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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최강! 부활 고블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미아밈
작품등록일 :
2019.04.02 22:16
최근연재일 :
2019.06.06 23:11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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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3
추천수 :
77
글자수 :
200,641

작성
19.05.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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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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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형이 왜 또 나와?

DUMMY

60.

“요요요 오랜만이요.”


목소리는 귀에 익었지만 말투는 생소했다.

소년인지 소녀인지 알 수 없는 어린 아이가 자신보다 훨씬 큰 셔츠를 입고 의자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공간.

마치 미래에 온 듯 주변에 떠 있는 홀로그램 화면이 내가 어디 있는지 깨닫게 해 주었다.


“신?”

“그래요요, 내가 바로 신이요.”


한 달 쯤 지났을까.

하지만 굉장히 오랜만에 온 기분이다.


“근데 말투가 왜 바뀌었어요? 전에는 친구친구 거리더니.”

“YO! 요즘 대세 힙합. 나는 따라 대세 모두 집합. So 내 말투도 이렇게 된거YO.”


근본 없는 라임을 쏟아내는 신.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도 그렇지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요! 당신의 전투. 아주 잘 보았지요. 절체절명의 위기. 잘 넘기고 찾아온 호기. 당신과 동료의 스웩은 과거의 망령을 꿰뚫었어요요요.”


발푸린을 결국 물리쳤구나.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 이건 엄청난 성과yo. 그래서 나는 결정. 마지막으로 직접 전달하는 절정. 의 선물.”


억지로 노력은 하지만 신이라는 전능한 존재도 힙합은 영 아니었다.


“자 받아 친구.”


말투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숨을 헐떡이는걸 보니 본인도 꽤 무리하는 상황이었나 보다.


신은 나에게 검은 상자를 하나 건넸다.


“이게 뭔데요?”

“백문이불여일견이라. 일단 열어봐 친구.”


별일이야 있겠나 싶어 과감하게 뚜껑을 열었다.

인삼? 산삼?

내게 심마니의 지식이 없어서 내용물의 정체를 판단할 순 없었지만 아무튼 식물의 뿌리였다.


[전설 아이템 – 마이너스삼 : 먹으면 시스템에 기록되지 않는 음수수치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시스템’에게 사정사정해서 받아냈어. 어때, 나 잘했지 친구?”


내게 부여된 엄청난 패널티인 마이너스 경험치.

하지만 이것만 있으면 효율적인 사냥터를 찾을 수 있다.

정말 가뭄에 단비 같은 능력이었다.


“감사합니다.”


플라치가 발푸린 토벌을 처음 의뢰했을 때만 해도 찜찜했는데 결국 이렇게 돌아오다니.

사람 일... 아니 고블린 일은 어찌 될지 모른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나는 가면을 벗고 마이너스삼을 입안에 넣어 천천히 씹었다.


“으.”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앓는 소리.

씁쓸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고블린

Lv.1

경험치 ---


한참을 씹어 마이너스삼을 목구멍 너머로 넘기자 한 칸도 채워지지 않았던 경험치 바에 붉은 막대기가 나타났다.

붉은 막대기는 약 70퍼센트 정도가 차 있었다.

지금까지 잡은 악마는 백면거미랑 빅마우스. 그리고 대마족 발푸린이다.

그 셋을 잡아 얻은 경험치가 30퍼센트 정도라는 건가.

앞으로는 여러 다른 악마들을 잡으면서 얼마나 줄어드는지 실험해 봐야지.


“그런데 신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뭔데 친구?”

“저는 이번에 초대장 없이 여기에 끌려왔는데. 원래 이렇게 맘대로 불러재낄 수 있는 건가요? 자기는 뭐 개입할 수 없어서 선물은 전부 우편함으로 보내준다 어쩐다 하더니 오늘은 왜 굳이...?”


굳이?


“무슨 소리. 신이라는 건 그렇게 간단히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친구. 신을 만날 수 있는 건 네가 전에 썼던 그 ‘초대장’을 이용하는 경우, 그리고 이번처럼 특정한 조건을 달성했을 경우에 한하지.”

