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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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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5.18 20:21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87,221
추천수 :
1,686
글자수 :
213,899

작성
19.04.23 20:10
조회
1,066
추천
18
글자
8쪽

035화

DUMMY

***

하늘 위의 궁전, 퍼스트 클래스.


줄 기다림 없는 탑승.

승무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입장한다.


게이트가 붐비지 않아서 느낄 수 있는 최고조의 일탈감.


첫 비행기인데 처음부터 퍼스트라니.

떨린다.


떨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기내로 들어가니 먼저 일층과 이층을 연결시켜주는 계단이 나를 반긴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뒤쪽 계단으로 1,2층을 오갈 수 있고, 이코노미의 경우 사실상 계단 사용은 불가능하다.


들어가니 바로 앞에 눈에 보이는 개인 스위트 좌석.

일등석 좌석은 가장 앞쪽 6석이 전부다.

프라이버시 문을 닫으면 완벽한 독립적인 공간이 생긴다.




사무장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쩐다.

퍼스트가 이 정돈데 전세기는 얼마나 좋을까.

김태욱 쪼잔한 새끼.

이왕이면 그냥 통째로 하나 빌려주지.


혹시나 나중에 돈 더 생기면 천오백억짜리 개인 전용기 하나 사야겠다.

사우디 왕자나 대통령 급이 타는 기종으로.


퍼클 진짜 개좋네.

전용기 수준까진 아니라도 진짜 개좋네.

이런 걸 왜 이제 알았을까.


자리에 앉아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개인화면.


와.

화면 진짜 졸라 크다.

옆 좌석 손님이랑 위닝하면 좋겠다.

한 판당 만 원 빵으로.


가만히 앉아있으니 전담 승무원이 와서 웰컴 드링크를 제공해준다.


돔페리뇽이다.

역시 이런 곳에선 돔페리뇽이지.

사실 돔페리뇽은 처음이지만.


이름만 많이 들어보고 마셔본 적은 없는 돔페리뇽.

마셨더니 신세계가 열린다.


물론 그동안 마셨던 술도 다 최고급 주류긴 했는데.

돔페리뇽은 아직까지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었다.


시바.

한국 돌아가도 앞으로 이거만 마셔야겠다.

맨날 모엣만 마셨는데.



노이즈 캔슬링이 제공되는 보스 헤드셋이 주어진다.

이걸 쓰고 바로 누워서 영화를 봐도 되겠지만, 일단 지금은 밥부터 먹는 걸로.



식전주 세 잔을 들이키고는 바로 코스요리를 시킨다.

카나페를 먼저 주문하고, 캐비어도 따로 달라고 요청했다.


통밀빵, 마늘빵이 먼저 준비되고, 그다음 연어말이로 이어진다.


곧이어 나오는 홍피망 퓨레를 곁들인 조개 관자.

뜨겁지 않고 차가운 듯한 관자에 소스가 상큼했던.


와.

지상에서 먹었던 관자요리보다 더 맛있네.

이 집 관자 잘하네.


전채요리가 모두 끝나자 메인 요리인 안심 스테이크가 나온다.


개인적으론 빵 종류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나 빵을 제외한 기내식은 전체적으로 훌륭했다.


잘 먹고 있으면서 괜히 티나게 말해본다.


“고급스러운 세팅에 비해 썩 맛있진 않네.”


뭐 옆에서 들었는지는 말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이하 급 좌석들은 기내식을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하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아무래도 이것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싶다.


시간에 나를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나에게 맞춰 주는 것.

내가 원하는 시간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것.


식사와 함께 곁들이는 와인 3종


샤토 브라네르 뒤크뤼

알베르 비쇼 샤블리 프레미에 크뤼

맘부르그 게뷔르츠트라미너


사실 나도 이것들이 뭔 개소린지 모른다.

어떻게 읽는지도 몰라서 승무원한테 물어본 거.


아 시바 와인은 왜 죄다 이탤릭체같은 꼬부랑 글씨로 써있나.

하여간 존나 폼잡네.


이정도면 나도 와인 이름 지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에르고 카쇼네 비츠로드라 로브뤼’


캬.

그럴싸하네.

방금 머릿속에서 막 지어낸 건데.




그냥 마시려니까 사무장이 와서 디켄팅을 해준다.


디켄팅?

이게 신의 한수라나 뭐라나.


이게 뭔 짓거리냐고 또 물어봤다.

그동안 아무도 이런 걸 해준 적이 없어서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다.


디켄터는 크리스탈로 만든 마개가 있는 와인 병인데, 디켄팅이란 건 이 디켄터에 옮겨 붓는 거란다.

침전물이 있는 레드와인을 그냥 서비스하면 와인 침전물이 섞여 들어갈 염려가 있으므로 와인 병을 한 시간 정도 똑바로 세워둔다.

