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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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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5.21 20:1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7,582
추천수 :
1,690
글자수 :
220,443

작성
19.04.06 23:30
조회
2,408
추천
58
글자
7쪽

010화

DUMMY

팬티 탄띠 점호. 이건 그동안 우리 부대 내에 전해 내려오던 레전드 썰.

몇 년 전에 당직사관이 병사들 군기가 너무 빠졌다는 핑계로 일부러 팬티만 입힌 채로 탄띠를 둘러메게 시키고 점호하게 했던 그 전설을 우리가 실제로 재현했다.

하얀 보급 팬티만 입은 채로 탄띠 메고 점호.


애들은 구경하면서 존나 웃고

각 생활관 왕고들은 복도에서 소리 지르면서, “오늘은 팬티탄띠 점호다! 호우!” 하면서 모든 생활관을 침범.


지나고 보니 재밌었던 거 같기도 하네. 군대.

잘 놀다 간다.


응 그래도 두 번 다신 안 와.




자꾸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다보니 그동안 내가 인생을 너무 막 살았다는 것까지 생각이 미친다.


그래. 전역하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 거다.


운이 좋아 군생활이 편했던 거지, 내가 겪은 시련들을 스스로는 극복 할 수 없었을 거다.

아직도 신병 때의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뉴스에서 보면 큰 행운에 우연찮게 당첨된 사람들은 꼭 망가진다.


대표적으로 복권이 그렇더라. 뭔가 없던 재화를 남용하다 그렇게 점차 변하는 거겠지.

그 돈이 없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 운도 더 따를 텐데.


그래. 나도 이런 행운 자체가 없다고 생각을 해야지.

이젠 제대로 살아야지.

제대하면 제대로 살아야지. 제대 했으니까.


라임 병신 같네.




전역 마지막 날이 되자 다짐이 더 불타오른다.

불이 다 꺼진 내무반에서 모포를 덮고 천장을 보며 드는 생각은 사회 나가서 뭘 해야 하나란 생각 뿐.


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군생활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건 손에서 영어 공부를 놓지 않은 거다.

이젠 거의 원어민이랑 대화할 정도의 수준까진 올라온 거 같다.

일 년 넘게 진짜 열심히 쏟아 부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진짜 내일이면 전역이네. 다시 학교도 가고 열심히 살아야지.

전역만 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 정말 뭐든지.


그래. 지금이면 복학해도 괜찮아.


현오... 은주...동기들......

시간도 많이 지났고 나도 이젠 많이 잊었다.


애들도 어차피 지금쯤이면 아무 생각 없겠지.



그런데 복학 후에도 내가 사람들한테 말하는 대로 현실에서 이뤄지는 일이 다시 일어날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군대에서 내가 이런 저런 시도도 안 해봤겠나. 셀 수도 없이 많은 시도를 했으나 제대로 실현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단! 한! 번! 도!


사실 거의 포기 지경에 이르렀다. 왜 안 되는데. 왜. 왜.

현지 사건 이후로 유명한 모델, 배우들도 안다고 말해봤는데 실제로 이뤄진 건 하나도 없었다.

혹시 랜덤이 아니라 딜레이 혹은 쿨타임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떤 것은 이루어지고, 어떤 것은 안 이루어지고.


일단 확실히 물질적인 것에 대한 소원은 잘 안 이뤄지는 것 같긴 하다.


음 이건 거의 확실해.

통장에 10억 있다고 해봤었는데 결국 통장에 12만원 남아있다는 것만 확인했으니까.

그런데 애들이 두 번이나 기적을 경험해서 그런지 10억 있다는 말조차도 믿어 주는 게 웃겼지.


아. 혹시 남이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대해서만 말해야 이루어지는 걸까.

혹시 이제까지 내가 해서 이뤄진 모든 말들.

다들 안 믿었던 거야?


나를 그렇게 못 믿어?



10억은...10억은......내가 10억이 있다고 정말로 진심으로 니들이 믿어줘서 생기지 않은 거야?

유명한 모델, 배우를 안다고 했던 게 안 이뤄진 것도 니들이 그걸 믿어서 그렇다고?


아니 십새끼들아 믿을 놈을 믿어야지.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다.

남들이 믿지 못할 말만 이뤄지는 건 아닐 거다.

군대 내에서 믿지 못할 개소리도 정말 많이 시도해봤었으니 잘 알고 있다.

그 개소리 전부 안 이뤄졌었지.


결정적인 반론으론, 남들이 믿을 만한 사건에도 능력이 발동 된 적이 있다는 거다.

미용사가 날 의대생이라고 믿어 줬는데 내가 진짜 의대생이 된 걸 보면 이건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다.




와 진짜 모르겠다.

왜 이 능력은 풀리는 게 없냐. 벌써 능력이 생긴 지도 2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뭐가 뭔지 전혀 감이 안 잡히니......


졌다.

포기.

