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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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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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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DUMMY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아 당연하죠. 그런데 출마라니 갑자기 부담스럽네요.”


“부담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그대로 보여주시기만 하면 되는 걸요.”


“그대로요?”


“성훈씨가 어린 시절에 강북구에서 자라셨더라고요. 그 지역에 대해 당연히 빠삭하실 테고, 때마침 그 지역에 보궐선거 자리도 있는데.”


“아 강북구요...? 네, 당연히 제 나와바리죠.”


“좋습니다. 일단 천천히 하나씩 하죠. 선거유세랑, 공약 같은 부분은 계속해서 수정해서 드릴 테니, 일단 철주씨와 한번 오랜만에 추억 여행하는 셈 치고 지역구 사전조사 어떠세요?”


“철주요?”


“철주씨도 강북구 출생입니다.”


아오 이 시바.

이거로 또 엮여?


“아... 강북구 하하...오랜만에.......아니 근데 그건 좀.......”


“네? 왜요? 좀 거슬리는 것이라도 ?”


“아니 철주는 좀....... 그냥 혼자가도 될까요?”

“하하하 아 철주씨가 좀 가벼워 보이긴 해도 일 하나는 정말 잘하니 한번만 믿어보세요. 혼자 가시면 지역구 사전조사를 어떻게 하시는 지도 모르실 텐데.”


“그럼 장동훈 소장님께서 같이 가주시면 안 돼요?”


“아 저는 지금 밀린 일이 많아서요. 그냥 이번에만 철주씨랑 가는 걸로 합시다. 그럼 그냥 그런 걸로 알고 이메일로 몇 가지 자료 보내드릴게요.”


분명히 이번에만 이랬다...?

아니 근데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철주자식 못 미더운데.




***

그렇게 철주랑 결국 또 엮여버렸다.

혼자 간다고 하는건 개 오바니까 어쩔 수 없이 철주랑 가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걸 울면서 겨자 먹는다고 하는 건가?

아 시바 철주랑 가느니 겨자를 먹는 게 더 나아 보이는데.

이게 뭔 짓거리야 갑자기.

후.......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일단 그냥 맡은 일은 했다.

제일 처음에 한 건 여러 가지 정보를 검토하는 것.

강북구의 상공회의 현재 쟁점부터 관공서 그리고 교육현황까지도.


이거 의외로 볼 게 너무 많은데?

정치인들 그냥 노는 건 줄 알았는데.


만약에.

정말 만약에 국회의원이 된다면, 개선시킬 부분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어차피 현재 직장은 안나가고 있었기에 시간은 매우 널널했다.

철주는 의외로 시킨 일과 맡은 일에 대해서 깔끔하게 처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서 뭔가 조금 달라 보이기도 했다.



“강북지역구는 현재 공석으로, 원래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평화당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현재 공석이지만 그쪽 지지율이 계속 높아.”


“음 그럼 그 지지율을 다음 평화당 의원이 그대로 이어받을라나?”


“아마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아마 그렇지 않을까? 워낙에 전에 의원이 이기적일 정도로 지역구 민심만 쌓아 올려서.”


“우리당 지지율은?”


“현재는 8프로대?”


“8프로?”


“삼당체제로 갔을 때는 8퍼인데, 양당체제이면 좀 다를 수 있어. 하지만 과연 지지율 3위인 우리 때문에 양보를 할지가 의문이겠지만.”


“하아...쉬운 건 아니네.”


내가 한숨을 쉬자 철주는 우물쭈물 대더니 보드마카 펜을 들고는 앞으로 나갔다.


“이길 수 있어, 왠지 이길 수 있을 거 같다 이거. 그리고 왜 장동훈이 널 뽑았는지도 알거 같다.”


“왜 또. 개소리 할 거면 빨리 다시 자리에 앉아.”


철주는 보드 마카 뚜껑을 박력 있게 뽑아 뚜껑을 바닥에 날리더니 이내 화이트보드에 뭔가를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 1. 여당 원래 지역구 의원이 속한 당에서 새로운 의원 』


“당 차원이나 지지율 때문이라도 원래 그 전 지역구 의원이 하던 거를 계속 하겠다고 들고 나올 거야 그치?


“그런데?”


“제 1 야당은 당연히 반대 포지션이지만, 이 지역구는 원래 표가 여야가 반반 갈린단 말이지, 그 전 지역구 의원이 하던 거를 하기에는 당 차원에서 태클이 들어오고 정체성도 잃기 때문에, 그냥 반대쪽 전략을 하겠지. 근데 너는? 우리는? 우리는 당론 그딴 거 없고 일단 이겨야 된단 말이지. 전 의원이 하던 게 지역구한테는 확실히 이득이 되는 것들이 많았으니까 말야. 그치?”


“어, 계속해봐.”


