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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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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25 20:1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90,491
추천수 :
1,728
글자수 :
247,955

작성
19.04.24 23:10
조회
999
추천
14
글자
7쪽

036화

DUMMY

정신을 차리고 보니 2시간쯤 지났나.......


아 나 테이저건 맞았지.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더니 승무원이 부리나케 달려오는 게 보인다.


“괜찮으십니까 고객님? 일어나셨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연신 죄송합니다를 외치는 승무원.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얼굴이 꽤 반반하게 생겼다.

아깐 몰랐는데.


“아야야.......”


아까 테이저건에 맞은 유두가 아려온다.


아이 씨발.

짜릿해라.


하필 맞춰도 거길 맞추나.


“괜찮으세요...?”


“아니에요, 진짜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아 그건 그렇고, 그 사람은 어떻게 됐어요?”


“난동 피운 승객 보상 부분에 관하여 말씀드리자면, 항공사 관련 보상에는 항공사 측의 고의가 아닌 불가항력적인 사건에 대하여 면책사항이 주어지게 되어 보상을 못 받으실 수 있는 부분이라 원칙적으로는 난동 피운 그 승객 분에게 소송을 거셔야 하는데, 저희 안전요원이 테이저건을 잘못 쏴서 그 부분에 관하여는 저희 쪽의 책임이 있으므로.......”


뭐라뭐라 자꾸 말하는데 엄청나게 빨리 말해서 뭔 소린지 못 알아들었다.

아니 그냥 승무원 얼굴 쳐다보다가 맥락을 놓쳤다.


아.

예쁘다.


“아 그러면 보상 이런 거 다 안 받아도 되고, 그냥 번호나 줘요.”


“네 고객님? 고객지원센터 번호 불러드릴까요?”


“아니 그쪽 번호 달라고요.”


“예...예?”


머뭇거리는 승무원에게 한 번 더 번호를 달라고 말해서 진짜 번호를 받아냈다.

옛날 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을.


이게 퍼스트 클라스의 힘!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아...네.......”




이제 도착까지 한 세 시간쯤 남았나.

괜스레 승무원 호출버튼을 누른다.


띠리리-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그게....... 아...그 아이스크림 주세요. 레몬 셔벗으로.”


사실 얼굴 보려고 누른 거.


승무원이 아이스크림을 가져온다.




띠리리-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라면 좀.”




띠리리-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와인 좀.......”




띠리리-


“무엇을 도와.......”


“그...불 어떻게 끄죠?”




띠리리-


“언제 도착해요?”




너무 내 스타일이라 얼굴 한 번 더 보려고 계속 콜을 눌렀더니 승무원이 아예 옆에 서있는다.



“저기요. 혹시 미국 가자마자 한국으로 돌아가시나요?”


“예...? 저 말씀이십니까?”


“네.”

“이틀 정도 있다가 다시 돌아올 것 같습니다.”


“그러면 미국 도착해서 저랑 펍에서 술 한 잔 어떠세요? 제가 살게요.”


“네? 네.......”


“그럼 숙소 도착하면 제가 전화할게요.”


머뭇거리는 표정마저 아름답다.

살짝 웃으면서 홍조를 띠는걸 보니, 나한테 관심 있단 게 확 느껴진다.


번호도 단번에 주고.

이거 예감이 좋은데?



***

비행기는 승객난동 이후 별 소동 없이 목적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했다.


그 승객은 뭐.......

안 보이는데 어디 기내 방 안에 구금이라도 된 건가.

일등석 승객을 저렇게 대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자리에는 없다.


그렇게 장장 열한시간 반의 긴 비행이 끝이 났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엄마와의 통화도 아닌,

승무원 그녀의 전화번호 확인.


후...


한껏 긴장한 상태로 키패드를 꾹꾹 눌러 전화를 건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씨발.




***

게이트로 나왔더니 수행원이 한 명 나와 있다.


역시 태욱이가 일처리 하나는 빠르네.

진짜 보내버리려고 작정을 했네.


“아 안녕하세요.”


“얘기는 들었습니다. 회장님. 오늘부터 회장님을 모실 수행비서겸 여행가이드 최남진입니다.”


