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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최강! 부활 고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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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밈
작품등록일 :
2019.04.02 22:16
최근연재일 :
2019.06.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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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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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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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성녀님을 만나러 가자2

DUMMY

111.

넓은 침대였다.

새하얀 석조 침대 위, 다양한 종족의 미소년, 미소녀들이 나체로 한데 엉켜 있었다.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

고요하고 몽롱한 공기가 가득하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과연 현실인가.


혹시 꿈속은 아닌가.


112.

“후~”


피레가 숨을 깊이 들이쉰다.


“미리아 메르엠.”


피레가 뒤엉킨 사람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여기서 그 이름을 듣게 되다니.

침대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미리아 메르엠.

풍성한 컬이 들어간 금발, 선한 얼굴과 대비되는 볼륨감을 한껏 뽐내는 육체.

피레의 기억 속에서 본 용사파티의 성직자.

그 속에는 시커먼 구렁이가 살고 있다.

자신의 손으로 동료를 찌르고 태연하게 거짓말까지 했다.


내가 이곳에 온 또 하나의 이유.

그녀의 행방을 알아보기 위하여.

설마 이곳에서 대주교를 하고 있었을 줄이야.


“후후, 정말로 피레라니. 나는 지금 환각을 보고 있는 걸까나.”


미리아는 여우 수인 소년의 꼬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언니는 너무 감동이야. 죽어서도 날 잊지 못하고 여기에... 눈물 날 것 같아.”


이번에는 옆에 있는 소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으로 눈물을 훔쳤다.


죽은 사람.

미리아는 피레의 가슴팍을 날카로운 스태프로 찔렀다.

그리고는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고 발표했다.


“그래그래. 나도 반가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야.”


의외로 담담하다.

피레의 성격상 달려들어서 난장판을 만들어 놔도 이상하지 않은데...


그나저나 피레가 믿는 구석이 바로 미리아 대주교였나.

피레에게는 거의 원수나 다름없는 사람 아니야?


“아직도 이러고 노는 거야? 이제 슬슬 졸업할 때 되지 않았어?”


피레가 주위를 둘러보며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피레! 그 발언은 언니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갑자기 가벼워진 목소리.

조금 전의 요염하고 근엄한 분위기에서 친근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제일 먼저! 이건 노는게 아니야. 이건 치유의 의식이라고. 불쌍한 영혼들을 제네스 님의 이름으로 따듯하게 보듬고 있는 거야!”


하나하나 반박을 시작한 미리아.


“그리고 두 번째, ‘아직도’라니. 이런 고상한 취미생ㅎ... 아, 아니지 봉사활동을 하는 건 대주교가 된 후니까 불과 세 달 밖에 안됐어!”

“얼씨구. 내가 마왕군 원정 때 매일 밤 밤놀이 나가는 걸 몰랐을 줄 알고? 그 때도 종족을 가리지 않고 조각같이 잘생기고 예쁜 애들만 따라다니더니 취향은 그대로구나?”

“아이 참! 그것 또한 치유의 의식이라니까. 밤의 세계에 지친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내 가슴으로 품어 준 거야.”


이제야 감이 좀 잡히는군.

공양이란 건 본인을 대주교에게 바쳐 저 일원이 되는 걸 뜻하는 건가.

몸과 마음을 바치는 대신 근심걱정 없는 행복을 제공하는...


아무리 봐도 불순한 관계로 보이지만 말이지...

다들 행복해 하는 표정이니까 상관없으려나.


“아! 그래. 오랜만에 이렇게 만났는데 언니가 ‘치유’해줄까? 자 이리로 와.”


미리아의 손짓에 세상 행복하게 누워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으악!’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비명을 간신히 참았다.

힘없이 흐느적거리며 움직이던 주제에 붙잡는 힘이 상당했다,


“그만! 필요 없어.”


피레의 단호한 외침에 나체족들이 멈췄다.


“히잉~ 얘가 변했어 진짜.”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이 기분 나쁜 것들이나 물려.”

“얘! 그렇게 심한 말 하는 거 아니야!”


미리아가 손짓하자 다들 제자리로 돌아가 다시 행복한 잠에 빠져들었다.

투덜대면서도 피레의 말을 잘 들었다.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분위기로 봐선 나쁘지 않은데.

이런 사람이 대체 왜 피레를...


“어휴, 알겠어. 장난도 안받아주네. 이제 슬슬 여기에 온 목적을 말해 줄래? 복수? 옛날 얘기? 아니면 진짜로 공양? 너도 내 하렘으로 들어오고 싶은 거야?”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인가.

자 보여 달라고 자신만만했던 그 이유를!


“그럴 리가 있냐. 그건 단지 널 빨리 만나기 위한 구실이었다고.”

“어머, 난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인데... 릭터는 네가 정말 마음에든 모양이었거든. 정말 슬퍼할거야. 불쌍한 릭터.”


아까 우리를 안내해준 사람의 이름이 릭터였나.

이쪽 문으로 들어왔었는데 지금은 저 수많은 나체족들 사이로 들어갔는지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그럼 거기 있는 사역마인 척 연기하는 꼬마친구는 어때?”


