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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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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5.21 20:1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7,838
추천수 :
1,691
글자수 :
220,443

작성
19.04.13 19:45
조회
1,521
추천
25
글자
7쪽

023화

DUMMY

그냥 전처럼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건가.

음.......


넓은 방에 혼자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있으려니 괜히 쓸쓸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 일단 한 바퀴 둘러보자.




길다란 장롱처럼 생긴 서랍장을 여니 골프채가 있다.


오... 이런 곳에 골프채가 있네.

나 골프 칠 줄 아나?

칠 줄 아는 걸로 돼있나.

이거 곤란한데.......


골프채를 들고 이리 저리 휘둘러보면서 괜히 폼을 한 번 잡아본다.


캬. 이걸로 직원들 잘못하면 막 패고.

아니 근데. 우리 형신 트라이잖아.

형신바이오 계열사 흡수했다며.

그럼 거기 있었던 박사장.

이제 내 부하직원인가?


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막을 수가 없다.




자세히 보기 전까진 몰랐는데 내 방안에 문이 하나 더 있다.


재준이형 방인가.

어...열어도 되는 거겠지.


끼이익-


조심스레 열어보니 펼쳐지는 커다란 침대와 푹신한 침구류.


집무실 안에 침실.......

오 이거 완전 꿀인데?


침실에 한 번 누웠더니 일어나기가 싫다.


일어나야 되는데...

일어나야 뭐라도 해야 되는데.......


그래 일어나자.

지금 뭐라도 알아놔야 나중에 실수 안하지.

회사 주가라도 보자.


어디보자.

일 년 반 전에 주당 1500원으로 상장.......

현재가는 주당 20만원.......

어? 그럼 몇 배지.


133배.

한 주당 1500원으로 시작한 우리 회사의 주식이 어느덧 20만원을 웃돌고 있다.

17개월 동안 136배 이상.

376거래일 만에 무려 136배!


재작년에 10만원만 투자했어도 1360만 원...

100만원을 투자했으면 1억 3천만 원.......

와.


이런 기업에 내가 몰빵했다.

과거의 유성훈은 이런 기업에 전재산을 몰빵했다.

물론 내 능력 덕분이므로 과거의 나를 칭찬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얼만지 감도 안 잡히는 금액.


투자를 하도 많이 받으러 다녔으니 지분가치가 희석 돼서 136배까진 아니겠지만.

그게 어디냐.


그간 회사의 행보, 연혁, 기사 정말 모든 게 밑도 끝도 없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말도 안 되는 판타지.


속이 쓰리다.

이럴 때 쓰는 말은 아닌 것 같지만, 기분이 아니라 진짜 속이.

어제 만취할 정도로 그렇게 마셨으니 그럴 만도.


비서한테 뭐라도 갖다달라고 해도 되나.

드라마에서 보면 그러던데.

그래도 되겠지?


“흠흠. 저기...어....... 비서님...어...비서?”


밖에다 대고 헛기침을 하며 큰 소리를 내었더니 비서가 달려온다.


“네 회장님 부르셨어요?”


“이건 뭐 흡사 조선시대 왕의 사정전 느낌인데.”


속으로 말할 걸 조용하게 내뱉어 버렸다.


아니 이거 그거 아닌데.

비서가 이상한 생각할 거 같은데...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거 빨리......


“흠흠...왕의 거주지가 통명전, 나랏일 보던 편전의 중심이 사정전, 왕이 정사를 보던 곳은 선정전......”


아 씨발.


“아니 정사가 그 정사가 아니라.......”


아 몰라.


“저기 그 두통약이랑 과음하고 마시는 뭐 그런 거...숙취해소제 같은 거 좀 부탁해요.”


“네 회장님. 금방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캬. 웃음 억지로 참는 거 보소.

저 분도 웃겼네. 웃겼어.


자본주의 미소가 아니라 자본주의 포커페이스.


이거다.

이게 진짜 돈의 힘이다.


이래서 돈이 필요한 거구나.


서울대 의대가 됐을 때만하더라도 모든 걸 다 가진 느낌이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더 가져야 할 것이 많아진 것 같다.


