하늘에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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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다
작품등록일 :
2019.04.0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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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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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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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검은 구역(2)

DUMMY

소년은 앞장서서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부탁한다.”


한백은 소년을 따라가며 주위를 둘러봤다. 어떻게 천하의 수도인 신양에 이런 곳이 존재할 수 있는지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소형제. 이름이 뭡니까?”

“아. 저는 해유라고 해유.”


해유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한백에게 농담을 걸었지만, 돌아오는 반응이 없자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엽다 말해주었는데, 한백은 이것이 농담인지도 모르는 분위기였다.


“해유씨군요. 전 한백입니다."

"아. 넵"

"해유씨는 혹시 흑점이 생겨날 때부터 이곳에 살았나요?”


해유는 한백의 존대가 부담스러운지 손을 저었다.


“말씀을 낮추세요. 제가 훨씬 어린데. 아. 저는 고향에 있던 시절보다 이곳에 산 날이 더 많아요.”

“고향이 어딘데요?”


자신의 말에도 한백이 말을 낮추지 않자 해유는 울상이 지었지만 말을 놓지 않는 것이 잘못은 아니니 더 주장하기도 뭐했다.


“연주국 안온이라는 작은 마을이었어요.”

“안온이라···.”

“아세요?”


해유는 한백이 혹시 자신의 고향을 알까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아니요. 처음 들어보는 곳이네요.”

“무사님들은 어디에서 오셨어요?”

“저희는 낙주에서 왔습니다.”

"아. 그러시구나."

"혹시. 아시나요?"


낙주라는 마을을 처음 들어본 해유가 고개를 저었다. 한백은 그것을 보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해유씨. 제가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비밀이요?"


한백의 말에 해유의 귀가 쫑긋했다. 저 무사가 자신에게 말할 만한 비밀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네. 비성 장명제 알아요?"

"그럼요! 엄청 대단한 사람이잖아요! 천하제일지자!"


아무리 어려도 그 정도는 안다는 듯 해유가 손을 크게 휙휙 저으며 말했다. 비성 장명제라는 이름은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흥분시키는 힘이 있었다.

한백은 흥분한 해유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비성 장명제의 고향이 낙주랍니다."

"헉! 진짜요? 그럼 무사님들은 장 선생과 동향출신이시네요?"


한백은 동의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해유의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결정지어진 것 같았다.


"저 나중에 커서 낙주를 꼭 가봐야겠어요."

"거기 뭐 볼 것도 없는데."


해유가 눈빛을 반짝거리며 말하자 구전해가 핀잔을 주었지만, 해유는 마음은 이미 낙주에 가 있는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해유가 한창 꿈속에서 여행을 다니고 있을 때 쌀쌀한 목소리가 골목 어귀에서 들려왔다.


"낙주? 평생 흑점에서 호객행위나 할 놈이 꿈도 크네."


골목 어귀에서 나온건 두 명의 소년이었다. 그것을 본 해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한백은 그들을 가리키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누굽니까?"

"그 진현이라고 동네 양아치에요."


해유의 말에 진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거지새끼 주제에 누구보고 양아치래. 야! 그리고 누가 우리구역에서 호객하래! 뒤지고 싶냐?”

“연주국 출신이면 제발 나대지 말고 처박혀 있으란 말이야.”


해유가 지지않고 외쳤다.


“흑점이 다 네들꺼는 아니잖아!”

“뭐? 이 좆만한게.”


진현이 금방이라도 해유를 때릴 듯 손을 들어올렸다.


“그만.”


구전해가 말하자 진현이 움찔하며 손을 내렸다. 구전해의 덩치를 보고 겁을 먹은 듯 했다.


“무사님들. 이 놈 따라가지 말고 저희를 따라오세요. 저 놈이 안내하는 여관은 진짜 다 허물어질 것 같은 곳이라고요. 저희를 따라오시면 진짜 제대로 된 여관을 소개해드릴게요.”

“우리는 이 소년을 따라가기로 했다.”

“진짜 저기 별로라니까요. 저희 여관으로 오세요.”


진현은 구전해의 말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앞으로 나섰다. 구전해의 덩치를 생각해보면 대단한 용기였다.


“진현! 무사님들이 안 가신다잖아! 괜한 고집 부리지 마!”


해유의 말에 진현의 표정이 사나워졌다. 평소에는 자기를 피해다니던 놈이 무사들을 등에 업고 대드니 열불이 치솟은 것이다. 무사들만 없었다면 벌써 다구리를 놓아 망신창이로 만들어줬겠지만, 무사들 앞에서 그런 짓을 벌이기에는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잘랐다.


