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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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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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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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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007화

DUMMY

***

저녁이 되자마자 선임들 몰래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술 몇 번 같이 먹었던 재은이한테.


“여보세요. 재은아.”


“어 성훈쓰 오랜만~ 요즘 뭐하고 지내냐 연락도 안하고.”


“아 나 군대 왔는데 몰랐어?”


“진짜? 언제 갔는데?”


“온지 좀 됐어. 아직 병신...아니 신병이긴 한데. 아 근데 나 진짜 큰일 났어.”


“왜?”


“야 너 저번에 목소리 내가 현지랑 비슷하다고 했던 거 기억나?”


“현지? 연예인?? 그랬었나?”


“아니 나 한번만 살려줘라. 제발”


“뭔 일인데.”


“아 그게 내가 어쩌다 보니 블랙레인 현지랑 친구인 거처럼 소문이 났거든. 근데 이걸 어떻게 아니라고 할 수가 없어. 너도 알잖아 군대에서 이런 소문 퍼졌다가 사실이 아닌 거 알게 되면 어떻게 되겠냐...나 진짜 죽는다.”


“그냥 모르는 사이라고 하면 안 돼? 친구 아니라고 하면 되잖아.”


“아니 지금 내가 그 멤버랑 아는 사이로 완전히 다 소문났다니까? 상황을 되돌릴 수가 없어 지금은.”


“그래서 나보고 그 연기 해달라고? 아 싫은데. 자신도 없어. 목소리도 별로 안 비슷할 걸.”


“아냐 너 목소리 진짜 똑같아. 그냥 뭐 열심히 할라고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너 목소리만 내주면 돼. 제발 한 번만 살려주라 나 좀. 어차피 몇 달만 버티면 되거든? 밑에 애들만 좀 생길 때까지 버티면 되는데.”


“아니 그럼 그냥 몇 달 버티면 안 돼?”


“아 제발...나 진짜 이번에 잘못되면 진짜로 찍혀.”




나는 몇 번이고 간신히 매달려서 재은이의 허락을 맡아냈다.

그러나 허락을 맡은 게 문제가 아니다.




일요일이 다가올수록 엄청 쫄린다.




그냥 내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설마.......

안 들키겠지?


목소리 진짜 비슷하거든.




***

나는 결국 밤잠을 설쳤다.


일요일 아침 빗자루질을 하다가 오늘이 일요일이란 사실에 또 한 번 긴장이 시작된다.


동기들은 이런 내 맘도 모르는 채 태평하게 잡담.......

지금 잡담할 때야?

누군 속이 타서 죽겠는데.




그래 니들이 뭘 알어.




“와 너네 그거 들었어? 이번에 군단장 온대. 지휘 검열 한다는데 엄청 빡셀 듯?”


“그러게 진짜 줫댔네. 성훈아 오늘 우리 청소 비질로 안 끝날 거 같다.”


군단장?

군단장이 오는 게 말이 되냐.

그리고 나랑 뭔 상관이야 지금.


“에이 군단장이 여길 왜 와. 그리고 별 거 있냐. 그래 봤자 사회였으면 그냥 아저씨지 뭐.”


지금 군단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난.


씨발.

아...

아아.......

아아아아 좆 됐다.

이걸 동건이가 들어버리네.


“야 유성훈 뭐라고? 여기가 사회야? 아 이 새끼는 진짜··· 군생활 적응을 못하네. 야!”


“이병 유성훈, 아닙니다.”


“아저씨? 니는 군단장이 아저씨냐? 그럼 나도 동갑이니까 친구네? 야라고 해봐. 야!”


“아 그게...진짜 아저씨입니다. 옛날 옆집에 사셨던...아저씨가...군단장이셨습니다.”


혼나지 않기 위해 치는 발버둥.

나는 위기를 거짓말로 계속해서 덮고 있다.




퍽하고 날아오는 고막을 찢을 듯한 소음.

정신을 차려보니 뺨이 얼얼하다.


“야 너 장난까냐?”


선임에게 진짜로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 맞아. 너 어제 현지 아는 사이란 것도 구라지? 씨발련이 진짜 선임들이 다 물로 보이나.”


무섭다.

이젠 정말 무섭다.


“아··· 아닙니다. 진짜입니다. 지금 일요일이니까 통화 가능할 겁니다. 지금 바로 통화 가능합니다.”


“그래 씨발 너 진짜 오늘 끝장을 보자. 야 이건희.”


“이병 이건희.”


“찬호랑 병섭이랑 그때 있었던 애들 전부 불러.”


“예, 알겠습니다.”




