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천하제일 사기꾼 제갈공명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한성규A
그림/삽화
한성규
작품등록일 :
2019.04.03 14:59
최근연재일 :
2019.05.10 16: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8,768
추천수 :
200
글자수 :
151,769

작성
19.04.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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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추천
7
글자
9쪽

#21-2 + #22

DUMMY

#21-2


우리가 유비의 막사에 도착했을 때 이적이라는 사람이 도착해있었다.


“유표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우리 유기 공자께 부고도 없이 채부인과 채모가 유표님을 장사지내버리고 유종을 형주주인으로 삼은 사실을 아십니까! 큰아들에게 전하지도 않고 아비를 묻어버리다니 이런 천인공노할 일이 어디 있습니까? 저희 유기 공자께서는 이번 일의 죄를 물어 형주로 출병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유황숙께서 친히 장졸들을 이끌고 저희를 도와주신다면 그들의 죄를 묻을 후에 형주를 유황숙께 바치겠습니다.”


제갈량이 부채를 천천히 부치면서 말했다. “유기 공자께서는 유종이 형주의 새 주인이 된 사실만 알고 형주가 곧 조조에게 넘어가리라는 사실은 알지 못하시지요?”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이적은 놀라서 되물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유비가 관우가 송충을 잡았던 일에 대해서 상세하게 말해주었다.


이적은 흥분하며 말했다. “일이 오히려 잘 되었습니다. 조조가 형주를 뺏기 전에 유비님께서 유표의 조상을 핑계로 형주로 가시면 분명히 상주인 유종은 성에서 나와 유비님을 맞을 것입니다. 그 때 유종을 사로잡고 그 가신들도 전부 죽여 버린다면 쉽게 형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유비는 슬쩍 제갈량의 눈치를 살폈다. 제갈량이 아무런 표정도 보이지 않자 유비는, “그건 아니 될 말입니다. 유표 형님이 살아생전에 나에게 유종과 유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런 부탁을 듣고 어떻게 그 아들을 죽이고 형주 땅을 뺏는단 말입니까. 나는 천하를 버릴지언정 천하의 비난을 받을 수는 없소.” 이렇게 딱 잘라 말했다.


이 때 정찰병이 뛰어 들어와서 큰 소리로 알렸다. “벌써 조조군이 박망성 부근까지 쳐들어왔습니다.”


유비가 다시 애가 달아 제갈량을 쳐다보았다.


제갈량은 다시 천천히 부채를 부치더니 말했다. “주군께서는 이것도 안 하시겠다. 저것도 안 하시겠다 하시니 제가 심히 난처합니다.”


유비는 눈에 눈물을 글썽글썽이며 다시 제갈량에게 부탁했다. “다른 방법이 없겠소? 공명 선생. 우리를 살려줄 방법이 없겠소?”


제갈량은 유비를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 “주공은 심려치 마십시오. 제가 다 방책을 세워놓았습니다. 10만 대군도 간단하게 불로 태워 죽였는데 25만이 온다고 해서 뭐 달라질 것이 있겠습니까. 다만 신야성은 방어가 여의치 않아 번성으로 옮겼으면 합니다.”


유비는 서둘러서 제갈량의 명에 따랐다.


내가 그렇게 부탁했는데도 불구하고 제갈량은 기어이 이런 방을 신야성 곳곳에 붙여 놓았다.


<오늘밤 유비군은 번성을 향해 출발할 것이다. 조조군은 하비를 침략할 때처럼 살아있는 생명은 무조건 죽이려고 들것이다. 유비님을 따르려면 오늘 밤 같이 출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장교들을 불러서 하나하나 명령을 내렸다.

1. 먼저 미축은 장수들의 가족들을 이끌고 먼저 번성으로 향할 것.

2. 관우는 1천 기병을 거느리고 백하 상류에서 강물을 막고 있을 것. 적군이 시끄럽게 몰려오면 그 때 물고를 트고 일제히 내려가 적병을 몰살할 것.

