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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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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25 20:1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90,484
추천수 :
1,728
글자수 :
247,955

작성
19.05.08 20:10
조회
555
추천
10
글자
7쪽

050화

DUMMY

자 이제 논리적 모순을 실험할 차례.


흑인 꼬맹이가 내 멱살을 잡고 흔든다.

아이언맨 돌려내라고?


시바 애초에 이게 니 꺼야?


집중하니 다시 느껴지는 온 몸의 떨림.

다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야. 너 진짜 내가 한 손으로 던져버릴 수도 있어. 내가 자동차도 그냥 들거든? 그 아이언맨보다 내가 훨씬 쎄. 여기 바닥에 고정된 의자. 뽑아버리는 거 한 번 보여줄게.”


의자를 손으로 잡고 젖먹던 힘까지 모두 짜내 힘을 준다.


“흐압! 흐랏차차!”


“병신 맨. 뭐하냐 맨.”


“흐잇차!”


얼굴만 씨뻘개진 채로 실패한다.


진짜 존나 쪼개네 미친 새끼.


“아냐 아냐 그럼. 음...야 너 모순 명제라고 아냐. 컨트라딕션.”


“뭐래 맨.”


“그거 알아? 지금 여긴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야.”


“코리아? 바나나 몽키 맨.”


흑인새끼가 눈을 찢으며 동양인 비하를 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엠흑새끼.

엠블랙새끼.

한국에나 가버려라.


하나.


둘.


셋.



하앗.




그러나 주변은 바뀌지 않는다.


흠.

구글맵을 보자.


역시 갑자기 여기가 한국이 되어버리는 이상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그럼 내가 염력을 쓸 수 있거든? 나 원래 초능력자야.”


물건에 대고 힘을 줘봤으나 역시 염력이 될 리가.

꼬맹이는 점점 나를 병신 취급하는 듯하다.


아 존나 명근이 같은 게 진짜.




존나 멘탈은 탈탈 털렸지만 얻은 소득은 확실하다.


바로 공책에 적어야지.


2. 내가 논리적으로 모순이 생기는 거짓말을 치면 그게 이뤄질 수 있는가. ( X )


확실하게 X 표시를 할 수 있다 이제.


방금 한 말들이 사실 모순된 거짓말은 아니다.

뭐 어쩌면 염력이 생길 수도 있지 않나.


진짜 모순 명제는 이런 건데.

‘각이 네 개인 삼각형이 존재한다.’


다만 모순이 아니라 내가 이 자리에서 염력이 생기게끔 하는 과정이 불가능 하단 얘기겠지.

그만큼까지 세상을 뜯어고치는 건 어려운 일이라는 거 아닐까.


내가 갑자기 염력 능력이 생기려면 과거가 얼마나 비틀어져야 되겠어.

그러니까 불가능한 거나 마찬가지지.


잘 생각해보면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는 게 말이 안 되는 거다.


“뭐하냐 맨.”


“아 좀 닥쳐봐, 지금 중요한 생각 중이니까.”


흑인 꼬맹이 새끼.

너가 어른의 고뇌를 어찌 알겠냐.


자 다시 이어서.

내가 거짓말로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말 그대로 전능.


그럼 신과 다를 바가 있나?

왜 그 신이 하는 거 있잖아.


fiat lux.

빛이 있으라.


거짓말로 빛이 생기라 하면 빛이 생기는 거고.

어둠을 가르라고 하면 또 그대로 되는 거고.


그럼 결국 거짓말로 하는 명령문이나.

그냥 신이 하는 명령문이나.

사실상 같은 선상에 있는 건데.

여기서 전지전능하다고 가정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패러독스 paradox.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에 따르면, 초월적인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 1 명령문, 나는 세상 모든 물건을 들 수 있다.

제 2 명령문, 내가 들 수 없을 만큼 무거운 물건을 소환할 수 있다.


거짓말 능력이 실제로 모든 걸 할 수 있다면 이 둘은 무조건 충돌한다.


모든 것을 다 뚫는 창과

모든 것을 다 막는 방패를 동시에 생성하는 것만큼이나 바보짓.


명령이 참인 명제가 되고, 그 명제가 다시 공리처럼 기본 전제가 되어 버리면 능력은 스스로 패러독스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능력을 가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건 아니란 뜻이다.


