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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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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25 20:1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90,486
추천수 :
1,728
글자수 :
247,955

작성
19.05.02 20:10
조회
742
추천
6
글자
7쪽

044화

DUMMY

“회장님.”


조용하고 굵은 그의 목소리.

흑인의 크고 단단한 그것.


이건 아닌데.

아니 나는 아직 준비가.......


씨발!


당하고 난 이후엔 되돌릴 수 없다.

능력으로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이런 것들.

결국엔 능력을 써서 남들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내 기억의 파편은 뇌에 속속들이 박혀 영원히 날 괴롭히고 괴롭힐 것이다.



“회장님, 이걸 좀 보십시오.”


내가 바라던 그런 일은.......

아니 내가 상상했던 그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흑인 경호원은 다만 품에서 사진 여러 장과 녹음기를 꺼냈을 뿐이다.


“이게 뭔데요?



사진을 보니 웬 익숙한 얼굴이 있다.

강인성!


이건 신문기사 캡쳐한 사진.......

아.

특수사기죄로 집행유예 받은 사건이 있었다고.


녹음기를 틀어보니 어제 일자의 녹음이다.

호구 한 번 제대로 물은 것 같다는 식의 대화들.

뭐 신기할 건 없었다.


“이런 거 다 어디서 났어요? 녹음까지?”


“강인성 패거리가 머무는 숙소에서 녹음한 겁니다.”


“최선생이 시켰죠?”


“어...어...그게.......”


“최선생은 한재준이 시킨 걸 테고?”


“음...그렇습니다....... 이게 다, 회장님 안위가 걱정되어서 그런 겁니다. 이쯤에서 그만 두시죠. 저 사람들 전부 사기꾼들입니다.”


역시.

한재준.

이럴 줄 알았어.

감시를 진짜로 붙였단 말이지.......


“그런데요?”


“예?”


“아니 저쪽 사기꾼인 거랑 내가 그만두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저.......”


“나 바보 아닙니다? 이미 나도 알고 있었던 사실인데 뭘 그만두라는 건데. 그리고, 재준이형은 내가 이런 초짜들한테 제가 당할 거 같아서 감시까지 붙였다 이겁니까?”



시발 진짜 그냥 아예 못 믿겠다 이거지.

여기까지 따라붙어서 귀찮게 하네.

여기가 한국도 아니고 진짜.


어디서부터 감시당한 걸까.

나한테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화가 난다.

이런 사기꾼들한테 받은 화가 겹쳐서 두 배로 화가 나는 느낌이다.




유통기한이 다 됐나.

한재준 너도 결국.......


옛날부터 거짓말들로 이루어진 관계는 수명이 그리 길진 않았다.

거짓말이 들통이 나는 순간,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나가는 건 일상이었다.


이건 능력을 습득하기 전에만 그랬던 건 줄 알았는데.

지금도 별 달라진 건 없나보다.


날 경멸하던 시선으로 떠나간 사람들과 너가 다를 게 뭐냐.

한재준.


그래도 재준이 형까진 좀 내 사람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 인간관계도 손절 칠 때가 왔나보다.


그래.

시작부터 예견된 미래였으나 나만 몰랐을 수도.





경호원과의 이야기를 마치고 방으로 나오니 강인성이 보이지 않는다.


왜 둘만 있지.


“강인성씨 어디 갔어요?”


“강인성씨도 잠깐 통화하신다고 밖에 나갔습니다. 금방 올 겁니다.”


“회장님, 강인성씨 대신 제가 마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법률전문가란 놈이 강인성의 대변인이라도 되는 마냥 사업얘기를 이어서 시작했다.


그래.

입 한 번 더 털어봐.

너네도 끝이 어떻게 되나 보자 한번.




솔직히 말해서 이 전문가란 놈 얘기는 지루했다.

알맹이가 있는지 없는진 모르겠는데, 어려운 전문 용어를 자꾸 섞어가며 열변을 토하는 그런 부류.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도 못할 개소리를 30분이나 들었다.


개 븅신같은 전문 용어.

‘마치 시간여행은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면 가능합니다.’ 급의 이야기들.