3. 장비도 1천 기병을 거느리고 나루터에 매복하여 있다가 조조군이 오면 엄살할 것

조조군은 반드시 신야성안에서 밥을 지어 먹을 것이고 저녁때쯤에 큰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임.

4. 조운은 3천 병사를 거느리고 기다리고 있다가 큰 바람이 일어나면 신야성안에 불을 지를 것. 병사를 세 갈래로 나누어 남문, 서문, 북문 가까이에 큰 불을 지를 것.

5. 미방과 유봉은 남은 보병을 인솔할 것. 조조군 기병에 추격당할 것이니 1천명의 병사에게는 푸른 기를 나머지 1천명에게는 붉은 기를 들게 할 것. 조조군이 오면 푸른 기를 든 병사들은 왼쪽으로, 붉은 기를 든 병사들은 오른쪽으로 달아날 것. 그렇게 하면 조조군은 추격을 하지 않을 것임. 신야성안에서 불이 일어나거든 동문 가까이에서 달아나는 적들을 습격하고 번성으로 향할 것.


제갈량은 일부러 일이 벌어지는 순서를 뒤죽박죽 틀어서 명령을 내렸다. 제갈량이 말한 순서대로 들으면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장수들은 일의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지 못한 채 제갈량이 시킨 데로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다 명령을 내리고 제갈량은 유비를 청해 언덕위에 앉아 술병을 기울였다.


#22


25만이나 되는 조조군은 신야를 향해 진격중이었다. 선봉에는 허저가 3천의 철갑군을 거느리고 전속력으로 달렸다. 그 뒤로 조인과 조흥이 나머지 10만의 군사를 인솔해 내려오고 있었다. 작미파에 다다라 보니 몇 천 명쯤 되는 병사들이 푸른색의 깃발과 붉은 색의 깃발을 가지고 있는데 조조군을 보자마자 좌우로 갈라져서 달아나는 것이었다.


허저가 멀리서 이 모습을 보고 멍하니 멈춰서 있자 뒤 따라오던 조인이 허저에게 말했다. “이상한 놈들이네. 저 녀석들은 정규군이 아니라 백성들이 결성한 의용군이 틀림없다. 그러니 놈들을 추격하지 말고 선봉대는 빨리 정규군을 향해 진격이나 하시오. 나도 나머지 병사들을 이끌고 재빨리 따라갈 테니. 오늘밤이면 신야성은 우리 수중에 떨어질 것이오.”


허저가 계속 앞으로 진격해 나가는데 유비군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드디어 신야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철기병을 더 몰아쳐 진격해 나가는데 어디서 큰 피리소리가 났다. 허저가 소리나는 곳을 올려다보니 언덕 위에서 제갈량과 유비가 주거니 받거니 술을 마시고 있었다. 화가 날데로 난 허저는 철기병을 이끌고 언더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말이 언덕을 오르자마자 언덕위에서 통나무가 굴러 내려오고 돌이 떨어져 허저는 올라가려야 올라갈 수가 없었다.


허저가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에 조인이 도착했다. 언덕뒤편에서 함성이 일어나는 것을 본 조인은 허저를 보고 말했다. “제갈량 저 놈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틀림없소. 그냥 무시하고 신야성을 공략할 준비부터 합시다.”


둘이서 신야성 가까이 와 보니 성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이 아닌가. 조인은 허저를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까 제갈량과 유비가 술을 먹으면서 우리를 유인한 것은 다른 곳으로 나머지 병사들을 도망시키기 위해서 꾸민 술책에 불과한 것 같소. 일단 오늘은 성안에서 쉬고 내일 날이 밝는 데로 놈들을 추격하기로 합시다. 백성들까지 따라간 것을 보면 멀리가지는 못했을 것이오.”


허저는 조인의 말을 듣고 철기병의 갑옷과 말에 두른 철갑까지 벗게 하고 밥을 지으라 명령을 내렸다. 한창 솥에서 김이 솟아오르고 있는데 병사 하나가 급하게 뛰어와 외쳤다. “큰일 났습니다! 불이 났습니다.”