나?

옷도 제대로 잘 입고 있고 스킬도 잘 유지하고 있었는데... 대체 어떻게 내 정체를...!


“얘, 얘는 생물이 아니야! 내가 사역하는 골렘이라고!”

“우후후. 릭터는 속였어도 나는 속일 수 없어. 우리 꼬마 친구는 피레와 무슨 관계일까? 연인...은 아니겠지. 피레는 항상 키 큰 남자가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니까.”

“야! 내, 내가 언제!”


피레의 이상형 따위 내 알 바 아니다.

불시에 정체가 까발려진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니, 그녀의 눈을 바라본 후 부터일까.

마치 메두사를 보고 석화가 된 사람처럼.


“후후, 그렇게 경계하지 마. 별로 너나 피레에게 해코지할 생각은 없단다. 피레한테 차였으니까 대신 꼬마 친구라도 꼬셔야지 별 수 있겠어?”

“그러니까 얘도 그런 거엔 관심 없다고!”

“어머 그러니? 그럼 어서 말해봐. 여기까지 날 만나러 온 이유가 뭐야?”


다시금 재촉하는 미리아.


“우리는 성녀님을 만나러 왔어.”


앗, 내 입이 멋대로!


“성녀님?”

“그래. 지금 허밋 마을에 저주가 퍼졌는데 제네스교의 교리인지 뭔지 때문에 정화를 못받아서 모두가 죽기 일보 직전이야.”


으윽... 왜 이래 이게.


“어머, 그거 큰일인걸.”

“맞아. 정말 큰일이지. 그러니까 성녀님을 만나게 해 줘. 한시라도 빨리 성녀님과 함께 허밋 마을을 구하러 가야 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입이 나불나불 움직였다.


“어이. 너무 갖고 놀지 마. 그런 짓 안 해도 거짓말은 안 해. 네 능력에 대해선 나도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우후후. 하도 본심을 말하지 않고 빙빙 돌리면서 잡담만 하니까 답답해서 나도 모르게 그만.”


당신이 말을 계속 돌렸던 거잖아!


미리아가 내 눈에서 시선을 거두자 굳었던 몸이 풀렸다.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휴. 다시 입의 주도권이 나에게로 넘어왔다.

아마 진실만을 말하게 하는 그런 능력이 아닐까.


“좋아. 성녀님을 만나게 해 줄게.”

“정말?”


어라, 이렇게 순순히?


“그래. 정말이야. 대주교는 성녀님과 면담을 주선할 수 있거든.”


나이스!


“그치만 허밋 마을로 데려가는 건 너희들의 재량이야. 나도 제네스교의 사람이라 교리를 무시할 순 없으니까. 성녀님도 마찬가지고.”


그건 내게 생각이 다 있다.

앗, 눈이 마주쳤다.

조심해야지. 이건 극비 사항이니까.

어쨌든 잘 풀렸다.

피레가 큰 소리 친 것에 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요.

아니면 이렇게 될 줄 다 알고 있었던 걸까.


“아 참, 꼬마 친구는 안 돼. 성녀님을 만나는 건 피레 한 명 뿐이야.”

“아니 대체 왜?”

“아하하. 내 맘인데? 싫으면 말던가.”

“이... 이익!”


113.

사실 내 목적은 따로 있었다.

돈 욕심도 있긴 했지만 당분간은 경험치를 챙기려던 내 계획을 다 팽개치고 이곳에 온 이유.

바로 피레의 힘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반신유실]


피레는 미리아의 스태프에 찔린 후 본인의 힘을 절반 이상 빼앗겼다.

앞으로 빠른 경험치 벌이를 위해서, 또 용사와의 일전을 위해서 피레의 힘을 회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전은 언제나처럼 내가 미리아에게 죽은 후 이런저런 약점을 알아내서 피레에게 힘을 돌려주는거였는데...


상대와 싸울 분위기도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미리아의 능력.

자칫 내 능력이나 내 꿍꿍이가 전부 알려질 위험이 있었다.

권력자일 뿐만 아니라 본인의 힘도 강하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다음 기회를 노리자고.


114.

“어이 피레. 이렇게 그냥 물러나도 되는 거야?”


대주교전을 나온 후, 나는 조심스럽게 피레에게 물었다.


“뭐가?”

“뭐 이런저런 쌓인 것도 많고 할 말도 많을 텐데 이렇게 물러나도 되는 거냐고.”

“음...”


피레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의 목적은 내 복수가 아니잖아.”

“어... 그렇긴 하지.”

“뜸들이다가 허밋 마을 사람들이 전부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돈을 받을 수 없다고.”


여기 온 뒤로 뭔가 사람이 바뀐 것 같단 말이지.

각오가 더해졌다고 할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싸우면 아무것도 못하고 질거야. 여기서 성급하게 꺾일 순 없지. 그렇다고 복수를 잊은 건 아니야. 언젠간 내 손으로 단죄하겠어.”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접수처를 지나 광장으로 돌아왔다.

저 멀리 누군가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벌써 언지가 있었는지 피레를 성녀전까지 데려가기 위해 나온 사람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안내를 맡은 마르카입니다. 일단 준비를 해야 하니 따라오시지요.”


