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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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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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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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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19)

DUMMY

기분이 좋으니 습관처럼 핸드폰을 들어 글을 쓴다.


『 제목:

 갑질하던 사장 조지는 방법 딱 알려준다.

 내용:

 대기업 회장되면 됨. 끝 』


아 등신. 또 게시판에 글 쓰네.


댓글은 보지 않는 걸로.


나 이제.


재벌이잖아.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은 있을 걸.


로또 당첨되면 뭐하지?

이런 생각.


보통은 집이나 차부터 산다고 하겠지.


근데 혹시 생각이나 해 봤을까.

로또같이 작은 꿈이 아니라 정말 재벌이 된다면.

재벌2세가 아니라 재벌1세 대기업회장이 된다면!


뭐할까. 뭘 할 수 있을까.

이게 스타크래프트라면 치트키를 치고 하는 느낌인데.


명품매장을 싹 털어서 시계부터 신발까지 전신을 명품으로 휘감고, 지하주차장에 수집용 외제차들을 늘어뜨리고! 또 뭐있지!


그래. 당장 하자.


당장 살 수 있는 자동차부터.




“아 됐어요. 괜찮아요. 혼자 갈게요.”


따라오는 비서를 물리고 혼자 내려왔다.

어라 김태욱 일층에서 또 마주치네.


“어디가?”


“자동차 사러.”


“또?”


또라니. 나 차 있나.


“아니 그냥.”


“근데 뭐 하러 직접 가냐? 그냥 오라고 하지.”


부른다고?


“어...어? 아냐 그냥 바람도 쐴 겸.”


“그래 그럼. 그러든가.”




***

자동차 매장에 가보니 아까와 같은 직원들의 합동 인사는 없다.

그냥 한 직원이 나와서 맞이할 뿐.


아. 내가 누군지 모르는구나.

명품매장부터 들를걸 그랬나.


그래. 대접 받는 게 뭐가 중요해.

그냥 물건이나 사면되지.


와 근데 진짜 차 한 번 멋있게 생겼네.


제로백 2.9초 최고시속 400킬로미터.

시속 100킬로에서 제동거리 31.3미터.

측면부 바디라인의 유선형 디테일.

항공학적인 디자인의 센터페시아.

전체적으로 강인한 이미지의 외관.

특히 조수석의 엠블럼이 드라이버의 열정을 꿈틀거리게 한다.


한참 카탈로그를 훑어보며 직원의 설명을 듣는데, 내가 맘에 드는 페라리 모델이 현재 매장에 없단다.

게다가 한정판이라나 뭐라나.


“아니 그래서 지금 못 산다는 거예요?”


“이 차량 같은 경우는 지금 국내에는 없어서 비행기나 배로 가져오는 시간이 조금 걸리십니다. 그때까지 기다리시기 지루하시니까 지금 저희가 보유한 작년 이 모델을 타고 계시면, 저희가 원하시는 모델이 도착할 때 즉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얼마나 걸리는데요?”


“한 두어 달 정도 소요될 거 같습니다.”


오 다른 자동차를 미리 타고 있으라고 해주는구나. 신기하다.



“어! 유성훈 회장님?”


날 알아보는 사람이 있네.


“누구시죠?”


“아. 여기 지점장입니다. 제가 지금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이 잘 안나오는데, 일단 저는 유성훈 회장님 팬이구요. 대한민국 젊은 청년들의 꿈. 살아있는 전설! 아 너무 멋지신 거 아닙니까. 저희 매장에 온 게 이 지점장으로서 너무 영광스런 일이고 또.......”


말 많네 이 사람.


“아 그러시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요거, 요 카탈로그에 있는 모델 계약하고 싶은데 지금 없다고 해서요.”


“아 이 모델 말씀이십니까? 아...이 모델이 현재 없는 건 맞는데, 이게 또 저희가 본사에 긴급하게 요청하면 짧으면 3,4일, 길면 일주일 안에. 그러니까 일주일 안에 오는 건 저희가 보장드릴 수 있거든요. 회장님이 원하시면.......”


아깐 두 달이라며.


이게 또 사람 따라 달라지네. 역겹다.

아니 기분은 좋아.

좋은데 좀 그래.




난 그렇게 오늘 하루 자동차만 5대를 계약했다.




쩔지?




***

드디어 저녁이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이다!


오늘 약속 장소는 당연히 그곳이다.

어제 박사장과 만났던 그 술집.




당연히 이제 앉은 자리는 바뀌어 있다.

내가 상석.

박사장이 어제 내 자리.

아니 심지어 앉지도 못하네.


“좀 앉지?”


“회장님이 이렇게 당일에 술 한 잔 하자고 말씀하신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허허.”


“그냥 술 생각이 나서.......”


“저야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영광이지요!”


”박사장도 한 잔 받아. 자아.”


캬아-


어디 한 번 재롱 좀 볼까.


“박사장. 혹시 말이야, 노래 같은 거 할 수 있나?”


