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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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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5.18 20:21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87,194
추천수 :
1,686
글자수 :
213,899

작성
19.04.18 20:10
조회
1,247
추천
16
글자
8쪽

030화

DUMMY

***

오늘이 22일이다.

동창회가 있는 날.


정해진 약속 시간은 7시.


그러나 주인공은 항상 늦게 등장하는 법.


7시 약속이니까 나는 8시에 간다.


어디냐고 준모에게 온 문자는 가볍게 씹어줬고.

이제쯤 들어갈 시간은 된 거 같으니, 어디 지금쯤 슬슬 들어 가볼까.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모두가 나를 쳐다본다.


“야야야. 성훈이 왔다. 대박!”


온몸에 휘감은 명품으로 단숨에 집중시킨다.

주차장에 대놓은 차를 보여줄 순 없으니.


역시 시선끌기에 가장 효과적인 건 명품이다.


그리고 비서.


평소에는 데리고 다니지도 않는 비서를 일부러 둘이나 데리고 왔지.


애들이 나를 반기는 이 때.

딱!


“김실장, 정팀장 이제 퇴근해도 돼요.”


“아닙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아니에요, 그냥 퇴근하세요.”


여기서 게임 끝.


김실장과 정보좌관이 직각 인사를 하고 나간다.

그리고 쏟아지는 엄청난 시선들.


남자 동창들이 보내는 저 눈빛.

시기와 질투 비슷한 눈빛은 아니다.


원래 시기도 비벼볼 수 있는 비슷한 상대한테나 하는 것.


압도적 힘.

압도적 클라스.


하이에나 무리에 호랑이가 홀로 나타나면 꼬리 내리고 도망갈 자세를 취하는 것과 같다.


여자 동창들조차도 멋있다고 만나고 싶다는 꿈도 못 꾸게 할 정도로 완벽함.


물론 내 와꾸는 좀 오바지만.

그게 뭐가 중요해.


이 단어는 그저 질투심이나 호기심 등이 아닌, 단 한 단어로밖에 설명 될 수 없다.



‘경외감.’




테이블 앞에 앉으니 여자 동창들이 말을 걸기 시작한다.


"성훈아 나 기억 나? 김하나라고, 옛날에 너랑 옆자리 앉은적 있었는데."


“성훈아 너 잘생겨졌다. 아니 원래 잘생겼었지! 뭐라니 나 지금.”


“성훈아 너 혹시 결혼했어?”


"얘는 뭐래니. 여자친구 있는지부터 물어봐야지."


나를 앞에 두고 시끄럽게 떠드는데 딱 한 단어만 명확하게 들린다.


잘생겼다고?


미친년들.


“아니 결혼은 안했어 아직은. 여자친구도 뭐 없고.”


고등학교 내내 말 한번 안 섞어본 여자애들이 엄청 친했던 거 마냥 들러붙는 게 참.......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이 동창회는 마치 내 단독 팬 사인회장 같았다.


늦게 오길 잘했네.

주인공은 역시 늦어줘야 제 맛이지.


나에게만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

난 그저 가만히 앉아있을 뿐인데 앞의 친구들이 수시로 바뀐다.

앞사람이 화장실이라도 간다든지 자리를 비우는 순간, 벌떼처럼 달려들어 잽싸게 그 자리로 들어와 내 호감을 사려고 애를 쓴다.

주변 테이블에서 혹시 내 앞자리가 비나 안비나 계속 신경 쓰고 있는 게 훤히 보인다.

마치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독수리 같다.


“성훈아 너 혹시 보험 다 가입 돼있어? 혹시 직원들 보험 같은 거도....... 사람이 원래 살다보면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보통 보험 가입을 하거든. 마침 너한테 딱 맞는 보험이 상품이 하나 있는데.......”


모든 매목 수리 과의 독수리가 청소부 동물은 아니다.

물수리 등은 직접 사냥을 해서 생존을 영위한다.

그러나 이놈들은 검독수리나 대머리 독수리 같은 청소부 조류에 가깝다.

죽은 사체를 먹기 위해 기회나 엿보는 녀석들.


아 진짜 존나 귀찮게 구네.


“야!”


“어...어?”


“내가. 보험이! 필요하겠냐?”


“아니 무슨 일이 생길지는 다들 모르는 거니까...... 아 필요 없겠구나. 미안해.”


“여기 영업하러 온 거 아니잖아. 다 같이 오랜만에 얼굴 보러 온 자리잖아. 나중에 우리 회사로 한번 찾아와. 직원들은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캬.

존나 멋있어.


“아 진짜? 고마워 성훈아. 진짜 고마워!”


당연히 구라지 새꺄.

너는 내 가드들한테 입구 컷이야.


어디서 탬버린도 안 들고 보험을 팔아.

인생을 아주 날로 먹을라 하네.

그러니까 여기서까지 보험이나 팔고 있지.




자꾸 앉아있으니까 이런 이상한 보험팔이들이나 꼬인다.

