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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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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25 20:1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90,467
추천수 :
1,728
글자수 :
247,955

작성
19.05.04 20:10
조회
683
추천
11
글자
7쪽

046화

DUMMY

그 외에도 어느 날은 킴카다시안.

어느 날은 배재대의 효자가 되는 등 셀 수 없는 별명이 많은 도겸이었다.

하루하루 별명이 달라져서 메타를 따라가기 힘든 애들은 그냥 속편하게 그를 별주부라고 불렀다.


핸드폰도 못하는 군대에서 하루의 유일한 낙이였던 도겸이 통수 후리기.

시각, 청각, 촉각.

무려 오감 중 세 가지 감각을 만족시키는 통수치기.


별주부의 뒤통수를 때리고는 “오늘 아침 뭐냐?” 이랬던 기억도 나고.

마치 오늘도 한 대 갈기면 ‘아 오늘 메뉴는 쏘세지 야채볶음입니다.’가 자동으로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


짝-


“악! 씨.”


돌아본 도겸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욕지거리를 날린다.

뭔가 반갑게 ‘유상병님 좋은 아침입니다’ 할 것 같았던 기대와는 달리, 인상을 팍 구기고 노려보는 것이 조금은 당황스럽다.


“야 별주부 간만에 보는데 얼굴 좀 풀어라. 갑자기 때려서 니 놀랐나.”


“아니 그쪽 누구신데요.”


“아...백마 10중대 1소대 김도겸 아니세요?”


도겸이 옆에는 친구인지 뭔지.

도겸이가 인상을 구기자 같이 일어난다.


“도겸아, 아는 사람이야?


그는 테이블에 잔뜩 쏟아진 맥주를 닦으며 성훈을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본다.


“백마 10중대 1소대냐고요? 내가 1소대였나? 10중대는 맞는데. 아니 근데 누구시냐고요. 누군데 뒤통수를 갑자기 때리세요. 알지도 못하는데.”


아 무상한 인생.

이걸 두고 상전벽해라고 하나.


하.

군대를 안가서 결국에 이런 일이.



당연히 반갑게 인사해 줄 것 같았다.

도겸이라면 그럴 것 같았다.


항상 내 편이었던 도겸이가.......

오랜만이라고 서로 부둥켜안고 오랜만의 회포를 풀어도 모자랄 마당에.


“아 착각했나 봐요. 오랜만에 만난 한국인이라 아는 사람인줄 착각했어요. 마저 식사하세요.”


돌아서니 도겸이와 그 친구가 어이없는 새끼라는 둥 궁시렁대는 욕이 들린다.


도겸이는 맞겠지?

머리는 사회인처럼 길어지고 세월의 흔적 때문에 얼굴이 조금 달라지긴 했어도 저 유니크한 뒤통수는 도겸이가 맞는데.


괜히 좀 우울해졌다.


밥을 다 먹고 일어나려는 찰나, 도겸이가 다시 나를 부른다.


설마 날 기억하나.

기억해주나.


분명히 기억할 리가 없지만 괜히 일말의 기대감을 가져본다.

도겸이는 그만큼 같이 군대에서 즐겁게 지냈던 후임이니까.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까 맞은 게 화가 나서요. 착각이라 그러면 그냥 끝나?”


아니 내가 알던 내 후임 맞어?

어이가 없네.

그렇게 충견이었던 네가.


“아니 그래도 그렇지. 야 너 선임한테 이러기야?”


“선임? 너 이름 뭔데요?”


“내가 말한다고 너가 알기는 하냐. 내가 너 똥오줌 못 가릴 때부터 키워주고 했구만. 같이 휴가 맞춰나가서 클럽도 가고 했던 거 기억도 못하겠지. 아 그래. 말해서 뭐하냐. 기억도 못하는데. 야 그냥 내가 너 오늘 먹은 스테이크, 계산 전부 해줄 테니까 그냥 가라 가.”


“아니 이 새끼가 사람을 쳐놓고 끝까지 빡치게 만드네. 야!”


나는 아직까지 너랑 같이 들어갔던 그 곱등이들이 득실득실 했던 1평짜리 벙커가 눈에 훤한데.



“도겸아, 아는 사람은 맞아?”


“아냐 누군지도 몰라.”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끼어든다.


“아니 그쪽 사람 잘못보고 때린 거면 빨리 사과부터 해요. 근데 그러고 보니 도겸이 이름은 어떻게 아셨대. 도겸이는 그쪽 모른다는데.”


“어...어....... 그러니까 그게.”


서울대 의대 들어갔을 때 힘들었던 기억이 왠지 모르게 겹쳐진다.

