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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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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25 20:10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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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7,955

작성
19.04.12 23:30
조회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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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8쪽

022화

DUMMY

자 다시 한 번 공통점 정리.


먼저 신희승부터 다시 생각해보자.

아 또 신희승 가지고 열심히 고민해보려니까 괜히 화 나네.

그때 태욱이 친구들과 가졌던 술자리에서 신희승이란 이름 석 자를 듣자마자 혼자 내면에서부터 끓어올랐던 분노와 자괴감. 그 감정으로 되도 않는 구라를 쳤던 거야. 그치?


그 다음에 미용사.

이건 기억이 좀 가물가물거리기는 한데.

그 당시에 미용사가 날 찐따 취급하는 것 같아 참을 수 없어 거짓말을 했고...그러다 정신차려보니 서울대 의대에 다니고 있었고....... 그래. 그랬던 것 같다.

이거네. 찐따 취급.


군단장 아저씨랑 현지.

이거도 마찬가지잖아. 찐따 취급은 아닌데 그거보다 더 심한 폐급 취급이었지. 우리소대 고문관으로 선임들한테 계속해서 받았던 그 질타. 그리고 억눌린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들 때문에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반발 심리.


그 다음은?

현지의 자선파티에서 만났던 잘 나가는 상류층들.

나를 팍팍 무시했던 그 새끼들. 자꾸 파티에 참여할 급도 안 되는 것처럼 무시하니까 혼자 자존감이 무너지고, 화나고....... 그래서 되도 않는 회사 얘길 했었고.

그래, 여기서도 같은 거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걔넨 그리 잘나갔던 것도 아닌데 왜 혼자 빡쳐 가지고는.


마지막으로 어제 박사장.

잘은 기억 안 나지만 거의 멱살 잡고 싸웠던 것 같은 기억은 난다. 분명히 그랬던 것 같다.

아마 박사장이랑 싸우면서 쏘아붙였을 거야. 지금 우리 회사가 이렇게 잘나간다고.


확실해졌다.

이건 확실하다.

내 능력의 비밀.


무언가 끓어오르는 그 감정. 분노 혹은 밑바닥 치는 자존감.

이런 걸로 발동하는 거다.

그 외의 조건에서는 이 능력이 발동한 적이 없다.


어떻게 증명 하냐고?

이따 실험해보면 되지.


일단 지각한 회사부터 출근하고.




***

회사는 양재동 산업단지를 약간 벗어난 곳에 위치해있었다.

물론 본사.

호칭이 본사다.


햐... 본사 사옥이라니. 이제 우리 회사를 본사라고 부를 수준이 되는구나.

양재 사옥 따로, 지점 따로, 위탁업체 따로, 생산공장 따로, 연구소 따로, 농장까지......?


이젠 진짜 대기업이구나.

그래 이런 게 진짜 기업이지.


미친 성장 속도.

미친 듯이 늘어만 가는 시가총액.


그게 지금 내 회사다.


아까까진 별 생각 없었는데, 이거 너무 두근거리잖아.


능력에 아무리 적응됐다고 해도 무의식적인 떨림을 막을 순 없다.

두려움과는 또 다른 긴장.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를 조심스레 뜯는 아이처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약간 즐기고 있는 그러한 기분 좋은 긴장감.


한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구나.

설렌다.

말 그대로 무쟈게 설렌다. 으으.


건물 입구에서 꼭대기를 올려다보니 끝이 안 보인다.

사실 끝이 안 보인다는 건 좀 뻥이고.


음 어디보자. 대략 30층 정도.



젊고 유능한 CEO인 유성훈의 방은 몇 층에 있으려나.

이젠 진짜 재벌이구나.

근데 내가 이렇게까지 큰돈이 필요한 건가 싶기도 하고.

원래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게임이나 좀 하고 인터넷 글질이나 하면 충분했는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정문을 열었다.

전장에서 승전보를 울리고 금의환향하는 장수의 기분으로, 당당히 일층에 입장했다.


로비도 넓네 넓어.


