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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8
최근연재일 :
2019.05.08 01:04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4,183
추천수 :
283
글자수 :
153,074

작성
19.05.08 01:04
조회
136
추천
5
글자
8쪽

사투(1)

DUMMY

한참을 논의해봤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적어도 여기 있는 사람 중에는 누군가를 추적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시르가 나에게 물었다.


"게릭님. 마검과의 싸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꼈습니다만... 게릭님께선 아마도 전에 말씀하신 강화계열에 이어서 두 번째 특화계열로 네크로맨시를 선택하신 모양인데 맞습니까?"

".....네, 확실히 저는 네크로맨시를 특화로 선택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여러 가지 마법계통을 특화한다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랬기에 비록 같은 원소계열이지만, 두 가지 마법계통을 [3]등급에 특화해낸 시르를 보고 놀랐던 것이다.


그런데, 시르는 나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자연스럽게 두 번째 마법계통을 특화해냈냐고 나에게 물었던 것이다. 물론 그렇진 않았지만, 나는 조금 비틀어서 답변을 했다. 확실히 거짓을 말하진 않았지만, 알아서 착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굳이 이런 상황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인상을 줄 필요는 없었고, 오거 파워 건틀릿에 대해 알릴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다.


"역시 그랬군요. 대단하십니다. 아무튼 네크로맨서 계통을 특화하셨다면, 영혼을 볼 수 있는 마법이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그 계통이 시체를 다루는 데 특화되었다지만, 영혼과 육신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법. 특히나 지금처럼 죽은지 오래되지 않았고, 원한으로 가득하다면...."

"!!!!!"


그랬다. 네크로맨시란 육신을 다루는 학파였다. 정확히는 시체를 다루는 학파.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파에 비해서는 영혼에 대해 잘 알 수 밖에 없었다.


"정확하게는 영혼의 잔재를 보는 것이겠습니다만... 맞는 말씀이군요. 제가 왜 그 부분을 생각 못했을지... 일단 저는 저대로 시도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조금 더 논의해봐주십시오."

"오, 다행히 영혼을 보는 마법도 익히신 모양이군요."


자신의 생각이 도움이 되었기 때문일까? 시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다.


"알겠습니다. 저희는 나름대로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겠습니다."


그 와중에도 가빈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확실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리라.


◆ ◆ ◆


나는 디어란 영지로 들어가 가장 참혹한 현장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마법은 '원혼의 눈'밖에 없었다. 본래는 사기가 많이 모이는 곳을 찾기 위해 개발된 마법인데, 사기가 많다는 것은 결국 생전에 한이 많다는 의미였다.


즉, 사기가 많은 곳에는 십중팔구 원혼이 있다는 뜻. 그래서 마법의 이름이 '원혼의 눈'이 된 것이다.


네크로맨서의 수준이 높거나 강령 계통의 마법을 익혔다면 좀 다르겠지만, 지금 내 수준에서는 조금이라도 가까운 장소에서 마법을 쓰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원혼이 있을 확률이 높은 곳. 가장 참혹한 현장에서 마법을 쓰기로 한 것이다.


한참을 둘러보았으나, 우리가 들어왔던 입구만큼 피투성이인 곳이 없었다. 아마도 이 곳을 지키고자 수많은 병사들이 스러져갔겠지. 나는 이 곳에서 마법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피를 밟고 서서 주문을 읊조렸다.


[나나는는죽죽은은것것인인가가]

[결결국국지지키키지지못못했했다다]

[원원통통하하다다]


수많은 원혼들이 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원혼이란 죽는 순간의 모습과 생각을 따라가게 되어 있는 법.


그렇기에 그들은 너무나 처참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끝없이 절규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끝없이 절망했다.


그리고..... 그들은 오로지 한 방향만을 바라보았다.


"저 방향으로..... 당신들을 죽인자가 갔소?"

[끄아아아아아]


아직 응집된 힘을 갖지 못한 원혼들은 내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들은 한 방향을 바라봤고, 한 방향을 향해 외쳤으니까.


그 무엇보다도 명확한 안내였다.


"후우, 약속은 못하겠지만, 마검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소."


내가 말하는 순간, 마법의 효과가 끝이 났다. 과연 원혼들이 내 말을 들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여기까지 쫓아온 것이니까.


◆ ◆ ◆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딜런 역시도 주문을 기억해낸 상태였다. 더 정확하게는 이미 성법을 펼쳐, '마의 잔향'을 찾아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그런데 왜 다들 이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까? 서둘러 출발해야죠."

