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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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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버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12.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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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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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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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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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8)

DUMMY

내가.

내가 뭐했더라.


도겸이 만나서.

군대 갔다 왔다고 했지.


근데 왜 여기서 일어나.


아으.......


머리가 아프다.


군대.

군대는 뺐나?


“잠깐 노트북 좀 쓸게.”


동양인이 들고 있는 노트북을 빼앗는다.


“어? 왓?”


씨벌.

역시나 한영키가 없다.


“아냐아냐. 폰 있네 나.”


핸드폰으로 국방부에 접속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사이트 내 검색창에 병역 복무 확인서를 입력한다.


익숙하게 찾아 들어가는 손놀림.


이게 익숙한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있을까.


“썽훈 갑자기 뭐해. 바빠?”


“아 잠깐만 나 확인할게 있어. 근데 이름이 뭐라고?”


“철주. 철주 킴.”


뭐라는겨.

아니 잠깐.

한국인이야?


당황한 마음을 저 구석으로 처박은 다음, 얼른 공인인증서에 로그인한다.


군대는 과연.

과연.......!



“썽훈 어학원 내일부터 시작인 거 알지?”


“엉.”


떠라.

빨리 떠라.

병역복무확인서.

빨리 나와라.



드디어 열리는 확인서.

떨리는 마음을 간신히 누르며 글자를 한 줄 한 줄 읽어나간다.



- 용도:

- [ ] 공직자 등 신고용 [ v ] 시험 응시

- 군복무 여부:

- [ v ] 군 복무를 마친 사람 [ ]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사람



...



......



“......”


“예에에에에에에에에쓰!”



혹시나 잘못 본 건 아닐까 싶어 한 번 더 쏘아본다.

눈 씻고 다시 봐도 군 복무를 마친 사람에 표시되어있다.



그래 씨발.

이거지.


어차피 군대 걱정한 적도 없어.

이렇게 거짓말 치면 다 맘대로 되는데 뭐.


드디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

근데 지금 제자리는 아니지.

아까 얘가 뭐랬지?

어학원?


“아...저기 철주? 김철주랬나? 나 한국말로 해도 돼?”


“Uh huh? 한쿸말. 잘 몰라.”


“김철주면 한국인 아닌가...?”


“아 장난이야 장난. 야 근데 너 진짜 알츠하이머 있어? 니가 평소에 영어를 자주 써야 실력 유지가 된다고 우리끼린 영어 쓰기로 했잖아. 갑자기 생판 처음보는 사람한테 얘기하는 거 같네.”


얘랑 나랑 친한가.

친해 보이긴 하네.


아.

근데 이거 또 어디까지 바뀐 건데.


“내일 우리 어학원 간다고?”


“가기로 했잖아.”


“아 철주야 미안하다. 나 잠시 병원 좀 들렀다올게.”


“어케이.”


옷을 대충 주워 입고 나서는데 반팔티 위에 아이러브 뉴욕이란 로고가 적혀있다.

여기가 뉴욕인가.


아니 뉴욕이면 씨바.

라스베가스부터 자동차로 40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곳인데.


핸드폰의 현재위치는 분명히 뉴욕을 가리키고 있었다.


와 미쳤네 진짜.

진짜 뉴욕이네.

나 왜 여깄는데 씨바.

그리고.

뉴욕 왔다고 아이러브뉴욕 티를 사?

진짜 병신이 따로 없네.


아 뭘 해야 되는 거지 지금.

뭘 해야.......


그래.

최선생.

최선생부터 찾자.


혼자 라스베가스에 있는 거 아냐?

와 시바.


폰을 검색해서 최선생의 전화번호를 찾는다.




어.......




최선생의 전화번호가 없다.




음.......



음.......



어...음.......




내 핸드폰은 맞는데.

최선생이 없다.



아니 어디서부터 꼬인 건데.



이런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리란 것을 과거에 생각조차 못해본 건 아니다.

다만 지금 일어날 줄 몰랐을 뿐.



화장실에 가서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어제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되짚어보기로 한다.


어제 도겸이를 만나서 뭐라고 했더라.


아무리 기억을 되살려 보아도 특이한 점은 없었다.

군대 갔다 왔다고 한 말 말고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말 하나 때문에 이게 이렇게 바뀐다고?

나비효과도 아니고 옘병.

이렇게 크게 바뀐다고?


능력 한번 좆같네 진짜.


태욱이.

태욱이 번호는 있다.


어디부터 바뀐 건지 정리 좀 한 번 해야 될 거 같은데.


먼저 서울대 의대부터.


이것도 사이트를 들어가는 폼이 제법 능숙하다.


서울대 의대.

입학 연월은 그대로.

학적도 그대로.

휴학기간 초과로 인한 제적.


이건 그냥 어차피 재입학 신청하면 되니까.

