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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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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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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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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009화

DUMMY

갑자기 물밀 듯 몰려오는 행운들.


이 곳 군대에서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것을 전부 지켜봤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군부대 내 초 인싸.


인싸 중에서도 핵 인싸.


그게 내가 된 거다.



그 뒤로 내 군생활은 거침없었다.

일단 선임은 말 할 것도 없었고, 중대장이 직접 오더니 보직을 옮겨준다는 게 아닌가.



아무도 폭주 하는 나를 막지 못해!



나보고 뭐?

화단이나 가꾸라고?


감사합니다.

화단이나 가꾸겠습니다.


너무나 평탄한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선임들은 더 이상 날 갈구지 않았다.

아니 갈굴 수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론 갈굴 대상이 바뀌었다고 해야 되나.

몇 달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후임들도 들어오고, 자연스레 갈굼의 시선도 옮겨갔다.


관심의 대부분은 신병으로 가니까.


그래 이런 게 군대겠지.

갈굼조차 내리 물림 되는 이 곳.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반복되는 일상.


현지를 군생활 중 한번쯤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연락할 방법이 없어 그러지 못했다. 그 날 번호를 안 받았었다. 당연히 친구니까 번호가 있으려니 생각했던 게 실수였다.


너무 명백한 사실이지만 군대엔 내 개인 폰이 없다.


애석하다.


너무 정신이 없었기에 따로 번호를 받을 생각도 못했다.


멍청한 유성훈. 니가 군대 내에서도 전화를 하고 싶었으면 종이에 적은 핸드폰 번호라도 받아냈을 텐데.

물론 휴가 때 내 핸드폰을 안 찾아본 건 아니다.

친구라면 당연히 핸드폰에 번호가 있어야지.


그런데 첫 휴가는 휴가를 나간다는 생각에 도취되어 현지 따위는 생각 할 시간도 없이 술만 들이붓다 정신없이 지나가버렸다.

물론 군생활이 지겨워질 즈음해서 맞은 두 번째 휴가 땐 물론 정말 열심히 뒤져도 봤었다.


오랜 기간 핸드폰을 써보지 않아 익숙지 않은 그 느낌.

내 폰에 번호가 있었을까? 당연히 아니다.


사실 그때쯤엔 이미 나도 직감하고 있었다. 번호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것을.

서울대 의대에 등록된 순간도 학생증은 없었으니까. 뭐 의외의 결과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 때 진짜 번호를 받아 놓을 걸 그랬네.


이제 와서 곧 전역하는 마당에 이런 게 아쉬울 줄 누가 알았겠어.

그래도 일단 친구는 됐으니 뭐.

살다 보면 언젠간 연락 한 번은 오겠지?

내가 군대에 있는 것까지 알고 찾아온 친군데.


아닌가.

그래 내 번호가 없어졌을 수도 있겠구나.

바빠서 자주 만날 수 없는 친구라면 핸드폰 바꾸면서 번호가 없어질 가능성도 있지.

소식이 끊겨 못 만날 수도 있지.




전역이 가까워 오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군대에서 겪은 오만가지 과거가 모조리 생각난다.


노인이 인생을 마무리 할 때 드는 느낌도 이런 느낌일까?

자신의 추억을 회상하며 나름 인생 잘 보냈구나 하는 그런 기분.


동건이 전역파티랍시고 엄청 때렸던 기억이 난다.

보통 애들이 그냥 세게 때리는 정도라면, 난 진짜 내가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실어서 때렸다.

정말 다시는 후회가 없을 정도로 세게.


전역 예정자는 몇 대씩 후임들한테 맞아야 하는 전통이 있던 우리 부대였으니 양심의 가책 같은 게 느껴질 리가.


동기와 내 후임들이 일렬로 주욱 늘어선 상태로 전역 예정자가 지나가면 때리는 방식이다.

맞으면서 그동안 잘못도 속죄하고 전역자도 후련한 마음으로 다 털고 나가는 자리다.

보통은 재미로 때리지만, 난 진심이었다.


그래. 동건이는 말년에 나랑 친해졌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난 아니다.

군단장이랑 연예인 좀 안다고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변하냐.

피해자는 기억해도 가해자는 기억 못한다더니 정말 옛 말 틀린 것 하나 없지.



제일 후련했던 건 찬호가 전역하는 그날 까지 마음고생 했다는 거다.

그 다다음달 전역 예정인 찬호는 동건이의 전역파티 날 다른 선임들에 비해 더 얻어터지는 걸 보더니 그때부터 매일같이 전역파티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난 그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래. 찬호가 나한테 처 맞고 안 맞고가 중요했던 게 아니였다.

내가 당했던 정신적 피해만큼은 안 되겠지만 찬호가 그나마 정신적으로 아파했던 걸로 만족했다. 실제로 찬호 전역 당일에 실제로 두드려 팬 것보다도 기분이 더 좋았다.