“특정한 조건이 뭔데요?”

“후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거야. 아무튼 나는 그 정도로만 말해주겠어.”


특정한 조건이라.

내가 여기로 오기 전에 발푸린을 해치웠지.

그렇다면 대 마족을 해치우면 신과 만나게 된다는 건가?


“자, 이제 시간이 얼마 없어.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들어줄게.”


내 발 밑에 출구라고 쓰인 초록색 원이 나타났다.

질문이라. 질문...


젠장, 이럴 땐 꼭 생각이 안나더라.


“자, 시간 초과. 그럼 잘 가~ 다음에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네.”


신의 배웅을 받으며 나는 초록색 구멍을 통과하여 끝없이 떨어졌다.


61.

“깨어나셨군요.”


플라치의 집무실.

나는 프라치의 책상 위에 가지런히 누운 상태에서 깨어났다.


“대현자님!”

“팔자 좋다. 누구는 그 흔들리는 광차 때문에 온 몸이 근육통인데 혼자 늘어져서 자고 있어?”


플라치의 말에 따르면 내가 갑자기 집무실에 나타났다고 한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질 않아 일단 놔두고 상태를 살피다가 피레와 셰르카, 스크라우스가 돌아왔고 타이밍 좋게 내가 깨어났다고.

평소엔 부활하면 곧바로 정신이 들었는데...

신을 만난 후유증인가?

다행히 가면을 벗기거나 한 흔적은 없었다.


“그럼 일단 결과 보고부터 할까? 거기 먼저 도망친 너도 잘 들어.”


마나 증폭기를 사용해 마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피레는 복어 소환수 스파이키를 소환해 온 마나를 다해 냉기 마법을 담았다.

스파이키는 강한 자극을 받으면 대 폭발을 일으키면서 내부에 담아뒀던 마나를 일제히 뿜어낸다고 한다.

하지만 강한 마법을 준비하던 발푸린에게 다가가기란 어려웠다.

그래서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처럼(당연히 이런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스파이키를 쥐여 주고 발사, 나는 죽기 직전에 정확히 스파이키를 발푸린의 가슴팍에 배달했다.

정확히 배달을 마친 나는 폭발에 휘말리기 전에 모종의 마법으로 빠르게 이탈하려다 실수하여 집무실로 돌아왔다고 얼버무렸다.


대폭발은 발푸린의 단단한 가죽을 찢었다.

그리고 방출된 냉기를 잔뜩 머금은 마나는 발푸린의 상처에 침투, 안에서부터 혈액을 따라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 장기를 모조리 얼려버렸다.

전설적인 마족은 그렇게 300년간의 봉인에서 풀려난 지 약 20여분만에 최후를 맞이했다.


발푸린이 쓰러지고 사방으로 노마법사 뷔텐라스크의 행방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자, 이게 발푸린이 갖고 있던 자흑석이야.”


피레가 손짓하자 셰르카는 손위에 올린 어두운 보랏빛의 보석을 내게 내밀었다.

불길한 검은 소용돌이가 보석 안에서 휘몰아쳤다.


짝짝짝.

별안간 플라치가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덕분에 제 오랜 숙원이 풀리게 되었군요. 역시 제가 사람 보는 눈 하나는 확실하다니까요.”


플라치는 셰르카에게 자흑석을 건네받았다.


“자 그럼 일단 피로부터 푸시지요. 호화로운 저녁을 준비해두겠습니다.”


플라치의 제안에 모두가 찬성했다.

나야 부활해서 깨끗한 상태였지만 사후처리까지 해야 했던 피레와 셰르카는 피와 먼지로 지저분했다.


62.

“자, 이거 돌려줄게.”


피레가 작은 수첩을 내게 던졌다.

뷔텐라스크의 수첩.

지금은 행방불명된 그의 물건이었다.


“나보다는 네가 갖고 있는게 낫지 않겠어? 어차피 난 마법도 못쓰는데.”

“이미 다 외웠다.”


