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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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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유성훈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06.25 20:1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90,469
추천수 :
1,728
글자수 :
247,955

작성
19.05.13 19:30
조회
411
추천
9
글자
7쪽

055화

DUMMY

***

어쩌다보니 이 학원에 다닌 지도 2주나 흘렀다.

처음엔 나 혼자였는데 지금은 학생 수가 제법 된다.


전에 있던 애들의 95%는 여길 관뒀지만,

총 학생 수는 절반으로밖에 안 줄었다.

새 학생들이 들어와서 이렇게 된 거다.


학원장 개이득 인정?

어 인정.


잘됐지 뭐.

부잣집 애들만 왔겠네.

한국인도 없는 거 같고.

그래.

이제 걍 한국인이라고 해도 되겠다.


여전히 빡빡머리 선생은 내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한다.


“썽,운? 영어이름은 아직이니?”


“아...아직 not yet.”


“오케이 좋아요. 언제까지 만들어오나 봅시다. 그럼 수업 시작할까요.”


2주째 물어보는 선생.

그러나 자존심으로 버티니까 선생도 포기한 것 같다.


개 시파새끼.

그냥 지가 내 이름 발음 연습하면 되잖아.


존나 부자들만 남았더니 학원 선생도 좀 성격이 순해진 것 같은 느낌.




난 생각보다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능력으로 머릿속을 채우는 일은 불가능 하고.

어떻게 지식을 따로 채워 넣는 다른 방법은 없으니까.


내 능력의 가장 큰 단점, 머릿속에는 능력 적용을 할 수 없다는 것.

나중에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려면 영어는 필수다.


그래야 나중에 트럼프같은 사람도 만나고 응?

아...아니 그 트럼프 말고.


그 날 우연히 동명이인이 당첨된 건지, 아니면 내가 발음이 구려서 되날드 트럼프처럼 병신같이 발음한 건지는 모른다.


발음이 병신인거면 더 열심히 배워야지.


쉬는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제각각 일어난다.


나는 수업스트레스도 풀 겸, 태욱이한테 진짜 오랜만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유성훈 오랜만이네?”


“간만에 생각나서 전화했어.”


“넌 잘 지내지?”


“나 요즘 엄청 열심히 살어. 어학원도 다니고 있어.”


“이야 그럼 너 거의 원어민처럼 얘기 가능해?”


“요즘 거의 프리토킹 되는 거 같은데. 발음 교정도 꽤 많이 되고.”


“야 안 그래도 너한테 뭐 좀 맡기려 했는데.”


“뭐를?”


아니 뭘.


“아 이번에 미국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랑 협약을 맺었거든, 근데 한국에서 누굴 따로 보내기가 좀 그래서. 너가 뭐 어떻게 할 수 있냐?”


어...굳이 날 시키는 거 보면 접대 같은 건가.

아직 영어로 그 정도까진 자신 없는데.


“그게 언젠데?”


“한 달 뒤쯤에 컨퍼런스부터 참석하면 될 거 같은데.”


한 달 뒤?

그럼 쌉 가능이지.

지금부터 수업 존나 열심히 듣는다.

콜.


“야야 당연히 가능하지. 나한테 맡겨둬. 야 근데 요즘 회사는 괜찮아? 별 일 없어?”


“어 별일은 없지.”


“아 요즘 그렇구만. 주효진이 그래도 내 이름 끝까지 언론에 안 흘리는 거 보면 역시 의리 하난 죽여주네. 하긴 뭐, 형동생 하고 다닌 사인데.”


“응, 시발 그거 때문에 존나 조마조마해.”


“아직도?”


“지금 진사장 아들이 이것저것 캐고 다니나봐.”


“진사장 아들? 왜?”


“아버지가 죽었잖아. 거기 얽혀서.”


까먹고 있었다.

모비딕스 진사장.


근데 내가 지금 능력을 쓰면.

진사장을 다시 살려 놓을 수도 있는 건가.




아냐.

살릴 순 없지.


씨바 그거 살리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


어차피 진사장 죽은 게 내 잘못도 아니고.


하.......

군대 한번 갔다 왔다고 했다가, 회장에서 상무자리로 내려앉았는데.

진사장을 살렸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다시 한 번 전에 썼던 노트를 열어본다.


능력 실험 목록.