원래는 상병부터 편해지는 게 우리 전통이었지만 난 예외였다.

일병 때부터 아예 선임들이 나를 건들질 않았던 것 같다.


심지어 군단장 아저씨가 한두 번 더 들러 아는 체를 하니 이젠 중대장, 소대장까지도 내 눈치를 보더라.


그러다 보니 막상 상병을 달았을 땐 별 감흥이 없었다. 일병과 다른 점은 그냥 후임이 좀 더 많이 생겼다는 정도.

날 터치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지만, 난 그저 이런 좆같은 군대문화를 없애고 싶었기에 신병을 갈구는 새끼들을 잡아다가 그런 새끼들부터 조졌다.


이 십새끼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나.

대체 왜.


그렇게 몇 번을 조지고 나니 우리 부대 문화가 싹 바뀌기 시작한다.


선임은 선임답게.

후임은 후임답게.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이룬 왕들의 뿌듯함, 이런 비스무리한 감정을 느끼며 내심 즐거웠다.


왜 그동안 왕들이 선정을 펼치려 했는지 드디어 이해가 가는 순간이다.


물론 내가 전역하고 나면 다시 원래 문화로 돌아갈지도 모르지만.

뭐 어때. 지금 내가 만족하면 됐지.


그렇게 부대원들 추천 하에 분대장도 달았었다.

사실 화단 보직은 약간 병신 훈장 같은 거라 분대장을 단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댔나 괜히 혼자 삘 받아서 화단 가꾸다 말고 영내훈련 자발 참여도 했다.



전역할 생각하니 싱숭생숭한게 맞나. 별의 별 기억이 다 튀어나온다.


물론 그 당시엔 병신 짓이긴 했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재밌는 추억도 많았네.

그래. 훈련 때도 사건 한 번 터졌지.


영내 훈련 중에 내가 제일 먼저 대항군을 발견해서 소대장한테 바로 보고 때린 후에 그 대항군을 잡았던 적이 기억에 남는다. 소대장은 공을 쌓아서 신났고 우린 포상휴가 받을 생각에 신나 있었다. 그런데 복귀하다 보니 뒤에서 막내가 살짝 날 불렀다. 대검을 잃어버렸다고.

이걸 소대장한테 말해야 되는데 소대장은 미친 듯이 신나있고, 옆에 대항군 중사는 똥 씹은 표정으로 있고 해서··· 시바 이걸 말해? 말아? 고민하다가 끝내 말 할 수 없었다.


결국엔 내가 그걸 찾으러 갔지.


부대 복귀해서 다들 점심 먹고 정리할 때 따로 중문으로 나가서 막내랑 대검 찾으러 다녔다.

와 1시간을 찾는데 안 나오더라.

그때부터 나도 말이 없어지고... 막내도 말이 없어지고.

10분만 더 찾아보자 하고 열심히 찾는데, 이게 탈영이라고?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분대원들이 나더러 들어오란 게 아닌가.

아니 아직 대검 못 찾았는데 어떡해?

그당시 황급히 수습해 보려고 막내더러 이렇게 말했었지. “야 너 사실 대검 안 잃어버렸어. 니 군복 뒷주머니에 꽂혀 있는 거야.” 그러나 능력 발동은 되지 않았고, 좀 더 늦으면 진짜로 탈영으로 찍힐 수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부대로 복귀했는데 정말 다행히 대검이 중문 입구 근처에 놓여있었다.


이건 능력이 발동 된 건가 안 된 건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개고생 하다 보니 운 좋게 찾은 거지.


간신히 얻어낸 포상휴가를 날려버릴 각오까지 했는데 덕분에 휴가 나가서 쏠쏠하게 잘 놀아 다행이었다.



군대에서 제일 웃겼던 건 역시 이거 아닐까. 내가 병장까지 달고 했던 짓 중 가장 웃겼던 짓.

팬티 탄띠 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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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047화 19.05.05 603 10 8쪽
46 046화 19.05.04 680 11 7쪽
45 045화 +4 19.05.03 678 10 12쪽
44 044화 +3 19.05.02 737 6 7쪽
43 043화 +3 19.05.01 732 10 7쪽
42 042화 +3 19.04.30 727 10 7쪽
41 041화 +3 19.04.29 828 13 8쪽
40 040화 +3 19.04.28 868 13 8쪽
39 039화 +2 19.04.27 866 14 8쪽
38 038화 +7 19.04.26 912 13 7쪽
37 037화 +3 19.04.25 923 14 8쪽
36 036화 +4 19.04.24 995 14 7쪽
35 035화 +5 19.04.23 1,094 1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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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화 +3 19.04.21 1,156 14 7쪽
32 032화 +5 19.04.20 1,243 2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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