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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8
최근연재일 :
2019.05.08 01:04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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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55
추천수 :
283
글자수 :
15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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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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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1쪽

영주(2)

DUMMY

가빈은 친구 건에 대해 계속 말하고 싶은 눈치였는지, 여지를 남겼다. 심지어 내가 또 다시 거절하기 전에 대화를 종료시키기까지 했다.


상호간에 간단한 소개와 약간의 잡담이 지난 후, 다시 회의를 시작했다.


"게릭님. 혹시 아까와 같은 마법을 다시 쓸 수 있습니까?"


가빈과 그의 가신들은 기대감을 담은 눈으로 다를 쳐다보았다.


"음, 어렵습니다. 저는 사실 개인강화쪽을 주력으로 마법을 연마했기 때문에 지금은 좀 어렵겠네요."

"하긴 그 정도 마법이라면..."


다들 쉽게 납득하는 분위기였다. 사실 재료만 충분하다면, 충분히 그 위력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마법스크롤 대신에 시르의 마법을 쓰면 될테고.

그러나 다른건 몰라도 지금 영주성 안에서 대량의 철조각을 구한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무기나 갑옷들을 부수지 않고서는 무리였다.


"개인강화라면 어떤 마법인가요?"


나의 주력마법을 듣고는 시르가 관심을 표했다. 내 전력에 대해 알리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군말없이 대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힘을 강화하는 쪽으로 집중했습니다. 거기다 제 신체 전체를 방어하는 보호 마법을 추가하구요. 솔직히 두 마법을 유지하는데, 거의 모든 마나가 들어갑니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어느정도 거짓말을 섞었다. 괜히 마법을 썼다가는 시르쪽에서 내 마법수준을 눈치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쁜 사람들 같아보이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나는 아티팩트를 숨기기 위해서라도 마법수준이 들어날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


"호오, 힘을 강화하신다구요? 하긴 들고 계신 장비만 보면 기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니."

"어느정도나 강화하는지 궁금하네요. 그런 특화마법은 들은적도 없어서요."


이번에는 리오까지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런 특화마법이 있는지는, 나도 들은적이 없었다. 그래서 카드란이 오우거 파워 건틀릿을 창고에 놓고, 연구를 계속했던 것이다.


"힘대결로만 승부가 결정난다면 홉고블린도 어렵지 않겠죠."


내 말에 시르와 리오의 눈이 부담스럽게 반짝였다.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눈치였지만, 상황이 상황이라 자제하는 듯 했다.


"그렇다면 혹시 혼자 홉고블린을 감당하실 수 있을까요?"


기더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가장 중요한 부분에 관심을 가졌다.

힘이 쌔다고 싸움을 잘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으니까. 당연히 해야할 질문이었다.


"글쎄요. [3]등급 정도 수준이라면 충분한데, [4]등급이라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는 솔직하게 내 전력에 대해 말했다. 로운과 함께였긴 하지만, [3]등급인 해골기사를 이겼다. 던전클리어 보상으로 조금 더 강해진 셈이니, 충분히 [3]등급 정도는 상대할 수 있을 것이었다.


가까이서 확인해봐야 정확하겠지만, 대장 홉고블린을 제외하곤 [3]등급 수준일꺼라 짐작이 되었다. 즉, 대장 놈을 제외하곤 혼자서도 해 볼 만 하다는 것이다.


"게릭님이 한 놈을 맡아준다면, 남는건 두마리군요."

"대장은 [5]등급 수준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음, 일단 부기사단장이 홉고블린 한 마리를 맡도록 하죠. 빨리 처리하고 합류하도록 하고, 나머지 전력은 대장 홉고블린을 상대하도록 하는게 어떻겠습니까?"


하루 내내 전투가 이어졌기 때문인지, 홉고블린의 대략적인 전투력을 파악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 예상대로 대장 홉고블린은 [5]등급, 나머지 홉고블린은 [3]등급 정도로 파악하고 있었다.


리오는 거기에 맞도록 전력을 배분하고, 영주에게 의견을 물었다. 실제로 기사단장이나 총병관이 전투에선 가장 전문가일테니, 영주가 굳이 반박하진 않을 것이다.


