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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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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25 20:1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90,462
추천수 :
1,728
글자수 :
247,955

작성
19.04.13 23:30
조회
1,553
추천
27
글자
7쪽

024화

DUMMY

“그 뭐 대기업 사장직은 보통 계열사끼리 가끔씩 돌아가면서 바뀌잖아.”


뭔 소리야 이게.

아냐 일단 들어보자.


“엉”


“그럼 우리가 형신 바이오를 먹었으면, 박사장은 형신의 원로 충신이니까 거기 다른 계열사로 빠져야 되는데, 아예 형신 그룹을 버렸다고.”


“본체를 버리고 우리 회사로 왔다고?”


“그래. 형신그룹 회장이 옮겨 준다고 했는데도 그냥 형신 트라이에 남아있겠다고 했다고.”


생각보다 재밌네 이거.


“야 혹시 그럼 걔 짤라도 되냐?”


“당연히 안 되지 이 미친놈아. 박사장이 여길 왜 왔겠냐.”


“왜 왔는데?”


“박사장 별명 몰라? 별명?”


“권력의 개?”


“투자의 신 미친놈아. 우리 회사가 형신보다 비전 있으니까 지가 키워볼라고 온 거 아냐. 너 박사장 무시할 거 못된다? 아무것도 없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이야.”


하. 자르고 싶었는데 안타깝다.

못 자르면 뭐 징계라도 안 되나?

아 그리고 그거 실험해봐야 되는데. 능력.

자괴감이 먼저 들어야지.


“야 태욱아. 방금 욕한 김에 조금만 더 해주면 안 되냐?”


“미친놈.”


“좀 더!”


“아 뭐라는 거야 진짜. 가끔 너랑 얘기하면 정신병자 같다는 생각 들 때도 있다니까.”


정신병자.

나는 정신병자다.

나는 진짜 개 병신같은 쓰레기다.


“태욱아...”


“야 할 말 없으면 나 간다. 회사 출근했다고 해서 그냥 들러본 거야.”


“태욱아! 나 군대 갔다 왔는데. 니가 뭘 알아! 어?”


“아오 군무새 새끼. 내가 진짜 너랑...아냐 말을 말자. 나 간다. 담에 보자.”


안 되네 이거.

자존감이 낮아지질 않네.

아니 그래. 특히 오늘 같은 날에.

갑자기 일어나보니 재벌이 됐는데 자존감을 낮출 수 있을 리가.



그래. 내일 다시 해보지 뭐.

우울한 날에 또 해보면 되지.


거의 확신에 가까운 마지막 추론.

틀릴 것이라 생각이 들진 않는다.

그리고 시도 기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항상 오늘같이 항상 즐거운 날만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 확실하니까.

언젠간 이 돈들이 아무렇지 않을 때도 올 테니까.


익숙해져버려 이 생활이 더 이상 즐거워지지 않을 때는 반드시 온다.

티비 속 재벌들의 일상이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 것처럼.




사실 이따 박사장을 어떻게 조질까 하는 생각을 했더니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우울할 수가 없지.

이렇게 날아갈 거 같은데.



기분이 좋으니 습관처럼 핸드폰을 들어 글을 쓴다.


『 제목:

 갑질하던 사장 조지는 방법 딱 알려준다.

 내용:

 대기업 회장되면 됨. 끝 』


아 등신. 또 게시판에 글 쓰네.


댓글은 보지 않는 걸로.


나 이제.


재벌이잖아.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은 있을 걸.


로또 당첨되면 뭐하지?

이런 생각.


보통은 집이나 차부터 산다고 하겠지.


근데 혹시 생각이나 해 봤을까.

로또같이 작은 꿈이 아니라 정말 재벌이 된다면.

재벌2세가 아니라 재벌1세 대기업회장이 된다면!


뭐할까. 뭘 할 수 있을까.

이게 스타크래프트라면 치트키를 치고 하는 느낌인데.


명품매장을 싹 털어서 시계부터 신발까지 전신을 명품으로 휘감고, 지하주차장에 수집용 외제차들을 늘어뜨리고! 또 뭐있지!


그래. 당장 하자.


당장 살 수 있는 자동차부터.




“아 됐어요. 괜찮아요. 혼자 갈게요.”


따라오는 비서를 물리고 혼자 내려왔다.

어라 김태욱 일층에서 또 마주치네.


“어디가?”


“자동차 사러.”


“또?”


또라니. 나 차 있나.


“아니 그냥.”


“근데 뭐 하러 직접 가냐? 그냥 오라고 하지.”


부른다고?


“어...어? 아냐 그냥 바람도 쐴 겸.”


“그래 그럼. 그러든가.”




***

자동차 매장에 가보니 아까와 같은 직원들의 합동 인사는 없다.

