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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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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5.21 20:1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7,918
추천수 :
1,691
글자수 :
220,443

작성
19.04.11 23:30
조회
1,637
추천
32
글자
8쪽

020화

DUMMY

“아닐세. 노래는 그만하고 사업얘기나 좀 해보지.”


아니 무슨 개소리야. 예? 사업얘기요? 여기서요?


“우리 쪽에서 트라이콜로니 신약에 관심 있는 건 사실이지만, 걱정되는 게 하나 있어서 말이야.”


박사장이 무심하게 한잔 쭉 들이키고는 말을 잇는다.


“요즘 면역 항암제, CAR-T 항암제 등 이렇게 차세대 항암제가 쏟아져 나오는 시장에서, 당사의 구시대적인 표적항암제 가지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가 궁금한데.”


어...

나 이거.......

뭔 소린지 모르는데.


“음... 그건 말이죠......”


가라 김태욱! 너밖에 없다.


“...”


태욱이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모르나보네.


“전임상 결과 좋은 건 누가 모르겠나. 그렇지만 막상 1상 2상 결과에서 고꾸라지는 약들도 허다하거든. 시판 후에 시장성이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고.”


음... 어......


“에이 박사장님, 다 잘 되지 않겠습니까.”


“말로만 잘 될 것 같으면 다들 성공했겠지.”


갑자기 왜 이리 뻗대나.

아니 그렇게 의심 많은 사람이 투자 관심은 왜 보인 건데.

왜 굳이 우리 신약에 관심을 보여. 그냥 너네 바이오회사나 잘 굴릴 것이지.


“의대 나오고 젊은 유능한 사업가라고 다들 극찬하기에 기대하고 왔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세. 난 사업할 때 오너를 제일 중요하게 보거든.”


아니 그럼 이런 곳에서 볼 게 아니라 사무실로 찾아 오시든지요.


“박사장님. 기분 푸시고 사업 얘기는 내일 다시 하시죠 내일. 저희가 그 때까지 박사장님 마음에 쏙 들도록 자료 전부 준비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태욱이가 옆에서 거들어도 박사장의 찌푸려진 미간엔 변화가 없다.


“화장실 좀 다녀오겠네.”


게다가 말을 하다 말고 화장실에 간다고?

이거 진짜 대놓고 무시하는 거구나.



아까 잘못 들은 줄 알았지만 분명히 천박하다고 했다.

초반엔 그냥 좀 소극적인 사람인가보다 싶었는데 이렇게 대놓고 빈정거릴 줄은 몰랐다.


저런 거 하나 대답 못했다고 사람을 면전에서 이렇게 망신을 줘?


물론 박사장이 형신 부회장 차남한테 빌빌 긴다는 얘기만 듣고 만만히 본 내 탓도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나왔으니까.


아니 그래도 사람이 이렇게까지 최선을 다해서 탬버린 치고 딸랑딸랑 해주는데, 그게 싫으면 입을 다물고 있던가.

그렇게 대놓고 저렴하다고 까야 성질이 풀리나.


생각할수록 열 받는다.

열 기운이 올라오는 건 많이 마셔서 취기가 올라오는 탓일 수도 있겠지만.




한참동안 혼자 속으로 화를 내고 있었더니 박사장이 돌아왔다.


“오늘 뭐 그럼. 유대표가 보여줄 건 이게 전분가?”


이건 갑질이다.

중소 대표라고 무시하는 거지.


그냥 이 새끼는 그동안 밖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나한테 푸는 거다.

그게 아니라 진짜 투자 생각이 있는 거면, 계약 때 유리한 위치를 잡으려 우릴 조련하는 거지.


뭐든 간에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갑자기 이성의 끈이 풀리는 거 같다.


한 잔 들이키고 진정 좀 하자.

후.......


아무 말 못하고 언더락을 들이키고 있는데 박사장이 계속 시비를 건다.

시비는 아니지만 뭐 어쨌든.


“뭐, 더 이상 보여줄게 없으면 그냥 일어나겠네.”


박사장이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내가 재준이형이나 태욱이에 비해 한심한 건 맞지만 그래도 기분은 나쁘다.


하. 지금은 확신할 수 있다.

박사장 이 새끼.

오늘 나랑 계약 안 한다.


태욱이가 옆에서 발로 툭툭 찬다.


아 나보고 지금 어떻게 하라고.


지금 재준이 형이라도 옆에 있으면 좋으련만.


뭐 어떻게 할 방도가 없어서 한 잔 더 들이키니 갑자기 많이 취하는 기분이다.