“공리가 뭔지 아냐?”


“병신 맨. 그렇게 가만히 있을 꺼면 난 보드나 타러 간다 맨.”


진짜 엿 같은 새끼.


“여.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난 안 뒤져 맨.”


“심장이 총알에 뚫렸을 때? 아니! 그럼 맹독 버섯스프를 마셨을 때? 아니!”


“그럼 언제냐 맨!”


“그건 바로...나한테 깝쳤을 때다.”


“왓?”


“그냥 넘어져라. 넌 지금 바닥에 처박는다.”


쿵-


흑인 꼬맹이가 무언가 스텝을 헛디뎌 넘어진다.

쌤통이다.


“봤냐? 그거 내가 한 거야.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 알간?”


“벅 와일드 비취! 샫업 맨.”


역시나 믿어주지 않는다.

넘어지라고 한 말조차 까먹은 것 같이 보인다.


그래.

다른 사람은 능력에 대해 전혀 모르게끔 적용이 되는 거다.


뭐 이건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적을까?

아냐 말자.

너무 당연하잖아.


“야야 그럼. 내가 신기한 거 하나 보여줄게. 저기 저 창밖에 조깅하는 미녀 보이지?”


“홀리 쓋! 왓 에이 뷰티풀!”


“저 미녀가 이제 여기 커피 한 잔하러 들어와서 나를 딱 보더니, 혹시 여자 친구 있냐고 묻고, 내가 없다고 대답하면 바로 나랑 사귀는 거지.”


흑인 꼬맹이는 존나 어이없다는 듯, 이번엔 리액션도 없다.

그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두고 봐라.

어떻게 되는지.


딸랑-


그렇지.

들어온다.


“오우.”


가까이서 보니 생각했던 거보다 더 미인이다.

그녀가 점차 나에게 다가온다.


그렇지 성훈아 가즈아!


그 금발미녀가 내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내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근육을 매질로 타고 고막까지 전달되는 느낌이다.


오오오.......

빨리 물어봐라.

빨리.


“저...혹시 여자 친구 있나요?”


“아뇨 없어요! 없어요! 네버!”


“그럴 것 같았어요. 수고하세요.”


“예?...예?”


예?

수고하시라구요?


아니.

이게 뭔 지랄이여.


이게 뭐지.

이건 사소한 거짓말 수준인데.


뭐가 문제지.


“유 블런트 맨? 약 좀 그만 빨아 맨.”


흑인 꼬맹이는 마지막으로 휙 돌아서 한 마디 남기고는 가게에서 나갔다.


좆같은 새끼.



생각.

생각 좀 해보자.

왜 거짓말이 안 먹혔을까.

미녀가 나랑 사귀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시바.

모순에 가까운 일이냐.

좆같네.


아.

아니다.

혹시 방금 거짓말 하면서 너무 신난 건 아닌가.


그러네.

너무 신났었네.


생각해보니 능력을 쓴다는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

그 아래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떨림을 느끼지 못했다.

아마 구라치면서 스스로 올라가는 텐션 주체를 못했었나보다.


천천히 생각해보니 원래 학창시절부터 그랬던 것 같다.

무슨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구라를 치다보면 자연스레 해소되는 스트레스.


이게 구라를 연속으로 치다보면, 내면의 부정적 기운들이 가라앉아서 능력의 발동이 될 수가 없는 거구나.


어...그럼 잠깐만.

그때 구라를 연속적으로 쳤을 때도 이랬다는 거잖아.


그때...

그.......


뭔가 기억이 날 듯 말 듯.


그래.


그때 자선파티에서 마구 쏟아냈던 구라들.

뭐 신약이다부터 시작해서 냅둬도 잘 굴러가는 회사라는 둥.


직원 중에 김태욱이라는 친구가 하나 있다고 했을 때.

이때가 바로 구라를 치다가 텐션이 올라갔던 때라면?


이제까지 이해 안됐던 하나의 모순이 이해되는 시점이다.


그러네.

태욱이가 직원이라는 건 구라쳐서 된 게 아니었네.

구라가 적용이 된 게 아니라 그냥 직원이 자연스럽게 된 거였네.

그냥 앞에 내용을 이 세상이 억지로 짜맞추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구나.


아아.

드디어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이 능력의 메커니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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