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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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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버
작품등록일 :
2019.04.03 00:32
최근연재일 :
2019.12.03 2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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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9,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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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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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04)

DUMMY

일단 장동훈에게는 생각할 시간을 조금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혼자 정리할 시간을 가졌다.


아마 인터넷엔 정보가.......

없네 시바.

정당에서 스카웃 당했는데 입당해도 될까요? 저는 대기업 회장입니다.

이런 개소리를 지식인에 물어볼 수도 없고.

지식인에 물어봤다간 장래희망이 대통령인 12살 초딩이 정성스레 답변을 달아주겠지 시발.


아무래도 물어볼 사람이 필요했다.


아마... 태욱이밖에 없지...?


“여보세요?”


“야 시발로마.”


캬 역시 김태욱.

욕을 요즘 왜 안하나 했다.


“아니 왜 또.”


“아니 니가 계속 바쁜 척 하니까 그렇지.”


“아...아냐 아냐 나 근데 물어볼 거 있는데.......”


“뭔데.”


“물어보면 또 욕할 꺼지?”


“아니.”


“아냐 아마 욕할 듯. 그냥 만나서 얘기하자.”


“아오 이 씨발럼이.”


욕 하는 태욱이는 의외로 당장에 달려와 주었다.

역시 누가 뭐래도 태욱이는 그대로였다.



“오랜만이다. 태욱아.”


“하여간 바쁜 척은 혼자 다하더니?”


“니가 바쁜 척이지 임마.”


“그러냐? 우리 좀 자주 보자. 회사에서 말고. 옛날처럼 같이 술도 한잔 하고.”


태욱이는 정말 그대로였다.

회장 상무의 관계가 바뀌어도 계속 이렇게 있어줄 사람.

뭐 나였어도 그랬었겠지만 말이다.


“야 유성훈 근데 내가 회장인데 뭘 오라가라 하냐 니가 왔어야지.”


“지랄하네.”


응 취소.

상무 좆까.


서로 욕이나 박으니 그때 그 시절 이십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또 뭔 사고 쳤는데 전화로도 못 말하냐.”


“나 출마해.”


“응 개소리 수고하시구연.”


“아니 개신당에서 보궐선거 출말할 생각 없냐는데 나보고?”


“응 개소리 수고하시구연.”


“아니 스카우트래.”


“응 개소리 수고하시구연.”


“아오 씨바.”


한바탕 정색을 빨았더니 태욱이가 다시 묻는다.


“진짜냐?”


“아 진짜라니까?”


“괜찮네.”


태욱이는 의외로 밝은 표정으로 무심한 듯 툭 말했다.


“괜찮다고? 나 없으면 회사 안 돌아갈 텐데?”


“응 너 없어도 잘 돌아가시구연.”


아오 시바 이새끼 말투는 또 왜 이렇게 됐어.


“아오 시바럼.”


“아 장난이고, 근데 너도 예전 같지 않다.”


“뭐 임마?”


“너가 아무래도 미국 이후로 조금 얼어 있달까? 좀 소극적으로 변한 거 같아. 위축 돼있다고 해야 되나? 그래도 사고치고 다녀도 난 화끈한 유성훈이 좋았다.”


“에휴...내가 좀 조용히 살려고 그랬지 뭐. 그게 그냥 그렇게 되더라.”


“응 뭔 일인지 알어. 아프고 나서 정신 차린 거 아녀. 너 요즘 일 열심히 하는 거 보기 좋아. 근데 그래도 너 한창 나대고 다닐 때 회사는 뭔가 쭉쭉 발전하기도 했고... 뭐 이래저래 장단점이 있네.”


“그래서 아무튼, 회사 때려 치고 출마해도 된다고?”


“해, 하고 실패하면 돌아오면 되지. 해라! 너하고 싶으면 해야지!”


“나 하고 싶다고 안 했는데.......”


“뭐지 이 병신은.”


“아니 딱히 하고 싶은 건 아니고.......”


“그럼 하지 마 이 새꺄!”


“죄송. 할게, 그냥 욕심내고 살아도 되나 싶어서 그러지.”


“아 거참 새끼...유성훈 같지 않게 왤케 쫄아있냐, 여기는 한국이야 미국처럼 칼 맞을 일 없어. 해라 너하고 싶은 거. 개신당? 존나 유명하잖아. 왜 안 해? 우사인볼트가 왜 세상에서 제일 빠른 사람인 줄 알아? 끝까지 갔기 때문이지. 니가 하고 싶은 거 다 퍽킹 해라 해!”


“우사인볼트가 끝까지 간거랑 빠른 거랑 뭔 상관인데.”


“닥쳐.”