갑자기 너무 빨리 달렸나.

아 안 되겠다. 계약이고 뭐고 일단 화장실 좀.


“박사장님 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아. 저도 갔다 오겠습니다. 잠시만 여기 계세요오. 금방 올게요.”


태욱이도 따라나선다.


아니 여기 있으라 그러면 또 이따 뭐 어쩌려고.

갈 테면 가라 그래 그냥.

계약 각도 안 보이는데.


화장실을 가려는데 스텝이 꼬인다.

적당히 마셨어야 했는데.


지금 이 투자가 쫑날 확률은 99%.


이 1% 낮은 가능성 가지고 내가 이렇게 빌빌거리고 있어야 하나.


좆같다.

씨발 그냥 내가 능력만 다시 쓰면...


새파랗게 어린 재벌 3세 발바닥 핥는 개 주제에......

지주회사도 아니고 계열사 사장주제에.

큰 회사 등에 업은 거 아니면 지는 아무 것도 아닌 대머리 월급쟁이 주제에.


자존감이 무너진다.


소변을 누던 도중 태욱이가 말을 건다.


“야아......성후나......우리 조옺된 거 같은데. 이제 어쩌냐......”


하 이 새끼도 무슨 방도가 있어서 박사장 세워놓은 게 아니구나.

취해서 막 뱉은 거구나.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진다. 머리를 까딱거리니 고개를 들지 못할 것처럼 무겁다.

그러나 무거워지는 몸과는 달리 정신은 점점 또렷해진다.

스트레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 나도 모르겠어 이제.


간만에 제대로 느끼는 벌거벗겨진 이 치욕적인 기분.

술기운까지 더해져 짐승 같은 분노와 저열한 자격지심이 맞물려 소용돌이치는 이 느낌.


눈앞이 빙글빙글 돈다.

화장실 변기에 한 바탕 위 내용물을 쏟아내니 식도가 타는 것 같다.

태욱이가 휘청거리더니 날 부축해서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병신 지도 취했으면서.


룸으로 돌아가는 도중 박사장을 마주쳤다.


저 새끼 진짜 그냥 가버리네에.


1%의 가능성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좆같은 새끼.


“야 박사장 대머리 새꺄.”


나도 모르게 욱해서 속마음을 되는 대로 내뱉으니 박사장이 쳐다본다.


“대머리래 푸하하핳 대머리 크크킄킄. 헤이아치 사장님 저희가 탈모 약은 개발할 수가 없어서 제송합...”


태욱이는 말을 끝내 잇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미친 새끼들! 이 바닥이 얼마나 좁은지 몰라?”


박사장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한다.


“코딱지만한 회사 굴리니까 눈앞에 뵈는 게 없어? 우리 회사랑 제대로 척지고 얼마나 잘 나가는지 보자고!”


니네 회사가 뭐언데.

...렇게 잘났냐?


“야 박사장. 다시 돌아가 앉아. 니가 뭔데 까불어”


“나...나이도 새파랗게 어린 게 어디서! 너는 애비애미도 없냐?”


“왜. 때리게? 때려봐 때려봐.”


박사장이 달려든다.

사실 맞는 건 조금 두렵다.

그래도 울분이 풀리질 않아 계속해서 쏘아댔다.


“야. 너 내가 누군지 알어? 눠 임마 내가 손 까딱하면 넌 그냥 서울역 노숙자 신세야. 어? 우리 약이 지금 아직도 전임상단계로 보이냐? 신약개발도 완료 돼서 이제 시판만 남아쓰어 새꺄.”


“이... 이 자식이.”


박사장이 멱살을 잡는다.

아. 이제 드디어 한 대 맞느아.


“너 내가 마음만 먹으면 짤라. 이미 니네 회사 주식 다 사놔서 니네 회사는 곧 내꺼 될 거고 우리 회사는 내가 다른 데서 투자 존나 받아놔서 이제 주식도 50배 넘게 튀어 씨발.”


“아 맞다 그리고 너. 형신 차남한테 빌빌 긴다며. 니 말대로 이 바닥이 좁긴 하다 그치? 내가 형신 부회장 차남이랑 형동생 하는 사인데 그거 알고는 있냐?”


-쿵.


아야야.

엉덩이 아파라아.


내 멱살을 쥐고 있던 박사장이 날 뒤로 밀어버렸다.


“상대할 가치도 없는 자식.”


어. 간다. 이제야 가네.

쫄았네 병신새끼.


“헤헤 이겼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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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041화 +3 19.04.29 809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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