“소형제. 우리는 이 친구의 여관으로 가기로 했으니, 물러나주게나.”


구전해가 해유의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해유가 의기양양한 표정이 되었다. 해유의 표정을 본 진현은 이를 갈았지만 무사들의 심기를 거슬려서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뒤로 물러섰다.


“해유! 나중에 보자. 너 가만 안 둔다.”

“네 똥이다.”


해유가 손으로 감자를 만들어 보내자 진현이 해유를 잠시 노려보다 사라졌다.


“무사님들! 감사합니다. 그···저희 여관이 좀 허름하긴 해도, 음식은 진짜 맛있어요. 후회 안 하실거에요.”


해유가 허리를 연신 굽히며 감사를 표했다. 한백은 방금의 다툼 중에서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 물었다.


“연주국 출신에 대한 차별이 있는 겁니까?”


한백의 물음에 해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쳐다보다가 이내 머리를 탁 쳤다.


“아.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망국민들 중 대다수는 연주국 출신들을 싫어해요. 전쟁에서 연주국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가.”


한백은 어찌 된 일인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갔기에 더 묻지 않았다. 해유의 말을 듣던 구전해도 무거운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한백이 말이 없자 해유는 다시 앞장 서서 걸어갔다. 하지만 아까와 같은 경쾌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괜한 말을 했나 보네요.”


한백의 말에 구전해가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동의했다.


"··· 자업자득이지"

"그런가요?"


한백은 한숨을 한번 쉬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흑점의 난잡한 지붕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왠지 어둑해 보였다. 한백은 어쩐지 속이 조금 답답해졌다.

두 사람은 해유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가고 나서야 해유의 걸음이 느려졌다.

해유가 그들을 이끈 곳은 흑점의 초입에서 꽤 거리가 있었다. 그만큼 더욱 어두워서 벌써부터 등롱이 군데군데 걸려 빛을 밝혀주고 있었다.

해유가 멈춰선 곳은 허름해 보이는 한 여관 앞이었다.


"이곳이더냐?“

"예.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


구전해의 물음에 해유가 그들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아니다. 마음에 듣다. 안내해줘서 고맙구나.”

“겉보기에는 이래보여도 음식은 진짜 맛있어요. 제 손목을 걸게요!”


해유는 부족하다 싶었는지 과장된 몸짓을 했다.


“됐다. 진짜 마음에 드니. 신경쓰지 말아라.”

“휴. 다행이다. 그럼. 한가람 여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해유가 그들을 보며 환하게 인사를 했다.


.


해유에게 감자를 먹은 덩치 큰 소년, 진현은 앞에 선 사람을 보고 주눅 든 목소리로 말했다.


“무사 두 명이 그 여관으로 들어갔어요.”


진현의 이야기를 듣던 청년이 입을 열었다.


“내가 거기 못 들어가게 하랬지.”

“하려고 했는데. 해유 그 새끼가 너무 빨라서···."

“들어간 무사들은 강해보였어?

“잘··· 잘 모르겠는데요.”

“팍!”


청년이 금방이라도 진현을 때릴 듯이 손을 올렸다.


“누가 너한테 자세히 보고하래? 그냥 딱 봤을 때 어땠냐고.”


진현은 겁먹은 목소리로 다급히 말했다.


“그. 그냥 촌뜨기 무사들처럼 보였어요.”

“그래? 그렇단 말이지···. 계획대로 진행하면 되겠어.”


진현의 말에 청년이 중얼거렸다. 진현은 청년의 말을 알아들어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눈치를 보더니 빠르게 사라졌다.


“야, 근데. 그 새끼들···. 뭐야 이 새끼 어디로 갔어?”

“형. 아까 발에 불나게 도망가던데. 잡아 올까?”


청년의 옆에 서 있던 남성이 말했다.


“놔둬. 야 근데 내가 밖에서 대주님이라고 부르랬지.”

“억, 때리지 마십쇼. 대, 대주님!”


.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 되는군요.”


한백이 밖을 보며 말했다. 그들은 해유가 안내해준 여관 2층의 방에 짐을 풀고 내려와서 가장 잘나가는 음식을 시키고는 탁자에 앉아 있었다. 해유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그들이 앉은 자리를 제외하고 모든 탁자들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여관은 엄청난 소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낮부터 사람들은 취해서 비틀거리고 있었고, 서로 간에 고성이 오갔다.