“제가 안 그래도 회장님이 요즘 즐겨 들으시는 곡, 열심히 연습해왔습니다. 블랙레인의 너밖에 없어! 이걸로 한번 가겠습니다!”




『 빰빰빰빰빠라바♬

 빰빰빰빰바라밤♬

 매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난 오늘도 회장님만 바라보는 걸』


현지 노래?

와 이건 어떻게 알았대.


“회장님 사랑합니다 딸랑딸랑”


와 딸랑딸랑을 직접 입으로 소리 내면서 탬버린을 친다고?

대단한 새끼.


그래 지금이다.


취소. 취소. 취소. 취소.


타타타탓-


“회...회장님.”


여기서 뜸 좀 들였다가.......


“박사장.......”


“예 회장님.”


“천박하구만.”




캬.





“...예? 회장님...회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박사장 그러지 말고 앉아봐. 아 내가 지금 오른팔이 좀 불편한데 어디 올려놓을 데 없나? 여긴 의자에 팔걸이 하나 없네.”


“예? 아 그럼 제가 받치고 있을까요?”


“아냐아냐. 그러면 박사장 팔이 아프잖아. 그러지 말고 요 바닥에 앉아서 머리 좀 갖다 대줄 수 있나? 팔 좀 잠깐만 올려놓을게.”


“아, 예예 당연하지요.”


박사장이 순순히 바닥에 앉아 머리를 갖다 댄다.


저걸 진짜로 하네.

와.

어떤 의미론 존경스럽다.


박사장의 벗겨진 머리를 쓰담쓰담하고 있으려니 진짜 어제랑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사장 잘 들어. 사람의 위치는 언제나 바뀔 수가 있는 법이야. 그렇기 때문에 항상 아랫사람한테 잘해야 하는 거고.......”


“지당합니다. 역시 회장님이십니다. 가슴속에 새기겠습니다.”


뭐 이렇게 반항 한번 없어.


“에이 재미없다. 나 간다.”


생각보다 너무 과잉충성을 보이니 시원한 맛이 없다.

사실 받은 만큼 돌려주려고 했는데 막상 실제로 해보니 시시한 느낌이다.뭔가 엄청난 쾌감이 몰려 올 거 같았는데.......


그냥 계속 내 위치를 확인해보고 싶었던 건가 보다.




박사장이 따라 나와 차에 태워주고 돌아서니 그 모습이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어젠 그렇게 돌덩이 같은 양반이 어깨는 축 쳐져가지고.


그래 뭐든지 상대적인 거지.

겸손하게 살자.

높은 위치에 있다고 박사장같은 사람처럼 하면 안 되는 거야.


찐따처럼 살던 내가 받았던 경멸의 시선들은, 지금 나의 삶과 어찌 그리 극명하게 다른 것일까.




***

언제부터인가 돈을 펑펑 쓰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낭비는 아니지.

나 돈 많으니까.

이게 다, 있는 만큼 쓰는 건데.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재력의 맞는 소비를 하는 거다.


대한민국 모든 부자들이 자기자본의 단 0.1%도 유통시키지 않고 계속해서 부를 축적하기만 하면 어떻게 되겠나.


적절한 소비가 있어야 나라 경제도 발전 하는 거지.

이건 반박불가 팩트다.




그사이 난 펜트하우스 하나를 구입했다.

한강뷰가 끝내주는 곳으로.


역시 집은 뷰가 좋아야지.


가구도 무조건 비싼 거.

어떤 쇼파가 좋고, 어떤 티비가 최신이고, 어떤 샹들리에가 멋지고, 이런 건 필요 없다.

매장 직원이 와서 카탈로그를 들고 열심히 설명하면 뭐하나.

그냥 제일 비싼 거 살 건데.


제일 비싼 거로 주세요.


비싸다고 해봐야 내가 가진 전 재산에 흠집도 못 내는데!

아니 가진 전 재산에 흠집이 아니라 고작 지금 보유한 현금에도 흠집도 못 낼 정도니까.


돈을 쓰고 계속 써도 줄지를 않는다.

잔고는 자꾸만 늘어나니 소비에 대한 개념이 점점 희미해지는 느낌이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 돈을 어떻게 감당해야 되나.


현금이 은행 이자말고도 많은 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예금이자, 적금이자, 부동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금이 들어오지만, 역시 현금 부문에서는 배당금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게 다 재산의 대부분이 회사 지분형태로 구성되어있어서 그런 거다.

사실 CEO 월급이라고 나오는 건 월 300만원밖에 안 나오더라.


다 회사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그러는 거지.

젊은 대기업 회장들이 그렇지 뭐.




날이 갈수록 차고는 각종 슈퍼카들로 채워졌고, 타다 질리면 금방이라도 다른 차로 바꿔 타는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다 완전히 질려서 다른 차도 마땅히 맘에 드는 게 없으면 다른 차를 또 사면되고.


