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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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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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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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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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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화

DUMMY

나중에 의대 나와 성공하려면 인맥정도는 만들어 놓으면 좋을 거라는 현지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너가 진짜 인생 친구구나. 고맙다 현지야.


현지가 초대한 파티라면 연예인들도 많이 오겠지.

제대로 빼입고 가야하니 용돈부터 털자.


아 솔직히 돈 아까운데.

이거 한 벌이면 국밥이 몇 그릇?


아냐. 지르자.


몰라. 일단 지른다.


아까워하지 말자.


살면서 이런 기회가 또 있겠나.

전역 전 몇 달치의 군 월급을 모아둔 통장.

그 고이 모아둔 통장을 한 번에 털어 고급 정장 한 벌을 마련했다.



아 떨린다. 파티라니...

옷까지 잘 입고 오라는 거 보면 작은 파티는 아닐 거 아냐.

그치 현지야?

진짜 그냥 가서 기부하는 사람들만 나와서 이름이 기부파티인 거면 실망할거야 나.

믿는다. 알지?



근데 파티에 가면 뭐하는 거지?



사실 내가 태어나서 가본 파티라곤 초등학생 때 짝꿍 생일파티밖에 없다.

아니면 알피지 사냥 파티. 아니면 군대 전역파티. 아니면 군대 피티.

아 나도 이젠 뭐만 하면 군대 얘기를 하는구나. 거의 군무새 수준.


자선 파티는 대체 뭐야?

클럽은 한두 번 가봤는데.

연예인들 파티면 클럽 룸 잡고 노는 그런 느낌인가.

음악도 빵빵하게 틀고?

약간 드라마에서 본 사교파티 느낌 같은데 먹을 것도 많겠지?


파티에 갈 채비를 마친 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갑자기 이 정도면 정말 준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평균이상 아닌가?

역시 유성훈. 나란 남자. 수트핏도 잘 받는다.


캬. 이 정도면 어디 가서 꿀리진 않지.




라고 했던 말이 무섭게 파티장에 입구에서 그 규모에 압도 되었다.

입구에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긴장된다.



이거...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시크릿 뭐 어쩌고 그런 거 아닌가......


아니 이게 대체 뭔데.

저기 경호원은 왜 서있고... 아니 나 여기 들어갈 수는 있는 건가.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거 같은데.


일층 계단 밑으로 반짝거리면서 늘어선 대리석 바닥.

완전 지하는 아니고 반 층 정도로 낮은 곳에 위치한 지하 철문.


조명이고 장식이고 입구부터 달려 있는 것들이 모조리 비싸 보인다. 아니 근데 도저히 들어갈 각이 안 나오는데.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저기 떡대들한테 말부터 걸어야 하나?


말 걸면 뭐라고 할까.

여기 왜 왔냐고 물어보겠지.


‘아 저는 유성훈인데요.’ 라고 하면 별 병신 다보겠네 라고 생각하겠지.

나 지금 입장권 같은 것도 없잖아.

그냥 확 가서 현지 친구라고 해? 그럼 들여보내 주나?


현지에게 따로 전화해야 되나 우물쭈물하며 망설이고 있을 찰나 뒤에서 현지가 날 부른다.


와 다행.


나의 구세주.

나의 여신.


“현지야!”


“왜 안 들어가고 서있어.”


“어...? 어... 그냥 좀 생각 할 게 있어서......”


아니 와본 적이 있어야 들어가지.

어떻게 들어가는 건데.

이런 파티 자체가 처음이라고.


“뭐야. 얼른 따라 와. 내가 소개시켜 줄 사람들 있어.”



아. 경호원한테 저런 식으로 입장하는 거구나.

아 괜히 쫄았네.

입장은 별거 없네.


그래도 아직 완전히 긴장감이 사라지진 않는다.

이렇게 고급진 곳에 와본 적이 없어 난.


현지를 따라가면서 보는 장면 장면마다 전부 감탄이 나온다.


와... 저걸...?

저걸 장식품으로 써?


저건 진짜 다이아야...? 에이 가짜겠지.


아니 근데 현지가 뭐라고 했더라.

소개시켜줄 사람들 있다고?


이제 나도 인맥이란 게 생기는 건가.



현지를 따라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더 대단한 곳이다.

강남에 이런 곳이 있었나.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다 잘생겼고 다 예쁘다.

