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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거짓말 어디까지 쳐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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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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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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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07)

DUMMY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은주가 너를 얼마나 찾았는데... 그 어린 것이 새벽에 퇴근하고 사고를 당하고 나서.......”


어머님이 흐느껴 울면서 힘없이 주먹으로 몇 번 치다말고 내 옷가지를 붙들고 오열한다.


“은주가 숨이 끊어지기 전까지 너를 찾았었어. 왜 전화를 안 받았어 왜!”


잤다.

그래.

이 빌어먹을 나란 새끼는 그때 자고 있었다.


은주한테 언니도 있었나.

저번에 인사드리러 갔을 땐 안보였는데


그러고 보니 은주가 언니 얘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구나.

사촌언니인가.

아니 친언니 맞는 거 같은데.

난 생각 보다 은주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지도 몰랐다.


“태욱아, 은주 살아있어.”


태욱이는 그냥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병신이다 진짜 병신이야 근데 은주 살아있어, 나는 은주 마지막에도 같이 못 있어준 병신이야, 근데 은주 살아있어 안 죽었어, 오늘 저녁에 나랑 만나기로 했어.”


아 그렇지.

태욱이는 내가 불러서 왔지.

정신이 없다.

태욱이랑 은주랑 서로 모르잖아.

이젠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

먼저 와줘서 고맙다는 말부터 했어야 했는데.

아니 고맙다는 게 여기서 적절한 말인가?


아무튼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전하기도 전에 난 그냥 수십 번을 은주가 살아있다고 되풀이했다.


예전에 한번은 만약에 내가 거짓말을 다시 사용하게 된다면, 자산규모 20조원 부자에 대기업 회장을 꼭 덧붙여서 말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은주만 살아있기를 간절하게 기도했다.


삼일이 지났다.

수천 번을 말했지만, 은주는 살아 돌아오지 않았다.

세계 정복까지 가능할 줄 알았던 이 능력도 결국 사람 목숨하나 살리진 못하나 보다.








그렇게 나는 은주를 떠나보내고 억지로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 성훈아 몸 잘 추스리고 며칠 더 쉬다가 괜찮아 지면 와. 』


철주에게 문자가 왔지만 읽을 힘조차 없었다.


아 그러고 보니 나 국회의원이지.

뭘 위해 국회의원이 된 거지.

이젠 의미를 모르겠다.

국회의원이 다 무슨 소용인가?

국민들 잘 살게 해줘봐야 뭐하나?

내가 잘 못살고 있는데.

차라리 나가 뒤지자.

아냐 뒤지지 말자.


왜 이렇게 우울하게 자꾸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뀌는 걸까.

아마 집에만 있어서 그럴 수도.

그래 나가자 일단.




***

두 시간을 정처 없이 떠돌다보니 의원실 앞이었다.


하아 시발 결국 갈 곳이 없어 온 곳이 의원실이라니.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내 명패가 달린 자리에 다리를 올리고 핸드폰을 하고 있는 철주와 눈을 마주쳤다.


철주녀석은 당황하며 발을 내리고는 일어나 격하게 나를 반겼다.


“요 성훈쓰, 의원님 잘 왔어.”


“왜 니가 주인행세하냐.”


“주인이라니, 자리 따땃하게 뎁혀 놓은 거지 여튼 좀 괜찮아?”


“...”


“그래 오늘부터 다시 힘내서 일해보자고요 의원양반.”


“그래 노력해볼게.”


“아 맞다 성훈아 너 오늘 의정회의 가야되는데...지금 바로 가면 좀 늦겠지만, 지금이라도 가야할 듯?”


“아...왜 지금 말해 거기로 출근했음 됐잖아.”


“아니 니가 오늘 출근할지 내가 어떻게 알........”


철주가 궁시렁 거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바로 차키를 챙겨 의원실 밖으로 나오자 웬 화환들이.......


“철주야 이 화환들은 뭐냐? 아까는 정신없어서 제대로 못 봤었네.”


“아 이거 뭐 잘 봐달라는 거지. 의원 뱃지 단거 축하할 겸!”


참 많기도 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회

형신 바이오

와이이 바이오

삼성 생명 전략실

맥머리 연구진 일동


뭐야 근데 이건 또 왜 이렇게 화려해?

주효진 브라더 금뱃지 축하축하?

아오.


“철주야 이건 갖다치워 버려.”

“엥? 형신 주효진인데?”


“토달지 말고 그냥 오늘 내로 당장 치워 버려.”


아니 이건 또 뭐야.

주효진만 온 게 아니네.

강인성.......

