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맞은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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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엔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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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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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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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DUMMY

‘마카롱’이 천천히 가라앉고 있는 순간 시연은 소속사의 연습실에서 칩거하고 있었다.

시연에게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이벤트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결혼식 축가였다.

기범수와한예란의 결혼식의 바로 2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둘은 이번 결혼식을 친한 사람들만 초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둘 다 생각보다 친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았다.

기범수의 경우 넉살 좋고, 사람이 좋아 친한 사람들이 많았고 예란의 경우도 다른 소속사의 대표와 방송국 사람들까지 초대하지 않으면 삐질 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결국은 점점 결혼식의 스케일이 커져 버린 것이었다.


결혼식의 축가는 ‘김곤모’와 시연이 부르기로 했다.

그는 기범수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친해져 형, 동생으로 완전 친하게 지내다가 기범수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절대 다시는 축가를 부르지 않겠다는 맹세를 깨고 그의 축가를 부르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안녕! 네가 시연이구나?”

“안녕하세요. 선배님”


시연은 한예란과 기범수의 축가를 위해 김곤모를 찾아갔다.

둘이 듀엣으로 부르지는 않아도 축가를 부르는 순서를 정해야 했고, 한 번쯤은 반드시 만나보고 싶었던 인물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범수가 진짜로 칭찬을 많이 하더라. 그래서 노래 부르는 거 찾아봤는데 네 또래 중에선 가장 잘하는 거 같던데”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술 좋아해?”

“술이요? 아직 많이 먹어본 적은 없지만 자리 생기면 언제라도 불러주세요.”

“그래. 그리고 내가 하나 생각한 것 있는데 너도 같이하지 않을래?”

“네? 어떤 것인데요?”

“범수 축가 부르는 거 말이야. 우리 둘만 부르지 말고 다른 사람들도 끌어들이자.”

“······네?”

“사실 범수가 그동안 축가를 여기저기 불러주고 다녔거든. 그래서 나 말고도 축가 불러주겠다는 애들이 많거든. 그 사람들 끌어모아서 콘서트같이 부르는 거지. 어때? 정말 좋은 생각이지?”

“아······ 네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전 선배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사실 기범수가 결혼을 발표하자 그의 결혼식의 축가를 부르고 싶다는 가수들이 늘어갔다.

평소에 기범수가 돈을 받지 않고 친한 연예인들의 축가를 많이 부르러 다녔었고, 그 중엔 유명한 가수들도 많았다.

또한 기범수와 친분이 있는 미혼의 가수들도 그의 축가를 부르기를 원했다.

그런 인원이 점점 쌓여 6명이 넘는 사람들이 축가를 불러준다고 말했었다.

모두 축가를 부르게 해줄 수 없기 때문에 대표로 ‘김곤모’가 하기로 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김곤모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그 축가를 하겠다는 가수들을 모아놓은 다음 순서를 정해 모두 축가를 부르게 하자는 것이었다.

사실 기범수의 결혼이 발표되는 순간 축가를 부르기를 원했던 나머지 인원들을 모은 메신저의 단체채팅방을 만들고 모두의 의견을 모아 노래를 불러주기로 결정했다.

시연이 그 사람의 틈에 끼이게 된 것이었다.


김곤모는 생각보다 치밀했다.

우선 예란에게 말해 예식장 사용 시간을 1시간 더 늘렸다.

한 사람이 노래를 부른 후 다음 사람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준비하는 것까지 계산하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었다.


축가의 순서는 가장 첫 순서인 김곤모와 마지막 순서인 시연을 제외하고 사다리 타기를 했다.

첫 시작과 끝은 기존의 인원으로 하자고 그가 말하며 첫 부분을 가져간다고 했었기 때문에 아무도 반대의 의견을 내지 않았다.

그리고 각각 부를 노래를 공유하며 그렇게 기범수의 서프라이즈 축가 프로젝트는 착실히 준비되어 가고 있었다.


드디어 토요일 오후 4시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던 결혼식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시연과 예림은 신부 측에 서서 수많은 손님을 접대도 해야 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와~ 사람 진짜로 많네. 결혼식 할 때는 이렇게 사람 많은 거야?”

“사람에 따라 달라요. 범수 삼촌과 이모가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게 잘해서 많은 거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괜찮게 생긴 사람들도 많은데. 저기 저 여자 봐봐 예쁘지 않아? 오 저 여자도 예쁘네. 저기 파란색 옷 입고 있는 여자도 예뻐.”


시연의 어깨 위에서 호들갑을 떨며 결혼식을 찾아온 사람을 구경하는 쉐릴이었다.

그래도 연예인의 결혼식이기 때문인지 예쁜 여자 연예인들이 많았다.

모두 샵에 다녀온 듯 풀 메이크업을 하고 온 상태이기 때문에 쉐릴이 예쁘다고 말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멋진 남자는 없어요?”

“글쎄. 내 눈엔 너보다 멋진 남자는 없는 거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눈에 잘 안 들어오네.”

“······저도요.”

“응?”

