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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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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버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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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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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6)

DUMMY

“저희가 그 얘길 듣고 급하게 따라갔는데도 저희를 따돌리고 도망갔습니다.”


도망.

도망이라.......


“이런 씨발.”


“야 법률.”


“예?”


“강인성 숙소 어디야!”


“저...저는 잘.......”


“여기 이 두 명 잡아놔요. 당장 강인성 잡으러 가게. 거기 그쪽 제프린가 뭔가 대한미국인씨, 어제 도청할 때 강인성 숙소에서 했다고 했지?”


네 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강인성의 숙소까지 풀 엑셀로 차를 몰았다.

아직 늦지 않았다면 숙소에서 짐을 챙기고 있겠지.





1724호.


1724호.


1724호.


씨발.

여긴 또 사람들이 왤케 많어.


엘리베이터는 마치 강인성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는 것 마냥 다섯 개 층에서 하나하나 정차했다.


띵-

십칠 층입니다-


1724호.

1724호.

1724호.......


“허억...허억........”


쾅쾅쾅쾅-


“야! 강인성! 나와!”


쾅쾅쾅-




“야! 나와!”


끼이익-


문이 열리며 웬 백인이 목욕가운을 걸치고 나온다.


“왓? 후알유?”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아니.

왜 강인성이 없어.


“쏘리...마이 밷. 미안해요.”


여기가 아니야?

으...빨리 일층으로.


오늘따라 엘리베이터가 답답하다.


좀 빨리 좀 내려가라 씨발.


“아니 제프리씨. 어제 도청 여기서 한 거 맞아?”


“마...맞는 것 같습니다만.......”


띵-

일 층입니다-


타타타타탁-


“허억...허억.......”


평소에 진짜 운동 좀 할 걸 씨발.


“저기...저기 프론트.......”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저 1724호에 캉인성이란 사람이 투숙하고 있는 중인가요? 아니아니 그 사람 지금 여기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거 맞아요?”


“죄송하지만 고객 개인정보를 알려드릴 순 없습니다.”


씨발.


아.......

생각 좀 해보자 생각.


그래.

씨발.


라운지!


라운지로 가자.


3층...3층...3층.......



띵-

삼 층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입장 도와드릴까요?”


“하아...하아....... 네 입장할게요.”


“객실번호와 투숙자 본인 성함 말씀해주십시오.”


“마이 넘버 이즈...세븐틴 투웨니 포....... 앤드 네임 이즈...인성 캉.”


“확인되셨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아니아니. 입장 안할게요. 감사합니다.”


여기 투숙한 거 맞아.

맞네.

체크아웃도 안했어 심지어.

라운지 이용이 되는걸 보면.



그럼 아까 그 백인은.......


“페이크, 완전히 속았군요.”

옆에서 흑인 경호원이 거든다.


아니 근데 이 새끼는 왜 대체 도망간 거야 갑자기.





***

다시 1724호.......

1724호로.......


로비에서 대충 확인한 결과, 이 호텔의 총 출입문은 다섯 곳.

연락을 취해 각각 두 명 씩의 경호원을 배치했다.


1724호로 다시 가서 아까 그 백인을 털면 강인성의 꼬리를 밟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쾅쾅쾅쾅-


문을 두드리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다.


쾅쾅쾅-


어.

뭐야.

문이 열려있어.......



방으로 들어가 보니 상태가 말이 아니다.

어지러이 널린 침구류와 정리되지 않은 커튼.

그리고 널브러진 종이 서류들.


아까 보았던 백인은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강인성도 없었다.


입구 지킬 때 아까 본 백인도 보이면 잡아놓으라고 할 걸.




단서 하나라도 더 건질 수 있을까 싶어 화장실로 들어가 본다.

화장실엔 금이 간 거울 하나가 있다.


여기도 완전 난장판이네.


어.......

잠깐만.

이거 쪽지 아냐?


아마도 강인성이 남긴 게 틀림없었다.

첫줄부터 내 이름이 적혀 있었으니.


유성훈.......


『 이 편지까진 당연히 찾아 왔겠지 유성훈.

못 봤다면 너도 그냥 거기까지인 거겠지.


-한 개의 진실을 덮기 위한 한 개의 거짓말.

한 개의 거짓말을 덮기 위한 열 개의 거짓말-

능력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두고 보자고.


나중에 또 봅시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섬뜩한 느낌.

온몸의 소름이 쫙 돋는다.


이거 완전 싸이코패스 아냐.

뭐가 문제야.

왜 도망을 가.


지금 내가 강인성한테 뭔 짓을 한 건 없잖아.