같은 삶 축하드립니다?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아오 진짜 무슨 감자튀김과 콜라도 아니고 이 새끼들은 세트로 지랄이네.


“철주야 이것도 치워라”


“야 평화당 강인성 의원이 보낸 건데?”


“철주야 일하기 싫어? 백수 될래?”


“하하 미안.”




***

의정회의로 달려가니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정시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뭐지 왜 이렇게 사람이 적지.

시간이 아직 덜 된 건가.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뭐 해야되는 지도 모르겠네.


시간을 다시 보려 핸드폰을 꺼내자 같이 찍었던 은주의 사진이 보인다.


하아.......


그렇게 시작하기 전에 잠시 멍하게 핸드폰의 화면을 껐다 켰다만 반복했다.

그리고 그 때 누군가 등을 두드렸다.


“성훈씨 축하해요 아니 이제 유의원님이시죠, 잘 지냈어요?”


맞다 이 새끼도 국회의원이었지.

강인성.......


“가라”


“에이 유의원님 전 이젠 좀 친하게 지내고 싶은 건데, 화환은 잘 받았어요?”


화환?

맞다 아까 그 화환.


“화환 잘 받았지, 보통 축하화환은 꽃이나 리본 등에 붉은 색채가 들어가야 되고, 형형색색의 꽃들로 데코하기 마련인데, 니가 준 건 멕이는 건지 뭔지 벚꽃으로만 화환을 만들었더라?”


“에이 그래도 신선하고 예쁘지 않았나요?”


“신선했지, 벚꽃의 꽃말이 거짓말만 아니였으면!”


“역시 유의원님이 눈치 하나는 오지게 빠르다니까.”


“자꾸 이러는 이유가 뭐냐? 그냥 서로 각자 삶 살면 되지 뭔가 찝찝하게 자꾸 들러붙냐.”


“글쎄요 그냥 동병상련이랄까 자꾸 유의원님한테 애착이가네요?”


또 또!

저 능글맞은 웃음!


“이제 난 그런 거 모르니까 제발 이제 모른 척 하고 살자. 부탁한다.”


“싫은데요?”


“뭐 새꺄?”


“어디 한번 지켜봅시다. 아마 유의원님도 제가 필요할거에요 분명히.”



한참을 강인성이랑 떠들다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몰려 들어오고 회의는 조금 늦게 시작되었다.


일단은 처음이니 좀 들어 보려했는데 강인성 이 새끼가 진짜.......

아니 왜 자꾸 옆에서 말 거냐고.



“유의원님 근데 진짜 대단하던데요. 지지율 8퍼센트에서 도대체 어떻게 50퍼센트까지 끌어올리신 거예요?”


깐족거리는 말투.

회의장이라 조근조근하게 얘기하지만 녀석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뼈가 있다.

가볍게 무시해도 계속되는 이 녀석의 도발.


“이번에 진짜 다시 봤어요. 유의원님 이제 정신 차리고 착하게 사는 줄 알았는데 , 마타도어로 지지율 1위 우리 당 노진형 후보 담금질 시켜놓고 돌연 지지율 2위인 류준열까지 사퇴시키다니, 주효진이랑은 도대체 무슨 사이인데 계속 도와주는 거예요? 저도 제대로 소개 좀 시켜주시면 안 돼요?”


담금질?


“뭐라고?”


아이씨 녀석의 도발에 너무 크게 말해버렸네.


갑자기 회의장 사람들이 전부 나를 쳐다본다.


아니 내가 언제 담금질을.......

주효진?

이 새끼가 왜 나와?

형이 왜 또 여기서 나와?

주효진이 개입했다고?

하아.......


“야 강인성, 그게 뭔 소리야 제대로 말해봐”


“예? 뭐를요?”


“류준열이 왜 갑자기 사퇴했다고?”


“유의원님이 그렇게 시킨 거 아니에요?”


“응 아닌데?”


“하...사퇴한 류준열 의원이 원래 주효진일가의 개였잖아요. 그래서 지지율 1위 끌어내리고 성훈씨 지지한다면서 사퇴한 줄 알았는데 정말 아니에요?”


시발 주효진 이 새끼.......


“흐음...지금 제 앞에서 연기하시는 건가?”


아오 강인성 이 새끼 갸우뚱 거리는 꼬라지 하고는.

이 새끼 모가지를 확 돌려버리고 싶네.


강인성 덕택에 회의 내용은 아예 기억조차 나지 않았고, 난 회의장에서 빠져나온 후 바로 주효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건물한번 겁나게 화려하네 시벌롬.


역시나 들어가려 하니 가드들이 나를 막아 섰다.


“무슨 용무로 오셨죠?”