“오키.”


“야 근데 그건 그렇고 진짜 너 출마 시켜주긴 한대? 갑자기?”


“한대 맞을래?”


태욱이랑 투닥투닥거리곤 있지만 사실 고마웠다.

그냥 마음대로 하라니.


사표를 쓴다고 했지만 태욱인 그냥 휴직 처리한다고 했다.

끝까지 고마운 새끼 .

그래 너 계속 회장해라 자리 안 뺏을 테니.


태욱이의 응원에 힘을 얻어, 나는 장동훈에게 연락할 용기를 얻었다.

애초에 이미 한다는 마음으로 조금 기울기도 했지만.


한 일주일간은 그래도 고민을 더 해보고, 정치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봤다. 뭔가 다시 훨훨 날아오를 생각에 신이나기도 했고 마음속 열정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능력을 안 쓰고도 이제 제대로 큰물에서 논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고.



그렇게 난 장동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하겠습니다!”


장동훈은 기쁜 목소리로 고맙다고 얘기를 했다.

그러고는 정책연구소 주소를 카톡으로 알려줬다.




***

그리고 그 다음 날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신나는 발걸음으로 정책연구소로 향했다.


퍄.

이제 시작이지.


연구소에 도착을 하고 문을 열었더니 장동훈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오셨군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장동훈은 주변 사람들을 인사시켜 주었고, 정책 연구소 안의 여러 방들을 구경시켜주었다.

의외로 정책 연구소는 일반 회사랑 똑같았다.

특별한 것 없는 풍경이긴 했지만 들뜬 마음이라 그런지 모두 다 대단해보였다.


계속해서 누군가를 소개시켜주는데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아까 설명해준 사람이 김지민...

그리고 저 사람은 김동민.......

그 옆옆에가 김태민이였나...?

아오 복잡해 시바.


그리고 내가 헷갈리는 이름들을 다 외우기도 전에 장동훈은 또 누구를 소개시켜주었다.


“자 여기는 오늘부터 저희 당에 입당하게 되실 유성훈씨, 그리고 여기는 김철주씨, 아 맞다 성훈씨 미국에 있을 때 이 친구 몰랐어요? 철주씨 한인 대표였는데.”


김철주?

미국에서 김철주?

아니 근데 한인 대표가 맞다고?


“성훈아 이게 얼마만이야!”


철주는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와 이 미친새끼 진짜 한인 대표였냐?”


“아 내가 그랬잖아 대표라고.”


“난 니가 맨날 니 입으로 혼자 그러는 줄.......”


철주는 나에게 슬며시 귓속말을 건넸다.


“사실 내가 맨날 대표라고 하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한인 대표인줄 알더라고?”


미친 새끼 진짜.


장동훈은 살짝 당황하는 듯 했다.


“아 두 분끼리는 이미 서로 알고 계셨구나.”


“알다마다요 베프죠. 성훈아 진짜 잘됐다 여기서 다 보다니.”


아 시발 살짝 불안감이 엄습했다.

김철주라니.

철주라니!


왠지 철주가 여기 있는 것만으로 이 집단의 정체성을 대변해주는 것 같은 기분.

씨바 잘못 왔네 여기.

그래도 사람자체가 나쁜 놈은 아니니까 이거 뭐 그냥 지켜봐야하나.

진짜 씹인싸네 씹인싸.


“야 근데 나 여기 지금 투어중이라 좀만 이따 다시보자.”


“Toured? 관광당하는 중이네?”


아오 십새끼 여전하네.



그렇게 연구소 안을 다 둘러본 뒤 우리는 옥상에서 다시 마주했다.


“야 근데 철주 너는 왜 여기 있냐?”


“아 그건 말하자면 긴데, 내가 천천히 설명해줄게 어차피 시간 많잖아 이제? 아무튼 그건 그렇고 너 한국은 언제 들어온 거야?, 내가 계속 연락했는데.”


“한국 온지는 얼마 안됐어 정신도 없었고.”


그래도 이 새끼는 내가 3년형 처벌받을 때 연락해준 얼마 안 되는 친구 중에 하나긴 하지.

그래도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철주랑 은근히 가까워지긴 했나보다.

다시 보니 꽤 반가운 거 보면.


정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시간은 1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야 철주야 근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나 이제 장동훈씨한테 좀 가야겠다. 앞으로 같이 일하니까 종종 볼 수 있겠지.”


“그래 반가웠다. 아 맞다 맞다 성훈아 근데 너 번호 좀, 카톡이랑! 연락을 계속했는데 안 받더라고. 번호 바뀌었지?”


“아...그거 안 바꿨어.”


