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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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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버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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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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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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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24)

DUMMY

가드가 앞을 막아선다.


“끌어내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주효진이 살며시 쓱 일어나더니 재떨이로 가드의 머리를 갈긴다.


따악-


생각보다 날카로운 소음.

가드가 머리를 부여잡고 뒹군다.


“악!”


“어디서 어른들 노는 데 흥을 깨! 아니 아저씨! 이거 못 들어오게 했었어야 될 거 아냐!”


그러더니 진양진을 보고 소리친다.


“어이 아저씨. 너는 뭔데요. 뭔데 흥을 깨! 뒤질라고.”


이거 일내겠네.

나 진양진인가 뭐시긴가 아직 누군지도 모른다고.


안되겠다.

일단 주효진 좀 말리자.


“효진이 형 잠깐 멈춰봐. 나 찾아온 손님 같은데. 잠깐만 진정 좀.......”


주효진을 붙잡았으나 강한 힘으로 뿌리쳐버린다.


“브라더 기다려봐. 이런 새끼들은 비즈니스의 기본이 안 돼 있는 새끼야. 넌 가만히 있어. 이런 건 내가 전문이니까. 형이 알아서 처리해줄게.”


주효진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양진 사장의 얼굴에 주먹을 연달아 꽃아 넣는다.


빠악-

퍽-


아니 씨발.

씨발.

씨발.

주효진 이 새끼는 왜 말을 안 들어.


진양진 모비딕스 사장이 정신을 잃은 채로 쓰러진다.




아 이래서 이 새끼랑 술 안 먹는 건데.


아니 진사장은 누구고 나랑 무슨 관계인지도 아직 모르는데.


주효진 이 새끼는 뭔 상황인지 판단하기도 전에 일을 왜 존나 크게 키우는 거야.

하아.......


“금방 쓰러지네. 재미없게. 이거 끌고 나가.”


정신 잃고 피떡이 된 진양진을 가드들이 끌어낸다.


주효진은 그 한바탕을 크게 벌려놓더니 평온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다.


“아 씨발 흥 다 깨졌네. 브라더. 다시 한잔 하자.


“아오 망나니 새끼.”


“뭐?”


“아냐 아냐 농담.”


아 그걸 또 듣네.

입조심해야지.


일단 마시자 그래.

진양진인가 뭔가는 내일 해결하자.




***

찝찝한 기분을 남긴 채 파티는 끝났다.


진양진 그 사람.

젊어 보이긴 해도 안 그래도 나름 회사 사장이고, 나한테 뭔가 부탁하려고 온 거 같은데.

저렇게 쫓아내도 되는 건가.


어제야 뭐 어쩔 수 없이 가긴 갔다만,

진짜 앞으로 주효진은 조심해야 될 대상 1호 등록 확정이다.


앞으로 마주칠 일을 만들질 말아야지.

어쩔 수 없이 만나면 드립도 치지 말고.

그냥 세상에 흥미를 잃은 척.

내 스스로가 재밌는 사람이 아닌 척.

그렇게 지내야지.




사실 요즘 실제로도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파티나 술자리도 예전만큼 재밌지 않고.

여자를 만나도 예전만큼 즐겁지 않고.

사치품들을 사는 행위는 잠깐의 스트레스 해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내가 사라져도 세상은 지금처럼 잘 돌아갈 거다.

아 이건 너무 염세적인가.


그러고 보니 요즘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려나.......


아무생각 없이 리모컨을 누른 나는 경악을 멈출 수 없었다.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충격적인 소식.



“다음 뉴스입니다. 오늘 오전 8시 경, 모비딕스사의 진양진 사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최근 사업가 진양진씨는 식품사업, 영화 제작, 화장품 등 여러 사업에 손을 댔지만 번번이 실패를 해 심적으로 고통을 받아오던 차에,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자택의 안방 욕실 샤워부스에 압박 붕대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 김화연씨가 발견했으며. 지금까지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에서 밝힌 한 가지 특이한 점에 따르면 진씨가 전신에 타박상이 가득했던 것으로 보아 자살 대신 타살에 초점을 맞추어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뭐 사망?


저거 어제 그 진양진 아니야?


아니...


아니.......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인터넷 기사를 검색한다.



『 진양진 사망사고 관련 뉴스

- 온몸에 타박상...모비딕스 사장 사망...

- 진양진 타박상 검사결과, 발길질...

- [속보] 진양진 cctv 경로 조사...

- 타살이 아니라 자살 쪽으로 무게... 』



CCTV 경로조사?


이런 미친.


미친.




우리 어제 클럽 간 거 나오는 거 아냐?

하.......


아니 씨발 내가 어제 거기를 진짜.

왜 가가지고.





네티즌 반응은 더 가관이다.