즉, 영주의 권위를 살려주기 위해 의견을 묻는 형태를 취한 것이다.


"총병관. 병사들만 가지고 나머지 고블린들을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홉고블린만 아니라면 고블린들이야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기사단장의 의견대로 하죠. 게릭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장비를 교체할 수 있을가요?"

"물론입니다."

"그리고 제 일행도 좀 챙겨주셨으면 합니다. 영주님의 병사긴 합니다만, 저와 함께 오늘 하루 격전을 해치고 왔거든요. 거기다 [2]등급이니 아마 일반 고블린을 상대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될겁니다."


이 영지에서 대부분의 기사는 [3]등급이었다. 그 아래에 수습기사는 [2]등급이었고.

즉, 로운은 창을 잡은지 고작 한달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수습기사 수준에 도달한 것 이다.


"제 병사 중에 [2]등급이 있다구요? 좋은 소식이군요. 총병관. 그의 장비를 보강해주고, 이번 전투에도 참가해달라고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게릭님. 그 병사의 이름을 알 수 있겠습니까?"

"로운. 로운이라고 합니다. 주방장님의 아들이더군요."

"허. 정말입니까? 로운 녀석이 벌써 [2]등급이라니."


기더는 로운을 잘 아는 모양인지, 내 말을 듣자마자 경악했다. 총병관의 표정을 본 가빈은 의아한 투로 물었다.


"[2]등급이라면 병사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텐데요. 이미 총병관이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요?"

"어, 그, 그게. 로운은 병사가 된지 고작 한달이 조금 지났을 뿐입니다. 분명 병사가 되고 처음 창을 잡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2]등급이라니."

"뭔가 잘못아신게 아닙니까?"

"아닙니다. 주방장의 아들이라 기억에 남아있습니다만, 확실합니다."

"허어"

"놀랍군요."


다들 한마디씩 더 할정도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한달만에 [2]등급에 도달한다는 건, 어느분야던지, 전례없는 성장 속도였다.


나는 그 성장 속도의 비밀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 신전으로 갈 방법도 없었고, 이미 [3]등급 이상에서는 왠만한 코인으로는 티가 날정도로 강해지기 어려웠으니까. 괜히 사람들 마음만 심란해질 것 같아서였다.


"그의 재능이 확실히 대단하긴 합니다."


나는 그의 재능이 대단하다는 말로 상황을 일축시켰다. 사실이기도 했고.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내 말을 듣고는 웅성대던 것을 멈추는 사람들.


"전투는 언제가 좋겠습니까?"

"두 시간 후, 공격하도록 하죠. 바깥 영지민들도 생각을 해야되니, 시간을 오래끌 순 없습니다. 그 사이 식사와 전투 준비를 마치도록 합시다."

"알겠습니다!"


가빈의 결정으로 우리의 전투는 2시간 후로 정해졌다. 나 역시도 우선적으로 식사를 하고, 기사들을 위한 장비 중 예비품들을 보급받기로 했다.


가빈은 나에게 같이 식사를 하자는 권유를 했으나, 로운의 핑계를 대며 빠져나왔다.

아니, 핑계는 아니었다. 로운을 잘 설득해서 동료로 삼을 계획이었고, 이를 위해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영주는 친구처럼 지낼 순 있겠지만, 결국은 내가 그의 밑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괜찮은 상사였지만, 어쩔 수 없이 행동에 제약이 생길 것이다. 그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나는 소설의 내용을 토대로 조금이라도 빨리 강해지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영주보단 로운과 식사를 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기왕이면, 로운의 어머니와도 친분을 쌓는 것이 로운을 동료로 하는 지름길이기도 하고.


"게릭님."


식당에 도착하자, 로운이 나를 반겼다. 그 행동이 흡사 주인을 맞이하는 강아지와 같았다. 고작 하루를 같이 있었을 뿐인데, 위기 상황을 함께한 덕분인지 나를 굉장히 친근하게 느끼는 듯 했다. 나 역시도 그러했고.