***

그렇게 전화 부스로 가서 수많은 선임들이 날 둘러쌌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날 괴롭게 한다.


“야 오늘 성훈이가 현지랑 통화한댄다.”


“에이 개소리 아닙니까?”


“아닐걸? 이렇게 다 모아놓고 뻥을 치겠냐?”


“어제도 통화 안됐지 말입니다.”




난 덜덜 떨리는 손을 주체하지 못한 채 수화기를 귀에 댔다.

그리고 간신히 꾹꾹 눌러 재은이의 번호를 눌렀다.


제발.

재은아 부탁한다.




“여보세요.”


“어 현지야 오랜만이다.”


“야 너 지금 그거야? ....... 아 성훈아 오랜만!”


“지금 통화 가능해? 바쁜데 방해한 거 아니지?”


“응. 지금 통화 가능해.”


높은 하이톤의 목소리.


그래 이 정도면 완전 현지랑 똑같잖아.


“나 지금 옆에 선임이 계시는데, 내가 너 친구라는 걸 확인하고 싶어 해서...혹시 바꿔줘도 될까?”


“바꿔줘!”


살면서 이보다 긴장 됐던 적은 없었던 거 같다.

이윽고 이동건 상병이 수화기를 건네받자 내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호흡이 가빠지는 게 느껴진다.


숨 막힌다.


“여보세요?”


.......


“아...안녕하세요. 성훈이 선임입니다.”


제발.

재은아 제발.


“진짜 현지에요? 와 아니...진짜...현지에요? 아니....... 아니.......“


몸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진다.

설마 성공인가.


“아 성훈이가 현지씨 친구라고 하더라고요. 하도 못 믿겠어서...아니...와...근데 진짜네요....... 아 죄송해요 제가 지금 말이 잘 안 나와서.......”



희망이 보인다.

정말 희망이 보인다.

지금까진 괜찮아.



“제가 진짜 현지씨 공연도 맨날 따라다니고, 멀리서나마 군대에서도 응원하고 있습니다.”


.......


“아 당연히 성훈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후임이죠. 지금도 군생활 정말 잘 하고 있고요.”




한참을 통화하던 동건이는 블랙레인 파이팅이란 말을 마지막으로 통화를 끝내더니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우오오오오 미친. 야! 와! 미친! 진짜야 이새끼. 야 성훈아 진짜 미안하다 내가.”


또 한 번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진짜야?”


“와 미쳤네 유성훈.”


“찐이구나.”


“성훈아. 난 그래도 마지막엔 의심 안 했다. 알지?”


“와 너 그럼 진짜 군단장도 아는 사람이냐? 혹시 나 오늘 통화했던 현지 번호 좀 알 수 있을까.”


이동건 씨발 왜 이제 와서 또 친한 척인데.


“아...그게....... 연예인 전화번호는 아무래도 퍼지면 안 되기도 하고 제가 또 당사자도 아닌데 주긴 어렵지 않습니까? 다음에 제가 부대로 한 번 오라고 하겠습니다. 그때 직접 물어보시면 어떻습니까.”


“야 번호 줘봐 그래도.”


“저 이거 주면 진짜 큰일 납니다. 이런 거 소속사에 소문 퍼져서 논란 되면 또 민사 형사 책임이 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일단 되는대로 지껄인다.

내가 전화번호를 어떻게 주나.

모르는데.


“아...그런가? 야 그럼 그냥 면회 오라고 하면 안 되냐? 와...진짜 너 다시 봤다. 현지 면회 오면 내가 너 휴가 나갈 때 호텔 뷔페로 밥 한번 살게. 진짜로.”


그냥 밥 안 사줘도 좋으니까 평소에 지랄만 하지 마라.


“면회는 제가 나중에 한 번 들르라고 하겠습니다.”


“아 그래. 야 니네 성훈이 안 믿은 애들 존나 많았지. 이제부터 갓성훈이다. 나도 지금 존나 미안해 성훈이한테. 못 믿어줘서.”


“이동건 상병님?”


“어 준열이 왜.”


“근데 찐 맞습니까? 통화만으로 어떻게 압니까?”


“아 진짜 맞아 븅신아. 딱 전화 받자마자. 안녕하세요 블랙레인 현지입니다. 그 오프닝 멘트 하는데 진짜 뒤질 뻔. 아 너네가 그걸 들어 봤어야 됐는데. 하...현지야 사랑했다.......”


다행히 마무리 되는 것 같다.

재은이한테 진짜 밥이라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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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화 +4 19.05.03 678 10 12쪽
44 044화 +3 19.05.02 737 6 7쪽
43 043화 +3 19.05.01 731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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