“그러니까 일단 너는 그 전 의원이 하던 거를 하겠다고 하는 것만으로 이 판을 뒤흔들 수 있다는 거지. 주민들이 여당은 찍기 싫지만, 야당에선 헛소리 지껄이고 있으니까 오갈 데가 없잖아. 그런데 너가 딱 등장해서 여당의 좋은 측면만 싹 흡수해서 쓰는 야당이다 하면 어때? 일단 존재감이 팍! 안 그러냐?”


“아 근데, 이게 그냥 잘못하면 어중이떠중이 되는 거 아냐?”


“그래 그럴 수는 있지. 하지만 지금 너와 싸울 두 후보가 문제가 있는 놈들이라면?”


“뭔 소리야 그게. 알아 듣게 말해봐.”

“평화당 노진형, 그리고 우리백민당 류준열, 두 명 다 언오피셜로는 더럽다는데? 쉽게 말해 썩은 물.”


“그걸 니가 어떻게 아냐.”


“내가 임마, 암것도 모르면서 이러겠냐.”


“아 알았어 왜 성을 내고 그래.”


철주의 말을 계속 듣다보니 이건 마타도어를 하자는 말이었다.

뒤 구린 후보들의 추악한 면모를 국민들에게 알리자는 포장된 말로 나를 꼬시고는 있지만, 결국 생각해보면 100프로 확실하지 않은 정보들로 승부를 보자는 말이다.


구린 면들을 지금 정확하게는 말 못하지만, 그때 되면 다 준비될 거라고?

결국은 흠집 내기 하다가 어부지리로 이득보거나, 아니면 흠집 내다가 힘 빠진 제1 야당과 단일화해서 선거만 이기자는 것인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전부 맘에 안 들었다.

내가 정치에 발을 붙인 것은 이렇게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었다.


월급까지 포기하고 이 바닥에 포부를 밝힌 것은 정말 인간 유성훈으로서 성장하고 싶었기에 이런 것이지, 단순히 이기고 싶었으면 거짓말 한마디 하면 그만이다.

그럼 국회의원이 뭐냐, 지금 대통령도 간단히 됐겠다.


“아냐 철주야, 난 그냥 내 갈길 갈래. 선거의 승패보다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아니 잠깐만 성훈아 다시 들어봐, 니 지금 이력이 이게 엄청 유니크 한 거예요. 너처럼 자수성가해서 대박도 나고 힘든 시기도 겪어서 개털도 됐지만 이렇게 건장하게 다시 일어났다를 아까 내가 말했던 거랑 섞어서 스토리 한번 만들어 주면 이거 무조건 대박이라니까? 일단 정치고 뭐고 이겨야 되는 거 아냐?”


“철주야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 나랑 성향이 달라서 일을 못하겠으면 그냥 지금 문을 열고 나가도 된다. 철주야”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

철주가 실제로 나가도 좋다.

철주가 나갔으면 좋겠단 뜻은 아니다.


마음속으로 10초를 천천히 셌고, 눈을 떠보니 철주는 그대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아 성훈아 사실 이건 너의 도덕성을 테스트해본거야. 하하하 역시 우리는 클린정치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철주가 손을 내민다


“뭔 테스트야 미친놈아, 그리고 니가 뭔데 나를 검증해. 디스 이즈 컴페티션!”


“하하 놀랐지? 놀랐을 거야. 우리 다시 여러 가지 사안을 찬찬히 검토해 볼까?”


에휴.

지금 또 한 번 결론 내릴 수 있었다.

철주는 철주다.


“철주야 벌써 저녁인데, 가서 껍데기에 소주나 한잔 하자”


“니가 사냐?”


“너 여기서 월급 받지?”


“응.”


“난 백수지?”


“응.”


“응.”




***

정책연구소에서 퇴근한 후 철주와 허름한 포장마차 집을 들렀다.


이런 감성은 대학 이후로는 또 오랜만이다.

돈을 많이 벌기 시작한 후부터 포장마차는 와본 지가 꽤 오래됐으니까.......

철주가 추천한 집이니까 뭐... 맛은 있을 거다.


“이모 김치찌개에 소주 한 병요!”


철주가 포장마차 주인을 부르자 아저씨가 주문을 받는다.


아오 이 미친놈.


“야 미친놈아, 여기 이모가 아니라 아저씨구만.”


“이런 데는 또 이모감성이지 뭘 그런 걸 다 따지냐.”


“아니 이모 감성은 또 뭐여. 니 맘대로 성전환을 시켜 왜.”


“아니 남자도 이모일 수 있지. 이 새끼 이거 완전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녀석이네, 너 그래가지고 정치할 수 있겠어?”


아오 저 깐족거리는 표정.


“안 할게, 그만하자. 정치 걍 때려 쳐.”


“미안, 사장님 계란말이도 갖다 주세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소주.

