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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8
최근연재일 :
2019.05.08 01:04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5,569
추천수 :
283
글자수 :
153,074

작성
19.05.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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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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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9쪽

마검(2)

DUMMY

실시간으로 레벨이 상승하는 적. 그에 따라 염라 역시도 빠르게 밀려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상대가 되는 모양이었지만, 시간 문제일 것이다.


지금의 상황조차도 적이 나를 노리느라 이쪽으로 움직이는 데 치중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호각에 불과했다.


그런 상황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기에 나는 전투에 참가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다. 나는 예정대로 도주하기로 마음먹었다. 빠르게 도망치면 적의 반응 역시도 뭔가 달라질 것이리라.


"염라. 적을 최대한 방해해라."


나는 그 말을 남기고 빠르게 목표한 절벽을 향해 달려갔다.


"카아아아아악!!!!"


뒤 쪽에서 적의 괴성이 들려왔지만, 무시하고 오로지 달리는 것에만 집중했다. 염라는 내 사마력과 뼈조각만 있으면 얼마든지 복구가 가능했기 때문에 내가 사는 것이 중요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염라의 갈비뼈 한조각을 이미 챙겨놓은 상태였다.


이것이 네크로맨서가 귀하게 대접받는 이유 중에 하나였다. 유사시에 얼마든지 언데드를 부리고, 사마력만 충분하다면 그 언데드를 복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점. 다수의 네크로맨서가 모이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부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생각과는 조금 다르긴 했으나, 계획대로 나는 절벽 부근에 도달했다. 증폭된 육체능력이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절벽에 도착하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나는 절벽에 도착하자 뒤로 돌아서 상황을 확인했다. 그리고 동시에 소리쳤다. 내 목소리가 라이어스 일행에게 들리기를 기원하며, 최대한 크고 절박하게.


"라이어스!!!! 적은 감당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빨리 도망쳐라!!!!!"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였다. 잠깐의 시간조차도 나에게는 위협이었으니까. 라이어스에게 소리치는 잠깐의 시간조차도 나로서는 위험을 무릅쓴 것이었다. 어느새 마검은 지척까지 쫓아왔다.


라이어스 일행에게 소리치자 마자, 나는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몸을 던지면서 나를 향해 공격 하는 마검과 뒤에서 그를 습격하는 염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염라는 완전히 부서지지 않고, 왼팔만 파손된 상태였다.


역시나 적은 염라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는 것이 분명했다. 잠깐의 시간만 소비해도 박살을 낼 수 있는 적을 놔두고 나를 쫓다니.


이로 미루어 볼 때, 마검이 능력을 증폭시키는 원동력이 뭔지 알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일까? 더 이상 적의 군세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오직 아주 강력한 적 하나만이 남았을 뿐.


염라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언데드에게 네크로맨서란 주인이며, 몸을 유지하는 동력원이기 때문에 움직일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찾아올 것이었기에.


◆ ◆ ◆


"크아아아악!!!"


쾅쾅쾅


절벽 위에서 마검이 난동을 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뛰어내려서 적당히 아래로 내려왔다 싶었을 때, 대검을 벽에 박아넣었고, 덕분에 추락사는 면했다.


다행히 멈춘 장소 부근에 사람이 한 두명 서있을 만한 공간이 있었다. 정확히는 조금 떨어진 장소였지만, 내 힘이라면 그 정도 이동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나는 그 장소에서 재빠르게 어둠의 장막 마법을 펼쳤다. 이 마법은 생명력을 가려서 술자를 사자로 인식하게 하는 마법이었다.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만 쓸모가 있는 마법이었지만, 지금은 어떠한 마법보다 더 도움이 되었다.


또한, 그 장소는 절벽에서 살짝 들어가있는 형태였기에 위에서는 도저히 나를 볼 수 없었다. 그것이 저 마검이 이다지도 난동을 부리는 이유일 것이다. 먹잇감이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졌고, 감지조차 되지 않다니. 사냥꾼으로서 얼마나 화가 나는 상황인가?


만약 위에서 보였다면, 생자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하더라도 쫓아왔을 확률이 높았다. 염라를 능가하던 힘이라면 절벽을 내려오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이윽고, 위에서 뼈조각들이 떨어져내렸다. 마검의 난동으로 염라는 박살이 난 모양이었다. 절벽의 움푹 파인 자리에 있던 나는 도저히 받을 수 없게 떨어져내렸다.


폭주의 패널티로 사마력이 절반으로 떨어진 상황. 조금이라도 많은 조각이 있어야 힘을 아낄 수 있기에 나는 조금 쉰 후 절벽을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


괜히 바로 내려갔다가 적에게 발각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으니까.


콰콰쾅


쿵쿵


그보다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생각해봐야했다. 저 마검은 분명 생명력을 기반으로 강해지는 형태일 것이다.


그런 마검의 힘으로 [5]등급 행세를 했던 두목 놈은 갑작스러운 나의 공격으로 사람들이 피를 흘리자, 마검의 마성을 억누르지 못하고 지배당했을 것이다. 마검의 입장에서는 주변에 만찬이 벌어진 상태였을테니까.