천재들이란 정말 재수 없는 존재야.


“호색한에 정신은 좀 나갔어도 엄청난 사람이었어. 구식이긴 해도 시대를 많이 앞서가고 있더라.”


현세대 최강의 마법사가 저런 말을 할 정도면...

하긴 마나 증폭기라는 말도 안 되는 기술을 눈앞에서 봤으니 믿지 않을 수 없다.


“아,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피레가 말한 페이지를 펼쳤다.

휘갈겨 쓴 큼지막한 글자가 보인다.


“여기, 이 페이지에 대해 아는 거 있어? 처음 보는 문자라서 읽을 수 없더라. 어디 고대 문자인가?”

“마족의 문자도 아니에요. 저희 아버지께서 고문(古文)에 관심이 많으셔서 저도 많이 공부했지만 이런 모양은 처음 봐요.”


마법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한 우등생 피레, 그리고 상급 마족 사티로스 출생의 셰르카.

배울 만큼 배운 두 사람도 읽을 수 없는 문자.

그 둘이 읽을 수 없는 문자를 고블린인 나는 읽을 수 있었다.

구불구불 기어가는 다채로운 모양.

대한민국 출신이라면 누구나 학창시절 내내 함께 했던 그 문자.


“‘이 세상은 거짓으로 물들어 있다...’”

“뭐야, 너 읽을 수 있는 거야?”

“역시 대현자님!”


모로 보나 영어였다.

뷔텐라스크는 수첩에 영어 메모를 남겨두었다.

그런데 내용이 심히 의미심장했다.

나는 나머지 문장을 소리 내어 읽었다.


“‘... 신은 죽었다.’”


63.

“응?”

“신이 죽었다는 건 무슨 뜻이죠?”


나도 그게 궁금해.


“너, 읽지도 못하면서 적당히 아무 말이나 씨부리는 건 아니지?”

“내가 왜!”


내가 니들을 속여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이런 의심을 하는 건지.


“이게 대체 무슨 문자인데?”

“그건 영어라고 하는 거야.”


아차,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사실대로 말해버렸다.


“영어?”

“그래, 아주 오래 전에 사라진 문자지. 지금 이 문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거야.”


이전 세계가 어떻고 신이 어떻고 설명할 수 없으니 그냥 사라진 언어라고 둘러대자.

믿지도 않을 테니까.


“흠...”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피레.


“뭐, 알겠어. 지금은 빨리 씻어야 되니 밤에 다시 얘기하자고. 가자, 셰르카.”

“네, 넵!”


마치 주인을 따르는 애완동물처럼 셰르카는 종종걸음으로 피레의 뒤에 붙었다.


나는 저녁 시간이 될 때까지 방에 들어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뷔텐라스크도 지구 출신이었나?

용사도 있으니 그 밖에 전생자가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신은 죽었다.]

뷔텐라스크가 니체의 유명한 구절을 쓴 이유가 뭘까.

지구 출신이라면 신을 만난 적이 있을 텐데 신이 죽었다고?

난 30분 전에도 만나고 왔는데 그럼 그 신은 누구라는 거야.

이 남자는 다른 신을 만났던 건가?


물어보고 싶은 게 산더미지만 지금 그 행방을 찾을 수 없다.


방에 들어와 푹신한 침대에 누우니 졸음이 몰려왔다.

낮잠을 자면서 오랜만에 지구에서 있었던 꿈을 꿨다.


64.

“일어나시죠.”


스크라우스가 나를 깨웠다.

밖은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상태였다.


“연맹장님께서 기다리십니다.”


침대에서 뛰어 내려 스크라우스를 따라 식당으로 향했다.


어제 식사를 대접받았던 장소와는 다른 식당에 도착하자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수가 놓인 붉은 카펫이 깔린 방, 천장에는 유리로 되어 눈부시게 빛나는 호화로운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뿐만 아니라 방 안을 은은하게 채우는 잔잔한 음악이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고 있었다.

하얀색에 금테 장식이 달린 식탁에는 생전 처음 보는 산해진미가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져 있었다.