나도 내 능력,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




결국 군생활 중 능력으로 또 한 번의 대박을 쳤지만 능력의 발동 조건도 모르는 채 군 생활을 마쳤다.

정말 긴 군생활이었다.

아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군생활이었다.


크으으 그래. 이게 전역자들 단골 멘트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고.


이젠 영어도 유창하겠다, 난 예전부터 전역을 하면 당연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복학까지 남은 시간이 많아서일까.

처음 다짐과는 달리 그냥 집에서 빈둥거리며 하릴없이 복학을 기다리는 게 점차 일상이 되어갔다.


이래선 과거랑 다를 게 없잖아.


시간은 남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내가 나름 의대생인데. 지금 자격증이 필요 하겠나 토익이 필요 하겠나.

할 일 자체가 없다.


아 심심한데 토익은 한 번 쳐볼까?

한 950점은 무난하지 않겠나.


할 일이 없으니 종일 하는 일이라곤 핸드폰으로 하는 인터넷 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면 전역 전이랑 별로 바뀐 게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남는 시간엔 당연히 게시판 글질.



- 제목: 야들아 너네 군생활 인싸 되는 법 알려준다.

내용:

1. 옆집아저씨였던 군단장을 부대로 부른다.

2. 걸그룹 멤버가 면회 오게 한다.


댓글:

삼바밍: 미친 도라이냐?

ㅇㅇ: 그냥 군생활 인싸되는 법이 없다는 소리인듯

잘부: 어그로 지려놓고 똥글 ㅇㅇ



새끼들.

그냥 형이 방법 알려주면 ‘감사합니다.’라고 해야지.


폰으로 댓글에 일일이 답변을 달아주고 있을 무렵이었다.


- 띠리리리리리리


모르는 번호다.

아 씨. 글 쓰고 있는데 전화 때문에 새로고침 되잖아.


“여보세요.”


“성훈아 요즘 뭐하고 지내?”


“예? 누구신데요? 아니......현지? 현지 맞아?”


이건 현지 목소린데.


“응 맞아. 나야 성훈아.”


“아 뭐 나야 잘 지내지. 근데 웬일이야?”


나이스. 나이스. 나이스. 나이스!!


현지다 시바.

전화번호 무조건 저장이다.

존버한 보람이 있다. 현지코인 닥치고 풀매수.


“아니 뭐 다른 건 아니고 이번에 자선파티가 하나 있어서 혹시 금요일에 시간되면 올래?”

파티? 당연히 좋지.

아니 너랑 하는 거면 뭐라도 좋지.

대환장 파티도 환영이지.


근데 이런 건 원래 덥석 무는 게 아니다.


잠시 뜸 좀 들였다가.


“아... 음... 잠깐만 나 스케줄 확인 좀......”


“스케줄 바쁘면 무리해서 오지는 않아도 돼!”


아 이건 아니지......


“음... 어디보자... 그 날엔 딱히 스케줄이 별 게 없네. 될 거 같은데?”


“그래? 정말 다행이야. 그럼 그 때 보자. 아는 사람들끼리만 초청할 수 있는 파티라서

아마 유명 인사들이 좀 많을 거야.”


“근데 내가 그런 곳에 참석해도 돼?”


“오지 말란 말이 아니라 옷만 좀 신경 쓰고 오란 뜻이야.”




아니 근데 내가 파티장에 입고 갈 옷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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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056화 +1 19.05.14 371 7 7쪽
55 055화 19.05.13 378 9 7쪽
54 054화 +2 19.05.12 434 9 8쪽
53 053화 +6 19.05.11 494 9 8쪽
52 052화 19.05.10 453 8 7쪽
51 051화 +1 19.05.09 484 9 7쪽
50 050화 +1 19.05.08 530 10 7쪽
49 049화 +2 19.05.07 571 10 8쪽
48 048화 +2 19.05.06 551 13 8쪽
47 047화 19.05.05 583 10 8쪽
46 046화 19.05.04 657 11 7쪽
45 045화 +4 19.05.03 657 10 12쪽
44 044화 +3 19.05.02 715 6 7쪽
43 043화 +3 19.05.01 711 10 7쪽
42 042화 +3 19.04.30 705 10 7쪽
41 041화 +3 19.04.29 803 13 8쪽
40 040화 +3 19.04.28 843 13 8쪽
39 039화 +2 19.04.27 845 14 8쪽
38 038화 +7 19.04.26 887 13 7쪽
37 037화 +3 19.04.25 901 13 8쪽
36 036화 +4 19.04.24 969 14 7쪽
35 035화 +5 19.04.23 1,071 18 8쪽
34 034화 +3 19.04.22 1,089 13 8쪽
33 033화 +3 19.04.21 1,133 14 7쪽
32 032화 +5 19.04.20 1,218 21 7쪽
31 031화 +2 19.04.19 1,203 15 7쪽
30 030화 +3 19.04.18 1,252 16 8쪽
29 029화 +5 19.04.17 1,293 17 7쪽
28 028화 +4 19.04.16 1,309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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