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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25 20:10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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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64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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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7,955

작성
19.04.0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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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글자
14쪽

004화

DUMMY

“얘들아 나 휴학계나 낼까 봐.”


그래.

철판이라도 깔면 참고 다닐 수는 있겠지.


근데 도저히 다닐 수가 없다.

난 멘탈이 강하진 않으니까.


“과사에서 허락은 해준대?”


“어 그냥 1년 까지는 별 이유 없이도 그냥 허락 해준다는 거 같더라고. 한 2년까지는 가능한 듯?”


“은주도 휴학계 낸다는 거 같긴 하더라. 너 근데 휴학하는 동안 뭐하게.”


“유성훈 너 그렇게 살다가 언제 한번 사고 칠 거 같았다. 이번 기회에 그냥 군대나 갔다 와. 놀면 뭐하냐.”


미친놈들 지 일 아니라고. 군대? 군대??


“군대? 나중에 공보의로 가면 되는데 뭐 하러 지금 가. 아아아아 짜증나. 아아아아아아...짜증나. 아아아아아아! 일 년 날리는 거 진짜 크다. 그렇다고 군대 가는 건 좀 오바지.”


“그럼 그냥 1년 놀게? 그냥 군대 갔다 오는 게 훨씬 났지. 아니 그리고 은주랑 엇학년으로 복학 하려면 2년은 쉬어야지. 너 그 사단 내고도 은주랑 같이 다닐 거냐?”


“아··· 그건 아닌데···”


아니긴 한데. 아니 진짜 1년이 아니라 2년을 쉬어야 되나.


“나 같음 1, 2년 놀 바에 군대 갔다 오겠다. 그 사단 냈으니 3사단 가즈아! 개빡센 곳으로 자원 입대 가즈아아아!”


미친 새끼.


“에이 그래도 난 군대는 안 간다. 성훈아 군대는 안 갈 수 있으면 안가는 게 낫지. 선배 중에서 군대 가는 사람 봤냐? 아 뭐 지훈이 형 집안 사정으로 군대 가긴 했다만 암튼 거의 없잖아. 아니 안 갈 수 있는걸 왜 가?”


“아 맞다. 너 어디 아픈 데는 없냐? 신검 일급? 혹시 공익 받았으면 군대도 그냥 갈만은 한데.”


“난 그냥 군대 가보는 것도 괜찮은 거 같은데. 요즘 월급도 많이 준다잖어.”


의대를 졸업하면 공중보건의로 3년 근무하는 조건으로 일반 군생활을 대체할 수 있다.

공보의가 아니면 군의관으로 빠지는 방법도 있다.


그건 사병이 아니라 장교로 중위부터 시작해서 대위로 끝난다지.

그래도 공보의가 나을 거다. 당연히 군인보단 공무원이 낫지.

근데 이 모든 혜택을 버리고 당장 현역으로 입대하면 1년 반 정도.......

공보의 기간이 현역이랑 비교했을 땐 너무 긴 편이긴 하지.


아니 그래도 역시 현역은 죽어도 가기 싫다.

창식이 말대로 공익이면 몰라도.

그리고.

누가 공익 보내준대? 엄연히 병역판정 신체검사 1급인데.


요즘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해서 눈 떨림이 있긴 한데,

이거 가지고 재검사 신청하면 어떻게 안 되나?

당연히 안 되겠지.

빼도 박도 못하는 현역이지.

그렇겠지.


그렇지만 뭐가 됐든 일단 휴학을 하긴 해야 한다.




***

휴학계를 제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발걸음이 무겁다.

일단은 일 년치 휴학만 해두었다.


아마도 이 년을 쉴 거 같긴 하다만.


···


지금은 학교의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


소문은 소문을 낳고


오해는 더 큰 오해를 키운다.


정말 다 잊을 때까지 군대나 갔다 와야 하나.

아니 내가 잊는 게 아니라 남들이 나를 잊을 때까지.......



***

편의점에서 소주 한 병과 작은 종이컵을 샀다.


그래. 고민해서 뭐하냐. 일단은 쉬자.

그냥 2년을 쌩으로 놀든 군대를 가든 이건 내일 고민하고.


따른다.


넘긴다.


햐. 오늘도 달다.

인생이 쓸 때 소주가 쓰단 말은 뻥이구나.


어째 일이 잘 풀린다 했다.

