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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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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5.21 20:1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7,549
추천수 :
1,689
글자수 :
220,443

작성
19.04.04 23:30
조회
2,723
추천
69
글자
8쪽

006화

DUMMY

***

“성훈아 너 의대생이랬나?”


“이병 유성훈! 예, 그렇습니다.”


“아 그래? 그러면 나 힐 좀, 아니면 체력 버프 좀.”



존나 초딩인가.

박찬호 진짜 개 병신 같은 새끼.


박찬호만 그러면 다행이지. 이동건도 가세한다.


“야야 유성훈, 나 손톱 물어뜯다가 피나는데 빨리 치료 좀.”


“아 그거는 그냥 의무대 가시는 편이 나을 거 같습니다.”


“뭘 낳아 나보고 애 낳으라고? 돌았냐?”


베개가 얼굴에 날아온다.


와 저건 일부러 그러는 거네.

진짜 일부러 저러네.

너무한 거 아니냐.


“이 시발러미 치료 하라면 하는 거지 말이 길어 시발. 니가 의대생이면 다야? 엎어.”


엎드려뻗쳐 자세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서럽다.


그래도 학교에 있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과 존경의 눈빛을 받았는데.

여기선 그냥 이런 신세구나.


이등병이 이래서 불쌍한 거구나.

요즘 군대 좋아졌다며.

왜 아직도 이러는데.


의대생이라고 하면 오히려 빠릿빠릿할 거라는 기대치 때문인가.

실수를 할 때 마다 일부러 날 더 갈구는 거 같은 묘한 느낌이 든다.

계속 갈굼을 받으니까 실수 안 할 것도 실수하고.

안 할 실수를 자꾸 하다 보니 선임들은 이젠 고문관 취급하고.

여기 용어로 말하면 폐급 그 자체.


내가 생각보단 범생이처럼 비춰지나 보다.


아니 오히려 좋아해야 하는 건가.

나중에 언젠간 나도 의사가 될 텐데.

날라리처럼 보이는 거보단 범생이처럼 보이는 게 환자에게 좀 더 신뢰감을 주려나.


아니 그래도 좀 너무하잖아.



중대에 나랑 같이 들어온 동기는 날 포함해서 총 세 명이다.

이건희 그리고 이도형까지.

건희 형은 초반에 나보다 더 어리버리 했는데 선임이 이상하게 더 감싸주는 느낌이다.


그래.

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범생이 같아서 날 더 갈구는 게 아니다.


누나 때문에 그렇겠지.


다들 선임 눈에 들려고 건희 형이고 도형이고 할 것 없이 아는 여자애들 총 동원.

심지어 친누나 사진까지 보여주며 알랑방귀를 끼는데 정말 같잖다.


군생활 좀 편하자고 친누나를 팔아?

남자가 가오도 없나.


내 동기들이 밉다는 건 아니다.

나도 충분히 마음만 먹으면 알랑방구정도는 뀌어줄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것만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갈궈 보려면 갈궈 보든지.




***

오후 작업 시작한지 한두 시간쯤 됐나.

다들 담배를 피러 나가고 몇 명 선임은 px를 갔다.


이 꿀타임을 놓칠 순 없지.

나도 몰래 작업 좀 쉬어야겠다.

나도 좀 쉬자.

이제까지 개열심히 했잖아.


“아 시발 더워 뒤지겠네.”


아 깜짝이야.

동건이네.


“야 메딕, 너는 아는 여자애 좀 없냐?”


지금 연락 가능한 여자라고는 은주 포함 네댓 명밖에 없지.

그마저도 내가 별로 하고 싶진 않지만.


“없습니다.”


“하. 이 새끼 봐라?”


뭐가 또 문젠데 시발.


“야 너 솔직히 여기 애들 다 무시하지? 어쩌다가 너가 여기까지 끌려 왔는지는 모르겠는데, 너 지금 군생활 존나 못하고 있는 거야.”


아 나도 군생활 잘 못하고 있는 거 알고는 있는데.......

그래, 그냥 일단 사과부터 하자.


“죄송합니다!”


“다른 니 동기처럼 알랑방귀 뀌고 안 뀌고 문제가 아니라 니 표정 보면 딱 나와. 지금 니 표정에서 딱 나온다고. 그냥 선임이 좆같지?”


하.......


“근데 너 계속 그렇게 군생활 할 거면 앞으로 남은 일 년 반 동안 너만 힘들어질 거라는 거만 알고 있어.”


“예 알겠습니다. 잘하겠습니다.”


망치로 머리를 세게 한 대 얻어맞는 것 같다.


선임들도 다 알고 있구나.


좆같지만 틀린 말은 없다.

여기서 난 아무것도 아니다.

누구도 날 대접해주지 않는다.


짜증이 올라온다.