적어도 아직까지는.


아.

아까 재떨이로 때린 건 빼자.

강인성 말고 옆에 놈 때린 거니까.



아니 근데 때린 건 둘째 치고.

편지는 또 왜 써.


아니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 투성인데.

능력의 끝?


아니.

아니.

아니.......


멘탈이 터지기 시작한다.



능력이라 함은.......


강인성.......


씨발.




아마도 알고 있다.

강인성은 뭔가 알고 있다.

나조차도 모르는 이 능력에 대해.




아.

강인성.

무조건 잡아야 돼.




“회장님. 남은 둘은 어떻게 할까요.”


슬슬 얘네가 경호원인지, 경호원을 연기하는 놈들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뭐가 됐든 확실한 건 그거다.

다들 최선생의 심복들이라는 것.

애초에 섭외를 최선생한테 맡긴 게 문제였다.


그래.

난 아직도 한재준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는 것일 테지.



“불러와 봐요, 내가 직접 심문하게. 털어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나머지 둘을 털었으나 막상 별 게 없었다.

자기들도 강인성이랑 안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엊그제 카지노에서 강인성에게 주었던 일만 달러도 자기들한테는 두 명 몫을 합쳐 고작 오천달러만 떨어졌댄다.


경찰서로 끌고 갔더니, 천만 원을 건넨 건 순순히 내 의지였기 때문에 사기죄로 성립이 어렵다고 하고.

아직 사기 당한 구체적인 피해금액이 없기 때문에 수사는 불가능하다는 말만 들었다.


법이 뭐 이래.

살인미수는 성립하면서.

사기미수는 없다?




여기서 강인성을 놓칠 순 없다.

능력을 써서라도 붙잡아야한다.




자.

시작해볼까.




으.......


으.......



으.......




뭔가 사기꾼들 응징하나 제대로 못하고.

강인성도 놓치고.

재준이형이랑 관계는 깨질 위기고.


이게 다 내 병신같은 내 탓.


아니.

그게 내 탓은 아니지 솔직히.

아 씨바.


집중이 안 된다.

빨리 자존감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아냐 내 탓이다.

이 모든 건 전부 내 탓이야.

내가 다 쓰레기 같아서 그래.


후.......

자존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없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바로 전화길 들어 태욱이 전화번호를 누른다.




“여보세요? 야. 태욱아.”

“너 내 카드로 막 긁고 다닌다며.”


“어? 어 그렇지.”


“그리고 또 사고치는 중이라며. 재준이 형한테 다 들었어 임마.”


아니 씨발.

한재준 이 새끼.

아까는 미안하다고 해놓고 태욱이한테는 이따위로 말해?


“야 나한테 욕 좀 해봐.”


“아 이 새끼 또 병 도졌네. 야 적당히 하고 다녀 카드 막아버리기 전에.”


“아니 미국은 니가 가라고 등 떠민 거잖아. 따지고 보면 재준이형 잘못 아니냐?”


“아 몰라. 나 끊는다. 다음에 다시 통화해. 지금 바뻐.”


아오 김태욱 새끼.

도움이 안 돼 하여간.


전화를 끊고 잠깐 생각해보니 존나 화가 끓어오른다.

도움 안 되는 태욱이도 태욱이지만 진짜 좆같은 건 한재준이다.


아니.

한재준.

진짜.




지금 막 생성되는 분노.

그 찰나 이 분노를 이용하자는 생각이 본능처럼 스친다.


서서히 이 분노와 반발 심리를 강인성에게 돌린다.




강인성 이 씨발놈이.




자존감만이 키워드는 아니었나보다.


무언가 분노에 대한 반발심리.

자존감이 떨어질 때의 내면 심리.

둘의 공통적인 느낌이 있다.


감각에만 온 힘을 집중할 때 간신히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

그동안 능력을 사용하기 직전이 되면 무언가 뜨겁게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그런 느낌.


왠지 모르게 지금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크게 소리쳤다.


“김태욱 다시 전화할거다! 지금 바로.”


이것은 하나의 실험.

아마도 문 앞의 경호원들이 이 거짓말을 들었으리라.


외치자마자 3초도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울린다.


띠리리리리-


역시나 발신자는 김태욱이다.




능력을 사용하는 키워드의 개념이 바뀌는 순간이다.

그냥 부정적 감정이면 다 되는 걸까.


지체할 시간이 없다.

이 몸 주변에 도는 기운이 식기 전에 강인성을 잡아야한다.


“강인성이, 지금 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들어오다가 경호원들한테 잡혀서 꼴 좋게 되겠지.”