특이 사항이 있다면 커다란 배낭을 매고 두꺼운 방한복을 입고 지팡이 두 개를 들고 있다는 점...


“성녀전에 가는데 아주 완전무장을 했네?”

“그럼요. 이 정도는 준비해야 든든하답니다. 자, 시간이 없어요. 얼른 채비를 갖추고 출발하시죠.”


채비라.

피레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저기,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예, 말씀하세요.”

“설마 할로우 마운틴을 오르는 건 아니지?”

“에이, 당연히 할로우 마운틴을 올라야죠. 성녀님은 저 꼭대기에 계시는걸요.”

“!!!”


휴 다행이다.

하마터면 나도 산을 오를 뻔 했네.

운동 전반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특히 등산을 가장 싫어했다.


“자! 어서 가시죠!”

“아, 그 그게 나 말고 대신 쟤를 보내는게 어때? 가벼워서 데려가기 편할거야. 나는 짜증도 많이 내고 체력도 안좋고 밥도 많이 먹어. 저쪽이 낫겠지? 응? 그렇지?”


얼마나 등산이 하기 싫으면 저렇게 필사적일까.


“그럴 순 없습니다. 대주교님께서 피레님을 데려가라고 하셨거든요. 이리로 오세요. 해가 지기 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싫어어어어어!!!!”


피레의 사활을 건 최후변론에도 안내원은 가차없이 피레를 끌고 사라졌다.

광장에는 피레의 마지막 메아리만 울려 퍼졌다.


오늘의 메모.

피레는 등산을 굉장히 싫어한다.



115.

나는 피레가 두고 간 살라와 함께 셰르카가 있는 숙소로 향했다.

다행히 다들 식사를 하러 갔는지 아침보다는 인파가 적어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그래서 살라가 왜 나와 함께 있는가.

성녀와 담판을 짓는 건 내 몫이기 때문이다.

미리아는 성녀전에 피레만 들어갈 수 있게 허락했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피레가 있는 곳은 어디에나 갈 수 있지 않은가.


살라는 그 타이밍을 재기 위해 필요했다.

피레가 성녀전에 도착하면 홈커밍으로 살라를 소환.

살라가 사라지면 나도 자살해서 피레가 있는 성녀전에서 부활한다.

몇 번을 봐도 깔끔한 작전이다.

좋아.


삐익-

머리위에 올라온 살라가 힘차게 울었다.

음, 살라도 인정했군.


꼬르륵.


마침 배가 고픈데 음식이나 사서 돌아가도록 할까.

방 안에 갇혀서 답답했을 셰르카도 달랠 겸.

할로우에서 유명한 음식이 뭘까...


맛집을 모르겠다면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 가면 된다.

나는 ‘할로우 빵’이라는 하얀 설탕을 잔뜩 뿌린 내 몸만한 빵을 두 개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외로움에 혼자 무릎을 붙잡고 훌쩍이고 있는 셰르카에게 하나 건넸다.

남은 하나는 피레에게 주기 위해 반을 뜯어 포장해 두고 다른 반쪽에서 빵을 조금 떼어 내 살라에게 줬다.

폭신한 식감에 혀가 녹을 정도로 달달한 설탕의 조화가 좋았다.


116.

식사를 다 마치고 어느새 어둑해진 밤.

여전히 살라는 내 어깨위에서 잠들어 있다.


분명히 해 떨어지기 전에 성녀전에 도착한다고 했었는데...

이미 해가 진 지 오래다.

나는 살라가 사라지길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작가의말

많이 헤매서 늦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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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레벨업! +1 19.05.29 59 0 14쪽
27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19.05.28 50 0 16쪽
26 내가 신의 사도이니라 +1 19.05.27 61 0 13쪽
25 성녀님을 만나러 가자3 19.05.24 61 1 13쪽
24 어셈블! 19.05.23 57 0 13쪽
» 성녀님을 만나러 가자2 19.05.22 58 1 13쪽
22 성녀님을 만나러 가자 19.05.21 65 1 13쪽
21 성역 할로우 입성 19.05.20 56 2 13쪽
20 역병 2 19.05.17 61 2 16쪽
19 역병 1 19.05.16 63 1 14쪽
18 천조각을 들춰 보면 19.05.16 71 1 13쪽
17 사나이는 위기로 성장한다 19.05.15 76 1 13쪽
16 새로운 시작 +1 19.05.12 119 1 16쪽
15 정산의 시간 +1 19.05.10 81 1 15쪽
14 형이 왜 또 나와? +1 19.05.08 80 1 14쪽
13 아니 일단 죽어야 되는데... +1 19.05.07 84 1 14쪽
12 고블린과 풀려난 대마족 +1 19.05.03 88 1 14쪽
11 고블린과 새로운 퀘스트 +2 19.05.03 101 2 15쪽
10 악마와 함께한 일주일 +2 19.04.11 106 2 13쪽
9 고블린과 무적의 악마 +1 19.04.10 111 2 13쪽
8 광산으로 +2 19.04.09 133 2 13쪽
7 고블린, 밀당의 귀재 +1 19.04.08 154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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