저 멀리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보니 코앞에 지하철 개찰구 같은 문이 가로막고 있다.


얼라라? 실내에 게이트가 또 있네.

이거 뭔데.

뭐 이거 못 들어가?


아. 사원증 찍는 거구나.

난 사원증 같은 거 없나?

아니 근데 난 사원이 아니잖아.

이거 뭐 어떻게 들어가.


어찌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서 가만히 서있었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며 몰려든다.


어느 한 사원이 회장님 ‘안녕하십니까.’하며 90도로 인사하자 나머지 주변 사람들도 90도로 직각인사를 한다.


아니...이게 다 뭐야.

이거 어떻게 해야 돼.......


갑자기 한 아저씨가 나오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뛰어 나오며 귀가 아프도록 소리친다.


“회장님 오셨습니까!”


그 아저씨가 인사를 마치고는 그냥 로비에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쫓아내 버린다.


“어...어....... 아니 난 그냥...안 그래도 괜찮은데.”


“아니 어쩌다 정문으로 오십니까. 전용통로 이용하시지 않으시고.”


누구지 근데.

아 이거 진짜 정신없네.


정신 차리자.

병신같이 두리번거리지 말자.

최대한 자연스럽게.


“오. 자...자네 이름이?”


“회...회장님?”


아니 호칭이 자네가 아닌가?

이건 뭔 상황이냐는 듯이 역으로 쳐다보는데?

하긴 저 사람입장에서는 내가 이상하겠네.


“어...그러니까...이름이요?”


“최종훈 부사장입니다.”


“아 미안합니다. 오늘 정신이 없어서. 잠시 다른 생각 좀 하느랴고 아무 말이나 하고 있네요.”


아 부사장. 높은 사람이네.


아 참 내가 더 높지. 나 회장이지.


젊은 CEO는 존댓말을 써야 되나 아니면 반말을 써야 되나.

생각 좀 해보자.

유성훈이면 반말을 썼을까 존댓말을 썼을까.

음. 아마 저 아저씨 비주얼이면 존댓말 썼을 듯.

그래. 잘 모르면 존댓말 쓰자.



어 잠깐만, 근데 저거 엘리베이터 닫히는데.


허겁지겁 뛰어서 닫히는 엘리베이터를 붙잡자 최부사장이 놀라서 달려온다.




허억...허억.......

운동 좀 해야지.

요즘 맨날 술만 먹고 관리는 안하니까 체력 진짜 안 좋아 졌네.

아니 근데 왜 다들 내려.

아니...저기요......?


엘리베이터를 간신히 붙잡자마자 타고 있던 사람들 전부가 내린다.

옆에 있던 최종훈 부사장이 손바닥을 내밀어 에스코트한다.


“회장님 타시죠.”


와 진짜 미쳤다.......

나 때문에 다 내리는 거?

회장님 타시죠?

회에장님 타시죠오?


와.

이거는 드라마에서나 보던 거잖아.


쾌감이 가득 차다 못해 넘쳐서 흘러나오는 약간의 두려움.

쾌감이 변질 된 두려움.


왜 그런 거 있잖아.

분에 안 맞는 호사를 누리는 느낌.

내가 이런 걸 누려도 되나 하는 느낌.


그러니까 재벌 3세들은 돈을 펑펑 써대도 재벌 1세들은 근검절약 하면서 사는 거 아니겠어.

그렇겐 살지는 말자.

익숙해지자.

굳이 근검절약할 필요 없잖아.


최부사장이 제일 꼭대기 층수를 누른다.

역시 꼭대기.

꼭대기가 내 방일 거 같긴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탁 트인 창.

통유리로 되어있어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을 준다.


유리창을 얼마나 뽀득뽀득 닦아놨는지 진짜 먼지하나 안보이네.

그런데. 저기 있는 숙녀 두 분은 설마 비서?


예감이 적중했나보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항공 승무원 같은 나긋나긋한 목소리.

비서들이 45도 각도로 부드럽게 인사한다.