뭐 젊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연예인 수준이네.

아 맞다. 현지도 연예인이지.


아니 저사람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저거 얼마 전에 뉴스 나온 근형 건설 대표 아닌가.


검찰 출석했다고 하더니 이런 곳에 버젓이 돌아다니네.

역시 우리나라다.



“얼른 와봐 성훈아.”



현지가 부르는 곳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다.


저기 보이는 사람들. 전부 대단한 사람들 같은데.

내가 여기 끼면 분위기 이상해지는 거 아닌가.

내가 여기 껴도 되는 건가.

끼면 안 될 거 같은데......


난 뭐지.

내가 지금까지 이뤄 놓은 건 뭐지.


그냥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인생을 살다가.

알바나 하는 인생이 운 좋게 서울대 의대에 입학.


그마저도 내가 노력해서 이룬 것도 아니고.

잘 다니던 대학마저 교우관계가 꼬여서 군대나 갔다 오고......


솔직히 누가 봐도 한심한 수준 아닌가.

내가 이런 자리에 껴도 되는 걸까.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다.


존나 한심해.



테이블의 여러 사람이 현지가 데리고 온 나를 응시한다.


견딜 수가 없다.


이 자괴감을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아 존나 병신같네 유성훈.



“이야 현지 니가 말한 친구냐? 오늘 데리고 온다던?”


“어 오빠 얘가 걔야. 내가 종종 얘기했던. 어렸을 때부터 베프.”


“아... 안녕하세요.”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기 시작했고, 난 이런 내 모습이 병신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성훈아 내가 소개 한 번씩 시켜줄게.”


“어...? 으...응.”


“여기는 우리 소속사 전담 박앤김 로펌 박 철 변호사님, 그리고 이 오빠는 강남 나중선 성형외과 원장 그리고 이 분은 스탠메모리 이사 김종현 삼촌이고......”


“삼촌 말고 오빠라고 부르래도.”


현지가 소개해주는 내용이 머릿속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유... 성훈입니다.”


“어 그래요 현지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반가워요.”


내 안에서 날 병신 같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자 오히려 반발 심리가 생긴다.

응축된 스프링이 튀어 나가는듯한 반발.



변호사에 병원장에 뭐? 재벌 2세?

아니 3세인가.

아 그래 3세든 십세든 그게 뭔 상관이야. 나한테 뭐 어쩔 건데.


성형외과 원장도 여기 껴있네.

나도 전문의만 달면 쟤랑 비벼볼 수 있는 수준 정도는 되지 않나.

뭐. 너도 서울대 의대냐?


물론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완성된 사람들이라 여유가 넘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가 또 꿀릴 이유는 없다.

나도 저런 삶에 다가서기 직전이 아닌가.


의대 중에서도 서울대 졸업.

나도 전문의만 따면 꿀릴 건 없다.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다.


역시 그냥 편하게 해야겠어.


“아 그래요 성훈씨 반가워요.”


편하게 한 번씩 악수를 마친 후 테이블에 다 같이 둘러앉았다.


그들은 인사 한 번 하고는 별 관심을 주지 않는다.

자기들끼리의 대화 속에 나라는 사람의 존재는 크지 않았다.

별 볼일 없다고 느끼는 거겠지.


군대랑 또 다른 느낌.


여기야말로 진짜 의대생이란 메리트가 없어지는 느낌이다,


그래. 이런 사람들이 날 대접해 줄 리가.


평소 내가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 의대생이라고 말하자마자 느꼈던 그런 존경의 시선은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다.

감탄까지는 아니라도 처음 봤으면 최소한 말 정돈 걸어줘야 되는 거 아닌가.


그래 저 눈빛 알아.

‘어디 현지 덕에 급도 안 되는 놈이 여기 있어.’ 같은 냉소적 시선.


“요즘 오일쇼크라면서요.”


“뭐 그럴 수밖에 없었긴 하죠. 안 그래도 재고 관리 중이니까.”


“아 글쎄 그건 확실히 콜이라니까.”


“아니 쇼크장에 풋이 아니라 콜이요?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을까요?”


“에헤이. 이거 이래봬도 확실한 정봅니다.”


뭐라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이 대화 낄 수는 있는 건가.

경제... 얘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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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화 +4 19.05.03 678 10 12쪽
44 044화 +3 19.05.02 737 6 7쪽
43 043화 +3 19.05.01 731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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