서울대 의대는 시발 맞고.


은주.

그리고 현오.


있네.

은주랑 동기 단톡방도 있네.

뭐야 졸업하더니 20명밖에 안남았잖아.

암튼 여기까진 과거 안 바뀐 거 같고


어플.

어플을 검색해보자.


검색창에 유성훈을 쳐 보면.......


오케이.

어플 살아있네.

그리고 바이오 회사 뉴스도 있네.


군대?

군대는 시발 안 갔다 왔고.


아.

갔다 왔지 참.


크으으!


그다음에 현지.

현지 연락처.......


현지 연락처 있고.

좋아.


어 뭐야.

다 있네?


그럼 뭐 많이 바뀐 건 없는 건가?


근데 왜 최선생만 없어.

뭐가 문제야 대체.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뉴스를 하나하나 전부 검색해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 [ 뉴스 최신순 정렬 ]

- 트라이콜로니 거대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cGMP 인증 공장 인수.

- 대한민국 굴지의 제약사 트라이콜로니.

- 트라이콜로니 코스닥 상장. ‘21세기 혁명, 이제 치료할 수 없는 암은 없는 것인가.’

- 분기당 평균 627%의 성장률을 보이는 거대 공룡 트라이 콜로니.

- 트라이콜로니 코스피로 이전. ‘젊은 CEO들의 혁명.’

- 트라이콜로니 대표 김태욱, 한재준 인터뷰.

- 형신 홀딩스 자회사 ‘형신 바이오’, 트라이콜로니에 먹히다.

- 형신그룹 바이오 계열사 매각. 형신 다른 계열사와는 관계없어...

- 트라이콜로니 ‘형신’ 브랜드 이미지 그대로 사용하기로... 』




김태욱 한재준 대표라고?


아니 씨발.




황급히 태욱이에게 전화를 건다.


이거 해외 로밍은 돼있나.

해외전화 무료통화 돼야 되는데.


아.

어차피 상관없지.

많이 나와 봤자 푼돈인데 뭐.


받아라.

받아라.

받아.


“여보세요.”


“태욱아!”


“어 왜.”


“야 최선생 말이야.......”


“최선생? 그게 누군디.”


“아니 그 왜 가이드 있잖아 니가 보내준.”


“가이드? 뭔 갑자기 가이드야. 아니 잠잠할 때까지 미국 가서 조용히 있으랬더니 여행을 해?”


“아냐...아냐...... 내가 미안해. 나 직책이 뭐였지?”


“직책이 뭐냐니 또 뭔소리야.”


“아니 나 회사 직책 뭐냐고.”


설마.

회사, 안 다니는 걸로 돼 있나.




“직급이 뭐냐고? 너 상무잖아 유상무. 너 요즘도 정신 놓고 다녀?”


상무...!


.......


아니.

내 회장직........


“나 원래 이러잖아. 아 맞다. 태욱아 너 회장 맞지.”


“어 왜.”


씨바.

태욱이가 회장 맞네.


“나 근데 왜 여기 와있냐?”


“미친 새끼 아냐 진짜.”


“아 설명 좀 해주라. 나 왜 미국 왔어?”


“아니 주효진이랑 그 사고 쳐서 반성 겸, 도피 겸 해서 보내놨더니 반성은 안하고 이러고 있다고?”


주효진이랑 사고 친 건 바뀌지 않았나보다.

아마도.


어.......

근데 이거 말이 안 돼.

이러면 뭐가 좀 이상한데.


아니.......

말이 안 되잖아.


“야 우리 어플 만든 거 기억나?”


“아니 갑자기 왜 말을 돌리냐.”


“기억나냐고!”


“어, 기억 나. 왜 소리를 질러 갑자기. 깜짝 놀랐네.”


“그때 나 군대에 있었잖아. 군대에서 어플 만든 게 말이나 돼?”


“아 또 뭐라는 거야 진짜.”


“빨리 대답해.”


“아 진짜 병신인가. 너 그때 카투사여서 주말마다 나와서 나랑 만들었잖아. 아오 븅신새끼 진짜.”


“내가 카투사를...나왔다고?”


“카투사 나와서 미국가도 적응 잘할 줄 알았더니만 또 이러고 다니나보네.”


“아니.......”


“너 그거 군대 있을 때 월급 받으면서 돈 벌면 국방부에서 잡아간다고 말년에 바이오회사 투자할 때도 지분참여만 한다했잖아. 진짜 기억 안나?”


지분참여만 해서 회장을 못했던 건가.

그래서 전역하고 난 후에 임원직으로 들어온 건가.

투잡, 그래.

당연히 투잡 안 되지.

군법상 군인이 다른 직업을 가질 순 없지.

아니 근데 그냥 백마부대 나왔으면 된 거 아니었나.