날 대접해주지 않는다고 짜증이 난 건 아니다.

차별이란 것이 역겨워서 짜증이 올라온 거다.

내가 잘 못하는 건 알지만, 그건 별개의 문제다.

애초에 니들이 내가 잘 하고 싶은 마음을 사라지게 만든 거니까.

군대 좆같은 거?

그래도 참아야 하는 거?

다 잘 알고 있다.


근데 문제는 참아보려 해도, 똑같은 잘못에 대해 나만 더 크게 혼난다는 게 역겹단 거다.

더 자주 혼나니까 아예 소대 전체가 날 고문관 취급 하고 있다.


이젠 이런 이미지를 회복하기도 어렵겠지.




갑자기 몰려드는 자괴감.




***

어느덧 주말이 되어 다 같이 티비 옆에 둘러앉았다.

유일하게 힐끔 힐끔 티비 시청을 할 수 있는 날.

물론 이런 날에도 정자세는 늘 유지해야 한다.


오 블랙레인.

마침 내가 좋아하는 걸그룹이네.

오늘은 좋구나.


선임들도 입에 침을 흘리며 열심히 집중하고 있다.


“와 개쩐다. 도형아 너 주변에 저런 애들은 없냐?”


“아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좀 있습니다.”


하 이도형 이 새끼는.......

또 별로 친하지도 않은 여자애들 사진 보여주면서 환심이나 사겠지.


“오 좀 이따가 싸지방가서 페북 확인 고고.”


“알겠습니다.”


“저...이동건 상병님? 저기 나오는 현지 저랑 친구입니다. 어릴 때부터 친했던 사이라 가끔 술도 같이 마십니다.”


아 씨 또 튀어나왔다.

나도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 진 모르겠지만, 그냥 그동안 억눌려있던 마음 그리고 저런 새끼들한테 무시당한다는 그런 자격지심 같은 것 때문에.

아니 그 이유가 맞는지 조차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맘대로 말을 내질렀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갑분싸.


아니 갑분존싸.


갑자기 분위기 존나 싸하다.




참을 수 없는 2초간의 정적.




“지랄하네.”


선임들이 다들 무심한 듯 다시 티비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이건 진짜 큰일인데.

하...어쩌자고 수습도 안 되는 이런...아.......


동건이가 내 어깨를 툭 치고 내무반 밖으로 나간다.

싸늘하다.

아니 오싹하다.


“아 진짭니다. 전화통화도 가능하고 그리고 아! 인증사진도 있습니다. 그리고 군생활 중에 면회도 꼭 오겠다고 했습니다.”


아 나도 이젠 모르겠다.


나도 현지 팬이라 당연히 싸인이랑 사진은 가지고 있다. 같이 찍은 사진도 있다.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돼있으니까 대충 둘러대면 그만이다.


면회?

면회야 뭐 스케줄 때문에 안 된다고 계속하면 되지.


티비를 보던 선임들이 나를 다시 쳐다보기 시작한다.

그래 이 맛이구나.

사회에서 날 바라보던 그 시선.

간만에 느낄 수 있는 그 시선.


“오오 진짜냐? 와 쩐다 성후이.”


“전화 걸자. 가자 성훈아! 설마 뻥이면....... 알지...?”




***

난 그렇게 전화 부스로 끌려갔다.


그래 어차피 안 받는다고 하면 되지.

걸그룹이 전화 꼬박꼬박 받는 게 더 이상하잖아.

아무 번호나 누르자.




“안 받습니다. 바쁜가 봅니다. 원래 평소에도 전화 잘 안됩니다. 일요일에는 시간 많으니까 그때 전화 통화 꼭 되게 하겠습니다.”


“아니야 됐어. 가서 쉬어라.”


동건이가 한심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이현규 일병이 또 죽일 듯이 노려본다.


현규가 다가와서 속삭인다.


“야 너 저거 뻥이면 진짜 어떻게 되는지 알지?”


집요하다.


그냥 스케줄이 바빠 전화 안 된다고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연예인이 바쁘면 못 받을 수도 있지.

하.......

또 사고 한 번 쳤구나.


이젠 진짜 어떻게 하지.

일요일이 당장 내일인데.


어떻게 하지.......


아 그래 좋은 생각이 났다.

진짜 좋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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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054화 +2 19.05.12 434 9 8쪽
53 053화 +6 19.05.11 494 9 8쪽
52 052화 19.05.10 453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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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043화 +3 19.05.01 711 10 7쪽
42 042화 +3 19.04.30 703 10 7쪽
41 041화 +3 19.04.29 803 13 8쪽
40 040화 +3 19.04.28 843 13 8쪽
39 039화 +2 19.04.27 842 14 8쪽
38 038화 +7 19.04.26 887 13 7쪽
37 037화 +3 19.04.25 900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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