그런 행운이 쉽게 주어질 리가 없지.

인생이 쉬울 리가 있나.

잠시나마 착각했다.


돌연변이처럼 직접 불을 뿜는 것도 아니고.

신체변화가 일어나서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가끔 뻥을 치면 그게 현실로 가끔 이루어진다는 것뿐인데.

이건 나한테 생긴 능력이 아니지.

주체적 능력도 아니니까.


이건 신의 장난이다.

아주 지루해서 지겹다 못해 짜증나버린 그가 찾아낸 조그만 유희.


재밌냐?


재밌냐고.


능력만 주면 재미없으니까 역경도 같이 주는 거지?



아니 죄송합니다.

그냥 투정 좀 부려봤어요.


근데.


저한테 대체 왜 이러세요.

애초에 능력을 왜 주셨어요.


왜 하필 저인가요.

다른 사람도 많잖아요.




홀로 독백 속에 허우적거릴 무렵 누군가 훼방을 놓는다.


“어 성훈이네. 나를 그렇게 괴롭혔던 성훈이네.”


신희승이다.

쟤도 한 사발 했나.

왜 여기 있지.

아 맞다. 쟤 여기 편의점 자주 왔지.

까먹었었다.


갑자기 분노가 치민다.


“야 솔직히 말은 똑바로 하자. 내가 너 때문에 엄청 힘들었지. 니가 나 때문에 인생 망가졌냐?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지옥 같은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는지 알아? 생각해보니까 다 너 때문이네 이 개새끼야!”


“또 때리려고? 우리가 무슨 고등학생인줄 아냐. 너 바로 깜빵이야. 쳐 봐. 쳐 봐 새끼야.”


“뭐라는 거야 이 새끼는 전부터 진짜.”


한 대 때리려는 시늉을 하다 그만두었다.


생각해보니 그러네.

내가 언제부터 신희승을 안 무서워했지?

저 봐 신희승 지금도 한 대 맞을까 쫄아서 도망가잖아.

왜 이렇게 됐더라.......




진호...태욱이...소영이랑...진이? 진희? 였나?


그래.

그 당시에 내가 네 명을 모아놓고 술을 마시면서 얘기했지.

신희승이 나한테 맞고 다녔다고.

혹시 여러 명한테 동시에 말해야 그게 현실이 되는 건가.

아니...아니다.

의대라고 말했던 미용사는 한 명이었어.


근데.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 같은 멤버를 모아놓고 하면?


그냥 진호랑 태욱이랑 걔네 다 불러서...내가 군제 면제라고 하면?


그래 뭐가 문제인지 모르면. 그냥 다 모아놓고 똑같은 조건에서 해보면 되겠네.




이 생각이 머리에 스치자마자 태욱이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야 유성훈 너 또 쓸데없는 소리할라 그러지.”


“아 내가 너네 술 한번 살라고. 그때 왜 쓸데없는 소리했는지도 술 먹으면서 말해줄게.”


“술? 니가 사냐? 근데 너네가 누구 말하는 거?”

“아 당연히 내가 다 사지. 저번 멤버로. 그대로 나와 나와. 비싼 거 쏜다.”


“멤버 누구. 진호?”


“아 그 왜 있잖아 진호랑 소영이랑 진...희?”


“애들한테 물어볼게. 야 근데 뭐 사주냐?”


“아 사달란 거 다 사줄게. 먹고 싶은 거나 생각해 놔. 일단 그럼 시간은 내가 정한다?”


“그래 일단 애들 물어보고 초대할 테니까 문자로 해.”




***

시간은 흘러 어느덧 보기로 한 약속 날이 되었다.

다행히 시간 조율이 잘 돼서 네 명 전부 모일 수 있었다.


일단은 쓸 데 없는 얘기들로 시작해야지.

처음부터 군대 얘길 시작하면 이상하게 쳐다볼 테니.


“야 나 오늘 벌레 썰 푼다. 아까 길 가는데 개 큰 바퀴벌레 보고 오우 쒯 이러고 있는데 걸어오던 아저씨가 이게 웬 사슴벌레냐 하면서 집어 들었다가 비명 지름. 나도 같이 지름. 호오오올리 쓋”


“호오오올리 쓋.”


“얼마나 크길래. 픕”


“아니 개웃기다고 진짜.”


