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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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다
작품등록일 :
2019.04.0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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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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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꽃 위에서는 새도 날지 않는다(3)

DUMMY

제국의 천하통일 후, 천하 각지에는 태천제의 위업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 세워졌다.

태천제의 업적을 자랑하는 한편, 천하의 지배자가 누구인지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이 사당 안에는 태천제의 모습을 본 뜬 조각상이 검을 앞으로 겨누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 조각상을 거검상이라고 불렀고, 이 사당은 거검당이라고 불렀다.

한백과 구전해는 곽연길에게 들었던 화화단의 접선지가 거검당이라는 말을 듣고 아침 일찍 곽연길을 앞세운채 그곳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거검당에 접선지를 차리다니 대담하네요. 잘못하면 황실모독이 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예.예, 하지만, 흑점 깊숙이 있는 거검당에 누가 관심이나 가지겠습니까. 이곳에는 황군조차도 웬만해서는 들어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한백과 대화를 하는 곽연길의 몸은 자유로운 상태였다.

곽연길은 한백이 자신의 속박을 풀어주자 기회를 틈타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옆에서 따라 걷고 있는 구전해의 모습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구전해가 자신과는 아예 다른 차원의 무인임을 깨달은 것이다.

더군다나 그 구전해에게 공자라고 불리우는 한백 또한 한가락 하는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예리한 그의 촉이 수시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흑점의 누구도 황실의 개입을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부분이 강제로 끌려온 사람들이라 제국에 대한 원망이 상당합니다. 더군다나, 이런 개 같은 곳에서 살게 됐으니···.”


곽연길 자신 또한 제국에 대한 증오가 상당했다. 원래 계류국 출신인 그도 황제의 이주 정책에 걸려 이 너저분하고 어둡고, 더러운 곳에 살게 된 대표적인 경우 였다.


“···그런데, 황궁으로 가는 비밀통로는 왜 찾으시는지?”


한백과 구전해가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을 받은 곽연길은 자신의 주둥이를 짓뭉개고 싶은 기분에 휩싸였다. 한백이 대화를 술술 받아주자 자신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나온 것이다.


“하.하. 뭐 다 이유가 있으시지 않겠습니까. 정말 궁금하지 않습니다. 진짭니다.”

“진짜 궁금하지 않아요?”


한백이 그를 응시하자 곽연길의 얼굴에서 땀이 삐질 새어 나왔다.


“네. 정말 안 궁금합니다. 정말 안 알려주셔도 됩니다. 진짭니다.”

“저희가 황궁으로 가려는 이유는···.”


곽연길은 듣고 싶지 않았지만 한백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바로 황제 암살의 범인을 찾기 위해섭니다.”

“!”


곽연길은 한백의 입에서 나온 말에 무의식적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다행히도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태천제···가 암살당했습니까?”


곽연길은 떨리는 목소리로 한백에게 물었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제국이 뒤집힐정도의 파급력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글쎄요.”


한백이 말을 흐리자 곽연길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미칠 것만 같았다. 이 정보는 황금 만금보다 더 가치가 있을지도 몰랐다.


“아. 저기 거검당이 있네요.”


곽연길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다시 물어보려는 찰나, 한백의 입이 열렸다. 한백이 가리킨 곳에는 그렇게 크지 않은 사당이 하나 있었다.

거검당의 반경 10m안에는 어떠한 건물도 지을 수 없는 것이 법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곳 흑점에서 거검당은 유독 이질적으로 보였다.

흑점의 건물들은 아무런 계획없이 무분별하게 지어진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거리를 걷다보면 그 난잡하고 무질서함에 저절로 어지러움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그런 흑점에서 유일하게 숨이 트이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 여기였다.

하늘에도 어떠한 장애물도 존재하지 않아 주위에 아침 햇살을 받은 사물들이 환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인상적이군.”


구전해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었다. 흑점의 텁텁하고 질척한 공기가 상쾌한 바람에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


“화화단의 접선지라고 소문이 자자한 턱에 사람들이 잘 접근하지 않습니다만, 그걸 제외한다면 흑점에서 이곳만한 곳도 별로 없습니다.”


곽연길의 말을 들으며 한백은 흑점의 어둠 속에서 햇살 속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 구전해가 문득 한백을 불렀다.


“공자.”

“예. 느꼈습니다.”

“그렇군.”


구전해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백을 따라 묵묵히 발을 옮겼다. 곽연길만이 영문을 몰라 두 사람의 눈치를 살피다 두 사람을 따라갔다.