"로운님. 어머니와는 얘기를 좀 나눴습니까?"

"네. 잠깐이요. 식사를 준비해야 하신다고 금방 저를 쫓아내셨죠. 그게 어머니다운 일이긴 하지만요."


그의 표정에서 모든게 다 드러났다. 쫓아냈다고 할때는 살짝 서운한듯한 표정이었으나, 말이 끝날 무렵에는 어느새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졌다. 적어도 그의 추천 직업중에 사기꾼은 없으리란 것이 분명했다.


"영주님은 만나고 오셨나요?"

"네. 훌륭한 분이더군요."

"그렇죠? 이야기속에 영주님은 나쁜놈들도 많던데, 적어도 우리 영주님은 참 좋은분이에요."


영주에 대해 말할 때, 로운의 표정은 존경심으로 가득했다. 흠, 왠지 동료로 만드는데 어려움이 하나 더해진 느낌이다.


"아, 그리고 곧 지시사항이 하달될겁니다. 2시간 후에 총총세를 펼치기로 했습니다."

"헛? 정말인가요? 그럼 저도 부대에 합류해야겠네요."

"네. 총병관님께도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로운님 실력이면 수습기사정도는 되니까요. 중히 써주실겁니다."

"하하. 수습기사라니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네요. 지금 바로 부대로 가야겠네요."

"저랑 식사나 하고 가시죠. 아직 시간이 조금 있으니까요."

"아, 그래도 될까요?"

"네. 식사시간까지 2시간이니까요. 그리고 이미 로운님과 같이 먹겠다고 말을 해놓은 상태라, 밥 먹고 가도 별말 없을 겁니다."

"네? 제 얘기를요? 으, 솔직히 부담스럽네요."


굉장히 부담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로운. 야심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얘기를 했는지부터 궁금해했을텐데, 그는 높은사람들이 본인 이야기를 한 것에 자체에만 신경쓰는 눈치였다. 정말 투명하고 순수한 사람이었다.


"하하. 칭찬을 많이 했으니, 적정하지 마세요. 아마 장비를 따로 받을 수도 있을겁니다."

"오, 그건 좋네요."


자질구레한 잡담을 하는 사이. 식사가 나왔다. 아까 내가 말한데로 우리를 위해 특별식을 준비한 모양이었다. 잔뜩 만드는 것들과는 메뉴가 달랐다.


바쁜데 괜한 부탁을 한건 아닌가, 조금 양심이 찔렸지만, 음식의 향이 나를 유혹했다.


"냄새가 좋네요."

"맛도 좋을꺼에요. 어머니 음식 솜씨가 진짜 대단하시거든요."


나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첫술을 떴다. 오오, 요리만화였다면 온갖 휘황찬란한 빛과 함께 글자들이 떠오를만한 그런 맛이었다. 그야말로 대단한 맛. 영주성 사람들이 조금 부러워질 정도였다.


우리는 한마디 대화도 없이 식사를 이어갔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입의 용도가 단 하나뿐이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포만감과 행복감에 젖어 배를 두드렸다. 여운에 젖어 침묵의 시간이 길어졌지만, 우리는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후아, 진짜 엄청난 맛이네요. 어머니 실력이 대단하긴 한데, 이정도일줄은."

"집에서 요리를 해주시지 않습니까?"

"네, 그렇긴 한데. 처음 느껴보는 맛이에요."


어쩌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쿨내가 진동하는 어머니였지만, 내심으로는 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해 감동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기쁨과 감사함 등의 감정이 음식 맛을 키운 것이겠지. 나는 그렇게 감동적인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로운님."

"네."

"살아서 다시 만납시다."

"네. 게릭님도요."


로운에게 할 말이 많이 있었지만, 나는 말을 아꼈다. 모든 것은 이 전쟁이 끝나고 나서 해도 늦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서 만나자는 말을 끝으로 각자의 위치로 향했다.


로운은 부대로.

나는 기사단으로.


작가의말

금토일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불금 및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선작, 추천, 댓글은 큰 힘이 된답니다~~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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