“어... 나 유성훈인데, 주효진 형 좀 잠깐 보려고요?”


“혹시 연락하고 오신건가요?”


“됐고 시간 없으니까 비켜요.”


프라이빗 룸에 몇 번 드나들어서 얼굴을 익힌 건지, 아니면 국회 뱃지를 보고 열어준 건지.

아무튼 주효진 회사에 생각보단 쉽게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주효진 회사 사무실을 직접 들어 가본 적은 없었네.

이게 주효진만 탄다는 황금 엘리베이터인가.

존나게 호화롭다 진짜.


최상층에 위치한 사무실 앞에서 비서가 한 번 더 막아섰지만 나는 그냥 무시한 채 방문을 열어제꼈다.


“주효진 이 새꺄!”


가장 먼저 눈앞에 펼쳐진 건 어떤 놈이 엎드려 뻗쳐 자세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주효진은 나무로 된 야구 방망이 하나를 들고 있었다.


“어이! 쁘라더! 여기까진 갑자기 웬일이야? 브라더 좀만 기다려 이 새끼 몇 대만 더 패고! 아 아니 아니다. 왜 왔다고?”


“어...어...? 아니 그게.”


시부럴.

여기서 크게 소리쳤다가 나도 빠따로 후드려 맞는 각?



주효진은 내가 별 말이 없자, 다시금 광기어린 눈으로 셔츠를 풀어 헤친 후 풀스윙으로 엎드려 있는 사람을 때리기 시작했다.


퍽-


퍽-



“야! 야! 잠깐만 멈춰!”


퍽-


“멈추라고 이 새끼야!”



난 주효진에게 다가가 배트를 잡았다.


후 씨벌.

이렇게 잡고 있으면 때리진 못하겠지?


”야이 시발롬아! 너 내 선거 때 뭐 했냐?“


갑자기 주효진의 표정이 변한다.


“야, 일단 넌 나가.”


나한테 한 소리는 아니고, 엎드려있는 놈한테 나가란 소리였다.


“아 브라더, 근데 내가 다 잘되라고 한 건데 섭섭하게 왜 그래? 왜 그렇게 화나있어?”


“닥치고 똑바로 말해라. 너가 개입했어?”


“그래 내가 너 잘되라고 했다! 그래서 너 지금 금뱃지 달고 돌아다니는 거 아니야!”


이 새끼였구나.

결국 이 새끼였어.

난 또 나와 철주가 엄청 열심히 노력한 것이 보상받았다고 생각했네.

결국 다 부질 없는 거였어.



“그래 결국 그랬네”


나는 빠따를 쓰다듬었다.


“이거 아직 쓸만 하지?”


“그렇지. 이게 로드리게스가 직접해준 사인이야. 밑 부분에 피 좀 튀긴 했는데 너 가질래?”


“형은 참 좋은 형이야, 날 위해서 모든 걸 해주려 하고...그치? 그런데 나 오늘 부탁이 좀 있는데.”


“뭔데, 말해. 다 말해!”


“오늘 좀 맞자, 여기 딱 방망이도 있고!”


“뭐?”


“이 시발로마!”


배트를 풀스윙으로 주효진의 머리를 조준했는데 주효진은 팔을 들어 그걸 또 막았다.


“가드! 가드! 어딨어! 얘 좀 말려!”


그러자 가드들이 호다닥 들어왔다.


퍽-


퍼퍽-


퍽!-


하...진짜 검도를 해야겠네.

무기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죽이려고 왔는데 이렇게 대여섯대밖에 못 때리다니.

아니 한 대를 때려도 진짜 존나 잘 때렸어야 됐는데.


결국 가드들에게 양쪽 팔이 속박당했다.


“아니, 브라더! 니가 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는 데 진정하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그거만 일단 알아둬...헉헉...난 그냥 브라더 다 잘되라고 한 일이야...헉...헉.......”


“.......”


“회장님, 유의원은 어떻게 할까요?


“아오....... 성훈이 집으로 데려다 줘. 아오 팔이야! 부러진 거 같은데.”


그렇게 난 가드들에게 끌려 억지로 집으로 귀가 당했다.


하.......

이 국회의원까지 내가 따낸 게 아니란 말이지...?

그럼 그렇지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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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3-(09) +1 19.09.17 86 3 12쪽
58 3-(08) +2 19.09.10 98 6 11쪽
» 3-(07) 19.09.03 98 6 11쪽
56 3-(06) +2 19.08.27 150 5 11쪽
55 3-(05) +1 19.08.20 159 7 12쪽
54 3-(04) 19.08.13 136 6 12쪽
53 3-(03) +2 19.08.06 13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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