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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그라운드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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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작가03
작품등록일 :
2019.04.02 09:55
최근연재일 :
2019.06.30 14:41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8,327
추천수 :
209
글자수 :
161,699

작성
19.05.03 10:51
조회
110
추천
5
글자
7쪽

[26화] 관중들이 보고 싶어하는 경기를 만들어라!

DUMMY

준영은 걸음을 멈추고 이지를 바라보았다.


“왜 날 좋아해?”

“무슨 질문이 그러냐?”

“오늘 네 정체를 알고 나서 그 생각이 먼저 들더라. 얘는 왜 날 좋아하지?”

“나도 가끔 그래. 왜 널 좋아할까?”

“답이 나왔어?”

“설명할 수 없으니까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너도 설명할 수 없잖아?”


준영은 대답이 없었다. 이지의 말이 맞았다. 그도 무슨 조건이나 상황을 언급하며 그녀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비오는 날 전북대 앞 현금자동지급기 코너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는 그녀를 마음속에 품었다. 둘은 다시 골목길치고는 확 트인 길을 나란히 걸었다.


“내가 회장님 여동생이라고 어렵게 대하면 혼난다. 알았지?”

“알았어.”

“다 왔어. 여기가 우리 집 아니 오빠 집이야.”


준영은 눈앞에 펼쳐진 으리으리한 저택의 전경에 그만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얼른 전주로 내려가 봐. 선수들에게 알려야지. 나도 곧 뒤따라 갈게.”

“너랑 레벨 맞추려면 얼른 대스타로 떠야겠다.”


그 시각 덕진공원에서는 성혁과 혜연이 아까부터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둘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분위기가 싫은 혜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앞으론 혼자서 드시지 마시고 부르세요. 저 술 잘 마셔요.”

“저 좋아하지 마세요.”

“제가 싫은가요? 아님 아직 미란씨를 못 잊어서?”

“전 평생 홈런을 못 칠지 몰라요.”

“홈런 못 치면 안타라도 많이 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전 안타 싫어요! 홈런 치고 싶다고요. 근데 홈런 못 치니까 좋아하지 말라고요.”

“트윈벨스가 없어진다면서요? 그럼 전주구장에서 다신 당신 얼굴을 볼 수 없겠죠? 그 날까지만 옆에서 당신을 바라볼게요. 그래도 엄연히 저에겐 첫사랑이에요. 이 나이에 첫사랑이라니 한심하긴 하지만. 제 마음을 그 순간까지만 간직하면 안 될까요?”


성혁은 혜연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는 자신이 이 여자를 울릴 만한 자격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나를 위해 그녀가 울어줄 만큼 자신이 그토록 그녀에게 소중한 존재였는지 궁금해졌다.

다음날 갑작스런 비상소집에 트윈벨스 선수들은 부랴부랴 숙소 회의실로 모여들었다. 다들 태곤이 불러 모은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태곤과 병호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들어오자 다들 의아해했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준영이 그들에게 자신이 소집했다는 걸 밝혔다.


“트윈벨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선수들은 준영이 한 말을 파악하지 못하고 계속 그의 얘기에 집중했다.


“비룡그룹 최회장님과 담판을 지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홈경기에서 관중들이 10만 명 이상 들어오면 트윈벨스를 인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준영의 입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인수라는 말이 나왔지만 선수들은 전혀 기뻐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최회장이 내건 인수 조건이 이유였다.


“그게 말이나 돼?”


권우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왜 말이 안 됩니까?”

“앞으로 남은 홈경기가 고작 삼십여 게임이야. 근데 네 말대로 10만 명을 채우려면 매 경기마다 얼마나 입장해야 되는 줄 알아.”


주책없이 포수 장채중이 그걸 계산해서 권우에게 알려주었다.


“평균 4천 명씩 들어오면 되겠네.”

“요새 관중들이 백단위로 들어오는데 느닷없이 4천명이나 들어오게 만들겠다?”

“저도 압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포기할 순 없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힘들어.”

“아니 해보지도 않고 왜 포기하지.”


강림은 권우와 달리 준영을 편들었다. 태환도 거들었다.


“그래 전혀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야.”

“이러한 사정을 이야기하면 관중들도 구장을 많이 찾을 거야.”

“오케이 노 프라블럼.”

“일단은 부딪치고 봐야지. 안 그래?”


원영과 진오, 마이클도 준영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중들을 불러 모을 거지?”


병호가 잠자코 듣다가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준영에게 던졌다. 옳은 질문인지라 모든 선수들이 준영의 대답을 기다렸다.


