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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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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버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8.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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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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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1)

DUMMY

***

이제 도착까지 한 세 시간쯤 남았나.

괜스레 승무원 호출버튼을 누른다.


띠리리-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그게....... 아...그 아이스크림 주세요. 레몬 셔벗으로.”


사실 얼굴 보려고 누른 거.


승무원이 아이스크림을 가져온다.




띠리리-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라면 좀.”


“네 알겠습니다.”




띠리리-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와인 좀.......”




띠리리-


“무엇을 도와.......”


“그...불 어떻게 끄죠?”




띠리리-


“언제 도착해요?”




너무 내 스타일이라 얼굴 한 번 더 보려고 계속 콜을 눌렀더니 승무원이 아예 옆에 서있는다.



“저기요. 혹시 미국 가자마자 한국으로 돌아가시나요?”


“예...? 저 말씀이십니까?”


“네.”

“이틀 정도 머무르다 다시 돌아올 것 같습니다.”


“그러면 미국 도착해서 저랑 펍에서 술 한 잔 어떠세요? 제가 살게요.”


“네? 네.......”


“그럼 숙소 도착하면 제가 전화할게요.”


머뭇거리는 표정마저 아름답다.

살짝 웃으면서 홍조를 띠는걸 보니, 나한테 관심 있단 게 확 느껴진다.


번호도 단번에 주고.

이거 예감이 좋은데?



***

비행기는 승객난동 이후 별 소동 없이 목적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했다.


그 승객은 뭐.......

안 보이는데 어디 기내 방 안에 구금이라도 된 건가.

일등석 승객을 저렇게 대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자리에는 없다.


그렇게 장장 열한시간 반의 긴 비행이 끝이 났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엄마와의 통화도 아닌,

승무원 그녀의 전화번호 확인.


후...


한껏 긴장한 상태로 키패드를 꾹꾹 눌러 전화를 건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씨발.




***

게이트로 나왔더니 수행원이 한 명 나와 있다.


역시 태욱이가 일처리 하나는 빠르네.

진짜 보내버리려고 작정을 했네.


“아 안녕하세요.”


“얘기는 들었습니다. 회장님. 오늘부터 회장님을 모실 수행비서겸 여행가이드 최남진입니다.”


여행가이드?

이렇게 뜬금없이?


“최선생이라고 부를게요. 괜찮죠?”


“그래주시면 저야 영광입니다 회장님. 지금 곧바로 이동하시죠. 숙소까지 모시겠습니다.”




숙소에 도착했는데, 이거 호텔이 아니네.

약간 오래된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


누구 소유인지 물어보니 이거 재준이형꺼랜다.

참 별걸 다 가지고 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좀 쉬었다가 가이드와 여행에 대해 얘기했다.


뭐 짐이랄 것도 없었지만.

어차피 돌아다닐 꺼면 잠은 호텔에서 잘 테고.


“일정은 이미 최대한 맞춰 놓았습니다. 회장님께서 가고 싶으신 곳이 여기 LA 주변이랑, 뉴욕, 그랜드 캐니언, 택사스 주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고?

뭔 개소리야.

미국 지리도 모르는데.


이건 김태욱 놈의 계략이네.

아 몰라.

놀지 뭐.

휴가 보내준다는데 가주지 뭐.


“오케이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난 잘 모르니까.”


“네 가면서 마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몇몇 곳은 거리가 멀어 비행기로 이동할 수도 있는 점 감안해주십시오.”


신난다.


이렇게 뜬금없이 여행이라니.




***

참 알차게 짰다.

너무 알차서 문제지.


지금도.......

아 힘들어 시바.


하루에 6시간씩 자동차로 움직이는 게 말이 되나.

그리고 가는 길이 죄다 논밭.

비행기는 언제 타는데.


뭐 그래도 관광지는 훌륭했다.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위산에 조각한 마운트러시모어, 국가기념물.

나루토에서 바위에 호카게 얼굴 박혀있는 게 그게 이거 가지고 따라한 건지 지금 와서야 알았다.


사람은 역시 견문을 넓혀야 해.




애머릴로에서 텍사스로 이동하는 도중 중간 휴게소 같은 식당이 하나 보인다.


“회장님, 지금부터 점심스케줄입니다. 잠깐 내려서 점심 드시고 가시겠습니다.”


화장실부터 들렀다가 나오니 최선생이 손수건을 건넨다.


“여기는 미국 남부 스타일 메뉴들로 크로우피쉬 , 검보, 케이준, 크레올이 그나마 먹을 만합니다.”


“뭐가 맛있어요?”


“다 괜찮습니다. 무난하게 드시려면 케이준도 괜찮고요.”


아 이 결정장애.


“모르겠다. 그냥 다시켜요.”


“다요?”


“다 시켜요 그냥”


최고급 레스토랑의 최고급 요리.

맛있어서 지려버릴 지경이다.


“오. 음식이 진짜 맛있네요. 역시 미슐랭.”


“예? 오늘은 그냥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르는 식당 온 건데요. 이따 저녁이 미슐랭.......”