『 댓글모음

- bert****: 이거 형신 쪽이랑 얽혀있다며.

- love****: 지난 3개월 동안 심적으로 힘들었다함

- as10****: 타살 아니라 자살은 확실한데 문제는 상황 ㅇㅇ 』



이거 좆된 건가.

어떻게 하지.

어떡하지.

어쩌지.




정말 어찌할 줄 모르고 있을 때 태욱이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어 태욱아.......”


“너 뉴스 봤지.”


“어.”


“너 어제 진사장 만났다며.”


“아니 사무실까지 찾아왔는데 만나진 않았거든? 아니 근데 왜 갑자기 자살을.......”


“너 진짜 몰라?”


“어...어?”




듣다보니 어이가 없다.


모비딕스...캡슐 납품업체.

재계약을 조건으로 지주사인 형신홀딩스에 대한 1,600억원 규모의 BW 구입까지 강요받고, 촉박한 납품기한 마저 지키지 못해 진사장 심리적 압박이 심했나보다고.


BW가 뭔데.

신주인수권부사채?

아 몰라 이건 일단 넘기고.


아니 그래.

사람 죽었지.

죽었는데.


아니 왜 그딴 걸로 죽어.

하.



아니.

그래서.

이게 지금 나 때문인 거라고?



“야 그래서 지금 나 어떡해야 되냐?”


“일단 우리 집으로 와봐. 한대표님도 부를 거니까.”




***

사람이 죽었다.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태욱이 자택으로 가기 위해 긴급하게 기사를 호출했다.


그리고 뒷좌석에서 자존감을 낮추기 위해 계속해서 되뇌이는 말.


나는 멍청하다.

회사에 도움도 안 되는 새끼다.

항상 사고나 벌리는 병신이다.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그냥 밥만 축내는 쓰레기다.


이거 죽은 사람도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는 건가.


모르겠다.



“저기요 기사님.”


“예 회장님.”


“진양진 사건 알죠.”


“잘 모릅니다.”


“아 그 사망한 사람이라고 뉴스가 나왔는데.......그거 가짜뉴스에요. 사실 안 죽었어.”


“그렇군요.”




태욱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야 아무 일 없었지?”


“아무 일은 무슨. 지금 사람이 죽었는데.”


안...먹혔어?

자존감 낮추는 게 부족했나.


“야 그건 그렇고 너 어제 주효진 따라가서 무슨 사고 친 건 아니지?”


“아...그건.......”


아.

이걸 어쩌나.

진짜 어떻게 하라고.


“미친놈아 진짜 적당히 사고치고 다녀야지. 이거 언론에서 주효진이랑 엮어가지고 걸리면 지금 우리 회사 어떻게 될 거 같냐.”


아니 씨발 나도 기억에 없다고.

진양진인가 처음 본 사람인데 어쩌라고.


재준이형도 옆에서 거든다.


“왜 말을 못하고 있어. 너 설마 주효진이랑 마약했냐?”


“아니. 그냥 술만 먹었어.”


“너 진짜 마약이나 여자관계까지 얽혀있으면 이거 진양진 자살문제로 끝날 사건이 아니다? 알지?”


“아! 아니라고!”


“그러니까 주효진은 적당히 관계유지만 하라니까.”


“아니 언론 막으면 될 거 아냐. 잘 들어. 우린 전혀 피해 없어. 주효진만 좆되는 거야. 언론엔 주효진이 때려서 그냥 자살한 걸로 퍼질 거라고. 우리랑은 관계없는 일이야 지금부터.”


“뭔 개소리야. 진사장이랑 우리랑 관계가 뻔히 있는데 어떻게 언론에 안 나냐. 말이 되는 소릴 해.”


“아 아무튼 그런 게 있어.”


“이거 검찰조사까지 각오해야 될 거 같은데.......”




태욱이랑 대화하다보니 더 가관이다.


내가 진사장한테 접대까지 받았다고.

거기에다 형신홀딩스 회사 투자 강요까지 한 건 덤이고.


뉴스에서나 나올법한 갑질.


주효진이랑 친해진 걸로 과거가 바뀌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가.


진회장은 어떻게든 생산라인을 맞추려 무리해서 대출하고, 자금 압박도 심했다고.......

그 상황에 딱 마침 우리 회사의 가이드라인이 바뀌면서 새 제품 시간 압박까지.

돈도 안주고 물건부터 찍으라고 하니 심적으로 피폐했을 수밖에.




과거의 난 정말 씹새끼가 되어있었다.




***

다음날 태욱이와 함께 사무실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인터넷 기사를 검색했다.


이렇게 뉴스란을 떨면서 보는 건 처음이다.



『 [ 뉴스 모음 ]

- 클럽 블랙홀 가드 이모씨의 양심 고백

- 진사장 자살의 원인은 재벌 4세?