촛불을 와인 병 목 부분에 비춰놓고 디켄터로 옮겨 붓다가 침전물이 지나가면 정지하여 순수한 와인과 침전물을 분리시키는 작업.


하여간 존나 병신같네 걍 마시면 될 걸.


물론 거절하지는 않는다.

멋있으니까.



식사를 마치고 누우려니 승무원이 다가와서 자기가 이불 펴주겠단다.

이건 개꿀.




샤워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파자마로 갈아입은 채 잘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어디서 큰소리가 들린다.


“지금 서비스가 이따위야! 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연신 굽신 거리고 있는 승무원.

아마도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처럼 보인다.



“담당자 나오라고 해! 서비스를 말야. 이따위로 하고 말야.”


저 새끼 때문에 잠자리에 못 들긴 했지만, 싸우는 게 너무 꿀잼이다.


그럼 바로 승무원 호출을.


“네 부르셨습니까.”


“팝콘 좀 갖다 주세요.”


“네? 팝콘은 없는데 땅콩이라도 괜찮으시겠어요?


“네 갖다 주세요.”


아니 시바 땅콩이 아니라 마카다미아네.

그리고 이걸 봉지 째 갖다 주네?


아무튼 승무원이 가져다준 땅콩, 아니 마카다미아를 먹으며 승객이 난동 부리는 걸 구경한다.

개꿀잼.


뭐 하도 난리피우길래 손찌검하려나 기대하면서 구경하는데, 그냥 자꾸 불평만 늘어놓고, 승무원은 굽신거리고, 시끄럽게 소리나 지르고.


꿀잼각이었는데 점점 루즈해진다.


아 시끄럽기만 하네.

뭐라 해야지.



자리에서 일어나서 난동부리는 승객 앞으로 갔다.


“저기요. 그만 하시죠. 시끄러워요.”


“뭐 임마. 니가 뭔데. 너 내가 누군진 알아?”


뭐?

너?

아니 좋게 말하니까 이 새끼가.


“제가 누구냐고요? 그럼 당신은 누군데?”


“내가 누군진 알 건 없고, 니가 뭔데 여길 끼어들어. 지금 승무원이 잘못한 건 안보여?”


“아니. 아저씨가 자꾸 시끄럽게 하니까 하는 소리지. 어?”


“이년이 잘못한 걸 왜 나한테 지랄이야.”


짝-


승객이 갑자기 옆에 있는 승무원 뺨을 갈긴다.

분이 안 풀려서 그랬는지 아니면 나와 싸우다 감정이 격해져서 그랬는진 모르겠다.


짝-


한 대를 더 때린다.


나한테 덤비진 않네.

같은 일등석한테 손찌검 하긴 좀 그렇다 이건가.


그 사람, 아니 그 새끼의 팔을 잡아 말렸다.


“나 형신 바이오 유성훈인데.”


캬. 존나 멋있어.


“형신그룹? 형신에 회장이 주진태인 건 아는데. 이야 유성훈은 난생 처음 들어본다. 임원 나부랭이라도 되나.”


“아 거기 그룹 전체가 우리 껀 아니고, 바이오 계열사를 우리가 먹었거든. 내가 회장인데.”


“뭐? 형신 바이오? 계열사? 뭔 허섭스레기 같은 회사를 가지고 어디 젊은 놈이 까불어.”


난동을 피우던 아저씨가 갑자기 때리려고 달려들자, 다른 승객이 일어나서 막는다.


여섯 좌석밖에 안되는데 여기도 정이 넘치네.

말려주기도 하고.


말려주는 건 고마운데, 그 와중에 한 대 맞았다.

도와주는 승객도 한 대 맞고.


난동피우는 놈이 주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제 분을 못 이겨 아무나 때리니까, 날 도와주는 승객과 내가 하나가 되어 같이 발길질을 막 해댔다.


“허억...허억.......”


크. 환상적인 팀웍.


좁은 비행기 통로 안에서 벌어지는 소규모 난타전.



역시 돈 많은 새끼들은 자기감정 절제를 못하는 게 틀림없다.

저 새끼 지금 승무원이고 뭐고 없는데.

기냥 좆됐네.


인생은 실전인데.



몇 초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더니 세이프티가드가 헐레벌떡 달려온다.


총?


저거 총이야?


기내에서 총을 쏜다고?


아 테이저건.

승무원 몇 대 팼더니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려나보네.

기내 난동 처벌 수준이 강화되면서 테이저건 사용 요건도 완화됐다더니.......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테이저건을 발명한 사람은 미 항공우주국 연구원 잭 커버다.

잭은 5년 동안 연구에 매달린 끝에 권총처럼 생긴 전기 충격기를 내놓고오으아으아오오.......

으아아아아아.


지직지지지지직-


감전되어 쓰러지는 동안 승무원이 하는 소리는 또렷이 들린다.


“아 이분이 아니라.......”


“아.......”


진심 미친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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