어쩐지 시발 벽지가 존나 앤틱하더라.

걍 낡은 거였네.



다시 보니 미국식 집밥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내가 휴일 날 엉클 톰의 가정집에 초대된 것 같은 그런 분위기.


그래. 생각해보니 음식도 짜다.


아잇 짜라.

미국이 비만율이 높은 이유가 있었네.



생각해보니 가이드 표정이 구린 거 같다.

아니 시바 사람이 여행을 안 가봤으면 그럴 수도 있지.


“아니 내가 미국만 잘 몰라서 그래요. 미국 빼고는 다 가봤어. 내가 파리에 가서 에펠탑도 봤고요. 유럽이랑 진짜 파퓨아뉴기니까지 다갔는데, 어쩌다가 내가 미국만 안 와봐서....... 정글탐험 가서는 미얀마족이랑 같이 쑥떡도 나눠먹고. 제가 에어컨 선물도 해준 적도 있고.”



구라 나가신다!




***

와 미쳤다.

핸드폰 갤러리를 보니까 미얀마족이랑 진짜로 찍은 사진이 있어.

뽀샤시 효과 오지는 부분.




이 능력은 봐도봐도 신기하다.

그냥 없던 사진까지 만들어서 아예 세상을 다 바꿔버릴 수도 있고.


근데 단 한 가지 확실히 안 되는 건 내 기억.

기억에 관한 건 안 이루어지는 것 같다.


내 기억마저 거짓말로 뒤덮여버리면,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조차 까먹겠지.

스무 살 때부터 의대생인줄 알았을 테고, 처음부터 기업을 차린 줄 착각했겠지.


역시 이 능력은 아무리 부정해도 내 기억까지 침범할 수는 없는 능력이다.


옛날에 데카르트도 그런 말을 했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건 굉장히 심플하다.

명증적(明證的) 제1원리에서 출발하여 모든 존재인식(存在認識)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


데카르트는 이런 생각을 했던 거다.


내 눈앞에 벌어지는 모든 일이 다 가짜라면?


내가 지금 먹는 음식도 내 뇌의 착각.

그저 전기적 신호.

내가 보는 이 모든 시야, 색깔, 명암마저 전부 가짜.

이 모든 세상은 전부 트루먼 쇼.

내 육체마저 사실은 내 뇌가 어느 통에 담겨서 그냥 혼자 착각하면서 스스로 감각 정보를 만들어 내는 그러한 감각인식에 불과한 일.


그렇다면 난 팔다리 사지 전체와 오장육부까지 사실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그럼 결국엔 나라는 존재는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여기까지 도달한 데카르트는 이러한 결론을 내린다.



아무리 모든 것을 부정하고, 또 부정 해봐도 명확히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지금 내가 사고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부정적 생각마저도 지금 내가 생각중이라는 것.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지금 내 기억도 마찬가지다.


‘이 능력의 한계는 내 기억.’


아마도.




“어? 최선생 저거 빠칭코 아녜요?”


“예 그러네요. 이런 슬롯머신이 왜 여기에 있지.”


신기하다.

카지노도 아니고.

그냥 길거리에 빠칭코가.


빠칭코? 파칭코?

뭐가 맞는 거지.


빠찡꼬, 파칭꼬, 빠칭꼬, 파찡코, 빠칭코, 파찡꼬, 빠칭코.......

시벌 여덟 가지 조합이나 되네.


아 그냥 빠칭코라 하자.




빠칭코를 보니 한판 땡기고 싶어졌다.


그러고 보니 우리 라스베가스를 안 들렀구나.

아니 왜 미국에 와서 라스베가스도 한 번 안 가봐?


“최선생님. 갑자기 생각난 건데, 저희 라스베가스 함 가시죠.”


“어...지금 일정으론 텍사스 쪽에서 멕시코 국경까지 들렀다가 다시 동쪽으로 가려는 계획이었는데요.......”


“아니 그냥 갑시다. 생각해보니 우리 라스베가스를 안 들렀어. 김태욱이 도박하지 말라고 뺀 거네 이거. 미국에 왔으면 당연히 라스베가스를 가봐야죠.”


“아...예.......”


그렇게 최선생을 졸라 비행기를 타고 바로 라스베가스로 이동했다.


공항에 도착하자 펼쳐지는 장관.

터미널에 들어가는 공간부터 카지노 슬롯머신이 쭉 늘어서 있다.


설렌다.


그래 이거지.

지금부터가 진짜 여행이지.


지나가면서 보는 호텔들이 다 전부 화려하다.

여긴 호텔 외관컨셉부터가 관광거리다.

베니스처럼 해놓은 호텔도 있고, 화산 쇼 하는 호텔도 있고.

볼거리도 풍족하고 공연도 많고.


어차피 숙박을 하진 않을 거라 호텔에 속한 카지노 대신, 전문적으로 카지노만 운영하는 건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와우.

주말이라 그런가.

딜러들 옷 입은 게 화끈하다.




자아, 무엇을 먼저 해볼까.


