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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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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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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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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054화

DUMMY

***

오늘은 진짜 뭘 해야 될지 감도 안 잡히네.

나 그냥 미국에 계속 숨어 지내면 되는 건가?

아니 시바 그냥 능력으로 언론 조작하고 한국 돌아갈까.


아씨 근데 강인성도 찾아야 되고, 돌아가기 전에 한재준도 어떻게 엿 한 번 먹여야 되고.

할 일은 많은데.


하.

일단 오늘은 좀 쉬자.


어제 간신히 호텔로 도망쳤고, 그 일 때문에 고초가 심해서 그냥 하루 온종일 쉬려는데.

이 철주새끼인가 뭔가는 아침부터 계속 문자를 보낸다.


『 성훈아? 』


『 브로, 오늘 어학원 가기로 한 날이야. 』


『 성훈아 일어나 볼래? 』


『 성훈아 어학원 같이 갔다가 불닭볶음면 조질래?』


『 성훈아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데...』


『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는 데. 우리 어학원 같은 반 될 삘. 』


아오 샹년이 진짜.


『 야 거기 선생님 중에 현지 닮은 사람 있음. 』


야 이 새끼야 내가 현지랑 친구다.


아 시바.

어학원을 왜 가 내가.

말만 통하면 됐지.


『 야 너 생활 영어 좀 부족하다며. 』


『 가면 욕부터 배운다는데 첫날엔. 』


『 너 발음도 구지잖아. 』


답장도 안하는데 자꾸 문자를.

대단한 새끼.


근데 첫날에 욕을 배운다고?

어, 갑자기 급 땡기네.


영어가 좀 모자르긴 하지.

군대에서만 배운 정통 영어라서.

영어로 욕을 할 때는 흑형처럼 그런 찰진 그루브가 없달까.


생각해보니 너무 문법에 얽매이는 영어만 쓰는 거 같기도.


『 야 진짜 욕부터 배워? 』


『 ㅇㅇ 원래 흥미 돋울라고 처음엔 다 그럼. 』


답장을 안했더니 또 문자가 온다.


『 오늘 어학원 가는 거지? 돈도 이미 다 냈잖아. 가야지. 』


그래 간다 가.

대신 하루 갔다가 노잼이면 얄짤없다.


아 잠 다 깼네.


가다가 트럼프 마주치는 건 아니겠지 씨벌.




***

어학원에 나가보니 철주는 이미 도착해있었다.

아직 오픈시간도 안되었나, 상담 카운터엔 아무도 없었다.


“요, 성훈 브로. 왔네. 호텔은 어때? 잘만해? 혹시 거기 쇼파 넓니? 나도 혹시?”


“아 제발 알겠어 알겠어.”


말 많은 새끼.


“하하 불편했니? 하지만.......”


선생처럼 보이는 외국인이 걸어온다.

철주새끼가 더 이상 말하지 못하도록 팔꿈치를 치며, 눈으로 외국인을 가리켰다.


“에이 성훈아 나만 믿어. 외국인 그거 별 거 아냐. 나만 믿어, 내가 해결할게. 내가 발음은 인도 영어 수준이지만 이래 뵈도 영어는 꽤 하잖아.”


하아.......


“저희 등록하러 왔어요. 저번에 전화 드린 김철주에요.”


“오우 신규 학생들이군요. 반가워요. 자 여기로 따라오시겠어요?”


선생이 따라오라는 곳은 학원 지하에 위치한 허름한 방이었다.


아니 시벌.

무슨 가는 곳마다 미스터리 스릴러여.

여기 정상적인 곳 맞지?


아니 계단은 또 왜 이렇게 허름해.


“지금 학원 전체가 정전이 일어나서 그래요. 지하층만 지금 자가 발전기 때문에 전기가 들어오거든요. 오후쯤이면 해결 될 겁니다. 먼저 여기 이름이랑 여기 체크하고 원하는 반 적으시면 됩니다.”


“성훈아 여기 이름이랑 체크하고 하면 된대.”


“아 좀! 나도 알아 영어. 가만히 좀 있어!”


대충 서류는 뭐 별 게 없었다.


“희망 반만 적어요? 시험은 안보고 들어가도 되나요?”


“에이 여기가 한국인가요 뭐. 어차피 못 따라가겠으면 그때 가서 반을 바꾸면 돼요. 그리고 시험 봐도 한국인들은 잘 하잖아요.”


한국인 말고 다른 인종들도 있나보다.

하긴 여기 미국인데.


선생이 따라오란 교실로 갔더니 나는 최상위 반.

김철주는 다른 반.


어우 저 말 많은 놈.

같은 반 아니라 다행이다.


“자 유성훈 학생은 여기로 들어가면 돼요. 아마 5분 뒤에 수업 시작할 겁니다.”