그냥 한 직원이 나와서 맞이할 뿐.


아. 내가 누군지 모르는구나.

명품매장부터 들를걸 그랬나.


그래. 대접 받는 게 뭐가 중요해.

그냥 물건이나 사면되지.


와 근데 진짜 차 한 번 멋있게 생겼네.


제로백 2.9초 최고시속 400킬로미터.

시속 100킬로에서 제동거리 31.3미터.

측면부 바디라인의 유선형 디테일.

항공학적인 디자인의 센터페시아.

전체적으로 강인한 이미지의 외관.

특히 조수석의 엠블럼이 드라이버의 열정을 꿈틀거리게 한다.


한참 카탈로그를 훑어보며 직원의 설명을 듣는데, 내가 맘에 드는 페라리 모델이 현재 매장에 없단다.

게다가 한정판이라나 뭐라나.


“아니 그래서 지금 못 산다는 거예요?”


“이 차량 같은 경우는 지금 국내에는 없어서 비행기나 배로 가져오는 시간이 조금 걸리십니다. 그때까지 기다리시기 지루하시니까 지금 저희가 보유한 작년 이 모델을 타고 계시면, 저희가 원하시는 모델이 도착할 때 즉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얼마나 걸리는데요?”


“한 두어 달 정도 소요될 거 같습니다.”


오 다른 자동차를 미리 타고 있으라고 해주는구나. 신기하다.



“어! 유성훈 회장님?”


날 알아보는 사람이 있네.


“누구시죠?”


“아. 여기 지점장입니다. 제가 지금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이 잘 안나오는데, 일단 저는 유성훈 회장님 팬이구요. 대한민국 젊은 청년들의 꿈. 살아있는 전설! 아 너무 멋지신 거 아닙니까. 저희 매장에 온 게 이 지점장으로서 너무 영광스런 일이고 또.......”


말 많네 이 사람.


“아 그러시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요거, 요 카탈로그에 있는 모델 계약하고 싶은데 지금 없다고 해서요.”


“아 이 모델 말씀이십니까? 아...이 모델이 현재 없는 건 맞는데, 이게 또 저희가 본사에 긴급하게 요청하면 짧으면 3,4일, 길면 일주일 안에. 그러니까 일주일 안에 오는 건 저희가 보장드릴 수 있거든요. 회장님이 원하시면.......”


아깐 두 달이라며.


이게 또 사람 따라 달라지네. 역겹다.

아니 기분은 좋아.

좋은데 좀 그래.




난 그렇게 오늘 하루 자동차만 5대를 계약했다.




쩔지?




***

드디어 저녁이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이다!


오늘 약속 장소는 당연히 그곳이다.

어제 박사장과 만났던 그 술집.




당연히 이제 앉은 자리는 바뀌어 있다.

내가 상석.

박사장이 어제 내 자리.

아니 심지어 앉지도 못하네.


“좀 앉지?”


“회장님이 이렇게 당일에 술 한 잔 하자고 말씀하신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허허.”


“그냥 술 생각이 나서.......”


“저야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영광이지요!”


”박사장도 한 잔 받아. 자아.”


캬아-


어디 한 번 재롱 좀 볼까.


“박사장. 혹시 말이야, 노래 같은 거 할 수 있나?”


“제가 안 그래도 회장님이 요즘 즐겨 들으시는 곡, 열심히 연습해왔습니다. 블랙레인의 너밖에 없어! 이걸로 한번 가겠습니다!”




『 빰빰빰빰빠라바♬

 빰빰빰빰바라밤♬

 매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난 오늘도 회장님만 바라보는 걸』


현지 노래?

와 이건 어떻게 알았대.


“회장님 사랑합니다 딸랑딸랑”


와 딸랑딸랑을 직접 입으로 소리 내면서 탬버린을 친다고?

대단한 새끼.


그래 지금이다.


취소. 취소. 취소. 취소.


타타타탓-


“회...회장님.”


여기서 뜸 좀 들였다가.......


“박사장.......”


“예 회장님.”


“천박하구만.”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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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049화 +2 19.05.07 602 10 8쪽
48 048화 +2 19.05.06 577 13 8쪽
47 047화 19.05.05 607 10 8쪽
46 046화 19.05.04 683 11 7쪽
45 045화 +4 19.05.03 684 10 12쪽
44 044화 +3 19.05.02 742 6 7쪽
43 043화 +3 19.05.01 736 10 7쪽
42 042화 +3 19.04.30 731 10 7쪽
41 041화 +3 19.04.29 832 13 8쪽
40 040화 +3 19.04.28 872 13 8쪽
39 039화 +2 19.04.27 870 14 8쪽
38 038화 +7 19.04.26 916 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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