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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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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5.21 20:1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7,585
추천수 :
1,690
글자수 :
220,443

작성
19.04.11 23:00
조회
1,656
추천
30
글자
7쪽

019화

DUMMY

“아 증권신고서 첨부한 거 어디 갔어.”


뭐야 왜 지가 빼먹은 걸 나한테 지랄을...

아니 내가 첨부 안한 건가.


“아오 시바 내가 널 믿고 맡긴 게 잘못이지. 아......”


한참을 혼자 짜증내던 태욱이가 다시 말을 건다.


“아 아냐. 알아서 하라고 냅두지 말고 내가 그냥 여기 있었어야 됐는데. 후...”


“어? 난 그냥 조금... 아 미안......”


“아냐 지금 다시 첨부해서 보내면 되지.”



아니 근데 시발 나 대표 맞아?

아 해결할 수 있는 일가지고 왜 나한테 화를 내. 어! 열 받네.

태욱이는 못 자르나.


아 화나도 지금 이 말은 꼭 해야겠다.


“태욱아.”


“왜.”


“나 군대 갔다 왔다. 알지?”


“...”



회사에서 열심히 해보려고는 하는데 자꾸 뭔가 꼬이는 느낌이다.

경영과 연구 투 탑을 각자 도맡아 하는 태욱이랑 재준이 형을 보니 작게나마 미묘한 열등감이 쌓이고 있었나 보다.


그래. 조금 더 마음을 넓게 가져야지.


이 회사가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나.

재준이 형이랑 태욱이가 아무리 날고 기어 봤자 솔직히 내 투자금과 말빨이 없었으면 여기까진 못 왔다.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만들어 낸 사람은 나다.


그래. 아무리 머리 굴리고 재주 넘어봤자 세상은 돈이다. 진짜 능력은 돈 끌어오는 능력이지.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나도 제대로 중요한 역할하고 있잖아.

경영을 잘 모르는 것뿐이지 지금 하는 일은 엄연한 영업직인데.




며칠 후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출근한 날이었다.

재준이 형이 갑자기 노크도 없이 내 방에 들이 닥쳤다.


“뭐...뭐야.”


갑자기 들어오니까 놀랐네.

놀라니까 이상한 짓 하는 중이었던 걸로 보일 거 같고. 아오.


“성훈아! 엄청 큰 투자건! 드디어 왔다.”


“얼마나 크길래 이렇게 소란이야?”


“지금까진 애들 장난 수준이었지. 이번 투자는 한 번 받아내기만 하면 끝이야. 이제 다시는 돈 필요 없을 정도야.”


아 또 출격 준비해야 되나.


“나한테 제일 먼저 달려온 거면 또 그거지?”


“그래 그거.”


그거라면 이제 내 전문이지.


“성훈아. 근데 나 오늘이 그날이야.”


“그...그 날?”


“미국 간다고. 저번에 김정철 교수랑 학회 간다고 했었잖아. 공교롭게도 겹치네.”


“그래서 안온다고?”


“난 나대로 우리 회사 선전 해야지. 형신 쪽에 자료는 다 보냈으니 문제는 없을 거야. 태욱이랑 둘이 잘 할 수 있지?”


“응 그래.”


어차피 이제 형은 필요 없지. 맨날 가서 뭐 하는 것도 없는데.


재준이형 말로는 마지막 한 방이란다.

이번에만 제대로 물면 임상 끝날 때까지 더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진 않단 얘기.

임상이 끝나면 시판이 가능하고, 그 말인 즉슨 이제 이 회사가 영원히 투자를 받지 않아도 된단 거다.

물론 이번에도 투자자를 잘 물었을 때의 얘기지만.


형신그룹. 국내 최고 재벌기업.

거기에서 투자의 귀재라는 박사장이 우리 회사에 관심을 보인댄다.


새끼덜. 우리 회사 약 좋은 건 알아가지고.

요즘 형신 쪽에서 바이오 자회사에 사활을 걸고 밀어주는 중이라나 뭐라나.


풍문을 들어보니 박사장, 거기 재벌 3세가 클럽 VIP 룸에서 마약에 쩔어서 헤롱거릴 때 밖에서 망보는 역할까지 한다지?

권력의 개가 따로 없네 진짜.

그러니까 형신 계열사 사장 자리도 꿰찼겠지.


소문상으론 박사장 이 놈이 이 바닥에서 지독하기로 유명한 새끼란다.

물려받은 거 하나 없이 바닥부터 여기까지 올라온 놈.

필요하면 아들뻘한테도 무릎을 꿇는 새끼.


