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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8
최근연재일 :
2019.05.0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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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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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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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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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상단(1)

DUMMY

제대로 된 네크로맨서로서 첫 발을 내딛은 다음날, 나는 나의 언데드와 함께 수도 방향으로 향했다. 설마하니, 내가 해골을 보면서 쉴새없이 웃는 날이 올 줄이야. 현대사회에서 이랬다면, 조금 위험한 취급을 당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3]등급의 언데드를 사역할 수 있다는 것은 네크로맨서로서 대단한 강점이었다. 실제로 [3]등급의 네크로맨서가 쓸 수 있는 마법이라곤 몇 가지 되지 않았으니까. 언데드와 관련된 마법을 제외하면, 고작해야 육체강화정도였다.


한 마디로 [2]등급과는 거의 차이가 없는 셈.

그러나 해골마법사는 달랐다. [어둠]계열과 [죽음]계열만 사용이 가능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화력을 낼 수 있었다. 심지어 공용기술들을 활용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어지간한 [4]등급 전사를 능가할 정도였다.


나 역시도 마법사로선 [2]등급이지만, 전사로서는 [4]등급에 준하는 수준이니 결과적으로 [4]등급 전사 2인분인 셈이다.


둘 다 직업이 마법사인데, 전사로서의 역량이 더 크다는 게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등급이 상승할 수록 마법사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단일 계통에서는 가장 고등급의 마법사가 많은 것이 네크로맨서 학파였고, 이처럼 언데드와 능력을 공유하여 역량 자체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고등급으로 가는 비결이었다.


마나 자체를 네크로맨서 쪽으로 특화시킬 때만 가능한 기술이기에, 전 계통을 아우르는 위저드조차도 불가능한 비법이었다. 당연히 카드란도 쓸 수 없는 기술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름을 지어줘야 하나?"


이 세계에서는 이름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마법사들일 수록 이름을 쉽게 붙이지 않았다.


당연히 자신의 언데드에게 가능하면 강한 이름을 붙이고 싶어했고, 이는 과거 네크로맨서 간에 다툼이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다들 전설적인 마법사나 기사의 이름을 붙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다툼으로 한 학파가 멸문하는 참사가 일어난 이후로, 유명인의 이름을 언데드에 붙이는 행위는 전면적으로 금지되었다.


그런 점에서 언데드의 이름을 고르는 것은 네크로맨서 학파의 입문자들이 해야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였다. 의미도 좋고, 듣기에도 좋은 그런 이름. 물론 제일 그럴 듯한 것은 본인이 쓰는 경우가 보통이었다.


나는 네크로맨서 학파에 입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생각해내야했다. 정말로 이름 하나가 내 언데드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으니까.


나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하나의 이름을 생각해냈다. 그 이름이라면 언데드에게는 최상의 이름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염라. 너의 이름은 염라다. 죽음의 세계를 지배하는 왕."


내 기분 탓일까? 염라라고 이름을 지은 순간. 해골의 기세가 조금 달라진 듯했다. 천천히 염라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순간.


챙챙챙챙


어디선가 무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내가 가는 방향에서 무언가 전투가 일어나는 모양이다. 나는 빠르게 그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으악!!"

"살려줘!"

"죽어라!"


전투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검은 복면을 쓴 놈들이 사람들을 학살하는 중이었고, 그 중 일부만이 복면일당에게 대항하고 있었다.


짐이 많은 것을 보아하니, 학살당하는 쪽은 상단으로 추정되었다. 복면을 쓴 놈들은 도적일 것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순간, 복면 중 하나가 나를 발견했다. 그는 타고있던 말을 돌려 내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러면 고민할 여지조차 없었다.


나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무기를 꺼내들었다. 나는 '기사의 원한'을, 그리고 기존에 쓰던 망치는 염라에게 주었다.


"염라. 사마력폭주와 원혼갑을 사용해라."


스스스스스

끄아아아아


내 말이 끝나기 부섭게, 염라의 몸 주위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윽고, 끔찍한 비명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염라의 몸 주변을 감싸안았다.


저 비명소리와 검은 연기가 바로 원혼갑이었다. 끊임없는 비명으로 상대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며, 물리적인 방어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는 [희귀]등급의 마법. 사마력 폭주로 인해 증폭된 능력은 원혼갑의 위력마저 강화시켰다.


염라에게는 수호의 로브를 장비해둔 상태였는데, 덕분에 더 무서운 모습이었다. 망치 대신에 낫만 들고 있었다면, 만화에서 볼법한 사신 그 자체였다.


"죽어라!!!"


그 사이, 도적 한 명이 내 근처까지 도달했다. 그는 말을 탄 상태에서 그대로 나를 공격해 들어왔다. 수호의 로브를 장비하고 있지 않은 나에게는 치명적인 일격. 그러나 나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왜냐고?



철퍽


"끄아아아 내 다리. 내 다리가..."


순식간에 달려온 염라의 망치는 말의 몸통을 가격했다. 그 일격은 그야말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해서 말의 몸통과 도적의 하체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말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고, 순식간에 피와 살점으로 웅덩이가 생겼다. 그 속에서 말의 남은 사지와 도적의 상체, 그리고 도적이 지르는 비명만이 남았다.



비명 소리가 듣기 싫었던 것일까? 염라의 망치는 더 이상의 여유를 허락하지 않고, 순식간에 도적의 입을 영원히 침묵시켰다.