여행가이드?

이렇게 뜬금없이?


“최선생이라고 부를게요. 괜찮죠?”


“그래주시면 저야 영광입니다 회장님. 지금 곧바로 이동하시죠. 숙소까지 모시겠습니다.”




숙소에 도착했는데, 이거 호텔이 아니네.

약간 오래된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


누구 소유인지 물어보니 이거 재준이형꺼랜다.

참 별걸 다 가지고 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좀 쉬었다가 가이드와 여행에 대해 얘기했다.


뭐 짐이랄 것도 없었지만.

어차피 돌아다닐 꺼면 잠은 호텔에서 잘 테고.


“일정은 이미 최대한 맞춰 놓았습니다. 회장님께서 가고 싶으신 곳이 여기 LA 주변이랑, 뉴욕, 그랜드 캐니언, 택사스 주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고?

뭔 개소리야.

미국 지리도 모르는데.


이건 김태욱 놈의 계략이네.

아 몰라.

놀지 뭐.

휴가 보내준다는데 가주지 뭐.


“오케이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난 잘 모르니까.”


“네 가면서 마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몇몇 곳은 거리가 멀어 비행기로 이동할 수도 있는 점 감안해주십시오.”


신난다.


이렇게 뜬금없이 여행이라니.




***

참 알차게 짰다.

너무 알차서 문제지.


지금도.......

아 힘들어 시바.


하루에 6시간씩 자동차로 움직이는 게 말이 되나.

그리고 가는 길이 죄다 논밭.

비행기는 언제 타는데.


뭐 그래도 관광지는 훌륭했다.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위산에 조각한 마운트러시모어, 국가기념물.

나루토에서 바위에 호카게 얼굴 박혀있는 게 그게 이거 가지고 따라한 건지 지금 와서야 알았다.


사람은 역시 견문을 넓혀야 해.




애머릴로에서 텍사스로 이동하는 도중 중간 휴게소 같은 식당이 하나 보인다.


“회장님, 지금부터 점심스케줄입니다. 잠깐 내려서 점심 드시고 가시겠습니다.”


화장실부터 들렀다가 나오니 최선생이 손수건을 건넨다.


“여기는 미국 남부 스타일 메뉴들로 크로우피쉬 , 검보, 케이준, 크레올이 그나마 먹을 만합니다.”


“뭐가 맛있어요?”


“다 괜찮습니다. 무난하게 드시려면 케이준도 괜찮고요.”


아 이 결정장애.


“모르겠다. 그냥 다시켜요.”


“다요?”


“다 시켜요 그냥”


최고급 레스토랑의 최고급 요리.

맛있어서 지려버릴 지경이다.


“오. 음식이 진짜 맛있네요. 역시 미슐랭.”


“예? 오늘은 그냥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르는 식당 온 건데요. 이따 저녁이 미슐랭.......”


어쩐지 시발 벽지가 존나 앤틱하더라.

걍 낡은 거였네.



다시 보니 미국식 집밥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내가 휴일 날 엉클 톰의 가정집에 초대된 것 같은 그런 분위기.


그래. 생각해보니 음식도 짜다.


아잇 짜라.

미국이 비만율이 높은 이유가 있었네.



생각해보니 가이드 표정이 구린 거 같다.

아니 시바 사람이 여행을 안 가봤으면 그럴 수도 있지.


“아니 내가 미국만 잘 몰라서 그래요. 미국 빼고는 다 가봤어. 내가 파리에 가서 에펠탑도 봤고요. 유럽이랑 진짜 파퓨아뉴기니까지 다갔는데, 어쩌다가 내가 미국만 안 와봐서....... 정글탐험 가서는 미얀마족이랑 같이 쑥떡도 나눠먹고. 제가 에어컨 선물도 해준 적도 있고.”



구라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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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044화 +3 19.05.02 743 6 7쪽
43 043화 +3 19.05.01 736 10 7쪽
42 042화 +3 19.04.30 731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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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040화 +3 19.04.28 872 13 8쪽
39 039화 +2 19.04.27 870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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