계속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놈만 있으니까 지겹다.

다들 자리 비우면 뺏길까봐 계속 자리나 지키고 있고.


그냥 나한테 관심은 있는데 말 못 거는 테이블 쪽으로 내가 가봐야겠다.


이젠 직접 움직여야지.

저쪽 활발히 이야기 하고 있는 테이블부터.



주식 뭐라 뭐라 씨부리고 있네.

나도 한 주식 가지고 있는데.


“내가 이번에 주식을 말야.......”


열심히 말하고 있는 동창의 어깨에 손을 올렸더니, 말을 멈추고 나를 쳐다본다.


“주식이 뭐? 계속해.”


“아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냐. 성훈아 한 잔 할래? 내가 따라줄게.”


“오면서 살짝 들어보니까 투자 얘기하는 거 같은데, 영화사에 투자해보는 건 어때.”


“신과 같이. 그 작품 좋다던데. 배급사가 어디였더라. 덴스터였나.”


“덴스터? 어! 나도 거기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야 성훈이 너 말 들으니까 바로 사야겠는데. 고맙다 야.”


“아니야 뭘.”


뭐가 고맙다는 거여.

내가 지금 뭐.

절대고수의 비급 같은 투자 방법을 알려줬나.

그냥 내가 대충 말해본건데.


그냥 동창회는 다시는 안 와야겠다.


어떻게든 나한테 잘 보이려는 눈물 나는 똥꼬 쇼.

친해보려고 나한테 하는 발버둥들.


지겹다.



이 테이블도 슬슬 지루해질 즘에 옆 테이블을 보니 2시간이 지난 아직까지도 나한테 인사조차 건네지 않은 애들이 있다.


내 테이블에 오지 못해서 인사를 못한 애들


못 온 걸까 아니면 안 온 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쟤네는 나를 모르나?




궁금함을 찾지 못하고 그 테이블에 가서 앉는다.


“야 너네 진짜 오랜만이다. 너희랑은 인사를 못 했네. 잘 지냈어 다들?”


왼쪽에는 뚱뚱한 여자애.

오른쪽에는 마른 남자애.

그리고 그 사이에 평범한 애.

또 옷 못 입은 애.


두 명은 기억이 나는데 나머지 두 명은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


음.

뚱뚱한 여자애는 알 듯 말 듯.


“혹시 누구였지?”


“나 소연이야, 오랜만이네 성훈아.”


“소연이?”


소연이?

소연이면 우리학교 3대 여신 지소연?

나랑 2년이나 같은 반이었던 그 지소연?


많이 변했구나.

많이 푸짐해졌구나.

왜 이렇게 많이 변한거지.


지소연이라니 지나간 과거가 갑자기 생각나네.


2년이나 같은 반 했지만 말 한번 섞어 본적이 없었던 아이.

그렇게 지내던 애가 딱 한번 말 걸어준 적이 있었다.


내가 신희승 심기를 건드려서 뒤통수 한 대 세게 맞을 때 다정하게 한마디 해줬지.

‘넌 왜 그렇게 사냐?’라고.

그 구긴 표정이 갑자기 다시금 떠올랐다.


화 나야하는데.

화나진 않네.


그냥 뭔지 모르게 안쓰러운 기분 뿐.


학창시절 학급 내 서열은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구나.

참 인생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소연이...기억 난다. 오랜만이야. 넌 어떻게 여길 또 나왔네?”


말해놓고 보니 약간 시비조인 거 같기도 한데.

‘역변하고서 무슨 용기로 나온 거냐.’ 이런 뜻은 아니다.

어차피 내 과거가 바뀌면서, 쟤는 나한테 했던 짓들의 과거 기억도 왜곡되어 있을 테니까.

지금 그냥 아무런 의미는 없이 말한 거다.

여기서 마주친 게 신기해서 하는 말이지.


“응? 아...응 안 나오려다가 애들 궁금하기도 하고.......”


“아 그래? 잘살아?”


“응! 나 이번에 결혼해.”


“아 청첩장 돌리러 왔구나. 그래 축하해. 불러줘 갈게.”


벌써 결혼이라니.

내 또래들 여자들은 벌써 그럴 나이가 됐구나.

세월이 어찌 이리도 빠르나.

감개무량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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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21 불꽃놀이
    작성일
    19.04.18 20:48
    No. 1
  • 작성자
    Lv.39 제놈
    작성일
    19.04.18 21:22
    No. 2

    남편이 희승이...?ㅋ
    문득 저 친구들에 신희승을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네요. 일진이지만 성훈이에게 너무 맞았던 가여운 일진일지 성훈이 빵셔틀일지... 얘기하는 거 보면 전자인데 그렇게 맞아도 일진취급일 수 있나....?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1 사먁티791
    작성일
    19.04.18 22:18
    No. 3

    언제 망하나.. 언제 인성 교육 좀 되려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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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039화 +2 19.04.27 840 14 8쪽
38 038화 +7 19.04.26 885 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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