“지금 전력으로는 저희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서 관중들을 동원할 순 없어요. 대신 지더라도 관중들이 구장을 찾아와서 저희들의 경기를 보길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경기를 선보여야지요.”

“그럼 우선 경기가 재미있어야 하지 않겠나?”


태곤이 준영이 얘기하는 도중에 끼어들었다.


“이제부터 간섭하지 않을 테니 너희들이 머리를 굴려서 관중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경기를 만들어봐.”


이 말을 남기고 태곤은 먼저 회의실을 떠났다.


‘관중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경기?’


전주구장 10만 관중 돌파라는 거국적인 사업에 동참하기로 결심했지만 선수들은 모두 커다란 숙제를 떠안았다.


“뭔지 모르겠지만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언제 들어왔는지 성혁이 회의실 입구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다들 자신 있나?”


병호가 소리치자 모든 선수들이 한 목소리가 되어 외쳤다.


“예!”

“그럼 어디 한 번 해보자!”


훗날 트윈벨스를 회고하는 야구 관계자들이나 팬들은 1999년 시즌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된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의 두 달을 가장 잊지 못한다. 이 기간에 트윈벨스가 펼친 경기를 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를 접목시킨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라고 극찬하는 이들과 반대로 스포츠 정신을 버리고 관중 동원을 위해 재미와 오락만을 추구했다고 비판하는 이들로 나뉘었다.

최회장이 인수 조건으로 내민 홈 관중 10만 명 동원을 앞으로 남은 서른 경기에서 달성하기 위해 단장은 구단 직원들과 함께 관중들을 불러 모을 만한 아이디어를 짜는데 고심했다. 팀에 스타선수가 있다거나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다면야 굳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 펑펑 홈런을 터트리며 홈런 신기록에 점점 다가가는 이성민을 보유했으며 비록 전반기에 잠시 주춤하던 때도 있었지만 매직리그 1위를 고수하여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쓰리스타즈가 좋은 예였다. 벌써 올 시즌에 15번이나 매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트윈벨스는 쓰리스타즈가 아니었다. 꼴찌를 달리고 있고 구장을 찾아봐야 지는 경기를 지켜볼 확률이 높은 트윈벨스를 보러 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뭔가 색다른 방법으로 관중들을 유도해야 했다. 하지만 구단 측에서는 아무리 머리를 맞대어도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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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트윈벨스 종지기들의 후일담 19.06.25 63 0 9쪽
51 [50화] 2007년 슈퍼키즈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3) 19.06.21 74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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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12) 19.06.16 79 3 7쪽
48 [47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11) 19.06.14 73 4 6쪽
47 [46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10) 19.06.11 76 3 6쪽
46 [45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9) 19.06.09 74 2 7쪽
45 [44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8) 19.06.07 73 2 6쪽
44 [43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7) 19.06.04 79 1 7쪽
43 [42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6) 19.06.02 90 3 7쪽
42 [41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5) 19.05.31 92 1 7쪽
41 [40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4) 19.05.28 92 2 7쪽
40 [39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3) 19.05.26 107 2 7쪽
39 [38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2) 19.05.24 109 3 7쪽
38 [37화] 트윈벨스의 99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 (1) 19.05.21 121 3 7쪽
37 [36화] 고별인사 (2) 19.05.19 120 5 7쪽
36 [35화] 고별인사 (1) 19.05.19 111 3 7쪽
35 [34화] 절망의 17연패 19.05.14 118 3 7쪽
34 [33화] 로버트 레드포드 19.05.12 112 3 7쪽
33 [32화] 진오의 과거 19.05.10 110 3 8쪽
32 [31화] 떠나야만 하는 자들의 비애 (2) 19.05.07 105 4 7쪽
31 [30화] 떠나야만 하는 자들의 비애 (1) 19.05.07 98 4 8쪽
30 [29화] 성민의 프로포즈 19.05.05 128 5 7쪽
29 [28화] 관중 동원을 위한 이벤트들 (2) 19.05.05 97 5 7쪽
28 [27화] 관중 동원을 위한 이벤트들 (1) 19.05.03 116 5 7쪽
» [26화] 관중들이 보고 싶어하는 경기를 만들어라! 19.05.03 111 5 7쪽
26 [25화] 떠나야 하는 이들의 회한 19.04.30 120 5 7쪽
25 [24화] 트윈벨스 인수를 위한 빅딜 (2) 19.04.30 117 7 7쪽
24 [23화] 트윈벨스 인수를 위한 빅딜 (1) 19.04.28 125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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