뭔 갑자기 뜬금없이 카투사여.


군대갔다왔다는 말 한마디.

이거 때문에 이렇게 바뀐 거라고?




무언가 많이 바뀐 듯 안 바뀐 듯.

나머지는 대부분 그대로다.

특히나 주효진 놈 때문에 여기 와있다는 걸 보면, 군대랑 사내 직책 말고 바뀐 것은 없다.



대체 구라치면 바뀌는 법칙이 뭐야.

그냥 백마부대 나오면 안 되는 거였나.


아.......


내가 지금 이 시점에서 백마부대를 나오면 어플을 만들 수가 없지.


그럼 규칙은 그건가.

내가 거짓말을 치면 그 구라에 어떻게든 끼워 맞춰서 세상이 변하고.

그 변화는 무조건 논리에 맞게 재배열된다?


“야 태욱아 고마워. 나중에 통화할게 내가.”



정신이 많이 혼란스럽다.

이거 아무래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는데.


일단 커피숍에 앉아서 노트에 혼자 한번 정리해봐야겠다.

이제까지 세운 가설 전부를.




***

씨발.

존나 뜬금없이 뉴욕에 왔더니 커피숍도 어딨는지 모르겠다.

구글맵을 보고 한참을 헤매다가 간신히 카페 하나를 찾았다.

카페라기엔 그냥 커피를 파는 음식점.


특히 구분 안가는 게 여긴 카페가 우리 한국이랑 다르단 말이지.

카페라고 써놓고 걍 음식점인 게 너무 많아.

존나 낚시하는 거도 아니고.



커피를 한 잔 시키고 팁을 주기 위해 지갑을 꺼내려는데.


“어라?”


지갑에 있어야 많은 현금 다발이 없다.


어.......


팁은 나중에 줘야겠다.

아니.

커피 값은 어떡하지.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지금 중요한건 정리다.



먼저 정리해야 할 일은 나한테 일어난 일들.


자 내 인생에 일어난 일부터 적어보자.

모조리 시간 순으로.


1. 어린 시절 난 현지와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인기 걸그룹의 멤버가 됨.


2.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싸.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았고, 뭐든 걸 다 잘하는 사람이었음.

그리고 신희승은 나한테 몇 대 맞아서 아직도 날 무서워하는 중.


아... 2번은 일단 확인 안 되니까 스킵.


3.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수능 쳐서 서울대 의대에 입학.


여기부턴 확인되는 팩트 맞지.


4. 그러는 도중에 군대를 가게 됨.


여기서 3사단이 아니라 카투사로 입대했고.......

국방부 사이트에서 나와있는 거 보면 USFK STB출신으로 돼있는 거고.

흠.


5. 군복무 도중 어플을 개발해서 많은 돈을 벌음.


6. 군대 말년에 서울대 의대 선배, 아니 한재준 개년한테 투자.


투자 비율은...음.......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지분이 예전보다 낮아짐.

아직 이유는 모름.


7. 트라이 콜로니 회사를 내가 키움.


7번 공로는 인정이 되는 건가?

아니 내가 그렇게 열심히 투자받으러 다니면서 키워놓은 회사를.......

아 일단 넘어가자.


8. 형신 바이오를 인수 합병하여 형신 트라이 바이오라는 거대 공룡이 탄생함.


일단 내가 아는 건 여기까진데.

지금은 내가 상무.......



뭔가 회장직을 빼앗기니까 숨이 콱 막힌다.


물론 내가 전부 이뤄놓은 것들은 아니지만 줬다 뺏는 느낌이랄까.

주주총회 같은데서 주주들한테 쫓겨나면 이런 비슷한 느낌이겠지.


태욱이가 내 자리를 뺏은 것 같은 저열한 불쾌감.

물론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아니 근데 왜 내가 회장이 아닌 거로 된 거지?

자선파티에서 거짓말 할 때 분명히 태욱이가 내 직원이라고 했었는데.

내 기억의 잘못인가?

거짓말끼리는 충돌 못하는 거 아니었나.

아니면 최근 거짓말은 다른 거짓말을 바꿀 수 있다?


흠.......

일단 이것도 넘어가야겠다.

혼동스러운 일 투성이다.


자.

아무튼 전체를 정리해보면.


한재준 그놈이 감시를 붙인 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러든지 말든지 일단 한재준은 손절이고.


최선생은 대체 지금 어딨는지도 모르겠으니까 패스 하고.

아니 이제 나랑 관련 없는 사람이 된 거고.


태욱이는 그대로 친구니까 냅두고.


현지는 나랑 결혼할꺼고.


응. 여기까지면 완벽해.




여기까지는 내가 겪은 일들에 대한 시간 순 정리다.

이정도면 나름 훌륭한 정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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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09) +6 19.05.11 700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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