파안대소.

역시나 술자리는 즐겁다.


“짠!”


“크으으으.”


“집에서 바퀴벌레가 제일 무서울 땐 눈앞에 나타날 때가 아니여. 언젠줄 알어?”


“죽였는데 이상한 액체가 쏟아져 나올 때?”


“그것도 아니여.”


“그럼 뭔데?”


“분명히 눈앞에서 봤는데 잠깐 사이에 사라졌을 때다.”


“오 그러네.”


“안보이면 밤에 막 침대 위로 기어 다니는 거 아니냐.”


“으...진심 소름 돋아. 숨어서 알 까는 거 아니야?”




저번과 같은 요일.

저번과 같은 시간.

저번과 같은 장소.

저번과 같은 멤버들.

달이나 일수까지 맞출 수는 없었지만, 그런대로 구색은 갖췄다.


지금쯤은 분위기도 괜찮겠다. 그럼 어디 슬슬 밑밥을 던져볼까.


“야 그러고 보니 나 이번에 휴학했어. 근데 쉬는 동안 뭐하지.......”


자 군대 얘길 꺼내봐. 어서.


“왜 휴학했는데?”


“아 그냥 생각 없이 휴학 했거든. 뭐 별 거 있는 건 아니고. 근데 휴학하고 나니까 할 일이 없네.”


“그럼 군대라도 다녀오지 그러냐? 어차피 할 일도 없고 시간 남는 거면”


그렇지. 나이스.


“군대? 나 군 면제야. 어릴 때 십자인대 다쳤거든. 니들 크루시에잇 리가먼트 티어라고 아냐.”


캬.

의대 몇 달 다녔다고 용어가 절로 나오네.

아 근데 이거 십자인대 진짜 끊어지는 건 아니겠지.

술 취하니까 너무 헛소릴 하는데.

집중하자 유성훈.


“아니 사실 끊어진 건 아닌데 끊어졌다고 진단결과만 그렇게 나온 거야. 작년 기록 있어서, 그거 그냥 병원 다시 가서 진단서 떼고 국방부에 보낼라고. 신검할 때 깜빡 하고 제출을 안 해가지고. 지금은 완전 쌩쌩해 축구 전후반에 연장전까지 쌉가능. 승부차기까지 가면 개발이라 살짝 힘들긴 한데.”


“뭐라는 거야 술 취했냐? 십자인대가 끊어진 게 아닌데 어떻게 끊어졌다고 나오냐.”


“아 진짜임. 내가 바로 내일 병원 가서 진단서 뽑아서 보여준다.”


“성훈아. 군대 얘기 극혐. 혹시 군부심 부리세여?”


“노노 군대 안 갈 건데 뭔 군부심?”


“이러다 호국 요람에 끌려가서 요람에 누워봐야 정신 차리지. 너 백프로 간다. 군대 빼기가 쉬운 줄 아나.”


“응 쉬워.”


그래 이번엔 된다.

진짜로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잘되지.


결심했다.

이번에 병원 가서 면제면 좋은 거고. 아니면 그냥 군대 간다.

모 아니면 도다.

그래 2년 어차피 쉴 건데 군대 베팅 해본다.

이번에조차 능력이 발동되지 않으면 이건 진짜 하늘의 뜻이지.

그냥 막무가내로 한 것도 아니고.

저번처럼 조건도 최대한 동일하게 다 맞추고.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 되는 거면 진짜 군대 가야지.


아니지 어차피 갈 일 없는데 뭐.

면제겠지.

면제 나오겠지.




***

다음날 빠르게 정형외과에 들렀다.


당연히 면제다.

그렇고말고.

십자인대 파열 소견이 있었으니, 그에 대한 진료 기록을 뽑아달라고 하자.


“무슨 일로 오셨어요?”


“저 진단서 좀 뽑으려고 하는데요.”


“아 혹시 공결서 내려고 하시는 건가요? 그건 좀 비싼데....... 2만원이에요, 아마 진단서 떼는 것보단 처방전 들고 가시는 게 훨씬 나을 거예요. 환자보관용 처방전은 천 원이거든요.”


“아 그게 아니라 제가 쓸 데가 있어서...꼭 진단서여야 하거든요. 옛날에 다친 거긴 한데.”


“언제 기록이시죠?”


“그게...잘 기억이 안 나요...십자인대 파열이었는데.”