아까 감정을 사용해서 확인한 결과 두목의 원래 실력은 [3]등급. 본래부터 [5]등급이었다면 모르겠지만, [3]등급으로는 마검에 저항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마검의 지배를 받은 두목은 보다 많은 생명력을 얻기 위해 도적들을 다 죽여버렸을 것이고.


그렇게 수많은 생명을 제물로 마검은 그 힘을 증폭시켰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느낀 거칠고 혼탁한 마나의 흐름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게 힘을 얻은 마검은 주변에 유일한 생명체인 나를 노리고 달려들었을 것이다. 언데드인 염라는 먹잇감이 아니니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나를 향해서만 맹목적으로 달려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저 마검의 다음 목표는 어디일까? 그곳은 단 한군데일 수 밖에 없었다. 바로 라이어스 일행이었다. 과연 내 목소리를 들었을까?


내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도망치지 않았다면, 그들은 무조건 죽은 목숨이었다. 운이 좋다면 영지를 노릴 수도 있겠지만, 라이어스 일행을 놔두고 영지부터 공격할 확률은 매우 낮았다. 디어란 영지가 꽁꽁 포장된 음식이라면, 라이어스 일행은 잘 차려진 밥상이었으니까.


그들이 마검을 마주한 순간, 어떤 방법으로도 살아날 수 없을 것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뭔가 낌새가 이상할 때 빨리 도주했어야 했는데... 한순간의 판단미스로 라이어스 일행의 목숨을 위협한 셈이 되었다. 씁쓸했지만, 그들이 살아남기를 바라며, 나는 절벽을 기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마검이 절벽에서 자리를 떴기 때문이다. 다행히 마검의 난동은 그리 길지 않았다. 먹잇감을 노릴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모양이었다. 혹은 라이어스 일행을 노리고 간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마검이 이동하는 소리를 들은 후에야 조심스럽게 절벽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혹시나 나를 감지할까봐 어둠의 장막을 유지한 것은 물론이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여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만 했다. 차려진 밥상을 먹고 나면, 포장된 음식도 먹어치울테니까. 남작가의 영지로는 [5]등급. 어쩌면 [6]등급으로 나아갈 수 도 있는 저놈을 절대 막지 못할 것이다.


저 놈이 달려들기 전에 도망치는 것이 유일하게 살 방법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어디에도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희생이 적기만을 바랄 수 밖에.


◆ ◆ ◆


절벽 아래쪽으로 내려와 나는 염라의 뼈조각들을 모았다. 다행히 절벽 바로 아래는 모래사장이 펼쳐있었다. 덕분에 손상이 더 심해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뼈조각들을 모을 수 있었다. 아공간 주머니에 뼈조각들을 챙겨놓고, 나는 사마력 폭주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헉..."


몸에서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엄청난 탈력감이 나를 덥쳐왔다. 강한 힘이 갑자기 쪼그라 들었고, 체력소모량이 많았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만약에라도 절벽에서 이 패널티에 직면했다면 위험했으리라.


나는 상단주로부터 챙겨둔 포션을 먹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검과 상대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될 수 있으면 상황에 대해 알려야했다. 지금 상태로 놔뒀다간 디어란 영지만이 아니라, 지원을 온 다른 영지군까지 몰살당할 테니까.


나는 우선 키르젤 영지로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 주변 영지에도 알아서 상황을 전달해줄 것이다. 가는 길에 상단주나 라이어스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고.


작가의말

날이 슬슬 더워집니다.

다들 건강 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토일월 3일간은 특별한 연재시간 없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에 나갈일이 있어서 오늘은 여기까지네요.

일요일 월요일 좀 더 분발하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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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사투(1) +1 19.05.08 169 5 8쪽
34 몰살(3) 19.05.07 247 1 8쪽
33 몰살(2) 19.05.06 242 4 8쪽
32 몰살(1) 19.05.05 253 6 11쪽
» 마검(2) 19.05.04 307 5 9쪽
30 마검(1) 19.05.04 324 6 7쪽
29 도적(3) +1 19.05.02 414 7 14쪽
28 도적(2) +3 19.05.01 428 5 9쪽
27 도적(1) 19.04.29 469 6 10쪽
26 상단(2) 19.04.28 495 4 12쪽
25 상단(1) +1 19.04.27 526 5 9쪽
24 여정(3) +1 19.04.27 589 7 11쪽
23 여정(2) 19.04.25 586 9 7쪽
22 여정(1) +1 19.04.24 624 11 10쪽
21 시작(4) +2 19.04.23 681 7 8쪽
20 시작(3) 19.04.22 690 9 12쪽
19 시작(2) 19.04.21 730 5 11쪽
18 시작(1) +1 19.04.20 737 7 11쪽
17 영주(2) 19.04.19 747 7 11쪽
16 영주(1) +2 19.04.16 761 6 12쪽
15 던전(4) +4 19.04.16 760 7 7쪽
14 던전(3) 19.04.15 745 8 7쪽
13 던전(2) 19.04.14 753 4 8쪽
12 던전(1) 19.04.12 817 7 7쪽
11 변화(3) +2 19.04.11 838 6 7쪽
10 변화(2) +1 19.04.10 887 8 8쪽
9 변화(1) 19.04.08 915 7 7쪽
8 전투(4) 19.04.08 967 12 9쪽
7 전투(3) +2 19.04.07 994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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