일 초.




이 초.




삼.


초.




조용히 흐르는 적막감.



침을 조용히 삼킨다.



이제 들어온다.

강인성.




육 초.



칠 초.



팔 초.




.......



들어와라.





.......


78초까지 세고 나서야 인정할 수 있었다.


왜.

왜.

왜 안 먹히지.



태욱이한테 이미 써버려서?

심리상태가 다시 안정화 돼서?

그것도 아니라면 애초에 반발 심리로 사용하는 능력이 아니라서?

태욱이 전화는 우연이고?

이도 저도 아니면...인정하긴 싫지만 강인성이 능력을 막는 법을 알고 있어서?



아오.

진짜 되는 게 없네.




***

찝찝하다.

뭔가 찝찝하다.


이대로 이러고 그냥 지나간다고?


뭔가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며칠이 흘렀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후에 뒤를 닦지 않은 느낌.




짜증나.



재준이형은 손절해야 될 꺼 같고

사기꾼들은 응징도 못하고.

돈 천만 원은 괜히 날리고.

강인성 그 놈은 뭔가 아는 거 같은데, 그 새낀 잡지도 못하고.



일단 감시 붙은 거 떼야 하니까 최선생 이 녀석도 당장 묶어놓고 패던가 아니면 해고라도 해야 될 거 같은데.

이제까지 날 속이고 감히 여행이란 핑계로 시선이나 돌려?


다시 생각해봐도 괘씸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당장 꺼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차피 내가 미국 지리도 잘 모르고.

지금까지 의지하면서 여행했던 정도 있고.

저번에 술 마시다 보니 와이프가 이번에 출산한다고 했던 것도 마음에 걸리고.

아, 잘 모르겠다.

최선생 이걸 어째야 되나.



일단 최선생에게 오늘은 혼자 있게 내버려달라고 했다.

최선생을 지금 그냥 버릴지, 아니면 계속 같이 다닐지는 지금부터 고민 좀 해봐야겠다.




나는 간만에.

정말 간만에, 혼자 거리로 나와 카페테리아에 들어갔다.


“긋 애프터눈 써. 메뉴판 먼저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서버(server)가 메뉴판을 식탁에 올려놓기도 전에 지갑에서 현금 뭉치를 꺼냈다.

그 현금뭉치 전부를 서버에게 바로 팁으로 건네며 최대한 빠르게 부탁한다.


“늘 먹던 걸로.”


“예?...예?”


“늘 먹던 걸로.”



돈이 이래서 좋다.


혼동하던 서버는 두 번 묻지 않는다.

그녀는 그저 손에 쥐어준 1천 달러를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생긋생긋 웃으며 티본스테이크를 가져왔다.


백만 원 정도면 이번 주 그녀의 주급보다 많을 거다.

‘처음’ 들른 가게에서 ‘늘 먹던 걸로’를 주문할 수 있게 해주는 바로 그것.


돈.


이 맛에 재벌 하는 거지.



혼자 하는 식사의 장점은 훨씬 더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오래간만에 여유를 찾으니, 평소 같으면 지나쳐버릴 사소한 것들이 눈에 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차들.

카페테리아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이름 모를 꽃의 향긋함.

간단한 음식을 시켜놓고 노트북으로 일을 보는 사람들.

즐거운 대화를 하는 연인들.


역시 여행은 가끔 혼자 해줘야 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룹으로 다닐 때와는 달리 생각할 시간이 많이 확보된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고 보니 미국 사람들은 옷 입는 것조차 한국이랑 많이 다르구나.

크.

저 자유분방함!


‘패션의 탄생은 영국이며, 프랑스에서 미화되었으며 이탈리아에서 품위를 갖췄다.’라는 말이 있지.

‘그러나 패션의 유통은 미국이다.’이란 말도 있고.


유럽보다 전쟁의 영향을 훨씬 덜 받은 미국은 기성복 패션과 스포츠웨어 부분에서 점차 세계시장을 석권하게 되었고, 자국의 경제적 부를 축적하면서 미국의 패션 시장은 급격한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지....... 그래서 저런 나이키.

응?

나이키?

신발이 아니라 가방 나이키?


검은 머리에 짤막한 몸뚱아리.

약속이라도 한 듯 둘 다 메고 있는 네모난 가방.

앉아있는 서양인들과는 확실히 다른 차림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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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3-(09) +1 19.09.17 86 3 12쪽
58 3-(08) +2 19.09.10 98 6 11쪽
57 3-(07) 19.09.03 97 6 11쪽
56 3-(06) +2 19.08.27 150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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