- 영화 같은 현실, 재벌 4세의 폭행 스캔들

- 형신그룹 주효진, 마약 혐의 압수수색.

- 형신그룹 부회장 차남 주효진. 평소 직원에게 폭력적... 』


역시.

역시나 우리 얘기는 없었다.


후.......


“봐. 내 말 맞지? 우리 얘기 언론 안 나갈 거라 했잖아.”


“유성훈 이 새끼 인성 왜 이렇게 됐지. 이 정돈 아니었는데.”



인터넷은 지금 난리가 났다.

재벌4세의 갑질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

대한민국 전체가 주효진 얘기로 떠들썩하는 중이다.


지금 주효진 문제 때문에 관련 연예인들까지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마냥 엮이게 생겼다.

언론은 막았으나 괜히 우리까지 불똥이 튈 수도 있다.


아냐.

불똥 튀면 또 막으면 되지.

능력 쓰는 법도 아는데 뭐.

회사 망하면 어차피 자존감은 떨어지니까.


아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

군대 씨발.

아까 군대도 갔다 왔다고 할 걸.

자존감 떨어뜨리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기회 왔을 때 바로 했어야 했는데.


“군대 씨발 진짜!”


“아니 또 발작 스위치 켜졌어? 갑자기 주효진 기사 보다가 뭔 또 군대야. 미필 군무새 새끼야.”


하 시바.......

그래.

지금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어차피 군대는 나중에 빼면 그만이다.

이젠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군무새야 근데 우리 진짜 괜찮냐? 아니 우리 말고 너.”


“뭐가?”


“저거 주효진 검찰 조사 받고, 주변인 인터뷰 하고 하면 너도 그날 클럽 있었던 거 나올 거 아냐.”


“그...그런가?


“솔직히 말해봐. 너 뭔 짓 안했지.”


“아무것도 안했다니까.”


“그럼 그냥 잠깐 미국 가있는 건 어떠냐.”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래도 조사받고 불려다니면 귀찮아질 꺼 아냐. 그냥 잠시 피해있는 거지.”


“별로 안 귀찮은데. 뭐 잘못한 것도 없고. 내가 살해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자살인데.”


“아니 괜히 뭐 참고인 조사로라도 불려갈 수도 있고 그러면 주가에 영향 올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괜히 주주들이 우리한테 화살 돌린다? 여론 역전되는 거 순식간이야.”


태욱이 말을 듣다보니 일리 있는 거 같기도 하다.


결국 진양진 자살을 파고 파다보면 하청 갑질까지 밝혀지는 건 금방이겠지.

그냥 진짜 잠깐만 도망가 있을까?




***

재준이형과 상의를 했다.


재준이 형 말 들어보니 미국 가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닌 거 같기도.

군대에서 확실히 회화도 마스터 해놨으니 뭐 가서 밥이야 굶진 않을 거 같은데.

여차하면 통역사도 고용하면 되고.



옆에서 태욱이가 재준이 형 말을 거들며 말한다.


“근데 우리 어차피 미국 사업도 지금 벌일 겸, 시장조사도 하고, 언제까지고 그쪽 제약사랑 전략적 제휴에 기댈 순 없으니까. 우리도 직접 해외지사 만들어야지. 나름 글로벌 기업인데.”


해외지사?

복잡해지는 거 싫은데.

내가 뭐 아는 게 있나.


“그 뭐냐...아아 아니다 복잡한 일 많았는데 그냥 쉬다 와. 여행도 좀 하고 그래. 휴가! 휴가 줄게.”


태욱이가 휴가를 준다고 하니 재준이형이 웃는다.


“보통 상무가 회장 휴가를 주냐?”


휴가라...휴가면 좋네.

아니 근데 왜 자꾸 보내 버리려는 느낌이 들지.

가는 건 가는 건데

자꾸 가라고 부추기니까 반발심 드네.


“아 일단 알았어. 알긴 알겠는데.......”


“오케이 오케이. 그럼 된 거지. 저기요! 김비서님.”


김비서가 쪼르륵 달려온다.


“김비서님 바로 일등석 편도로 발권 좀 해주세요. 목적지는 미국, 3시간 안에 출발하는 저녁 비행기로.”


지금 바로 발권한다고?

아니 진짜.


“지금 바로 가라고?”


“빨리 가는 게 좋지. 여기서 꿈지럭거리다간 바로 조사 들어올 텐데.”


“그래 성훈아 내일보단 오늘 떠나는 게 낫겠다.”


어랍쇼.

재준이형도 날 자꾸 빨리 가라 하네.


“야 그래도 짐은 싸야지.......”


“여기 카드 줄게. 그냥 가서 다 사면 돼. 그냥 거기서 사면되잖아.”


“어? 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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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09) +5 19.05.11 61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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