허저는 물었다. “무슨 불이냐! 병사들이 밥 짓다가 불이난 것 아니냐?”


그 병사는 다급하게 외쳤다. “어찌된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큰불이 났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큰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불길은 허저와 조인이 있는 본진은 물론 성 안을 가득채웠다. 조인이 나머지 장교들을 다 불러 모아 성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서문 쪽으로 가도 불이, 북문쪽으로 가도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동문은 불길이 번지기 전이라 이쪽으로 빠져나오려고 하는데 미방이 한무리의 병사들을 이끌고 달려들었다. 미방군을 피해 달아나는데 다시 유봉과 조운까지 병사를 이끌고 조조군을 사살하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조운군과 유봉군의 추격을 피해 나오니 한 줄기의 강이 보였다. 적군에게 쫓기고 불에 그슬린지라 조조군은 강물을 마시며 쉬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물길이 거세지더니 말과 풀어놓은 갑옷들이 다 떠내려가고 말았다. 불어난 강물에 말과 병사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관우가 병사들을 이끌고 난데없이 튀어나와 조조군을 죽이기 시작했다. 관우의 추격을 피해 겨우겨우 달아나 박망파 인근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누가 크게 꾸짖는 소리가 들렸다.


“조인 이 놈아. 내 우리 군사님의 말을 듣고 여기서 너를 기다린 지 오래다. 이제 너는 죽었다. 이놈아!”


조인이 고개를 들어보니 머리가 쭈뼛쭈뼛 서 있고 눈을 부라리고 있는 장비였다. 조인은 간이 떨려왔다. 싸워볼 생각도 않고 달아나는데 다행히 허저가 장비와 맞붙어 싸워주어 조인은 가까스로 도망갈 수 있었다. 허저도 지금 장비와 승부를 가릴 형편이 아닌지라 기회를 봐서 달아나 조인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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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66 #67 #68 제갈량과 주유 +2 19.05.10 143 0 9쪽
39 #65 조조에게 화살을 빌리다 +2 19.05.09 144 0 8쪽
38 #61 #62 #63 #64 제갈량을 죽이려는 주유 +2 19.05.09 199 0 8쪽
37 #58 #59 #60 내가 천하 사람들을 속일지언정 천하 사람들이 나를 속이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2 19.05.08 163 0 13쪽
36 #55 #56 #57 대승을 거둔 주유의 고민 +2 19.05.07 150 0 8쪽
35 #51 #52 #53 #54위기를 벗어나는 유비 (맞춤법 수정) +2 19.05.06 156 0 9쪽
34 #50 유비 죽이기 +2 19.05.05 184 0 9쪽
33 #48 #49 제갈량을 죽일 계책 +2 19.05.04 217 0 8쪽
32 #47 강동의 결사항전 +2 19.05.03 182 1 10쪽
31 #46 일시적인 화해 +2 19.05.02 173 0 10쪽
30 #44-2 #45 조조를 물러가게 할 묘책 +2 19.05.01 181 0 8쪽
29 #43 #44 조조와의 화친을 결심하는 주유 +2 19.04.30 173 1 8쪽
28 #40 #41 #42 다시 망설이는 손권 +2 19.04.29 184 0 8쪽
27 #39 제갈량에게 넘어가는 손권 +2 19.04.28 202 0 10쪽
26 #38-4 +2 19.04.27 210 2 8쪽
25 #38-3 +2 19.04.26 206 2 8쪽
24 #38-2 +4 19.04.25 254 1 8쪽
23 #38 +4 19.04.24 239 2 9쪽
22 #36 #37 +2 19.04.23 221 2 8쪽
21 #34 #35 19.04.22 232 3 7쪽
20 #33 +2 19.04.21 273 3 8쪽
19 #31 #32 +2 19.04.20 274 5 9쪽
18 #29 #30 19.04.19 291 4 8쪽
17 #26 #27 #28 19.04.18 317 4 11쪽
16 #25 19.04.17 348 7 8쪽
15 #24 19.04.16 370 5 9쪽
14 #23 19.04.15 369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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