이것이 돈의 실체인가.


“어서 자리에 앉으시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빨리와. 배고파.”

“여기 앉으세요.”


말끔해진 모습의 피레와 셰르카는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보통 만찬이라 함은 전채로 시작해서 디저트로 마무리되는 코스가 기본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다 차려놓고 먹는 걸 좋아한답니다. 부디 양해를.”


코스고 나발이고 상관이 있으랴.

맛만 좋으면 그만인 것을.


나는 메이드가 빼 준 의자 위로 기어 올라가 앉았다.

피레의 옆이고 셰르카는 맞은 편에 앉아있다.

플라치는 당연히 상석, 스크라우스는 플라치 옆으로 가 섰다.


문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

안 그래도 오후 내내 자느라 입가심도 못해서 허기는 극에 달한 상태였다.

공복의 상태에서 눈앞에 놓인 산해진미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다니.


“와구와구. 야 이거 맛있다.”

“음~ 너무 맛이서요! 이것도 드셔보헤요.”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나게 식사를 만끽하는 두 사람.

셰르카야 그렇다 치는데 피레 너는 너무한 거 아니냐.

저 저 보란 듯이 자랑하면서 고기 뜯는 것 좀 보세요!

두고 봐 내가 언젠간 복수한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신가요?”


플라치가 내게 물었다.


“지금은 입맛이 없어서 말이야. 있다가 방으로 가져다주겠어?”

“그러시다면 그렇게 해 드리죠.”


플라치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었다.


식사가 어느정도 일단락되고 후식으로 지구의 커피와 비슷한 음료가 나왔다.

피레의 요구에 따라 케이크도 하나씩.


“자, 그럼 정산의 시간입니다. 먼저 돈부터.”


플라치가 손가락을 튕기자 이번에도 커다란 가방을 가진 메이드가 들어왔다.

땅에 내려 놓으니 쿵! 하고 묵직한 소리가 났다.

상당한 무게임에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다니 힘이 대단한데?


“표준금화 5천 골드입니다. 확인 ...하실건가요?”

“아니.”

“좋습니다.”


내 말을 듣고 메이드는 열었던 가방의 입구를 다시 닫았다.


“자, 그럼 나머지 한 가지. 파워스톤에 대해 말씀드리죠.”


이게 오늘의 메인 메뉴.

신이 내게 준 돌의 정체.

신의 돌이라...

그러고 보니 자흑석도 파워스톤 중 하나라고 했지.

그렇다면 발푸린도 신을 만났던 거야?


“잠깐, 그 전에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


케이크를 단숨에 해치운 피레가 플라치의 말을 끊었다.

모두의 시선이 피레에게 몰렸다.


“발푸린이 봉인된 동굴에 있던 미친 노인 말인데.”


찻잔을 휘젓던 플라치의 손이 멈춘다.


“대체 웨르고가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 있는 거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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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성역 할로우 입성 19.05.20 55 2 13쪽
20 역병 2 19.05.17 60 2 16쪽
19 역병 1 19.05.16 62 1 14쪽
18 천조각을 들춰 보면 19.05.16 70 1 13쪽
17 사나이는 위기로 성장한다 19.05.15 75 1 13쪽
16 새로운 시작 +1 19.05.12 114 1 16쪽
15 정산의 시간 +1 19.05.10 80 1 15쪽
» 형이 왜 또 나와? +1 19.05.08 79 1 14쪽
13 아니 일단 죽어야 되는데... +1 19.05.07 83 1 14쪽
12 고블린과 풀려난 대마족 +1 19.05.03 87 1 14쪽
11 고블린과 새로운 퀘스트 +2 19.05.03 100 2 15쪽
10 악마와 함께한 일주일 +2 19.04.11 104 2 13쪽
9 고블린과 무적의 악마 +1 19.04.10 110 2 13쪽
8 광산으로 +2 19.04.09 132 2 13쪽
7 고블린, 밀당의 귀재 +1 19.04.08 153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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