“안 바꿨다고? 내가 저번 달에도 카톡했었는데?”


“아...지금 될 걸? 다시 해 봐.”


난 핸드폰으로 슬쩍 차단을 풀었다.


하여튼 이제 시작이다.

정치를 위한 첫걸음이.

나는 연구소에 다시 내려가서 장동훈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장동훈이 뭐랬더라.

내가 살아왔던 삶을 적어달라고?

하 시바 이걸 어디부터 적어?

삶은 뭐냐?

라이프 이즈.......

그리고 스펙, 뭐 자랑할 만한 스토리?

자랑할 거리는 많긴 한데.


굳이 쇼를 위한 것이 아니래도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유권자들에게도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득할 수 있다나 뭐라나.


처음에는 몇 년도 몇 월에 어디서 태어났고 어느 초중학교를 나왔다.

그렇게 쭉 썼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쓰는 순간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


내가 괴롭힘을 당했었던 내 과거를 정말 써야하나?

아니면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거짓말로 바꾼 내 과거를 꾸며내서 써야하나?

나도 잘 모르는데?


아 이젠 군대 어디로 갔다왔는지도 까먹었네.

일단 갔다온 건가?

저번에 아파서 뺀 걸로 됐던가?

아오!

하여간 거짓인생은 존나 피곤하다니까.


그래도 당연히 바뀐 과거로 써야겠지?


서울대 의대를 가고

어플 회사를 창업하고

자퇴를 하고

벤처기업 트라이바이오의 상무 자리에 오르고

식물인간이 되어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누가 봐도 정말 평탄치 않은 삶이긴 하다.


소설의 주인공으로도 쓰기에 딱 적절한 성장과정.

쓰다 보니 장동훈이 왜 나를 탐냈는지도 알거 같았다.

감성팔이 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구만 나.


그 외에 특기, 스펙, 나의 생각들.......


최대한 빼곡하게 적어 내려갔다.

어느새 나도 재미가 들려서 막 쓰다 보니 벌써 세 시간이나 지났다.

물론 과거를 바꿀 줄 안다는 내용은 쏙 빼고.

주효진 무리도 빼야지 시바.

얘랑 엮여선 좋을 게 없어.


인생을 요약하는 데 3시간 밖에 안 걸린다니 좀 씁쓸하긴 했다.

막상 써놓고 보니 좋은 말만 잔뜩 있었다.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이쪽 정치계에 발을 들였지만 결국 나도 이렇게 좋은 점만 쓰려고 하는 거 보면 어쩌면 나 또한 위선적인 정치인과 다를 바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다 적은 것을 건네주자 장동훈은 며칠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더니 꽤 그럴싸하게 다듬어서 다시 돌려주었다.

부풀릴 건 부풀리고, 뺄 건 빼고.

거짓말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편집 정도라고 해야 되나?


“야 성훈아, 근데 너 서울대 의대였어?”


철주는 내 과거 스토리를 슬쩍 보더니 굉장히 놀라는 눈치였다.


난 물론 가뿐히 무시.


“성훈아 나 요즘 자꾸 속이 울렁거리는 데, 이거 왜 그런 거야?”


하아...철주새끼.


“그거 너 못생겨서 그런 거야.”


“캬 역시.”


철주는 해맑은 표정으로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살짝 끄덕끄덕거렸다.


“성훈아 그럼 너도 요즘 속 울렁거리고 그래?”


“아오 시발러마, 좀 나가. 좀 조용히 있게. 여기 서울대 의대 자퇴 안보이냐, 진료를 볼 수 있겠냐 없겠냐. 이럴 시간에 걍 병원이나 가.”


“까칠하긴...알았다. 야 근데 병원 들렀다가 너네 집에서 술 한잔 할 건데 너도 갈 거지?”


“뭐? 우리 집에 내가 가냐고?”


서류를 철주에게 집어던지자, 철주는 황급히 도망가듯 방을 나갔다.


다시 편집된 내 스토리를 집중해서 읽어보려 할 찰나에 문이 열렸다.


“아 좀 나가라고”


“아...저 장동훈입니다.”


“아 네...하하 죄송해요 철주인줄 알았어요.”


“하하 괜찮습니다. 다 읽어보셨어요? 어떠세요? 더 빼거나 넣어야 할 부분이 있든가요?”


“음....... 아니 괜찮습니다. 아직까지는 단백하고 좋네요. 이대로 해도 될 거 같아요.”


“그럼 곧 있을 보궐선거에 보도자료로 써도 되겠죠?”


“네?”


보궐선거?

지금?

이렇게 갑자기?


당연히 출마를 준비했지만, 너무 갑작스레 훅 들어오니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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