거검당은 잘 관리되고 있었다. 문은 기름칠을 해놓은 듯 삐걱거리는 소리 하나 없이 조용히 열렸다.

사당 안은 아무도 없지···않았다.

한백은 사당 안에서 자고 있는 자를 가리켰다.


“저 자가 화화단입니까?”

“···.”


곽연길은 한백의 말에 잠시 대답하길 멈추고 눈을 가늘게 떴다. 거검당에서 자는 미친놈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다.


“아닙니다. 화화단은 전원 여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곽연길은 그렇게 말하고는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세 사람이 들어온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이봐!”


곽연길이 남자를 거칠게 흔들었다. 남자는 그제서야 눈을 간신히 뜨고는 그들을 쳐다봤다. 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눈부신지 남자는 손으로 햇빛을 가렸다.


“누구?”


남자의 말에 곽연길이 어이가 없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건 이 몸이 할 말이다. 너는 뭔데 여기서 자고 있냐?”

“본인이 어디서 자든 댁이 무슨 상관이오?”


‘이런 잡놈도 날 무시하는구나.’


성질 같았으면 이미 두들겨 패고도 남았지만 뒤에 서 있는 한백을 의식하며 곽연길은 마음을 다스렸다.


“댁은. 누구길래. 이. 거검당에서 자고 있소?”


곽연길이 한 글자 한 글자, 이를 갈며 말했지만 남자는 별로 신경 쓰이지도 않는지 하품을 하며 입을 열었다.


“하암. 본인은 연천에서 온 이우진이란 사람이올시다. 흑점에 도저히 잠을 잘만한 곳이 없어 이곳에서 하룻밤 잠을 청했는데, 혹 그러면 안 되는 것이오?”

“어떤 놈이 거검당에 자!”


곽연길의 말에 이우진이 휙 그를 돌아봤다. 곽연길은 순간 움찔했다.


‘뭔놈의 눈빛이···.’


“본인은 사람 많은 곳에서는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해서 말이오.”


한백은 여유롭게 기지개를 켜는 이우진을 바라보며 흥미가 동했다.

물론 제국 어디에도 거검당에서 자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감히 거검당에서 자려는 생각은 안 할 것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보기에 저 이우진이라는 남자는 전혀 무술을 단련하지 않았다. 손이나 몸을 움직이는 동작을 보면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다.

곽연길이라면 한 손에 저 남자를 쳐 죽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따로 믿는 것이 있거나···.

이우진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종일관 여유를 유지하고 있었다.


“거 문 좀 닫아주시겠소? 눈이 너무 부시구려.”


이우진이 한백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백은 미소를 지으며 문을 닫고 이우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소인은 낙주에서 올라온 한 아무개라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귀공의 잠을 깨우는 실례를 범하고 말았군요.”

“아니오. 안 그래도 슬슬 일어나려고 했소.”


이우진이 몸을 일으키며 부스스한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린 것 같이 잘생긴 얼굴이 한백을 바라보았다.


“잘 잤구만. 역시 거검당이 자기는 좋단 말이야.”


이우진의 말을 들은 곽연길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이우진의 말대로라면 거검당에서 잠을 잔 것이 한 두 번이 아닌 듯 했다.


“아. 낙주 출신이라고 하셨소? 거기 버드나무가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혹 아시오?”

“크고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그렇소? 꼭 한번 보고 싶구려. 그나저나 이곳에 웬 일이오.”


곽연길은 자기가 마치 거검당의 주인이라도 되는 냥 행세하는 이우진이 어이가 없었지만, 한백과 구전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기에 꾹 참았다.


“제 취미가 천하 각지의 거검당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한백의 대답에 구전해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지만, 한백은 깔끔하게 무시했다. 실제로 그가 천하 각지의 거검당을 둘러본 것은 사실이었다.

한백의 대답을 들은 이우진이 싱긋 웃었다. 그가 웃자 일대가 밝아지는 듯 했다. 잘 생기기로는 천하에서 수위를 다투는 사람이었다.


“그런 독특한 취미가 있단 말이오? 호. 나도 언제 시간이 나면 한번 해봐야겠소. 흥미가 돋는구려.”

“나쁘지 않습니다. 거검당이 있는 곳은 대체로 명당이어서요."


거검당을 만들 때 풍수지리를 고려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었고, 따라서 대부분의 거검당이 위치하는 곳은 풍광이 좋았다.


“내 취미는 바로 거검당에서 잠을 자는 것인데. 그러고보니 우리의 취미가 상당히 비슷하지 않소? 이런 곳에서 뜻이 통하는 동지를 만나다니. 이런 우연이 있나.”