동기들은 날 잘 알고 있었지만 정작 내가 동기들을 몰라서 고생했던 그때 그 시절.

지금은 정확히도 반대의 상황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 날 모르는 것도 정말 답답한 일이구나.

항상 이렇게 곤란한 상황이 오거나 하면 도겸이는 나의 편이 되곤 했었는데.

그 우락부락하게 생긴 외모랑 다르게 말야.


후임때는 도겸이 만큼 든든한 친구가 없었다.

옆 중대 아저씨랑 시비가 붙었을 때도 그랬다.


서로 영창 생각 안하고 주먹다짐까지 할 판이었는데.......

도겸이가 짠하고 나타나더니 웃통을 한 번에 벗어 던지고.

그 험악한 가슴팍 문신과 와꾸를 들이대서 옆 중대 아저씨의 이성을 되찾게 만든 사건.


하아.......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


“아니 그냥 모르는 사람입니다. 때린 건 미안해요.”


귀찮은 일은 도맡아 해주고.

밑에 애들 군기까지 싹다 잡아주고.

‘야, 애들 관리 좀 해.’라는 말 한마디면 닥터스트레인지 마법처럼 모든 걸 정리되는 기적을 보여주었던 너가.

그렇게 든든하던 너가.


“아니 그러니까 그냥 그 정도로 하고 넘어갈 일이냐고. 아까 그냥 사과했으면 넘어갔을 텐데 돈지랄로 미안하단 말도 없이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게 빡친 거라니까? 뭐? 스테이크 사줄테니까 그냥 가라고?”


아.......

도겸아...도겸아.......


“아니 아니 잠깐만요. 머리가 아파서.......”


“이 새끼가 진짜.”



아니 잠깐만.


지금.


내가.


능력을 써서.


군대를 돌아가면.......


도겸이와의 관계도 회복 되는 거 아닐까.


한줄기의 동아줄을 잡은 느낌이었다.



그래 씨발.

잊고 있었다.

진작에 군대 문제를 해결하면 될 것을.


능력을 쓰자.




단전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지금 정도의 기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그 힘을 뇌의 중심으로 모은다.


그리고는 살짝 몸을 비튼다.

뇌로 모은 기운을 곧장 능력에 사용하는 게 아니다.

그 기운은 모조리 팔로 보낸다.


그대로 팔에 그 힘을 실어 도겸이의 뒤통수를 한 번 더 후려친다.


쫙-


역시 이 에픽한 느낌.

찰진 이 맛.


아니 아니 찰짐을 느끼지말고 이 씨방새야.

집중을 해야지.

심리 컨트롤.


스스로 잘 안 될 땐 역시 타인의 힘을 빌려야.......


퍽-


도겸의 주먹이 날아온다.


아.

존나 좆같은 새끼.


“야. 도겸아.”


퍽-

퍽-


“뒤져, 뒤져 이 새끼야. 니가 뭔 선임이야 씨발.”


“도겸아.”


“닥쳐 병신아”


“도겸아!”


“이 씨발 새끼가 그래도 자꾸!”


“도겸아아아!”



퍽-

퍽-

퍽-


연이어 날아오는 도겸이의 주먹.


날아오는 주먹마저 찰지구나.


“나...군대...갔다 왔다....... 진짜야.”


코피가 흐르는 게 느껴지며

의식이 서서히 흐려진다.


그동안 고마웠다.

김도겸.




날이 오져서.




날이 오지지 않아서.




날이 그냥 적당히 오져서.




너와 함께한 모든 날이.




지렸다.




도겸아 고마워.




내게 가장 소중했던 후임 도겸아.


의식을 되찾고 보면 우리의 연이 다시 이어져있길.


우리가 함께했던 추억이 다시 살아나길.



그리고 나도.


드디어 해결한 거겠지.


군대.




흐려진 의식 속에서 아주 깊은 꿈을 꾸었다.

사실 꿈이라기보단 기억에 가까웠다.


부대원 추천으로 분대장까지 달아주었을 때, 도겸이의 기뻐하던 그 얼굴.


선임은 선임답게.

후임은 후임답게.


내가 유일하게 살면서 잘한 짓.

우리 부대 전통을 바꾼 일.



그러니까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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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화 +2 19.05.06 577 13 8쪽
47 047화 19.05.05 607 10 8쪽
» 046화 19.05.04 684 11 7쪽
45 045화 +4 19.05.03 684 10 12쪽
44 044화 +3 19.05.02 742 6 7쪽
43 043화 +3 19.05.01 736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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