".........."


순간적으로 전투가 중지되었다. 앞선 전투에서 내가 보여줬듯이 압도적인 힘은 의도하지 않아도 끔찍한 광경을 만들어내었다. 지나칠 정도로 끔찍한 광경은 모두를 멈추게 만들었고.


"염라. 검은 복면을 입은자들을 처리해라."


나는 그 정적 속에서 다음 명령을 내렸다. 참전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전투가 시작된 이상 확실하게 박살내는 게 좋았다.


소설 속에서 흔히 있는 클리셰가 아닌가? 아직 순진한 주인공이 아량을 배풀어 살려뒀더니, 나중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상황.


나는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잔혹하게 손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순수하게 강민수로서의 나라면 알고도 할 수 없는 일. 그러나 이 세계 주민인 게릭의 상식 속에서 도적질이란 현장에서 죽여도 할말 없는 중범죄였다. 심지어 고블린과의 전투로 살상 행위에 제법 익숙한 상태. 전혀 거리낌없이 명령할 수 있었다.


전투는 그야말로 일방적이었다. 도적들은 기껏해야 [2]등급정도로 이루어져있었고, 이는 곧 학살로 이어졌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학살의 시간도 끝이 났다. 임무를 마친 염라는 내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투가 끝난 현장은 피웅덩이와 흩뿌려진 살점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누가보아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잔혹한 현장.

우리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람들이 공포로 덜덜 떠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와중에도 책임자로 보이는 노인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곧바로 나에게 와서 말을 건 것을 보니 눈치가 상당한 모양이었다.


"별말씀을. 먼저 공격해왔기 때문에 반격했을 뿐입니다."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저희 목숨을 구해준 것은 분명하죠.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도 쉴새없이 고개를 조아리는 노인. 어떻게든 우호적인 관계로 유도하려는 것이 눈에 보였다.


"걱정하는 바는 잘 압니다만, 우리를 적대하지 않는 자를 죽이지는 않습니다."

"죄, 죄송합니다."


행동의 의미를 눈치챈 것에 당황했는지, 노인은 더욱 떨기 시작했다.

이래서야 생사람을 잡을 듯했다. 그래서 나는 그냥 이 사람들과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


"신경쓰지 마십시오. 아무래도 우리가 부담스러운 모양이니 우리는 갈길을 가겠습니다. 당신들도 갈길을 가도록 하십시오."


내 말을 들은 노인은 살짝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어갔다.


"혹시.... 어디로 향하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일단은 이 앞에 디어란 영지로 갑니다."

"그... 사실은 저희도 디어란 영지로 가야합니다만..."

"음? 여긴 디어란 영지를 한참 지난 장소인 것 같은데요? 키르젤 영지쪽에서 올라온 거라면 제가 모를리가 없습니다만..."


사실 일방적으로 당하긴 했지만, 이들의 수는 상당했다. 제법 규모있는 상단인 것. 이정도 규모라면 아무리 마법상점에 박혀있는 나라도 모를 수가 없었다.


키르젤 영지는 그야말로 최외곽이었다. 수도에 비견될 만한 하수도 시설 위에 지어졌다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을 정도였다. 마법 상점이 있는 것도, 과거부터 있었으니까 있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런 만큼 이정도 규모의 상단이 오는 날은 드물었다. 그래서 그런 날은 그야말로 축제나 다름없었고, 주변은 시끌시끌 했을 것이다. 아무리 마법 상점 안에만 있다 할지라도 그런 분위기를 모를 리가 없었다.


작가의말

분명 위저드의 장점도 있지만, 특정 계통으로 특화한 마법사는 다 나름의 장점이 있습니다.


제 소설의 네크로맨서는 언데드와 역량 공유를 통해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깡 스탯을 지닐 수 있다는게 최고 장점이죠. 단점으로는 쓸 수 있는 마법자체가 굉장히 적다는 점입니다. 범위 공격마법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그래서 포대로서의 역할보다는 선봉장이나 호위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물론 언데드에 따라서는 마법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본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다른 마법계통도 나름대로 특화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차차 공개될 예정이오니 기대해주세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항상 주말에 많이 써야지 하는데, 자꾸 일이 생겨서 많이 쓰기가 어렵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최소한 내일은 꼭 2편이상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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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마검(2) 19.05.04 284 5 9쪽
30 마검(1) 19.05.04 304 6 7쪽
29 도적(3) +1 19.05.02 394 7 14쪽
28 도적(2) +3 19.05.01 404 5 9쪽
27 도적(1) 19.04.29 450 6 10쪽
26 상단(2) 19.04.28 470 4 12쪽
» 상단(1) +1 19.04.27 506 5 9쪽
24 여정(3) +1 19.04.27 566 7 11쪽
23 여정(2) 19.04.25 565 9 7쪽
22 여정(1) +1 19.04.24 604 11 10쪽
21 시작(4) +2 19.04.23 660 7 8쪽
20 시작(3) 19.04.22 669 9 12쪽
19 시작(2) 19.04.21 707 5 11쪽
18 시작(1) +1 19.04.20 716 7 11쪽
17 영주(2) 19.04.19 725 7 11쪽
16 영주(1) +2 19.04.16 742 6 12쪽
15 던전(4) +4 19.04.16 743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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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변화(2) +1 19.04.10 867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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