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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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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25 20:10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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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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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8
글자수 :
247,955

작성
19.04.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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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031화

DUMMY

오랜만에 본 소연이와 한 잔을 꺾으며 옆을 보니 웬 아저씨가 앉아있다.


저 분도 동창인가.

여기 지훈이네 가게.

오늘 우리만 빌린 거 아니었나.


K2 등산복.


등산복을 입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고된 등정을 마친 뒤, 하산하면서 산 중턱에 있는 가게에 앉아 막걸리나 한 잔 하려는 부장님의 모습이었다.

머리는 반쯤 벗겨지고, 얼굴은 탄 건지 거무잡잡한 피부에, 주름까지 자글자글.

도저히 우리또래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

담임이구나.


근데.

담임이 원래 동창회도 오는 건가?



“저기 사장님은 누구세요?”


아재에게 말을 거니 갑자기 따르던 막걸리를 멈춘다.

여기서 막걸리라니.

또래가 아니라 아재가 맞는 거 같다.


“아 성훈아, 오랜만이다. 나 정필이야. 기억나?”


정필...정필이.......

친구라고?


아니 잠깐.

그 정필이?


아까 소연이도 그랬지만, 이쪽도 세월의 무상함이 감개무량하긴 마찬가지다.


감개무량.

感慨無量.


‘없다’는 뜻으로 쓰인 무(無)가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이란 뜻의 무(無).


그래서 더욱 특이한 사자성어.

느낌이 없다가 아니라 ‘느낌이 너무도 크게 다가온다.’는 그런 말.


이 대머리 아재를 보니 실로 그렇다.


“성훈아 우리 조별과제도 같이 하고 그랬는데.......”


정필이.

그리고 조별과제.

기억난다.


아니 근데 오늘 동창회에 온 애들은 다 하나 같이, 나와의 사소한 기억들을 준비라도 하고 나왔나.


“어 그래그래 기억나지. 기술가정 실습시간이었나? 떡볶이 만들었던 거 말하는 거지?”


“그래 그거. 우리 떡볶이 해먹었잖아.”


“내가 냄비, 부르스타, 떡, 오뎅, 고추장 뭐 다 가지고 갔었잖아. 우리 팀원 5명인데.”


“아... 그랬나? 성훈아 그래도 난 뭐 가져갔을 걸?”


“맞어. 그래도 넌 양심 있게 숟가락은 들고 오더라.”


좆같은 새끼들.


머머리 된 거 쌤통이다.


“하하...그랬구나. 미안하다 야. 그땐 진짜 철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나 과거 바뀐 거 아니었나.

얘는 왜 과거 기억이 안 바뀐 거지.


아 아닌가.

그냥 쟤는 기억을 못하는 거 같기도.


아니네.

내가 잘나가는 데도 손수 저 준비물들을 다 준비해갔던 거네.

호구처럼 준비해 간 건 아닐 것이다.

우월하니까 챙겨간 거다.


애들을 대신해 준비물까지도 모두 준비해주는 이런 섬세함까지 보유한 핵 인싸.

그러니까 고교시절에도 애들한테도 인기가 많았겠지.


내 기억은 다르지만, 그게 내 기억이 아니라면 또 어떤가.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제일 중요하지.


“그래 정필아. 근데 너 왜 세월은 너 혼자 때려 맞았냐. 집에 가서 철분제 좀 먹고 그래라. 우리 나이 때 벌써 머리가 다 벗겨져서 이게 뭐야. 난 너보고 담임 선생님 앉아 계신 줄 알았잖아.”


“어...어? 안 그래도 철분제 말고 프로페시아 먹고 있는데 이미 벗겨진 머리가 다시 나진 않더라고. 남아 있는 거라도 아껴야지.”


프로페시아?

탈모약 시중제품도 잘 드는 게 없나보네.

우리 회사도 탈모약 이나 개발하라고 해볼까.


“그래 정필아 머리 소중히 아끼고. 내일 설악산 등반도 잘하고, 나는 이제 슬슬 일어나 볼게.”


대충 세 시간은 지났나.

애들 한 바퀴 인사는 다 한 거 같으니 슬슬 일어나야겠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니 옆에서 주시하던 동창 대부분이 같이 일어난다.


“성훈아 가려고?”


“응 내일 청와대 들어 가봐야 돼서.”


“청와대?


청와대라고 말하니 주변에서 다들 놀라는 눈치다.

물론 이것도 구라다.