아냐. 그래도 경계하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물론 재벌라이프는 즐길 거다.

큰 욕심만 부리지 말잔 거지.




비서가 돌아왔다.

비서가 가져다주는 그릇에 담긴 이상한 검은 액체.

다소 사약스러운 비주얼.


아니 시중판매 제품이 아니라 직접 끓여온 거냐.

숙취해소제를 무슨 이런 그릇에 담아와.

존나 먹기 싫게 생겼네.


으 쓰다.

써.


숙취해소제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회사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

회사를 한 층, 한 층 돌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람을 마주쳤다.


익숙한 뒷모습, 익숙한 저 대머리. 저 펑퍼짐한 양복.

박사장이네.


“오 유성훈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사장 맞네.

우리 회사 사람 맞구나.

이제 넌 뒤졌다.


“어제 과음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몸은 괜찮으신지? 아참. 지금 제 자동차 트렁크에 집에서 직접 내린 양파즙이 있는데 제가 오후에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양파즙 좋지 좋아. 아니다 양파즙보단 사과즙이 좋은데 난.”


갑자기 반말을 하니 박사장이 놀라는 눈치다.

역시 과거의 유성훈은 존댓말을 했나보다.


근데 뭐 어쩔 거.

내가 회장인데.


“사과즙으로 당장 사오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혹시 점심 식사는 하셨는지?”


“아 이따 태욱이 불러서 같이 먹으려고.”


“예 알겠습니다.”


지금 사과즙을 사오려는 건지 박사장이 가볍게 목례하고 돌아선다.


아, 좋은 생각이 났다.


“박사장 이따 한잔 어떤가? 밤에.”


“아 좋습니다 회장님. 제가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아냐 내가 생각해둔 데가 있어.”


“회장님이 좋으신 곳을 봐놨으면 어디든지요. 그럼 저녁에 뵙겠습니다.”


날 어제 그렇게 대했던 박사장이 맞나 싶은 정도로 정중하다.

역시 소문대로 권력의 개.


이거 저녁 술자리가 기대 돼서 미치겠는데.




***

회사를 돌아다니는데 한 가지 귀찮은 게 있다면 보좌관처럼 졸졸 따라 다니는 이 사람.


이거 그냥 가라고 할까.

아 그냥 내가 방으로 들어가야지.

방까진 안 쫓아오니까.




방에 들어가 이제 좀 쉬나 했더니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린다.


“회장님 김상무 왔습니다. 들여보낼까요?”


김상무? 회사가 커지니까 진짜 모르는 사람 투성인데.

일단 누군지 보자.


“어 그래요. 들여보내요.”


아니 뜬금없네.

너 상무였냐.

김태욱.


“야 유성훈 너 왜 늦게 왔어.”


아 회장인데 맘대로 오면 안 되냐.


“아 어제 과음해서 미안. 너 근데 박철호 사장이라고 아냐?”


“뭔 소리야 또. 박사장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박사장을 아네?

어제 같이 마신 걸로 돼있나?

아까는 아니라며?


“그치, 다들 알지?”


“아까 너 아침에 박사장이랑 마신 거 아니냐고 횡설수설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됐는데. 갈수록 개소리만하네 유성훈 이거.”


“아...나 너 말대로 약간 치매 있는 거 같아. 알콜성 치매. 박사장이 왜 근데 우리 회사에 있었더라? 설명 좀 해줘라.”


“야 너 술 끊고 병원부터 가봐.”


“아 설명 좀 해 줘. 병원은 가볼 거니까.”


“에휴...진짜 치매인가. 우리 회사 합병할 때 거 뭐야 박사장. 형신 버리고 나왔잖아 그 양반.”


“버리고 나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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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053화 +6 19.05.11 499 9 8쪽
52 052화 19.05.10 456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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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047화 19.05.05 586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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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042화 +3 19.04.30 707 10 7쪽
41 041화 +3 19.04.29 807 13 8쪽
40 040화 +3 19.04.28 848 13 8쪽
39 039화 +2 19.04.27 846 14 8쪽
38 038화 +7 19.04.26 890 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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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035화 +5 19.04.23 1,072 1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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