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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8
최근연재일 :
2019.05.08 01:04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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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30
추천수 :
283
글자수 :
15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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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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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도적(1)

DUMMY

바위 사이에 작은 틈을 만들고, 그 사이로 석궁을 배치한 나는 염라와 라이어스를 데리고 조심스럽게 도적단이 있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아까 염라가 처리한 도적 정도의 수준이라면 100명이 한꺼번에 덤벼도 처리 가능하겠지만, 수뇌부의 역량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생존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따라서 확실한 정보를 파악할 때까지는 조심스럽게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다. 최선은 개인적인 용무를 처리하기 위해 바깥 쪽으로 나온 도적들을 납치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목표로 도적단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라이어스의 방향감각은 매우 정확했기에 우리는 어렵지 않게 도적단 주변에 도착했다.


바위 요새를 만든 후, 도적단 부근에 도착했을 때, 이미 주변은 매우 어두워진 상태였다. 덕분에 큰 어려움없이 도적단 부근에서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


"으, 밤이 되니 춥구만. 도대체 저 놈의 영지에 뭐가 있길래, 이렇게 지키고 있는거야?"

"난들 알겠냐?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하긴... 그래도 이렇게 지키고 있는 거보단 차라리 빨리 점령해버렸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마음껏 약탈이라도 할 수 있지 않겠냐. 특히 여자도. 흐흐"

"생각하는 거하고는. 뭐, 틀린 말은 아니네."


멀리서 보초를 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놈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의 목소리는 조용한 밤공기를 타고, 보다 명확하게 나의 귀에 도착했다.


"흠, 도적 놈들이 영지를 두려워하지 않는군요. 보통의 도적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라이어스도 그들의 말을 들었는지, 나에게 자신의 추측을 말했다. 나 역시 그의 말에 동의했다. 아무리 남작가라지만, 최소한 영지를 방어하고 치안을 확보할 경비병은 필수였고, 소수긴 하지만 기사들 역시 있을 것이다.


기사 한 명이 병사 10명 정도는 가볍게 상대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무리 최저 수준으로 잡아도 도적단 100명 중 절반 이상은 사망할 것이다. 자신들 중 절반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말의 두려움도 없다? 도적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분명히 무언가 믿을만한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도적들로부터 정보를 캐내야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쪽 방향으로는 나오는 놈들이 없나 봅니다."


한참을 기다렸으나 경비를 서는 놈들 외에는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그에 조급해졌기 때문일까? 라이어스는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확실히... 외부로 나가는 놈을 납치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자리를 옮기더라도 그 곳으로 나오는 놈들이 있을 것이란 걸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나는 다른 계획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보통 경비 교대가 어느정도만에 이루어질까요?"

"글쎄요. 저희가 온지 한참 되었는데도 전혀 교대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으니, 3교대나 4교대 정도로 교대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다음 교대 후에 교대인원이 없어지면, 금새 들키진 않겠죠? 우리가 정보를 캐내는 데 필요한 시간쯤은 충분히 벌 수 있을 겁니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거기다 흔적만 남기지 않으면, 하루 이상도 벌 수 있겠죠."


경비를 서던 인원이 없어지고, 몇 시간 후에 이를 발견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상황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까? 납치당했다는 것이 아주 명확하다해도 범인을 알아내기란 어려울 것이고, 그 범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나마 수색하다보면 우리의 바위 요새가 눈에 들어올테고, 충분히 그쪽으로 인원을 보낼 확률이 높긴 하지만, 그것도 최소한 날이 밝고 난 이후에 발생할 일이었다.


우리는 침묵과 함께 경비 인원이 교대하기만을 기다렸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자, 드디어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여, 별일 없었나?"

"왜 이렇게 늦은거야?"

"늦다니, 정확하게 맞춰서 왔구만."


그들은 잠시 실랑이를 벌이더니 이윽고 기존의 인원들이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기존 인원들이 사라지고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우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흐암. 피곤한데..."

"그러게, 아 벌써부터 지루하구만... 윽. 뭐,뭐야? 읍,읍!!!"

"컥..."


살짝 돌아 들어간 나와 라이어스는 단숨에 두명을 기절시켰다. 염라는 아직 이런 세밀한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염라에게 지시를 내렸다면 보나마나 시체만 늘었을 것이다.


"후, 여기까지는 성공이군요."

"네. 저와 염라가 한 놈씩 들고갈테니. 라이어스님은 최대한 흔적을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자발적으로 없어진 건지, 납치된 건지, 남은 놈들이 고민하게끔 말이죠."

"알겠습니다."


◆ ◆ ◆




"으악 뭐..뭐야?"


흔적을 지우고 바위 요새로 복귀한 우리는 기절한 놈들 중 한놈을 깨웠다. 보통 이럴 땐, 물이라도 뿌려야 했지만, 우리는 뺨에 고통을 가하는 것으로 그들의 정신을 깨우기로 했다.


"이봐. 슬슬 상황 파악을 해야하지 않겠나?"

"뭐, 뭐야. 여긴 어디야?"




정신을 못 차리는 도적 놈의 뺨에 라이어스는 한 차례 더 고통을 가해주었다.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는지, 입을 꾹 닫고, 주변을 살피는 도적.


겁을 먹은 것인지,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하긴, 깨어났는데 처음보는 장소에서 처음보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두려운 게 당연하리라.


"묻는 것만 똑바로 말하면, 몸 성히 돌려보내주겠다. 도적단에 복귀해도 되고, 그냥 다른 곳으로 가도 돼."

"네,네 알겠습니다."


벌벌 떨면서, 도적 놈은 빠르게 대답했다.