"혹시... 게릭님께선 뭔가 단서를 찾아내셨습니까?"

"네, 겨우 방향정도입니다만. 딜런님께서 펼치신 성법으로 단서를 찾았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좀 전에 회의할 때, 딜런이 자신의 성법에 대해 잠깐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들은 바로 그 성법은 흔적을 보는게 아니라 지속적인 '추적'이 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런만큼 다른 어떤 단서보다도 더 확실하게 우리를 마검에게 안내하는 방법이 분명했다.


그런데 왜 다른 단서를 찾는 것일까? 나는 의구심을 감출 수 없었다.


"아까 딜런님께서 말씀하신대로라면 다른 단서가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것이.... 제 성법으로 발견한 잔향이 한 개가 아니었습니다."

"무슨...?"

"무려 3개의 잔향이 저의 성법에 감지되었습니다. 심지어 잔향의 농도가 거의 차이가 없는지라..."


내가 이해한 바가 맞다면, 강력한 힘을 가진 '마' 일수록 그 잔향의 농도가 진해진다. 그 말인 즉슨, 마검과 동등한 힘을 가진 '마'가 2개가 더 있다는 의미였다. 이 작은 영지에 그런 것들이 3개나 있었다니.... 더 이상의 고통없이 죽은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후우, 미치겠군요. 그야말로 절망적이란 말이 딱 어울립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3개의 잔향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당장 시급한 것은 마검이니 그쪽을 찾아봐야겠죠."


가빈은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우선 순위를 정했다. 사실 장기적으로 보면 '마'란 인간에게 유해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생명력을 탐하는 마검만큼 위험한 존재가 없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검부터 해치워야 하는 것이다.


"이종족도 모자라서.... 후... 쉽지 않군요. 일단 마검부터 쫓도록 하시죠."


결국 나와 딜런의 단서를 합친 후에야 비로소 마검을 쫓을 수 있게 되었다. 딜런의 말에 따르면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닌 듯 했기에, 우리는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서로를 격려했다.


마검을 쫓으면서 생각했다. 본래의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익을 탐하고, 위험이 있으면 외면하기도 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를 보라. 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었고,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내가 생각하던 영웅의 모습 그 자체였다.


어쩌면 지금 상황과는 조금 다른 말일 수 있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이 생각났다. 영웅이 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 나의 목표가 나를 점점 영웅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검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한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진심으로 내가 바라는 단 한 가지였다.


작가의말

이제 공모전도 3일 남았네요


다행히도 최소조건은 이미 만족시킨 상태입니다.


오늘도 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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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투(1) +1 19.05.08 137 5 8쪽
34 몰살(3) 19.05.07 172 1 8쪽
33 몰살(2) 19.05.06 215 4 8쪽
32 몰살(1) 19.05.05 220 6 11쪽
31 마검(2) 19.05.04 277 5 9쪽
30 마검(1) 19.05.04 296 6 7쪽
29 도적(3) +1 19.05.02 385 7 14쪽
28 도적(2) +3 19.05.01 388 5 9쪽
27 도적(1) 19.04.29 437 6 10쪽
26 상단(2) 19.04.28 456 4 12쪽
25 상단(1) +1 19.04.27 496 5 9쪽
24 여정(3) +1 19.04.27 554 7 11쪽
23 여정(2) 19.04.25 553 9 7쪽
22 여정(1) 19.04.24 588 11 10쪽
21 시작(4) +2 19.04.23 642 7 8쪽
20 시작(3) 19.04.22 656 9 12쪽
19 시작(2) 19.04.21 689 5 11쪽
18 시작(1) +1 19.04.20 703 7 11쪽
17 영주(2) 19.04.19 708 7 11쪽
16 영주(1) +2 19.04.16 727 6 12쪽
15 던전(4) +4 19.04.16 728 7 7쪽
14 던전(3) 19.04.15 719 8 7쪽
13 던전(2) 19.04.14 727 4 8쪽
12 던전(1) 19.04.12 787 7 7쪽
11 변화(3) +2 19.04.11 808 6 7쪽
10 변화(2) +1 19.04.10 854 8 8쪽
9 변화(1) 19.04.08 889 7 7쪽
8 전투(4) 19.04.08 934 12 9쪽
7 전투(3) +2 19.04.07 960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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