“아니에요”


[곧 예식이 시작하오니 하객 여러분들은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결혼식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시연도 안내방송에 따라 식장 안으로 들어갔고, 본격적인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이제 신랑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축가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축가로는 김곤모 선배님이 불러주시기로 했습니다.]


김곤모가 축가를 부르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오자 결혼식을 도와주고 있던 스태프들이 신랑과 신부에게 의자를 준비해주었다.

기범수와한예란은 어리둥절하면서도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의자에 앉았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오 마이크의 반응이 매우 좋네요.”


김곤모가 익살스럽게 말하자 하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다.


“기범수는 제가 진짜로 아끼는 후배이자 동생인데요. 이 형도 아직 결혼하지 못했는데 먼저 가버리네요. 사실 더는 축가를 안 부르려고 했거든요. 제가 축가 부른 커플의 80% 정도가 이혼해서······”


갑작스러운 그의 고백에 분위기가 급격하게 경직되기 시작했다.

오죽했으면 기범수의 부모님이 김곤모를 노려볼 정도였다.


“그런데 나머지 20%는 진짜로 다른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범수가 그렇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축가 불러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범수야 진짜로 행복하게 살아야 해. 그리고 술자리는 조금만 불러낼게.”


김곤모의 멘트가 끝나자 달달 하고 마치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Baby tonight)

Oh my love, you're my life everyday

(Baby tonight)

Oh my love, you're my life everything


이렇게 너를 보고 있으면

난 입맞추고 싶고

이렇게 너와 둘이 있으면

나는 너를 안고파]


김곤모가 노래를 부르자 웅성거리던 소리가 사라지며 모두 그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결혼식을 축하하는데 너무 잘 어울리는 목소리와 가사였다.


[(Baby tonight)

Oh my love, you're my life everyday

(Baby tonight)

Oh my love, you're my life everything]


노래가 끝나자 콘서트 장에 온 것과 같이 하객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 모습에 김곤모는 자신의 특유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사실 이제 한 명이 더 나와서 축가를 부른 다음에 끝내야 하는데요. 그러면 재미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진짜로 좋은 생각을 했거든요. 혹시 오늘 바쁘신 분들?”


갑작스러운 김곤모의 말에 하객들의 노래에서 깨어나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쁘다고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범수야. 신혼여행 내일 출발하지?”

“······네”

“그럼 딱 좋네. 그럼 제가 왜 바쁘냐고 물어봤는지 궁금하시죠?”

“네!!!!!”


하객들의 하나와 같은 반응에 김곤모는 악동처럼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음 축가를 부를 사람을 불러볼게요. 정연아”


김곤모가 내려가자 그곳에 한 명의 여인이 올라왔다.

바로 노래 잘하기로 유명한 박정연이었다.


“제가 올라와서 놀라셨죠? 이건 모두 곤모 오빠가 계획한 것인데요. 저 말고도 몇 명의 가수가 더 여기에 올라올 거에요. 모두 몇 명인지는 알려주지 않을 거니깐 기대하지 마세요. 그리고 범수야 결혼 축하하고 예란 씨랑 행복하게 잘 살아.”


이번에도 역시 결혼식 축가에 맞게 달달한 보사노바풍의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우... 참으려 해도 웃음이 나와

샴페인이 터지듯..

좋아 낮은 목소리 장난스러운 그대 걸음도


Oh you & I oh you & I

왜 이렇게 왜 이렇게 좋아요]


하객들의 귓가에 속 싹에는 것과 같은 달콤한 창법으로 자신의 매력을 한 것 뽐내고 있었다.

가사 역시 축가에 손색없이 행복한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점점 관객들은 노래에 몰입되어 갔다.


[우 감추려 해도 다 보이나 봐 햇살이 퍼지듯..

이런 바보 같은 날 온 세상이 다 놀려도 좋아]


“후~ 노래 좋죠?”

“네~”


박정연의 멘트에 발끈한 사람은 다름 아닌 기범수였다.


“누나. 여기 콘서트장 아닌 거든.”

“아 맞다! 그럼 이제 다음 분을 불러볼게요. 서경아~”


그렇게 ‘성서경’의 두 사람


[지친 하루가 가고 달빛 아래 두 사람 하나의 그림자

눈 감으면 잡힐 듯 아련한 행복이 아직 저기 있는데]


‘이승긴’의 결혼해 줄래


[나랑 결혼해줄래

나랑 평생을 함께 살래]


‘박호신’의 널 사랑한다.


[내 심장에 살고 눈물에 살고

또 기억에 사는 그리운 사람

지우지 못하고 버리지 못 할

아름다운 사람아]


‘케인윌’의 선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널 만나 눈부시게 사랑했던 순간들


이제 나 알아 너라는 사람

내 생애 가장 큰 선물]


차례차례 나와 축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모두 노래 잘하기로 유명한 가수들이기 때문에 하객들의 호응이 장난 아니었다.

그리고 모두 기대하는 마지막 축가를 부를 가수가 올라왔다.

바로 현시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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