"한 가지 알아둘게 있다면, 우리는 이미 다른 놈의 심문을 마쳤다는 거야. 그 놈은 제법 대가 쌔서 쉽게 말하진 않았지만.... 결국은 시간 문제였지."

"으,으으으"


이런 상황에 제법 익숙한 모양인지, 라이어스는 능숙하게 겁을 주기 시작했다. 실제로 다른 한놈은 아직 기절한 상태였다. 당연하게도 어떠한 고문이나 심문도 가하지 않았다.


"자 그런만큼 조금이라도 다른 부분이 있다면... 우선 발가락부터 시작할까? 아니면 손가락?"

"아, 아닙니다. 뭐, 뭐든 물어보세요. 아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말씀드리겠습니다. 제발, 제발!!!!"


라이어스의 협박이 효과적이었는지, 놈의 몸은 전동기처럼 쉴 새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저게 거짓이라면 그야말로 신의 경지에 이른 연기라고 할 수 있으리라.


"첫 번째 질문이다. 너희 도적단은 왜 디어란 영지 앞에 진을 치고 있지?"

"그,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윗 분들 말씀으로는 저 영지를 약탈하려한다는 데... 그건 추측일 뿐인 것 같습니다."


말단 수하들은 물론이고, 중간 간부들에게도 명확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라도, 가능하면 수뇌부들은 살려놔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두 번째 질문이다. 너희가 도적치고는 제법 세력이 있어, 실제 전력이 남작가보다 우위에 있긴 하다. 그러나 전투가 벌어지면, 너희 역시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텐데, 어떻게 도적떼가 유지되고 있지? 이런 상황이면 탈주자가 생길텐데?"

"그건 두목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목은 오러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5]등급의 강자라구요. 이 정도 영지쯤은 혼자서도 처리하실 수 있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물론, 얼마전 상대했던 대장 홉고블린보다는 약할 것이 분명했다. 대장 홉고블린정도의 강함을 지녔다면, 이미 영지를 점령하도고 남았을 테니까.


이제 막 [5]등급에 도달해서 오러를 어느 정도 사용하는 수준이겠지. 그러나 그럼에도 [5]등급이었다. 나와 염라가 최대 출력인 상태에서 2대1로 싸우더라도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강자. 아니 실질적으로는 질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100여명의 병사들까지 상대한다?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제가 하나만 질문하도록 하죠."


라이어스가 질문하는 것을 듣고만 있던 나는, 꼭 확인해야할 부분이 하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목이 [5]등급이라면.... 휘하에 [4]등급도 있나?"

"아뇨, 아닙니다. 도적단 본부에 나타나 본래의 두목을 죽이고, 자리를 차지한 것이 지금의 두목이거든요. 솔직히 [4]등급만 되도 원하는 건 대부분 다 얻을 수 있는데, 누가 도적이 되려고 하겠습니까? 그것도 남의 밑에서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4]등급만 되도 왠만한 범죄 사실은 묻어줄 것이고, 기사단으로 가서 제법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본인이 두목이라면 모를까, 남 밑에 있을만한 수준이 아닌것이다.


우리는 이후로도 두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계속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최말단이 아는 정보라곤 별개 없었다. 실제로 오러가 어떤 것인지 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4]등급이라던 전 두목을 단숨에 해치웠고, 주위에서 다들 [5]등급이라고 하니까. 본인 스스로도 두목이 [5]등급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 외에도 몇가지를 더 물었지만, 여전히 영양가가 없는 대화였다. 쓸데없는 대화가 몇 가지 더 이어지고, 라이어스는 놈을 다시 기절시켰다. 더 이상 뽑아낼 정보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그 놈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설마 진짜 놔줄겁니까?"

"아닙니다. 이런 놈은 감옥으로 보내야죠. 범죄자와 지킬 약속 따윈 없습니다. 이봐! 꽁꽁 묶어서 구석에 처박아 두도록!"

"네!"


다른 인원들에게 지시를 내린 후, 라이어스는 대답을 이어갔다.


"우선, 나머지 한 놈도 심문을 해봐야겠지만,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두목 놈은 [5]등급이라고 가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네. 뭔가 확실한 전략이 필요하겠군요. 정면으로 붙어서는 승산이 없습니다."


작가의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앞으로는 왠만하면 새벽 1시를 고정 연재시간으로 할까 합니다.

제가 너무 마구잡이로 올렸던 것 같아서요.


그럼. 내일 새벽 1시에 또 뵙겠습니다.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선작,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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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마검(2) 19.05.04 268 5 9쪽
30 마검(1) 19.05.04 287 6 7쪽
29 도적(3) +1 19.05.02 374 7 14쪽
28 도적(2) +3 19.05.01 380 5 9쪽
» 도적(1) 19.04.29 426 6 10쪽
26 상단(2) 19.04.28 441 4 12쪽
25 상단(1) +1 19.04.27 483 5 9쪽
24 여정(3) +1 19.04.27 540 7 11쪽
23 여정(2) 19.04.25 537 9 7쪽
22 여정(1) 19.04.24 579 11 10쪽
21 시작(4) +2 19.04.23 624 7 8쪽
20 시작(3) 19.04.22 643 9 12쪽
19 시작(2) 19.04.21 675 5 11쪽
18 시작(1) +1 19.04.20 690 7 11쪽
17 영주(2) 19.04.19 697 7 11쪽
16 영주(1) +2 19.04.16 71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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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던전(3) 19.04.15 713 8 7쪽
13 던전(2) 19.04.14 720 4 8쪽
12 던전(1) 19.04.12 774 7 7쪽
11 변화(3) +2 19.04.11 794 6 7쪽
10 변화(2) +1 19.04.10 837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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