거기서 상대성 이론을 장황하게 설명하면 누가 알아듣나.

실현 가능성 제로의 허울 좋은 이론만 가지고 연구비나 삥 뜯어보려는.

그런 일개 과학자만도 못한 녀석들.


근데 강인성 이놈은 왜 안 와.


“그런데 강인성씨는 왜 안 오죠?”


“잠시만요.......”


옆에서 궤변을 늘어뜨리던 법률전문가는 강인성한테 전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받지 않는 강인성.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래서 경호원들을 불러 지시했다.

이 술집 근방에서 강인성 좀 찾아보라고.



아이스 바켓의 얼음이 다 녹아갈 무렵 경호원 한명이 헐레벌떡 뛰어온다.


“회장님...잠시 얘기 좀.......”


뭐?

최선생이랑 마주쳐?


최선생이랑 강인성 그 놈이 길에서 마주쳤단다.

거기는 여기서 차로 15분 거리나 되는 곳인데.

도망가다 마주쳤구나.

눈치 빠른 새끼, 어떻게 알고 도망을.......


“저희가 그 얘길 듣고 급하게 따라갔는데도 저희를 따돌리고 도망갔습니다.”


도망.

도망이라.......


“이런 씨발.”


“야 법률.”


“예?”


“강인성 숙소 어디야!”


“저...저는 잘.......”


“여기 이 두 명 잡아놔요. 당장 강인성 잡으러 가게. 거기 그쪽 제프린가 뭔가 대한미국인씨, 어제 도청할 때 강인성 숙소에서 했다고 했지?”


네 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강인성의 숙소까지 풀 엑셀로 차를 몰았다.

아직 늦지 않았다면 숙소에서 짐을 챙기고 있겠지.





1724호.


1724호.


1724호.


씨발.

여긴 또 사람들이 왤케 많어.


엘리베이터는 마치 강인성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는 것 마냥 다섯 개 층에서 하나하나 정차했다.


띵-

십칠 층입니다-


1724호.

1724호.

1724호.......


“허억...허억........”


쾅쾅쾅쾅-


“야! 강인성! 나와!”


쾅쾅쾅-




“야! 나와!”


끼이익-


문이 열리며 웬 백인이 목욕가운을 걸치고 나온다.


“왓? 후알유?”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아니.

왜 강인성이 없어.


“쏘리...마이 밷. 미안해요.”


여기가 아니야?

으...빨리 일층으로.


오늘따라 엘리베이터가 답답하다.


좀 빨리 좀 내려가라 씨발.


“아니 제프리씨. 어제 도청 여기서 한 거 맞아?”


“마...맞는 것 같습니다만.......”


띵-

일 층입니다-


타타타타탁-


“허억...허억.......”


평소에 진짜 운동 좀 할 걸 씨발.


“저기...저기 프론트.......”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저 1724호에 캉인성이란 사람이 투숙하고 있는 중인가요? 아니아니 그 사람 지금 여기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거 맞아요?”


“죄송하지만 고객 개인정보를 알려드릴 순 없습니다.”


씨발.


아.......

생각 좀 해보자 생각.


그래.

씨발.


라운지!


라운지로 가자.


3층...3층...3층.......



띵-

삼 층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입장 도와드릴까요?”


“하아...하아....... 네 입장할게요.”


“객실번호와 투숙자 본인 성함 말씀해주십시오.”


“마이 넘버 이즈...세븐틴 투웨니 포....... 앤드 네임 이즈...인성 캉.”


“확인되셨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아니아니. 입장 안할게요. 감사합니다.”


여기 투숙한 거 맞아.

맞네.

체크아웃도 안했어 심지어.

라운지 이용이 되는걸 보면.



그럼 아까 그 백인은.......


“페이크, 완전히 속았군요.”

옆에서 흑인 경호원이 거든다.


아니 근데 이 새끼는 왜 대체 도망간 거야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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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047화 19.05.05 608 10 8쪽
46 046화 19.05.04 684 11 7쪽
45 045화 +4 19.05.03 684 10 12쪽
» 044화 +3 19.05.02 743 6 7쪽
43 043화 +3 19.05.01 736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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