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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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다
작품등록일 :
2019.04.0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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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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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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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황룡비(3)

DUMMY

최재학은 서 총관의 인도에 따라 이가장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서 총관은 아무 말도 없이 그를 정문까지 인도한 후에 조용히 장원 안으로 사라졌다.


“살아서 나온 것이 다행인건가.”


최재학은 그제서야 일단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는 서둘러 태경원으로 향했다. 잠깐 사이에 받았던 정신적 피로가 상당했다. 지금 그에게는 휴식이 필요했다.


신양의 북문 거리에서 흑점이 있는 서쪽 구역까지는 거진 한 시간 가까이가 소요되는 거리였고, 최재학은 부지런히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걷던 중 최재학은 돌연 이상함을 느꼈다.


’사람을 한 명도 못 본 것 같은데?‘


아무리 늦은 시간임을 감안해도 북문에서 서쪽 구역으로 넘어가는 계단까지 단 한명의 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다는 것은 평상시 신양의 유동인구를 생각했을 때, 이상한 일이었다.

기묘한 위화감에 휩싸여 그가 잠시 걸음을 멈추었을 때, 어디선가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저벅저벅.


최재학은 귀를 기울여 그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으려 하다 이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숨을 멈추었다.


’한 방향이 아니다!‘


저벅저벅저벅저벅


사방에서 그를 향해 다가오는 발소리가 울려퍼졌다. 최재학은 침을 삼키고 검을 언제라도 뽑을 수 있는 상태로 잠시 대기했다.


“거기 누구시오?”


최재학은 어둠 속을 노려보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가 바라보던 방향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재학. 어딜 갔다 오는 길이지?”

“우태문···.”


최재학은 어둠 속에서 들이밀어진 얼굴을 보고 침음을 흘렸다. 흑점에서 가장 큰 세력을 일구고 있는 집단, 흑연의 수장 우태문이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딜 갔다 오는 길이냐고 물었는데.”


우태문이 손에 쥔 검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희미한 등불 아래 잘 갈린 검날이 빛을 반사했다. 최재학은 주위를 둘러봤다. 이미 사방이 포위된 상태였다. 최재학은 침착하려고 노력하며 입을 열었다.


“내가 그걸 너한테 왜 말해줘야 하지?”

“같은 흑점의 동지들끼리 안부정도는 물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우태문은 쓰다듬던 검을 검집에 집어넣으며 히죽 웃었다.


“북문에 다녀오는 길이다만.”

“태경원에서 꼼짝도 하지 않던 쥐새끼가 웬 일로 이렇게 까지 멀리 나왔을까.”


쥐새끼라는 말에 우태문의 주변에 있던 흑연의 무사들이 낮은 웃음을 터트렸다. 최재학은 분노를 삭였다.

지금 그는 한 걸음만 잘못 내딛어도 떨어지는 외나무다리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긴말하지 말고, 날 찾아온 용건이 뭐지? 그것도 이렇게 똘마니들을 많이 데리고 말이야.”


똘마니라는 단어에 분노한 이들이 욕설을 내뱉으려고 했지만, 우태문이 손을 들자 순식간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내 긴히 찾는 물건이 있어서 말이야.”


찾는 물건이라는 말에 최재학의 얼굴에 낭패감이 어렸다. 뒤에 나올 단어가 예상이 됐기 때문이다. 최재학의 얼굴을 본 우태문의 미소가 짙어졌다.


“황룡비. 네놈이 가지고 있지?”

“···어떻게 황룡비에 대해 알았는지는 모르겠으나 관심 끄는 게 좋을텐데. 너 같은 놈이 건드릴 만한 물건이 아니야.”


최재학의 말에 우태문의 얼굴이 굳어졌다.


“너 같은 놈이라니···, 같은 흑점 동지끼리 섭섭한데?”


말은 섭섭하다고 했지만, 우태문의 얼굴에는 분노가 서려있었다.


“최재학. 황룡비는 어디있지?”

“없다. 아까 이가장에 넘기고 왔다.”


이가장에 넘겼다는 최재학의 말에 우태문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역시나 한 발 늦었군···.”

“그러니까 헛 물 켜지말고 날 풀어···.”

“이럴 줄 알았나?”


우태문이 웃음을 터트렸다. 웃음을 듣는 최재학의 표정이 굳었다.


“네 놈이 황룡비를 가지고 있다는 것 다 알고 있어. 순순히 내놓으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어디서 정보가 샌 거지. 이가장이 날 버린 건가.‘


자신이 황룡비를 다시 가지고 나왔다는 것은 이우진을 제외하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심지어 이가장에서 나온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이가장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몰랐어야 할 일이었다.


“이가장에서 날 판 건가?”

“크큭. 이가장에서 너 따위 건달을 신경써야 할 이유가 있나?”


최재학의 분노에 찬 얼굴에 우태문이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 삼원에 막혀 세력확장을 저지당하던 것을 생각하면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었다.


“그래도 죽기 전에 하나 알려주지. 본 제국 사람들은 너희들처럼 남을 배신하고 그러지 않아.”