음 부유하게 살아본 적이 없어서 승무원 말곤 딱히 비유를 못 찾겠다.

5성급 호텔의 호텔리어같이 부드러운 인사.

품격이 느껴지는 절제미.

아까 직원들의 다급한 그런 90도 직각 인사와는 다른 느낌.

아. 나 근데 비싼 호텔도 가본 적은 없구나.


이전에도 물론 회장이었다. 근데 회장이었으면 뭐하나. 그 흔한 5성급 호텔 한 번 못 가봤는데.

만년 적자 회사에 내 투자금조차 임상자금으로 돌려썼던 회사였는데!

내 회사가 이렇게 컸구나.


뿌듯하다.


세계 신약 시장이 이렇게 컸나.

아니 약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

한국엔 아직까지 글로벌 신약이 한 개도 없다는데.......

이정도 시장이면 진출을 안했던 게 아니라 못했던 거였네.


정신없는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니 생각이 자꾸 많아지는 것 같다.


최부사장의 안내를 받아 방 앞에 도착하니, 회장실이라고 적혀있는 커다란 글씨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방에 들어가니 더 가관이다.


이게 몇 평이야 세상에.

이야....... 이거다. 살맛나네 진짜.


저번 회사 건물 총 평수를 다 합한 것만큼이나 큰 내 방.

방 안의 넓은 통유리로 저 아래 지상의 사람들을 내려다보니 흡사 신이 된 것만 같다.


신이 따로 있나.

이게 진짜 신이지.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산통을 깨는 휴대폰의 진동음이 울린다.


『 유성훈님의 병역의무 기일연기 신청서가 접수되었습니다. 』



그래.

군필 이등병 될 판에 신은 무슨.



그런데......

이렇게 넓은 방에서...지금부턴 뭘 해야 하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 작성자
    Lv.21 불꽃놀이
    작성일
    19.04.12 23:58
    No. 1
  • 답글
    작성자
    Lv.8 유성훈
    작성일
    19.04.13 00:55
    No. 2

    이제 건필 댓글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9 제놈
    작성일
    19.04.13 00:34
    No. 3

    찐따의 오기가 발동할 때 거짓은 진실이 된다!...군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9 제놈
    작성일
    19.04.13 00:34
    No. 4

    재밌게 정주행 했습니다.
    거짓말 스케일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 시간여행이나 외계인 침공이나 이계진입도 되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유성훈
    작성일
    19.04.13 00:54
    No. 5

    앗...제놈님 댓글 감사드리오나 내용적인 부분은 답변드릴 수 없어 죄송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56 도깨비라온
    작성일
    19.04.13 01:13
    No. 6

    군대안가고 방산업체근무가능하지않음? 쥔공 기업정도면?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1 키리샤
    작성일
    19.04.13 01:29
    No. 7

    입으로 소설을 쓰는구나 스케일은 무한대일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캐트시
    작성일
    19.04.13 01:52
    No. 8

    구라치다 막 이세계 넘어가는거 아님?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제놈
    작성일
    19.04.13 10:18
    No. 9

    그 뭐지... 페북 페이지 중에 키릭킥이었나.... 아닌거 같지만 하여튼... 학교 지각해서 말도안되는 거짓말 마구마구 해대는 영상이 생각나네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호라야
    작성일
    19.04.13 13:03
    No. 10

    이게 거짓말이 진실이 되는게 재미있기도 하지만 주인공 머릿속이든 뭐든 채워줘야 하지않을까요 의대생이네 회장이네해도 인간관계를 맺으려면 그만큼 잘알고 이야기가 통해야하는데 머리는 텅텅인데 사기꾼같은 말빨로 끝내기에는 세상이 계속 바뀔만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도 재미있게 보고있고요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55 무부치
    작성일
    19.04.28 15:58
    No. 11

    그럼 결국 주인공 능력은 욕처먹고 빡쳐야 나온단 소리 아니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무부치
    작성일
    19.04.28 15:58
    No. 12

    연재계속헐테니 주인공은 계속 빡치겠네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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