누가 보면 욕할지도 모르지만, 욕먹을 짓은 아니지.

이게 사치는 아니니까.

오히려 일반 직장인의 소득금액 대비 지출금액 비율보다 내 소득금액 대비 지출금액이 현저하게 낮거든.



현실이 이러니 만원의 가치가 크게 느껴질리 없다.


지금 호텔에서 삼만 원이나 주고 사먹는 디저트가 전혀 비싸단 생각이 들질 않는다.

옛날로 비유하면 10원 쓰는 것보다 더 하찮은 가치의 돈이다.


그런데 과연 현재의 소비 행복이 고등학생 때 용돈 만 원, 이만 원씩 겨우 모아서 그래픽카드 바꾸던 때의 쾌감보다 클까?


당연히 아닐 거다.


근데.

그래서 싫냐고?


아니 존나 좋아.

난 역시 재벌이 적성에 맞아.

시원하게 쓰면 좋잖아.




사실 재벌이 돼서 가장 좋은 건 돈이 아니다.

부를 통한 권력.

그 권력이 좋은 거지.


가져보지 못한 자들은 죽을 때까지 모를 거다.

억지로 내 앞에서 웃어주는 자본주의 미소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


지금은 진심 개쌉소리를 해도 명언이 될 판이니까.


특히 예전에 말이야.......


쾅-


“성훈아!”


아 깜짝이야.

아오 간만에 회상 중인데.


“아 재준이 형! 좀 노크 좀 하고 들어오자, 나도 회장인데.”


“회장이 별거냐 짜식, 저번엔 학급회장도 안 해봤다더니 이젠 대기업 회장이라고 겁나 유세 떠네.”


“아 근데 왜, 갑자기.”


“이번에 방송 강연 섭외가 왔는데, 너도 알잖아 나 말빨 별로 안 좋은 거. 아무래도 이건 딱 너가 해야 될 거 같아서.”


갑자기 방송?


“방송에 나가라고?”


“그냥 쉽게 생각해. 30대와 20대의 재벌 CEO! 아무래도 강단에 서는 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관심이 쏠리지 않을까. 우리가 어떻게 성공했는지나 이런 것 좀 얘기하고 하면 우리 회사 브랜드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거 같고.”


“흠....... 방송 나가 본 적이 없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강연 나가서 나보고 뭔 얘기를 하라고.......”


“정 모르겠으면 유튜브 강연 같은 거 좀 찾아봐봐. 강연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되니까.”




***

막상 방송 당일이 되니 조금은 긴장된다.


이젠 진짜로 전국구구나.


잠시 후면 내가 입 터는 게 전 국민 앞에 송출된다.

긴장이 될 수밖에.


잘해야 하는데.......

긴장하지 말자.

사실 뭐 내가 아무 말이나 해도 상관없을 거 같으니.



“유회장님 준비해주세요. 이제 촬영 시작합니다.”


“지...지금요?”


레디.


고!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가니 긴장하지 말자던 처음 다짐과는 달리 좀 떨리기 시작한다.

어림잡아 300명 정도가 지금 쳐다보고 있고, 카메라 12대가 동시에 나를 비추고 있다.

조명은 또 얼마나 눈부신지!


“안녕하십니까. 형신 트라이 대표 유성훈입니다.”


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

준비는 나름 해왔는데, 박수소리를 듣자마자 갑자기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돼버렸다.


그래.

그냥 마음 편하게 먹고, 아무 얘기나 하자.

썰 푸는 건 내 전문인데 뭐.


“저는 어릴 때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집에는 남들 다 있는 컴퓨터와 장난감이 없어서 저는 그냥 집에서 혼자 뭔가를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그냥 집에 있는 책을 다 읽어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읽을 것이 없어서 약을 달고 사시는 부모님의 약 봉투에 적혀있는 글들을 읽는 게 어느 순간 취미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가난하게 자란 게 사실이 되는 걸까.

사실 가난하게 자란 적은 없는데...부모님이 딱히 아프신 적도 없었고.

아. 아니지.

그건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나 발동하니까.


“처방전의 주의 사항, 시중에서 파는 약에 들어있는 부작용, 일반의약품 정보 이런 것들을 모두 읽고 그랬죠. 그러면서 그냥 드는 생각은 왜 우리부모님은 365일 약을 드시는데 건강해지지 않았는가, 어렸을 땐 그게 많이 궁금했던 것 같아요. 혹시 약의 효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그런 혼자만 하는 생각들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꿈꿨습니다. 그래 내가 병을 직접 고치자!”


지금 나도 내가 뭐라는 진 모르겠는데 일단 그냥 되는 대로 뱉는 중이다.

어차피 박수치는데 뭐.

잘되고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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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3-(09) +1 19.09.17 86 3 12쪽
58 3-(08) +2 19.09.10 98 6 11쪽
57 3-(07) 19.09.03 97 6 11쪽
56 3-(06) +2 19.08.27 150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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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09) +6 19.05.11 717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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