“잠시만 앉아계세요. 진료 기록 조회해드릴게요.”


아...제발...있어라.......


제발.......


관절경 소견상 십자인대 파열.

인대 재건술 시행.

이학적 검사상 고도의 불안정.

5급 군면제!

제발요...!


“유성훈님.”


“네.”


“차트를 조회해봤는데 없네요. 혹시 십자인대 파열이 맞나요?”


“네 맞아요.”


아니.

제발.

왜.

대체.

왜.


“그러면 어느 병원에서 치료 받으셨어요?”


하...망할


“아...그것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일단 저희가 조회한 기록에는 없어요.”


“아...꼭 필요한데.......”


“혹시 그럼 지금 진료 한번 받아보시겠어요? 십자인대 파열이셨으면 지금 진료 다시 받고, 검사까지 하시면 진단서는 뗄 수 있으실 거예요.”


후.......

지금 검사한다고 나올 리가.

지금 십자인대 파열이 있겠냐고.

하...그래 그냥 검사나 받아보자.

이대로 그냥 별거 아니라고 진료는 됐다고 돌아서면 쪽팔리잖아.


“아 네 지금 진료 받을게요.”


차라리 진료를 받고 십자인대 멀쩡하면, 너무 어렸을 때 기억이라서 착각했다고 하자.

그게 낫겠다.


“유성훈씨 왼쪽 방으로 들어가세요.”


방으로 들어가서 앉아있는 의사를 보니 괜히 또 위축된다.


뻥쳤다고 뭐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무릎이 아팠다고 하셨죠. 무릎 걷어보세요.”


“네. ACL, PCL 재건술 했거든요. 아마도요.”


“오...혹시 의대생? 간호대생?”


“아...네...하하... 의대 다니고 있어요.”


“어느 학교?”


“서울대 입니다.”


크으으 서울대 의대다 이 말이야.


“오오 후배 반가워요. 여기서 이렇게 마주치네.”


“선배님이셨어요?”


세상에.

이 사람도 서울대구나.


“안녕하십니까!”


“에잇 후배면 CLT 정도는 스스로 진단해야지요.”


“선배님 제가 아직 거기까진 미처 실력이.......”


“자 제가 잠깐 볼게요. 어디 보자. 눌렀을 때 통증 같은 건 없으신 거 같고. 엑스레이부터 한 번 찍어봅시다. 정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다? 영상이다.”


엑스레이 결과를 기다리며 괜히 식은땀이 난다.


제발...기적이 일어나기를.......


“음...심각하군요.”


“어디...좀 아픈가요?”


“직접 보세요.”


웃는다.

왜 웃지.


“말씀 드리기 좀 그렇지만 방사선 소견상 아무런 문제가 없네요. 전혀 없어요. 십자인대가 끊어졌다고 하셨는데 그런 흔적도 없으시고요.”


“정말요? 걸을 때 좀 아픈데.......”


“축구 전후반에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능하십니다.”


축구 전후반에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쌉가능.

흠... 이거 내가 어제 술자리에서 했던 멘트 아닌가.


하······

그나저나 이제 진짜 어쩌냐.


“전에 정말 십자인대 수술을 했었나요?”


“아뇨 아뇨...제가 어릴 때 수술을 한 번 하긴 했는데, 너무 오래돼서 좀 헷갈렸나 봐요. 십자인대 수술이 아닌가 보네요. 뭐지. 다른 수술인가.”


“요즘도 그럼 많이 아프신가?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아뇨 요즘에는 괜찮아요.”


“음? 아까 걸을 때 좀 아프시다고...?”


“아 다시 생각해보니 아닌 거 같아요.”


아 살짝 쪽팔리네.


“십자인대 그거는 파열되면 평생 가는 거예요. 후배님이 요즘도 괜찮다고 하시면 뭐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음 엑스레이 사진도 문제가 없고 따로 아픈 곳 없으면 진단서는 어쩔 수 없겠네요. 뭐 어디 아픈 게 있어야 떼지!”


“아...네.......”


“자 여기 명함. 다음에 한 번 연락해요. 이것도 인연인데 밥 한 번 사줄게요.”


“다음환자 들어오세요!”


하 진짜.

씨발.

진짜.

하.......


군대.......


가야 하나.......


이거, 가라는 거 맞지?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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