들어가 보니 빡빡머리 외국인이 있었다.

문신도 있고.

아니 시바 선생 맞아?


철주가 말하는 현지 닮은 여선생은 없었다.

대신, 드럼 영화 위플래시에서나 볼 법한 빡빡머리.


“새로운 학생이 왔구나. 이름이 어떻게 되지?”


“어...어....... 성훈 유.”


“말 더듬지 마라 애송이.”


“예?”


“내게 두 번 물어보게 하지 마라.”


아니 이게 뭔 지랄이여.


딱 봐도 욕은 제대로 배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이 오지게 깐깐하게도 생겼다.


“썽운? 발음하기가 어려워서 그런데, 영어 이름을 쓰는 건 어떠니.”


부모님이 물려준 좋은 이름을 두고 왜 영어이름을 써야 되는 거지.


“생각해볼게요.”


“생각?”


“아니아니 바꿀게요.”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아니 그럼 뭐가 문젠데 씨발.


“다시 발음해봐라!”


“아이 윌 체인지.”


“다시!”


“아ㅣ 윌 체인지 마ㅣ 네임.”


“다시!”


“아...아이 윌.......”


“다시!”


“아윌.......”


“다시!”


하 시발.

미친 새끼.


“I will change my name.”


“Good. 좋아.”


하아.......

‘성훈’ 발음도 못하는 새끼가.


보기 드문 깐깐한 선생.

그러나 왠지 여기 있으면 영어를 제대로 배워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잠깐 다녀는 볼까.



“자자. 다들 조용. 오늘 반에 새 친구가 왔다. 자 인사해라. 이름은 썽운이다.”


“하이, 마이 네임 이즈 성훈 유, 잘 부탁드려요.”


반 학생들을 쳐다보다 한 여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와.

예쁘다.......

역시 사람은 혼혈이어야 미모가.......


선생이 발음 아티스트란 걸 빼면 이 학원의 유일한 장점이 아닌가 싶다.


내 소개를 마치자 학생들이 술렁거렸다.


“코리아에서 온 거 같아. 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지.”


“아 저기 진철이도 코리아라고 하지 않았나?”


“썽훈도 코리아에요?”


어학원에서 제일 한심한 게 한국인들끼리 어울리는 거라 하던데.

친해지기 전에 초장에 벽을 쳐버려야지.


“노, 아임 프롬 재팬.”


나는 까수엘라란 이름을 쓰는 스페인 놈 옆에 앉았다.


“너 한국이라고 안했어?”


“한국 옆에 재팬이라고 fucking 빗치 새끼야.”


아오.

씨발놈들.

재팬이라고 말했으니 깽판 치면서 다녀야겠다.


넋을 놓고 있을 무렵 뒤에서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쟤는 얼굴이 동남아인거 같은데, 어디 나라라고?”


씨발.

다 들린다 새끼들아.


“뭐 동남아?”


“아 썽훈? 어디라고 했지? 까먹었네 미안.”


“이름이 한국 이름 같은데.......”


아 성훈이라고 소개해서 한국인들은 이미 눈치 챘으려나.


“노노 마이네임 이즈 스엉, 운. 아임 낫 코리안.”


제발 친한 척 하지 말자, 응?


그 후로 쉬는 시간만 되면 뒤에 새끼들이 자꾸 쓰엉 신짜오거린다.


시발 새끼.

동남아 아니고 재팬이라니까.


“쓰엉 운, 신짜오”


“신짜오? 롤!”


아 진짜 그냥 때릴까.




원래 있는 놈들의 텃세인지, 아니면 인종차별인지 잘 모르겠는데.

자꾸 뒤에 두 놈이 내 인내심을 테스트한다.


아 그냥 뒤져라.


“야. 너네 여기 학원 비 다섯 배 됐어. 한 달에 오천 달러.”


“뭐? 그게 뭔 소리야.”


“아 몰라. 그냥 그런 줄 알어.”




***

다음날 부푼 기대를 안고 학원에 다시 갔다.


오 씨발 이틀째인데 한 번도 안 빼먹고 출석을 하다니.

나도 존나 대단하다.


새끼들 어떻게 됐난 봐야지.


얼마나 그만뒀을까.

월 오백씩 내면선 못 버티겠지?


역시나가 역시나였다.

95%의 학생들이 그만두고 환불을 받아갔댄다.


그럼 그렇지.

쌤통이다 새끼들.


“썽운이랑 찰리만 남았네? 그럼 더 빡세게 일대일 교습이다.”


“애들은 어디 갔는데요?”


“여기 갑자기 학원비가 5000달러로 올라버려서 다 그만뒀어. 원장님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잘 됐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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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화 +4 19.05.03 678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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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043화 +3 19.05.01 731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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