우태문이 품에서 한 가지 물건을 꺼냈다. 몸 전체가 흑색으로 덮혀 있는 나비 모양의 귀물이었다. 자세히 본다면 쉬지 않고 미세한 진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흑접이라는 물건인데, 이것은 어떤 금속과 접촉을 하고 열을 가하면 접촉한 금속에게로 움직이는 성질이이 있지."


우태문이 들고 있던 흑접을 옆에 횃불에 살며시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흑접이 별안간 날갯짓을 하며 허공에 떴다.

그것을 지켜보던 최재학의 눈이 커졌다.




"이렇게 말이야."


우태문은 흑접이 더 날아가기 전에 잡아 챈뒤 조심스럽게 품 안에 집어넣었다.


“그걸로 날 찾은 건가.”

“이가장에 있으면 포기하려고 했는데, 제 발로 가지고 나와주니 별수 있나.”


최재학은 품에 있는 황룡비를 떠올렸다. 분에 넘치는 물건을 손에 쥐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빠져나갈 방도가 없다.‘


포위에 아주 작은 틈이라도 발견한다면 필사적으로 도망을 시도해 보겠지만, 그를 둘러싼 흑연의 포위는 물 샐 틈 없이 단단했다.


“이걸 넘기면 살려줄건가.”


최재학이 품에서 황룡비를 꺼냈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태문의 눈빛이 탐욕으로 물들었다.


“그것이 황룡비인가?”


최재학은 지금 당장 죽을 바엔, 훗날을 도모하자는 성격이었고 이가장과의 약조가 두렵기는 했지만, 지금 당장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 가져가라.”

“잠시만. 확인을 해야지. 밑에 두고 옆으로 물러나.”


최재학은 황룡비를 바닥에 내려놓고 옆으로 몇 발자국 움직였다.

우태문이 품에서 다시 조심스럽게 흑접을 꺼냈다. 횃불에 가져다 대자 흑접이 서서히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확인은 확실히 해야지. 안 그래?”


우태문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흑접이 막 날아오르던 찰나 우태문은 무언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느꼈다.


“암습이다!”


우태문이 급히 몸을 숙였지만, 목표물은 그가 아니었다.


깡.


흑접이 짱돌에 한쪽 날개가 찢겨진 채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지는 것을 본 우태문의 얼굴이 노래졌다. 바닥에 떨어진 흑접을 떨리는 손으로 집어든 우태문이 분노에 찬 외침을 터트리기도 전에 그의 주위에서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으아악.”

“독침이다!”


암기가 흑연의 인물들을 향해 무작위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기회다!‘


최재학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잽싸게 황룡비를 줍고 포위망이 허물어진 틈 사이로

달려나갔다. 그것을 본 우태문이 손을 부들거리며 외쳤다.


“저 새끼 잡아! 안 잡으면 우리가 죽는다!”


최재학은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록 앞으로 달렸다. 누구의 도움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었다.

최재학은 등 뒤로 날아오는 비수를 검으로 쳐내고 동시에 몸을 옆으로 날렸다. 방금까지 그가 있던 자리에는 장창이 꽂혀 들어갔다.


’제기랄! 죽이고 물건을 뺏을 참이군!‘


“최재학! 거기 서라! 지금 서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뒤에서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은 우태문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어차피 자신을 가만놔두지 않을 것이라걸 알았다. 아마 황룡비를 넘긴다고 해도 자신을 죽였을지도 모른다.

최재학은 흑점이 시작되는 곳까지만 도망칠 수 있다면 흑점의 미로 같은 지형을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흑점에 들어가기 전에 잡아!”


날아드는 각종 병기를 피하느라 최재학은 잠깐 잠깐 멈출 수밖에 없었고, 그때마다 흑연의 무사들과 거리가 좁혀졌다. 그나마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흑연을 각종 암기들로 견제해 주고 있었기 때문에 이 추격전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흑연에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앞에서 일단의 무리가 그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최재학의 눈에 절망이 깃들었다.


‘여기까지인가.’


절망에 차서 앞장 서서 달려오는 인물을 바라보던 최재학의 눈이 커졌다.


“연···연길아!”

“원주!”


곽연길이 그의 동생 곽일소와 함께 흑풍대를 이끌고 그를 향해 달려온 것이다.


’살았다!‘


곽연길은 도망치고 있는 최재학의 상황을 급히 살폈다. 지금 당장 눈에 띄는 부상은 없어 보였다.


“원주를 구해라!”


최재학은 숨을 헐떡이며 다가오는 곽연길을 향해 말했다.


“어찌 된 일이냐. 용소에 사로잡혀있는 것 아니었어?”

“원주. 제가 누굽니까. 그깟 놈들한테 탈출하는 것쯤 일도 아닙니다.”


곽연길은 호탕하게 웃었다. 최재학은 믿음직스럽다는 눈빛으로 곽연길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나저나 저 놈들은 누구길래, 원주를 쫓는 겁니까?”