이런 타입 내가 잘 알지. 이거보다 쉬운 게 있을 리가.

박사장 본인이 윗사람에게 하는 만큼 우리도 바짝 숙이고 들어가면 쉬운 타입.

그냥 조금 놀아주면 그만이다.




“자 박사장님. 그리고 김이사님 오늘 달릴 준비되셨습니까. 그렇다면 자 잔들 채우세요. 출발합니다. 으랴하!”


길게 늘어진 술잔 위로 아슬아슬하게 엇갈려 얹어져 있는 샷잔들에 술을 모조리 채워 넣고 맨 앞의 잔을 톡 친다.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도미노처럼 샷잔이 퐁당 빠지면 특제 폭탄주가 완성이 된다.


오늘도 열심히 입 털어야지.

내가 안 털면 이 회사는 누가 먹여 살리나.


“자 우리의 성공을 위하여.”


“위하여!”


크으.


“친애하는 형신 가족 여러분. 곰은 재주가 부리고 돈은 누가 번다? 조련사다. 저희는 다 같이 조련사들 아닙니까, 같이 돈 한번 자진모리장단으로 신명나게 쓸어 담아야지요.”


다시 한 번 폭탄주를 콸콸 붓는다.


그래 이거지.


근데 박사장이란 놈은 왜 저렇게 말수가 적어.


그래. 술이나 먹이자.

술 앞에 장사 없다.


“박사장님 여기 포도 한 번 드셔보시죠. 맛이 기가 맥힙니다.”


“알아서 먹겠네.”


하 저 새끼 왜 이렇게 까칠해. 머리숱도 없는 게.


“박사장님 이 참외를 보니까 말입니다. 제 친구 중에 이준성이라는 친구가 떠오릅니다. 사실 그 친구가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고생하던 친군데, 어떡하다 만난 여자랑 젊은 나이에 덜컥 애까지 낳아버렸답니다.”


흥미가 있는지 박사장이 쳐다본다.


“그 애가 벌써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이랍니다. 얼마 전엔 제가 그 녀석 집엘 한 번 다녀왔는데 아니 그 아들놈이 또래들이랑 다르게 씩씩하고 혼자 밥도 해먹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은 다 돈 벌러 나가야하는데 그 안쓰러운 놈이 얼마나 씩씩하던지.”


“어린 애가. 안타깝고만.”


“어느 날은 그 친구 녀석이랑 집에서 술 한 잔 하려니, 그 꼬맹이가 자기가 안주라도 해주겠다면서 과일을 쓱쓱 써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고... 안쓰러운지...... 지금 제가 여기 놓여있는 참외를 보면 그래요. 그 때 그 생각이 나고...”


참외를 찍어서 박사장에게 건넨다.


“박사장님도 한번 그 감성 느껴 보시렵니까? 여기 아.”


받아는 먹는데 영 떨떠름한 반응이다.


“자자 안주를 드셨으니 술도 한잔 쭉 들이키시고. 다 같이 짠”



듣는 쪽이 흥을 안내니 이걸 뭐 어째야 하나.


“박사장님. 제가 노래 한곡 뽑아보겠습니다.”


“그래 어디 한 번 맛깔나게 뽑아 보시오!”


신나서 마이크를 건네는 쪽은 형신 김이사 쪽이다.


벌써 네 잔이나 꺾었는데 박사장은 아직도 소극적이네.

뭐야. 뭐 맘에 안 드나.


♬짜짜라짜라짜라짠짜짜

무조건 무조건이야

짜짜라짜라짜라짠짜짜

사장님이 필요할 때 나를 불러줘 언제든지 달려갈게

낮에도 좋아 밤에도 좋아 언제든지 달려갈게♬


이렇게 열심히 빵댕이를 흔들어 제끼는데 미동 하나 없다.

아까부터 아부도 해보고 노래도 해보고 1시간이 넘게 별 지랄을 다했는데 꿈쩍을 안한다.


“하하... 사장님이 제 노래가 마음에 안 드셨구나.”


“아 그러면. 최신 아이돌노래!”


야심차게 준비한 블랙레인의 댄스곡.



한참을 부르고 있는데 박사장이 나와 노래를 끈다.


하 지금부터 현지파트인데.

노래를 알지도 못하면서!


“천박하구만.”


“예...예?”


“아닐세. 노래는 그만하고 사업얘기나 좀 해보지.”


아니 무슨 개소리야. 예? 사업얘기요? 여기서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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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042화 +3 19.04.30 705 10 7쪽
41 041화 +3 19.04.29 803 13 8쪽
40 040화 +3 19.04.28 843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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