1. 사소한 거짓말은 실제로 과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 O )

2. 내가 논리적으로 모순이 생기는 거짓말을 치면 그게 이뤄질 수 있는가. ( X )

3. 앞서 했던 거짓말을 다른 거짓말로 바꿔버릴 수 있는가. 즉, 거짓말끼리의 충돌이 가능한가. ( X )

4. 나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에게도 거짓말이 적용이 되는가. ( )


아직 비어있는 네 번 째 실험 목록.

그 밑에 목록 한 가지를 하나 더 적어 넣는다.


5. 사람의 목숨도 살릴 수 있나? ( )


능력 실험해보는 건 큰 문제가 아닌데.

괜히 살렸다가 좆 될까봐 그러는 거다.


사람을 다시 살리는 것은 신의 영역이잖아.

마치 신의 권능에 도전한 이카루스가 날개를 잃듯.


아직 내 능력의 제한도 명확히 모른 상태로 사람을 살렸다가 일이 어떻게 꼬이겠나.

진짜 귀신이나 좀비로 부활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대신 죽을지도 모르고.


진사장은 과거의 나와 얽힌 사람이라, 사실 지금 나에겐 처음 보는 사람에 불과하다.


생각해보자.

죽어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전 재산을 기부하는 멍청이가 있나?

자신이 대신 굶어서 죽어갈 정도로?


없지. 시바.

봉사 같은 거도 자기를 망치지 않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는 건데.

내가 뭐 하러 진사장을 살려.

그럴 거면 병상 돌아다니면서 그날 죽은 환자들 다 살리고 다니지.


진사장이 죽은 것은 정말 안타까운 사고지만 솔직히 내가 그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능력을 쓸 수는 없지 않는가.


다른 사람들이여도 나랑 똑같이 생각하겠지?


언젠가 사람을 피치 못하게 살려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정말 나중이지.

최소한 지금은 아니다.

아직 능력도 자세히 모르는 지금은 절대로 아니다.


“야 근데 왜 갑자기 말이 없어.”


아.

태욱이랑 통화중이었지.


황급히 노트를 덮고 괜히 딴청을 피운다.


“야 태욱아. 근데 어학원에서 내 영어이름 뭐로 할까?”


“갑자기?”


“아 지금 두 달 째 영어이름 정하라고 핍박받고 있다.”


“다닌 지 한 달밖에 안됐다며.”


역시 난 입만 열면 구라.


“미친놈. 그냥 대충 정하면 되지. 두 달이나 뻐긴 너도 대단하다. 창씨개명을 거부했네. 아주 독립운동가여. 지금 회사는 바빠 죽겠는데 속편한 고민하네.”


“야. 마음고생은 내가 제일 심했지. 어? 내가 이렇게 회사에 문제없게 하려고 유배도 오고. 어? 트럼프도 만나고 내가.”


“트럼프?”


“아 그런 게 있어.”


“그래 여튼 그럼 거기서 잘 쉬고 있고. 사고치지 말고.”


“사고? 또 왜. 재준이형이랑 똑같이 말하네. 재준이형이 나보고 뭐라고 했어?”


“야, 재준이형이 뭐냐. 선후배여도 회장님이라고 해야지. 너랑 나랑은 친구사이니까 야야 거린다고 쳐도.”


“뭐 임마?”


“너 한재준 대표님보고 대표님 대표님 하고 깍듯이 부를 땐 언제고 갑자기 형이래. 안 그래도 한회장이 너 잘라도 되냐고 물어보더라고 나한테.”


“날 짤라?”


“아 농담이겠지. 상무를 갑자기 이유 없이 왜 짤라. 그리고 너 공로 모르는 사람 없잖아. 누가 널 건드리겠냐.”


하.

이거 바닥에 와봐야 그 사람과의 관계가 보인다고.......

정말 실망의 연속이다 한재준.


“야 미국 간 거 너무 섭하게 생각 말어.”


한재준.

진짜 좆같은 새끼.

애초에 내가 회장직에 있었으니까 관계가 좋았던 거네.


“새옹지마, 전화위복이라고, 미국 간 김에 그쪽에서 사업 관련해서 일처리도 좀 하고. 그러면 이, 삼년 후에 한국으로 돌아올 때 너 내가 사장자리 무조건 앉혀줄게. 어떠냐.”


기분 나쁜 말들.

그래도 날 챙기려고 하는 건 태욱이밖에 없다.

고마운 말인데.

왜 화가 가라앉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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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화 +4 19.05.03 68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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