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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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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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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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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025화

DUMMY

“...예? 회장님...회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박사장 그러지 말고 앉아봐. 아 내가 지금 오른팔이 좀 불편한데 어디 올려놓을 데 없나? 여긴 의자에 팔걸이 하나 없네.”


“예? 아 그럼 제가 받치고 있을까요?”


“아냐아냐. 그러면 박사장 팔이 아프잖아. 그러지 말고 요 바닥에 앉아서 머리 좀 갖다 대줄 수 있나? 팔 좀 잠깐만 올려놓을게.”


“아, 예예 당연하지요.”


박사장이 순순히 바닥에 앉아 머리를 갖다 댄다.


저걸 진짜로 하네.

와.

어떤 의미론 존경스럽다.


박사장의 벗겨진 머리를 쓰담쓰담하고 있으려니 진짜 어제랑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사장 잘 들어. 사람의 위치는 언제나 바뀔 수가 있는 법이야. 그렇기 때문에 항상 아랫사람한테 잘해야 하는 거고.......”


“지당합니다. 역시 회장님이십니다. 가슴속에 새기겠습니다.”


뭐 이렇게 반항 한번 없어.


“에이 재미없다. 나 간다.”


생각보다 너무 과잉충성을 보이니 시원한 맛이 없다.

사실 받은 만큼 돌려주려고 했는데 막상 실제로 해보니 시시한 느낌이다.뭔가 엄청난 쾌감이 몰려 올 거 같았는데.......


그냥 계속 내 위치를 확인해보고 싶었던 건가 보다.




박사장이 따라 나와 차에 태워주고 돌아서니 그 모습이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어젠 그렇게 돌덩이 같은 양반이 어깨는 축 쳐져가지고.


그래 뭐든지 상대적인 거지.

겸손하게 살자.

높은 위치에 있다고 박사장같은 사람처럼 하면 안 되는 거야.


찐따처럼 살던 내가 받았던 경멸의 시선들은, 지금 나의 삶과 어찌 그리 극명하게 다른 것일까.




***

언제부터인가 돈을 펑펑 쓰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낭비는 아니지.

나 돈 많으니까.

이게 다, 있는 만큼 쓰는 건데.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재력의 맞는 소비를 하는 거다.


대한민국 모든 부자들이 자기자본의 단 0.1%도 유통시키지 않고 계속해서 부를 축적하기만 하면 어떻게 되겠나.


적절한 소비가 있어야 나라 경제도 발전 하는 거지.

이건 반박불가 팩트다.




그사이 난 펜트하우스 하나를 구입했다.

한강뷰가 끝내주는 곳으로.


역시 집은 뷰가 좋아야지.


가구도 무조건 비싼 거.

어떤 쇼파가 좋고, 어떤 티비가 최신이고, 어떤 샹들리에가 멋지고, 이런 건 필요 없다.

매장 직원이 와서 카탈로그를 들고 열심히 설명하면 뭐하나.

그냥 제일 비싼 거 살 건데.


제일 비싼 거로 주세요.


비싸다고 해봐야 내가 가진 전 재산에 흠집도 못 내는데!

아니 가진 전 재산에 흠집이 아니라 고작 지금 보유한 현금에도 흠집도 못 낼 정도니까.


돈을 쓰고 계속 써도 줄지를 않는다.

잔고는 자꾸만 늘어나니 소비에 대한 개념이 점점 희미해지는 느낌이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 돈을 어떻게 감당해야 되나.


현금이 은행 이자말고도 많은 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예금이자, 적금이자, 부동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금이 들어오지만, 역시 현금 부문에서는 배당금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게 다 재산의 대부분이 회사 지분형태로 구성되어있어서 그런 거다.

사실 CEO 월급이라고 나오는 건 월 300만원밖에 안 나오더라.


다 회사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그러는 거지.

젊은 대기업 회장들이 그렇지 뭐.




날이 갈수록 차고는 각종 슈퍼카들로 채워졌고, 타다 질리면 금방이라도 다른 차로 바꿔 타는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다 완전히 질려서 다른 차도 마땅히 맘에 드는 게 없으면 다른 차를 또 사면되고.


누가 보면 욕할지도 모르지만, 욕먹을 짓은 아니지.

이게 사치는 아니니까.

오히려 일반 직장인의 소득금액 대비 지출금액 비율보다 내 소득금액 대비 지출금액이 현저하게 낮거든.



현실이 이러니 만원의 가치가 크게 느껴질리 없다.


지금 호텔에서 삼만 원이나 주고 사먹는 디저트가 전혀 비싸단 생각이 들질 않는다.

옛날로 비유하면 10원 쓰는 것보다 더 하찮은 가치의 돈이다.


그런데 과연 현재의 소비 행복이 고등학생 때 용돈 만 원, 이만 원씩 겨우 모아서 그래픽카드 바꾸던 때의 쾌감보다 클까?


당연히 아닐 거다.


근데.

그래서 싫냐고?


아니 존나 좋아.

난 역시 재벌이 적성에 맞아.

시원하게 쓰면 좋잖아.




사실 재벌이 돼서 가장 좋은 건 돈이 아니다.

부를 통한 권력.

그 권력이 좋은 거지.


가져보지 못한 자들은 죽을 때까지 모를 거다.

억지로 내 앞에서 웃어주는 자본주의 미소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


지금은 진심 개쌉소리를 해도 명언이 될 판이니까.


특히 예전에 말이야.......


쾅-


“성훈아!”


아 깜짝이야.

아오 간만에 회상 중인데.


“아 재준이 형! 좀 노크 좀 하고 들어오자, 나도 회장인데.”


“회장이 별거냐 짜식, 저번엔 학급회장도 안 해봤다더니 이젠 대기업 회장이라고 겁나 유세 떠네.”


“아 근데 왜, 갑자기.”


“이번에 방송 강연 섭외가 왔는데, 너도 알잖아 나 말빨 별로 안 좋은 거. 아무래도 이건 딱 너가 해야 될 거 같아서.”


갑자기 방송?


“방송에 나가라고?”


“그냥 쉽게 생각해. 30대와 20대의 재벌 CEO! 아무래도 강단에 서는 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관심이 쏠리지 않을까. 우리가 어떻게 성공했는지나 이런 것 좀 얘기하고 하면 우리 회사 브랜드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거 같고.”


“흠....... 방송 나가 본 적이 없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강연 나가서 나보고 뭔 얘기를 하라고.......”


“정 모르겠으면 유튜브 강연 같은 거 좀 찾아봐봐. 강연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되니까.”




***

막상 방송 당일이 되니 조금은 긴장된다.


이젠 진짜로 전국구구나.


잠시 후면 내가 입 터는 게 전 국민 앞에 송출된다.

긴장이 될 수밖에.


잘해야 하는데.......

긴장하지 말자.

사실 뭐 내가 아무 말이나 해도 상관없을 거 같으니.



“유회장님 준비해주세요. 이제 촬영 시작합니다.”


“지...지금요?”


레디.


고!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가니 긴장하지 말자던 처음 다짐과는 달리 좀 떨리기 시작한다.

어림잡아 300명 정도가 지금 쳐다보고 있고, 카메라 12대가 동시에 나를 비추고 있다.

조명은 또 얼마나 눈부신지!


“안녕하십니까. 형신 트라이 대표 유성훈입니다.”


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

준비는 나름 해왔는데, 박수소리를 듣자마자 갑자기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돼버렸다.


그래.

그냥 마음 편하게 먹고, 아무 얘기나 하자.

썰 푸는 건 내 전문인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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