한백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말했다.


“구 무사는 신양에 와본 적 있습니까?”


구전해 고개를 저었다.


“내가 언제 신양에 와봤겠소. 그럴 기회도, 그럴 시간도 없었지.”

“저 덕분에 호강하시는 군요. 천하의 중심에도 오고 말입니다.”

“그러게 말이오.”


구전해가 웃음을 흘렸다.


“그나저나 계획은 있는 거요?”

“글쎄요···.”


구전해가 신양으로 오는 여정 중 몇 번이나 한백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지만, 그때마다 한백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을 뿐이었다. 구전해는 이번에야 말로 듣고 말겠다는 의지에 불타고 있었다.

한백이 장난스런 눈빛을 하고 띄며 말했다.


“구 무사. 혹시 흑점에 대해 아는 게 있습니까?”

“내가 아는 거라곤, 천하가 통일되고 만들어 졌다는거? 태천제의 유일한 실패작이라고 불리고 그리고 온갖 범죄의 소굴이라 것 정도요.”

“이런 소문은 못 들어보셨나보군요?”

“어떤 거 말이오.”


한백은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구전해도 엉겁결에 한백을 따라 고개를 낮추었다.


“흑점에 황궁으로 통하는 비밀통로가 있다는 소문 말입니다.”

“진짜요?!”


구전해는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치고는 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구전해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진짜요?”

“글쎄요···.”


한백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흐리자 구전해는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쳤다.


“공자. 그만 답답하게 하고 속 시원히 좀 말해보시오. 흑점에 정말 그런 곳이 있는거요?”

“흑점이 생기기 전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들어본 적 있습니까?”

“음···. 황실 소유의 거대한 공원이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맞습니다. 이곳은 원래 평정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공원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의 출입은 제한되고, 황족들과 몇몇 고위 관리들만 이용하곤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당시에도 이런 소문이 돌았답니다. 평정원에 숨겨진 비밀통로가 있다는 소문 말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있다는 말이오?”

“그건···.”


한백이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했다.


“저도 모릅니다.”

“공자!”


구전해가 소리쳤다. 이번엔 그 소리가 조금 커서 그들 주위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볼 정도였다. 하지만 다들 구전해의 덩치를 한번씩 보더니 슬그머니 다시들 자기 탁자로 눈길을 옮겼다.


“허나, 충분히 조사해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으음. 확실히 지금 우리에게 딱히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자 말대로 조사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소.”


그들의 탁자 위로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먹음직한 닭 구이였다. 그들은 코 끝을 자극하는 음식 냄새에 수저를 들었다. 신양까지 오는 동안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했기에 이런 식사가 얼마만인지 몰랐다. 그들은 이런 식사가 고픈 상태였다. 한백은 닭고기에서 살점을 뜯어내 입 안에 넣었다.


“이건··· 오랜만이군.”


구전해의 말에 한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눈에 작은 그리움 같은 것이 스쳐지나갔다. 한백이 옆을 지나가던 점원을 불러 세웠다.


“이 닭구이 맛이 특이하군요.”

“아. 혹시 입맛에 맞지 않으신가요?”

“아닙니다. 그냥 맛이 특이하길래···.”

“이 닭구이는 저희 주방장님 특선 요리입니다. 주방장님이 연주국 출신이시거든요. 그뿐 아니라 이곳의 모든 종업원이 연주국 출신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점원의 말에 한백이 점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한백이 자신의 얼굴을 살펴보자 점원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아닙니다. 주방장님에게 음식이 아주 맛있다고 전해주세요. 그럼.”


한백이 말을 마치고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하자 점원은 고개를 한번 갸웃하더니 자리를 떠났다.


“태천제가 망국 출신들을 이곳에 이주 시켰다더니···. 여기서 이걸 맛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구전해의 말을 들으며 한백은 닭고기를 천천히 씹어 넘겼다. 닭고기는 짭짤하면서 톡 쏘는 맛이 있었다. 연주국 근방에서 많이 나는 요하라는 향신료를 사용하면 이런 맛이 난다. 연주국 사람들은 대부분의 요리에 이 요하를 뿌려 먹곤 했다. 아무리 오랫동안 먹지 않았어도 연주국 사람이라면 이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좋군.”

“그러네요.”


두 사람은 한동안 말 없이 닭고기를 천천히 음미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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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3) +3 19.12.19 62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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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30.초명 보급고(1) +2 19.10.23 774 2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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