이우진이 호탕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순수한 호의가 담겨 있었다.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을 만난 것이 정말 반가운 듯 했다.

한백은 그의 웃음이 끝나길 기다렸다 다시 입을 열었다.


“연천이라면 제국의 동쪽 지역인데, 신양에는 혹시 무슨 일로 오셨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음. 귀하와 같은 이유 아니겠소? 귀하가 낙주에서 상경한 이유는 무엇이오?”


이우진은 천천히 기지개를 켰다. 그러나 조금도 무례해 보이지 않았고 여유롭게 느껴졌다. 그것이 그의 외모 때문이지, 아니면 그에게서 풍기는 분위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산의 제왕인 호랑이가 갑작스레 죽으니, 각종 동물들이 제가 산의 주인을 하겠다고 날뛸 것이 아니오?”


이우진의 말에 한백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우진의 말에서 장명제가 떠올랐던 것이다. 두 사람은 놀랍도록 비슷한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어떤 짐승이 산의 제왕이 될지 궁금해서 이곳에 왔소.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구경이 싸움구경, 불구경이라고 하지 않소? 이런 재밌는 구경거리를 놓칠 수 없지.”

“싸움구경, 불구경?”


곽연길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한백은 이 이우진이라는 남자가 어디까지 알고 있을지가 궁금했다. 황제가 살해당했다는 것까지 알고 있을까?

한백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 호랑이는 갑자기 왜 죽었답니까?”


한백의 물음에 이우진이 한백의 얼굴을 직시했다. 이우진의 안광은 불에 타오르는 것처럼 매우 강렬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것이 왜 궁금하시오?”

“산의 제왕인 호랑이가 갑자기 죽었다니 절로 궁금증이 일어서 말입니다.”

“호랑이가 죽은 이유라···. 모두가 호랑이가 죽은 산의 주인이 될 생각에 가득 차서 그걸 궁금해하는 사람은 드물던데. ”


이우진이 한백을 바라보며 재밌다는 표정을 지었다.


“호랑이가 왜 죽었을 것 같소?”


이우진은 되려 한백에게 물었다. 한백은 이우진이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백은 대답할 단어를 빠른 시간 안에 머리 속에 정리한 뒤에 입을 열었다.


“호랑이는 일대를 평정한 적수가 없는 강대한 존재였습니다. 호랑이가 한 번 움직이면 모든 짐승들이 엎드렸고, 한 번 울부짖으면 산천초목이 벌벌 떨었죠. 호랑이가 죽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습니다.”

“호오. 그래서?”


이우진이 흥미롭다는 듯 한백을 바라봤다.


“호랑이에게는 자식들이 많았습니다. 개중 몇은 산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죠. 그러나 아비 호랑이는 너무 강대해서 앞으로 얼마 동안이나 더 산의 주인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호랑이 새끼가 아비 호랑이를 죽였다고 말하고 싶은거요?”


이우진의 물음에 한백은 고개를 끄덕였다. 낙주에서 출발한 후, 신양에 이르기까지 황제의 죽음에 대한 가장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 추론이었다.


“하하하. 흥미로운 추론이었소.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아닐 것이오.”

“그것은 무슨 연유에서 입니까?


이우진의 부정에 한백이 되물었다. 그 자식들이 아니라면 누가 황제를 죽일 수 있단 말인가.


“호랑이 새끼들은 아비 호랑이를 너무도 존경하고 또 두려워했거든. 감히 아비 호랑이를 죽인다? 그건 새끼들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요. 신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없는 것처럼.”


이우진의 단언적인 말에 한백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토록 확신하는 것에는 필시 뭔가 이유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허나, 오랜만에 재밌는 소리를 들었으니 내 한 가지 선물을 주겠소.”


곽연길은 도대체 뭐가 재밌다는 건지 하나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갑자기 무슨 전래동화를 들려주질 않나. 그는 이해하길 포기하는 쪽이 편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곽연길은 시선을 돌려 구전해를 바라봤다. 구전해는 이미 호랑이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관심을 끊고 거검당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이우진은 무료함이 가시는 걸 느꼈다. 오래만에 심장에 피가 도는 기분이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호랑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고 하셨소?”


한백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우진이 남자가 봐도 반할만한 멋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호랑이가 왜 죽었는지 알려면 호굴에 들어가는 것이 제일 아니겠소?”


이우진의 말에 한백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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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30.초명 보급고(1) +2 19.10.23 774 27 15쪽
122 29.발발(3) +5 19.10.18 848 24 13쪽
121 29.발발(2) +1 19.10.17 805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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