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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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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25 20:1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90,459
추천수 :
1,728
글자수 :
247,955

작성
19.05.06 20:10
조회
576
추천
13
글자
8쪽

048화

DUMMY

“직급이 뭐냐고? 너 상무잖아 유상무. 너 요즘도 정신 놓고 다녀?”


상무...!


.......


아니.

내 회장직........


“나 원래 이러잖아. 아 맞다. 태욱아 너 회장 맞지.”


“어 왜.”


씨바.

태욱이가 회장 맞네.


“나 근데 왜 여기 와있냐?”


“미친 새끼 아냐 진짜.”


“아 설명 좀 해주라. 나 왜 미국 왔어?”


“아니 주효진이랑 그 사고 쳐서 반성 겸, 도피 겸 해서 보내놨더니 반성은 안하고 이러고 있다고?”


주효진이랑 사고 친 건 바뀌지 않았나보다.

아마도.


어.......

근데 이거 말이 안 돼.

이러면 뭐가 좀 이상한데.


아니.......

말이 안 되잖아.


“야 우리 어플 만든 거 기억나?”


“아니 갑자기 왜 말을 돌리냐.”


“기억나냐고!”


“어, 기억 나. 왜 소리를 질러 갑자기. 깜짝 놀랐네.”


“그때 나 군대에 있었잖아. 군대에서 어플 만든 게 말이나 돼?”


“아 또 뭐라는 거야 진짜.”


“빨리 대답해.”


“아 진짜 병신인가. 너 그때 카투사여서 주말마다 나와서 나랑 만들었잖아. 아오 븅신새끼 진짜.”


“내가 카투사를...나왔다고?”


“카투사 나와서 미국가도 적응 잘할 줄 알았더니만 또 이러고 다니나보네.”


“아니.......”


“너 그거 군대 있을 때 월급 받으면서 돈 벌면 국방부에서 잡아간다고 말년에 바이오회사 투자할 때도 지분참여만 한다했잖아. 진짜 기억 안나?”


지분참여만 해서 회장을 못했던 건가.

그래서 전역하고 난 후에 임원직으로 들어온 건가.

투잡, 그래.

당연히 투잡 안 되지.

군법상 군인이 다른 직업을 가질 순 없지.

아니 근데 그냥 백마부대 나왔으면 된 거 아니었나.

뭔 갑자기 뜬금없이 카투사여.


군대갔다왔다는 말 한마디.

이거 때문에 이렇게 바뀐 거라고?




무언가 많이 바뀐 듯 안 바뀐 듯.

나머지는 대부분 그대로다.

특히나 주효진 놈 때문에 여기 와있다는 걸 보면, 군대랑 사내 직책 말고 바뀐 것은 없다.



대체 구라치면 바뀌는 법칙이 뭐야.

그냥 백마부대 나오면 안 되는 거였나.


아.......


내가 지금 이 시점에서 백마부대를 나오면 어플을 만들 수가 없지.


그럼 규칙은 그건가.

내가 거짓말을 치면 그 구라에 어떻게든 끼워 맞춰서 세상이 변하고.

그 변화는 무조건 논리에 맞게 재배열된다?


“야 태욱아 고마워. 나중에 통화할게 내가.”



정신이 많이 혼란스럽다.

이거 아무래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는데.


일단 커피숍에 앉아서 노트에 혼자 한번 정리해봐야겠다.

이제까지 세운 가설 전부를.




***

씨발.

존나 뜬금없이 뉴욕에 왔더니 커피숍도 어딨는지 모르겠다.

구글맵을 보고 한참을 헤매다가 간신히 카페 하나를 찾았다.

카페라기엔 그냥 커피를 파는 음식점.


특히 구분 안가는 게 여긴 카페가 우리 한국이랑 다르단 말이지.

카페라고 써놓고 걍 음식점인 게 너무 많아.

존나 낚시하는 거도 아니고.



커피를 한 잔 시키고 팁을 주기 위해 지갑을 꺼내려는데.


“어라?”


지갑에 있어야 많은 현금 다발이 없다.


어.......


팁은 나중에 줘야겠다.

아니.

커피 값은 어떡하지.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지금 중요한건 정리다.



먼저 정리해야 할 일은 나한테 일어난 일들.


자 내 인생에 일어난 일부터 적어보자.

모조리 시간 순으로.


1. 어린 시절 난 현지와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인기 걸그룹의 멤버가 됨.


2.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싸.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았고, 뭐든 걸 다 잘하는 사람이었음.

그리고 신희승은 나한테 몇 대 맞아서 아직도 날 무서워하는 중.


아... 2번은 일단 확인 안 되니까 스킵.


3.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수능 쳐서 서울대 의대에 입학.


여기부턴 확인되는 팩트 맞지.


4. 그러는 도중에 군대를 가게 됨.


여기서 3사단이 아니라 카투사로 입대했고.......

국방부 사이트에서 나와있는 거 보면 USFK STB출신으로 돼있는 거고.

흠.


5. 군복무 도중 어플을 개발해서 많은 돈을 벌음.


6. 군대 말년에 서울대 의대 선배, 아니 한재준 개년한테 투자.


