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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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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25 20:1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90,492
추천수 :
1,728
글자수 :
247,955

작성
19.05.07 20:10
조회
602
추천
10
글자
8쪽

049화

DUMMY

지금 눈앞에 보이는 걸 거짓말해서 그런가.

생각해보니 그동안 바로 눈앞에 있는 건 거짓말 해본 적이 없는 거 같기도.


쏴아아아-

추롸라라라라락-

쿠구구구궁-


세상은 말 그대로 뒤틀리고 있었다.

거대한 균열.

모든 물체들이 타일단위로 쪼개지고 합침을 반복하더니, 흑인 아이도 눈앞에서 사라진다.


뭐야.

뭐야 씨바.


이거 괜찮은 거 맞지?


날 제외한 모든 주변 배경이 전부 다 날아가고 있었다.


아니.

카지노에서 카드가지고 눈앞에 있는 거 거짓말 해본 적 있는 거 같은데.

그땐 왜 안 그랬지?

카드는 그냥 작은 물건이라 눈치도 못 채게끔 바뀐 건가.


이건 왜.......


합쳐지고 다시 나눠지고 하던 비틀린 공간은 수 초간 모든 분자들을 제자리에 합쳐놓고 나서야 다행히 멈췄다.


흑인.

흑인 꼬맹이는.......


뒤를 돌아보니 물을 든 채로 다시 걸어오는 중이다.


사라진 건 아니네.

다행이다.


어.......

어...씨바!


이거 아까 본 그 장면.


뭐야 이거.


야 잠깐만.

또 쏟아?


온다.


좋아 준비하고.


하나.......


둘.......



셋.......



“하앗!”


이번에는 흑인아이가 물을 쏟기 전에 트레이를 간신히 붙잡는다.

공책은 지켜냈다.


“쏘리 맨”


“후.......”




그러고 보니 공책은 그대로 있어.

그럼 아까 적은 내용은...?




내용도 그대로 있어.......

그렇다는 건 이번에 바뀐 건 거의 없단 거네.


하아.......

일단 노트는 지켜냈고.

물에 젖은 건 싹 사라지고 뽀송한 상태의 노트.

좋아.


자 다시 논리적인 추론을 해보자.

‘지금 여기 오기 전까지의 모든 사건’을 A라고 해보자.

그리고 지금 공책에 ‘A사건을 정리하는 행위’를 B라고 해보자.


A가 일어나지 않으면 B는 당연히 없는 사건이지?

근데 지금 B가 존재하는 상태잖아.

그럼 당연히 A는 안 바뀐 거 맞지?


뭔가 과거가 바뀌었으면 노트 글귀도 바뀌었을 거란 말이다.

30분 전의 유성훈이 노트에 적어놓은 과거 내용을 바꿔 놨겠지.

저렇게 지금 그대로 있을 리가 없잖아.


과거의 큰 줄기는 안 바뀐 거다.



그래.

확실하게 한 번 더 확인해보려면 뉴스 기사 보면 되지.


핸드폰으로 뉴스에 들어가서 뉴스란을 빠르게 훑어본다.


어플 사업은 당연히 한 거로 돼있고.

어 그래.

제약회사 투자 했고.

우리 회사 신약 시판도 했고.

나는 근데 상무고.

씨바.


역시 모든 게 그대로다.




적어놓자.

까먹기 전에 빨리.


능력의 발동 감각.

1. 아래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느낌과 불알이 쪼그라드는 느낌?


이건 이걸로 충분하고.



거짓말 능력의 적용 범위


1. 눈앞의 물건까지도 바꿀 수 있다.


2. 그것이 인간관계든 사건이든, 질량을 가진 물건이든 상관없다.


3. 심지어 시간마저 과거로 돌릴 수 있는 듯하다.


물론 과거로 시작한 건지, 아니면 시간은 지나가는데 흑인 아이의 위치만 재배치 된 건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근데 시간역행이 가능한 정도면 사람들의 생각이나 능력 같은 것도 바꿀 수 있는 건가...?


지금 생각으론 일단 이 능력에 제한은 없는 것 같다.



4. 짧은 상황 묘사로는 무언가 과거가 크게 뒤틀리지 않는다. (=사소한 거짓말)


꼬맹이가 물 쏟은 적 없다는 사소한 거짓말은 왜 주변을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을까.

아마 인과관계가 크게 작용하는 게 없어서 그럴 테지.


아무래도 지금 추측이 맞는 거 같다.


무언가 내가 구라를 치면!

그 구라에 해당하는 대로 세상이 바뀌는데!

바뀔 때마다 말에 맞춰 주느랴 세상이 고통 받는 중인 거!


어떻게든 말이 되게끔 세상이 변하면서 최적화 루트를 찾는 거겠지.