별 특별한 것 없는 안주지만, 열심히 일한자의 특권인가? 술이 달았다.

정말 술만 달았다.

안주는 더럽게 맛없네.


“야 너 여기 너 단골 맛집 맞냐?”


“어허 이놈, 여기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데, 이모님이 MSG를 1도 안 쓰셔. 주방 상태는 또 어떻고? 응? 이 철제 컵만 봐도 되게 청결하고 보통 다른 가게들 가면 이 컵에서 약간 쇠 냄새 나기 마련인데, 사장님이 얼마나 뽀득뽀득 양심적으로 닦으셨으면 먼지 한 톨 안 묻어 있냐?”


쇠 아니고 알루미늄.......


철주는 케찹을 듬뿍 찍은 계란말이를 입에 우겨 넣었다.


“아니 내 말은 맛 말야 , 위생 그래 건강 다 알겠는 데, 맛이 없잖아. 이 시발로마.”


“맛있다 생각하면 맛있을 걸. 얼마나 건강한 맛인데?”


“아오 이 시벌롬 또 딴소리네. 아니 맛이 없다고 맛이!”


주변에 보이는 것은 휴지곽.

이거 각이다 진짜.

이거라도 들고 진짜 한대 줫패고 싶어졌다.


“너 오늘 왜케 깐족대냐. 술 맛 날아가네. 야 2차가자 2차. 2차는 걍 내가 살게 딴 데 가자.”


자리를 일어나려고 할 때, 철주가 손목을 붙잡더니 사장님을 다시 불렀다.


“사장님 여기 우동 두 그릇 더 주세요.”


“아 2차가자니까.......”


“2차 우동!”


“아오 뭐 불만있냐? 내가 아까 그거 까서 그러냐?”


아니 근데 이 새끼 왜 갑자기 무게를 잡어.


“봐봐 성훈아. 건강, 위생 다 좋아도 맛이 없으니까 별로지?”


“어 존나 맛없어.”


“맛이 없으니까! MSG 없으니까! 너 안 먹고 싶어지잖아.”


“갑자기 뭔 개소리야.”


철주는 계란말이를 하나 집더니 내 입에 쑤셔 넣었다.


“먹어봐 임마, 아무리 유정란이고 뭐고 맛없으니까 싫잖아. 안 그러냐고?”


그리고 다시 계란말이를 집더니 케찹을 듬뿍 찍고는 다시 한 번 더 입에 쑤셔넣었다.


“케찹이라도 찍고 해야 맛있고 그러지 않냐고”


케찹 찍은 계란말이를 우걱우걱 씹어 목으로 넘기면서 생각했다.

그래 철주가 대충 무슨 말을 하려는 지는 안다.

뭐에서 불만이 생겨 여기까지 데려온 지도 잘 안다.

내가 지금 까지 검토한 모든 정책, 공약들은 다 좋지.

좋기는 한데 대중들에게는 시큰 둥하고 크게 와 닿지도 않았을 거다.

건강한 공약, 하지만 MSG 하나 없기에 대충들에게 맛있게 와 닿지는 않을 것.

철주 녀석 이런 감동적인 깨달음을 주기 위해 여기까지 데려오다니.

무슨 유치원생 시청각 수업도 아니고, 이렇게 까지 하다니.


“철주야”


“응?”


“알겠어 니가 뭔 말하는지. 좋은 공약도 공약인데, 내일부터는 선거 공약도 검토해보자. 어떻게 대중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할 수 있을지도 많이 검토해보고.”


“응? 뭔 소리냐?”


“아니 니 말 알겠다고.”


“아니 케찹 좀 찍어먹으라고, 여기 맛집인데 자꾸 맛없다고 하니까 그렇지. 아, 우동 나왔다. 사장님 여기 놔주세요!”


새끼.

생각보다 생각 깊네.


“자 고춧가루 팍팍 쳐서 먹어, 사장님 MSG 안 쓰시니까 간은 셀프로 맞춰야 돼.”


아니 이 새끼 일부러 이러는 건가.

“거 봐. 우동은 맛있지? 2차는 뭔 2차냐 여기가 맛집인데. 이모! 여기 소주 한 병 더요!”


이모라고 불린 아저씨가 이상한 표정을 지을 때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아 시바 철주새끼.


성훈아 또 속냐?

성또속?

철주가 또 철주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23 기재성
    작성일
    19.08.26 11:47
    No. 1

    아 존내 기대됨. 내가 살다 살다 이런 무 근본 막장 웹소설은 진짜 처음 봄. 중요한 건 끊을 수 가 없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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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3-(08) +2 19.09.10 98 6 11쪽
57 3-(07) 19.09.03 98 6 11쪽
56 3-(06) +2 19.08.27 150 5 11쪽
» 3-(05) +1 19.08.20 160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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