투자 비율은...음.......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지분이 예전보다 낮아짐.

아직 이유는 모름.


7. 트라이 콜로니 회사를 내가 키움.


7번 공로는 인정이 되는 건가?

아니 내가 그렇게 열심히 투자받으러 다니면서 키워놓은 회사를.......

아 일단 넘어가자.


8. 형신 바이오를 인수 합병하여 형신 트라이 바이오라는 거대 공룡이 탄생함.


일단 내가 아는 건 여기까진데.

지금은 내가 상무.......



뭔가 회장직을 빼앗기니까 숨이 콱 막힌다.


물론 내가 전부 이뤄놓은 것들은 아니지만 줬다 뺏는 느낌이랄까.

주주총회 같은데서 주주들한테 쫓겨나면 이런 비슷한 느낌이겠지.


태욱이가 내 자리를 뺏은 것 같은 저열한 불쾌감.

물론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아니 근데 왜 내가 회장이 아닌 거로 된 거지?

자선파티에서 거짓말 할 때 분명히 태욱이가 내 직원이라고 했었는데.

내 기억의 잘못인가?

거짓말끼리는 충돌 못하는 거 아니었나.

아니면 최근 거짓말은 다른 거짓말을 바꿀 수 있다?


흠.......

일단 이것도 넘어가야겠다.

혼동스러운 일 투성이다.


자.

아무튼 전체를 정리해보면.


한재준 그놈이 감시를 붙인 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러든지 말든지 일단 한재준은 손절이고.


최선생은 대체 지금 어딨는지도 모르겠으니까 패스 하고.

아니 이제 나랑 관련 없는 사람이 된 거고.


태욱이는 그대로 친구니까 냅두고.


현지는 나랑 결혼할꺼고.


응. 여기까지면 완벽해.




여기까지는 내가 겪은 일들에 대한 시간 순 정리다.

이정도면 나름 훌륭한 정리 같다.



이제 뭐 남았지?

아.

능력에 대한 거 써야 하는구나.



그럼 이제부터 능력에 대한 정리를 한 번 해보자.


일단 능력을 쓸 때의 조건.


1. 자존감이 떨어지면 확실히 능력이 발동된다.


2. 분노에 휩싸였을 때 능력은 대체로 발동 되는 것 같다.


음.......

2번은 아직 확신까진 아니지만 거의 맞는 것 같고.

발동 조건은 일단 아는 게 여기까지니까 이쯤에서 그만.


그 다음에.

발동 조건 말고.

발동 됐는지 안됐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어 차거! 씨발.”


흑인 꼬맹이가 와서 물을 쏟았다.


개 지려버렸다.


와 시바 노트에 지금까지 써놓은 거 다 젖었네.


“와썹 맨?”


와썹?

이걸 쏟아놓고 와썹?

이 좆같은 새끼가.


“야.”


“퍼큐 맨.”


흑인 꼬마 녀석이 그루브를 타면서 참 찰지게도 욕한다.


아 씨바 빡쳐.


한국인 꼬맹이면 진즉에 존나 도망가느랴 잡지도 못했을 텐데.

흑인 꼬맹이라 그런가.

도망가지도 않고 되려 본인이 뭘 잘못했냐는 듯 당당한 이 태도.


그래서 더 화가 치민다.



“일로 와봐.”


“꺼져 맨”


아니 씨바.

물 쏟아놓고 왜 이렇게 당당해.


옷 젖은 건 사실 상관없는데.

삼십분 동안이나 열심히 정리한 노트가 물에 다 젖은 게 빡치는 거.


어...

어.......


어......?


이 느낌이다.


뭔지 알겠어.


화날 때나 자존감이 떨어질 때, 그리고 반발 심리가 생길 때의 공통적인 느낌.

공통점이 있다.

그동안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놓치고 있었던 신체 변화.


아니 신체 변화에 집중을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없었지.


아.

드디어 알 거 같다.


마음 아래서부터 끓어오르는 느낌, 아니면 추락하는 느낌.

화도 나고 짜증도 나있을 때 느껴지는 부르르 떨리는 느낌.

특히나 그 아래쪽 고간의 떨림.

그래.

분노 또는 수치심에 불알이 쪼그라드는 그 긴장감.


지금이면 능력을 바로 쓸 수 있음을 강력하게 느낀다.


그동안 느꼈던 감정이 바로 이거구나.


왠지 능력이 먹힐 꺼 같은 그 느낌.


“헤이 맨. 꼬맹이. 잘 봐. 너 물 쏟았지.”


“uh huh.”


“넌 물을 쏟은 적이 없어. 시파련아.”


촤르르르르르륵-


말이 끝나자마자 세상이 타일처럼 갈라진다.

마치 모든 것이 네모난 디지털화 되어 날아가는 것만 같다.

젖은 공책에서 물 분자 하나하나마저 분리되어 타일 입자로 변한다.


어...

어.......


잠깐.

나 이거 바뀌는 과정은 한 번도 라이브로 본 적 없는 거 같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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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화 +4 19.05.03 684 10 12쪽
44 044화 +3 19.05.02 742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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