“흑연 놈들이다. 연길아. 네가 와주어서 다행이다. 하마터면 이곳에서 뼈를 묻을뻔 했어.”

“원주. 걱정 마십시오. 저깟 놈들 제가 금방 쓸어버리겠습니다.”


자신감 있게 외친 곽연길은 검을 뽑아들고 전투의 현장으로 달려들었다. 최재학은 달려나가는 곽연길을 보고 잠시 숨을 돌렸다. 곽연길은 자신이 이곳 흑점에서 거둔 최대의 수확 중 하나였다.

불과 18살의 나이에 무관의 경지에 오른 천재였고 22살인 지금에는 삼원의 무관 중 가장 강했다. 그렇기에 용소에 그가 사로 잡혔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최재학이 그처럼 분노한 것이다.


“나 곽연길이 왔다!”


곽연길이 휘두른 검에 순식간에 서너 명이 나가떨어졌다. 뒤이어 흑풍대도 난입하여 흑연을 밀어냈다. 흑연은 갑자기 급변한 상황에 잠깐 망설였고, 그 덕에 잠시간의 소강상태가 일어났다.


“우태문. 아까랑은 상황이 다른 것 같은데?”


우태문이 부하들을 헤치며 앞으로 나섰다.


“최재학 이 쥐새끼 같은 놈. 어떻게 알고 준비했지?”


사실 최재학은 우태문이 자신을 습격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여기에서는 우태문의 잘못된 상상에 어울려 주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었다.


“곧 더 올거야. 이건 선발대거든.”

“그래?”


허나 최재학의 예상과는 달리 우태문이 별안간 웃기 시작했다.


“이게 끝인가? 더 불러보지 그래?”

“미친건가? 정녕 피를 봐야겠어?”

“쥐새끼들 몇 마리 더 왔다고 기고만장해진 모양인데···, 내가 이런 상황하나 대비 못했을 것 같나?”


최재학과 흑풍대의 뒤쪽에서 한 명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달빛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흑풍대원 한 명이 다가오는 자를 알아보고 외쳤다.


“추성배다!”

“추성배라고?”


추성배라는 소리에 최재학을 비롯한 흑풍대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 추성배는 수도 근방에서 이름을 날리는 현상금 사냥꾼으로 야인 출신으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무사였다.

더군다나 최근에 무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여기 있는 인물들만으로는 감히 상대할 수 없는 자였다.


“쫒아간 건 잡았나?”


우태문의 말에 추성배가 얼굴을 찌푸렸다.


“놓쳤다. 영악한 놈이었어.”

“의외로군. 당신이 사람을 놓치다니.”


추성배는 자존심이 상하는지 입술을 깨물었다. 아까 갑작스런 암습 상황 때 그는 암기를 날린 자를 찾아내기 위해 움직였지만, 짧은 시간안에 잡아내기에 상대방이 너무 재빨랐다.


“추성배를 어떻게 끌어들였지? 누구한테도 의뢰를 받지 않는다고 하던데.”

“궁금증은 저승 가서 해결하지 그래?”


최재학의 물음에 우태문이 비웃음을 날렸다. 추성배의 합류는 사실 그도 상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 일의 의뢰자가 추성배를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최재학은 입술을 깨물었다. 우태문과 흑연만이라면 여기있는 인원 정도로 어찌어찌 뚫어볼 만 했지만, 저기 앞에 서 있는 추성배가 문제였다. 곽연길 또한 추성배의 이름을 듣고 기가 죽은 듯 했다.


“쳐라!”


우태문의 명령에 흑연의 인물들이 일제히 달려 나갔다. 추성배 또한 천천히 최재학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도망친다고 해도 잡을 수 있다는 여유가 돋보였다.


“연길아. 내가 우태문을 상대할 동안 네가 추성배를 맡아야 한다. 할 수 있겠냐?”

“원주, 차라리 제가 우태문를···.”

“부탁한다!”


최재학이 그렇게 소리치고는 우태문을 향해 달려나갔다.

곽연길도 자신이 추성배를 상대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최재학이 간다면 몇 수 버티지도 못하고 차가운 땅에 몸을 뉘일 것이 분명했다.

허나 자신이 추성배를 상대한다고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인가에는 의문이 들었다. 기껏해야 최재학보다 몇 수 더 버티는 정도 일 것이었다.


’그 괴물만큼 강한 건 아니겠지.‘


곽연길은 천천히 여유롭게 다가오는 추성배를 바라봤다. 이미 자신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추성배의 눈빛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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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5) +2 19.12.27 537 18 13쪽
130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4) +2 19.12.26 545 22 13쪽
129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3) +3 19.12.19 623 22 13쪽
128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2) +3 19.11.26 767 28 13쪽
127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1) +3 19.11.13 793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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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30.초명 보급고(2) +1 19.10.24 812 24 13쪽
123 30.초명 보급고(1) +2 19.10.23 774 27 15쪽
122 29.발발(3) +5 19.10.18 848 24 13쪽
121 29.발발(2) +1 19.10.17 805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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