물론 최적화 루트는 아닐 수도 있지만.


하긴.

최적화는 인간 시점에서나 쓸 수 있는 말이지.

자연에 그런 게 어딨어.


일단 4번이 이런 논리라는 전제하에.......

아마도 그동안 했던 거짓말은 다른 거짓말이 침범할 수 없는 거겠지?


말 그대로 거짓말끼린 충돌 불가.

그치?



자 그럼.


5. 거짓말끼리는 충돌하지 못한


문장을 끝까지 쓰기 전에 5번에 대한 문장을 지워버린다.


아냐.

이건 몰라 아직.

옛날에 태욱이를 부하직원이라고 했었는데 지금 회장이 된 걸 보면.


그 당시에 정확히 뭐라고 했었더라.


그때의 화냈던 기억을 되살려서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의대는 별거 없는 거 같아서 관심 없어서 회사 차린다 했었지.

옛날부터 사업 하나 하던 게 있다고 구라치고.

1년 안에 DPAN 벤처정도는 가볍게 넘길 거 같다고 했고.

인맥이 좋아서 냅둬도 알아서 잘 굴러가는 회사라고 해서, 내가 내부 업무는 하나도 안한 거지.

음...그리고 신약 개발 회사라고 했었고.

직원 중에 김태욱이라는 친구가 하나 있다고 한 거가 전분가.


아니 뭐 이리 혓바닥이 길어.

구라 한두 가지 친 게 아니네 이때.


그래!

걍 충돌하는지 안하는지는 지금 실험 해보면 되잖아.


실험할 목록도 적어놓자.


1. 사소한 거짓말은 실제로 과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2. 내가 논리적으로 모순이 생기는 거짓말을 치면 그게 이뤄질 수 있는가.


3. 앞서 했던 거짓말을 다른 거짓말로 바꿔버릴 수 있는가. 즉, 거짓말끼리의 충돌이 가능한가.


4. 나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에게도 거짓말이 적용이 되는가.


음.......

근데 적합한 실험 대상이.

없네.


태욱이한테 또 전화하면 화내겠지?


아.

그래.


아까 지나간 흑인 꼬맹이를 부른다.


“야.”


“왓쌉 맨.”


진짜 다시 생각해봐도 이 새끼 그루브는 찰지다.

자존감을 떨어 뜨려야 되는데 흥이 샘솟아 들썩거릴 정도다.


집중하자 집중.


“불렀으면 말을 해 맨.”


아 거 새끼 존나게 깐죽거리네.

확 그냥.


“야 꼬맹아 내가 널 위해 뭘 준비한 게 있거든? 이리 좀 와서 앉아봐.”


“퍼큐 맨.”


아니 이 새끼가 진짜.


흑인 꼬맹이를 보면서 과거 학창시절 존나게 깝싸던 명근이를 떠올려본다.

그 새끼 신희승이랑 어울리면서 나한테 맨날 저렇게 지랄했었지.


이 분노의 감정을 극대화해서 끌어올린다.


이 흑인새끼.

니가 학창시절의 트라우마를 알아?

어?

맨날 학교 와서 했던 일이라곤 처 맞는 일밖에 없었던 그 심정을 아냐고.

가해자는 잊어도 피해자는 평생 못 잊는 일을.......


다시 한 번 요동치는 떨림.

그래 이거다.

지금이다.


“야. 너 주려고 내가 어벤져스 장난감 사왔거든. 지금 내 등 뒤에 있는데.”


“리얼 맨? 감사 맨!”


당연 구라지 새꺄.


말하는 순간 바로 등 뒤에서 느껴지는 상자의 촉감.

무언가 자연의 영역을 크게 침범하지 않으면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거짓말.

이정도로 내 과거가 바뀌진 않을 테지.


"와우 진짜 좋은 사람 맨, 빨리 줘라 맨“


흑인새끼가 보는 앞에서 상자를 풀어 아이언맨 로봇을 짓밟아 부순다.

좆같은 새끼.

감히 니가 내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해?

말투도 존나 명근이 같은 게.


“왓더 퍽? 오 쉣! 유 크레이지?”


그 때 갑자기 주머니에 생기는 묵직한 느낌.


지갑.

지갑이 들어온 것 같다.


아.

장난감 사왔다니까 이런 일이.

세상에.


이걸로 이따 나갈 때 계산하면 되겠다.


정말 내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거짓말들이 적용되고 있었다.


혹시 몰라 써놓은 노트를 계속 쳐다보는데 노트의 글귀는 여전히 그대로다.

좋아.

아직 과거의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어.


그럼 1번은 체크표시 하자.


1. 사소한 거짓말은 실제로 과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 O )


해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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