그래, 역시 카지노하면 포커지.


세븐포커, 파이브포커, 인디언포커 등 다양한 포커의 룰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유명한 건 홀덤이다.

바닥 패를 전부 공유하고 핸드에 두 장 들고 하는 포커.


“저, 유회장님? 여기는 혼잡하니 카지노측에 말해서 VIP룸으로 모실까요?”


“아냐 됐어요. 오늘은 그냥 재미로 들른 거니까. 그냥 오픈 공간에서 놀다 가자구.”


검소하게 한 50만 원 정도만.

재미로 즐기는 거다.


“오, 요즘은 칩도 없네요? 영화에서 보면 다 칩으로 하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저기보시면 칩으로도 바꿀 수도 있고, 그냥 이렇게 전자 바코드 형태로 쓸 수도 있습니다. 회장님 편하신대로 하시죠.”


“그럼 그냥 편하게 바코드 팔찌로 해볼 게요.”


가장 가까워 보이는 홀덤 테이블에 착석해서 패를 받았다.


딜러랑 붙기만 하는 거보단 플레이어와 함께 붙는 게 제맛이지.




『 바닥 패 세 개 오픈

A♥ 6♣, 9♥, □, □ 』


『 내 핸드

7♠, A♣ 』




나중에 뒤집힌 두 개까지 까서, 이 일곱 개 가지고 족보를 맞추는 거다.

현재 A♥와 A♣를 가지고 있으니 아원.


아원이 뭐냐고?

에이스 원 페어.


시작이 좋다.

처음부터 아원이라니.


벌써 네 명은 폴드(fold).

바로 기권 나와주시고!


먼저 살짝 걸어보고 바닥 패를 한 개 더 오픈한다.


『 A♥ 6♣, 9♥, J◆, □ 』


그 와중에 두 명 더 폴드.

옆 사람과 나의 일대일 매치.




마지막 패를 오픈한다.


『 바닥 패

A♥ 6♣, 9♥, J◆, 3♠ 』


『 내 핸드

7♠, A♣ 』



근데 뭐가 이렇게 똥패야?



아니다.

잠시만 다시 생각 좀 해보자.

어차피 남들도 두 개만 들고 있잖아.

내가 똥패면 남들도 똥패잖아.


바닥패를 보니 알겠다.


누구에게도 문양 다섯 개가 똑같은 플러쉬가 나올 수가 없다.

어떻게 패를 들어도 다섯 개 연속 숫자인 스트레이트 또한 나올 수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페어 싸움.



바닥 패에 원페어가 이미 존재하는가?

아니다.


그렇다면 핸드와 바닥을 조합해 페어를 만들어야한다.


내 페어는?

A...!


이거 그럼.......


이긴 거 같다.




이겼다.





잠시만 투페어도 나올 수 있나?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되지?


어어 잠만 시간 시간.......


5초.

4초.

3초.


아 모르겠다.

일단 가진 돈 전부 부어!

투페어는 거의 나올 수가 없잖아.

이거 안 질 거 같은데.



2초.


1초.


패 오픈.




Sunghoon, (성훈 A 원페어.)

George J. melin, (조지 J, 3 투페어.)


투페어?

J?

3?


이게 왜 거기서 나와?


투페어?


투페어어?


투페어어어어?


씨발 이게 말이 돼?


아 씨발.

조지새끼.

이름부터 좆같은 조지새끼.

내 돈을 먹어?




50만원.

분명히 얼마 안 되는 돈이다.

그런데 화가 나기 시작했다.


보통 카지노에 앉으면 초반엔 따기 마련이다.

첫 번째에 따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두세 번째엔 말이다.

보통 초심자에겐 행운이 찾아오기 마련이라 이걸 비기너스 럭이라고들 부른다.


그런데 두 번째를 도전하기 전에 이걸 한방에 다 잃어?


잃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오늘 하루 재수가 없단 걸 뜻하는 거다.


아오.

집중하자 집중.


그래.

나는 돈을 잃은 적이 없다.

홀덤에서 올인한 적이 없다.

첫 번째에서 즐겁게 백만 원 따고 시작한 거다.




열심히 마음속에서 외쳐봐야 당연히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뿐.

이런 걸로 자존감이 떨어질 리가.


재수가 없으려니까 진짜.

초반부터 한 방에 다 잃네.


아냐 홀덤은 나랑 안 맞는 거 같아.

다른 거 하면 되지.


그래.

블랙잭.

블랙잭을 하자.


“저기 최선생?”


“예 회장님.”


“여기 카드 줄 테니까 저 앞에 기계에서 현금 200만원만 더 뽑아다 줄래요?”


“예 알겠습니다.”




여기 판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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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02) 19.05.04 769 15 12쪽
» 2-(01) +2 19.05.03 776 12 13쪽
25 1-(25) +2 19.05.02 836 9 12쪽
24 1-(24) +3 19.05.01 836 13 12쪽
23 1-(23) +2 19.04.30 841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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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21) +3 19.04.28 972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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