“이차까지 가려고 했는데 아쉽네. 일차에서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난 거 같아서.”


“아 그래 아쉽다 야. 좀만 더 놀다 가지.”


“그래 잘들 놀고. 너네 이차 가는 비용까지 계산은 내가 하고 갈 테니까 마음껏 더 마시다가 가. 집에서 밥 안 차려주는 애들은 안주 포장해가도 되니까 눈치 보지 말고.”


“야 진짜 지금 가냐?”


“어 먼저 일어날게. 아냐 따라 나오지 마. 내일 바쁜 일 있어서 그냥 먼저 일어나는 거야.”


앉아있으라고 말은 했으나, 내가 일어남과 동시에 대부분의 애들이 옷을 주섬주섬 챙겨 우르르 따라 나온다.

마치 이 모임에 온 흥미를 잃어버린 것처럼.


밖으로 나오니 기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기다린 걸까.


“아니 기사님, 아까 김실장 가실 때 같이 퇴근하시지.......”


“한회장님께서 유회장님이 저번처럼 위험한 일 생길 수도 있다고 최대한 붙어있으라고 하셨습니다.”


기사분이 열어주는 고오급 외제차 뒷좌석.

따라 나와서 벌어지는 입을 다물고 있지 못하는 애들에게 한마디 쏘아준다.


“얘들아. 다음에 보자.”


썬글라스까지 올렸더니 완벽한 작별이다.

햇빛도 없는 밤이지만.


“성훈아 즐거웠어. 다음에도 꼭 와야 돼. 집엔 잘 들어가고! 연락할게.”


굳이 대답을 하지 않고 창문을 올렸다.


오늘 연락처는 많이 받았지만 정작 저장한 건 없다.

동창회는 원래 이런 맛에 나가는 거니까.


자랑 동창회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

여느 때처럼 출근해서 회사에서 놀고 있는데, 비서가 귀찮게 또 밖에서 부른다.


“회장님 모비딕스 사의 진양진 사장님이 뵙고 싶다고 찾아 왔는데요.”


“찾아왔다고? 여기를?”


“예 찾아오셨습니다. 지금 접객실에서 대기 중이십니다.”


“그게 누군데?”


“저희 1공정 캡슐 납품을 하고 있는 회사 대표입니다. 미팅 스케줄을 미리 잡아놓지 않으셨다면 만나실 수 없다고 미리 언질을 드렸는데...그래도 막무가내로 납품 건에 대해서 꼭 부탁드릴게 있다고 오늘 꼭 만나야한다고 하셔서, 일단 대기해주실 수 있냐고 말해놨습니다.”


진양진.......

또 누구야 이건.


“유회장님, 그냥 돌려보낼까요?”


모비딕스란 회사 자체도 처음 들어본다.

처음 들어보니까 백퍼 듣보잡 회사네.


듣도 보도 못한 잡 회사.


누군지 모르니까 그냥 돌려보내야겠다.


아니 아는 사람이면 개인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든가.

아니면 정식 스케줄을 잡고 오든가.


다짜고짜 찾아오면 내가 만나줘야 되나.

내가 봉도 아니고.


뭐, 뭔 일 있으면 재준이 형도 있으니까.

거기로 문의하라 그러지 뭐.


“돌려보내세요. 다음에 연락한다고.”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회사에서 오래 지내다보니 이젠 누가 대충 누군지, 여기가 어떻게 돌아가는 진 알겠는데.......

가끔 이렇게 모르는 사람이 뜬금없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모르는 사람은 일단 조심하는 게 상책인 것 같다.

언제 또 이상한 과거가 튀어나올지 모르니 늘 조심하고 있어야 한다.


태욱이한테 물어 봐야지.

저렇게 급해서 찾아 온 사람이면 사연이 있을 거 같긴 한데.


김태욱.

김태욱.......

전화번호를 외우든지 해야겠다.

매일같이 연락처를 찾아보는 것도 지겹다. 맨날 통화하는데.

아 아예 그냥 간편 등록 해버릴까.

왜 그거 있잖아 번호 하나 꾹 누르면 전화 가게 하는거.




태욱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전화가 온다.


『 형신 차남 주효진 』


주효진?


오랜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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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047화 19.05.05 607 10 8쪽
46 046화 19.05.04 683 11 7쪽
45 045화 +4 19.05.03 684 10 12쪽
44 044화 +3 19.05.02 742 6 7쪽
43 043화 +3 19.05.01 736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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