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천하제일 사기꾼 제갈공명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한성규A
그림/삽화
한성규
작품등록일 :
2019.04.03 14:59
최근연재일 :
2019.05.10 16: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8,769
추천수 :
200
글자수 :
151,769

작성
19.05.04 09:00
조회
217
추천
0
글자
8쪽

#48 #49 제갈량을 죽일 계책

DUMMY

#48


주유는 제갈량의 말을 듣고 손권에게 당장 달려갔다. 손권은 혼자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주공 혹시 무슨 근심이 있으신 겁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공은 혹시 조조의 군세와 우리의 군세가 크게 차이나는 것을 근심하는 것이 아니십니까?”


주유의 질문에 손권이 마지못해 대답했다.


“100만 대군이라고 하니 우리가 이긴다고 해도 손해가 막심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주유는 손권의 어께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너무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주공이 어렸을 때부터 주공의 형님과 같이 수많은 전쟁을 치렀습니다. 조조가 100만 대군을 모아 왔다고 떠벌이고 있지만 실상 그 100만 명이라는 군사는 오합지졸입니다.”


“그렇습니까?”


“네. 제대로 조조의 말을 듣는 병사는 20만도 채 안됩니다. 원소나 여포 등의 다른 세력으로부터 접수한 장병들은 원래 자신의 안전을 위해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무리들입니다. 최근에 편입한 형주의 병사들은 자신들이 지금 어느 편의 깃발을 들어야할지도 헷갈리는 놈들입니다. 놈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해도 저는 전혀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주공은 걱정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뒤에서 병력과 군량이나 충분히 지원해주시면 됩니다.”


손권은 주유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으나 속으로는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손권은 방을 당당하게 걸어 나가는 주유의 뒷모습을 보며 어렸을 때부터라든가, 걱정 말고 뒤에서 병력과 군량이나 지원하라는 말을 곱씹으며 이를 악물었다.


주유는 주유대로 걱정되는 게 있어 노숙을 불러 말했다.


“아무래도 좀 한가할 때 제갈량부터 죽여야겠습니다.”


노숙은 이 말을 듣더니 풀쩍 뛰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한때라지만 동문수학한 친구를 죽이다니요?”


“누가 누구의 친구란 말이오, 지금!” 주유는 버럭 화를 냈다.


“아무튼 지금은 아닙니다. 일단 모두가 힘을 합쳐 조조를 물리치는 일이 우선입니다. 전쟁을 치르기 전에 아군부터 죽이는 일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럼 노숙공은 어찌했으면 좋겠습니까?”


“제갈량과 같은 편이 되면 그것도 나쁜 것이 아닐 겁니다.” 노숙은 차분히 말했다.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주유가 물었다.


“지금 제갈량의 형인 제갈근이 우리 강동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에게 부탁해 제갈량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겁니다.”


“제갈량을 우리 편으로요?”


“제갈량은 어려서부터 부친을 여의었고 제갈근과 나이 차도 많아 제갈근을 대하기를 친아버지같이 하고 있습니다. 제갈근이 강력하게 권하면 우리 쪽으로 넘어 올 수도 있습니다.”


“제갈량이 넘어온다고 무슨 좋은 일이 있겠습니까?”


“다른 건 몰라도 제갈량의 입은 천하제일 아니겠습니까? 세치 혀 하나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이가 제갈량 말고 또 누가 있겠습니까?”


“그건 그렇지요. 그래도 제갈량은 질투와 시샘이 심해 같은 편에 두면 불안합니다. 무슨 모략을 꾸밀지 몰라요.”


“그건 저희가 다 알고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면 됩니다. 지금은 난세입니다. 한 명이라도 같은 편을 더 끌어들여 한 명이라도 더 적을 줄이는 게 상책입니다.”


“적을 줄이고 같은 편을 늘인다? 그 반대로 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주유는 이렇게 말을 하고 노숙을 제갈근에게 보냈다.


“노숙공이 여기에 어쩐 일이십니까?”


“제갈근공이 보고 싶어서 들렀습니다.”


“그럼 앉으시지요.” 제갈근은 차를 준비하면서 말을 건넸다.


“동생이신 제갈선생은 참으로 영특하더군요.”


“제갈량은 어렸을 때부터 말주변이 유난히 뛰어났습니다. 여섯 살짜리 아이가 마치 열여섯 살처럼 말을 하곤 했습니다.” 제갈근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렇게 영특한 제갈선생이 어떻게 유비를 모시게 되었습니까?”


“제가 강동에 온 이후로 유비가 삼고의 예를 갖추어 동생을 데려갔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형제가 같은 곳에 머물면 좋을 것을.”


“그건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공께서 동생에게 같이 있을 것을 권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공명에게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공명이 강동으로 넘어오면 세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주공이 영특한 제갈선생의 보필을 받아 국위가 뻗어 나갈 것입니다. 둘째, 형제가 같은 곳에 있으니 좋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셋째, 유비의 실상을 잘 아는 제갈군사가 여기로 오면 유비를 쉽게 견제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좋은 일입니다.”


“제가 강동에 온 이후로 이렇다할 공을 세운 것이 없어 항상 부끄럽게 생각하던 참입니다. 제가 있는 힘을 다해 동생이 우리 주공을 모시도록 해보겠습니다.”


#49


나와 제갈량이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고 있는데 제갈근이 들어왔다.


“동생, 이 밤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아, 형님. 앞으로의 계획을 짜고 있었습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여기서 지내는 것은 편안한가?”


“네. 형님. 강동의 기후가 온화하고 물도 많아 지내기가 쾌적합니다. 저는 이곳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런가? 그래서 말인데.” 제갈근은 진지한 얼굴을 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형님?”


“우리 형제는 예전부터 떨어져 지내오지 않았나. 게다가 지금은 다른 주군을 모시고 있어서 언제 서로 적이 될지도 모르는 형편이지 않은가?”


“네.”


“우리가 같은 곳에서 같은 주공을 모시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텐데 말이지.” 제갈근이 말끝을 흐렸다.


“형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백번 맞습니다. 같은 배에서 난 형제가 제각기 다른 주군을 섬기는 것을 저도 예전부터 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제갈근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형님과 저는 둘 다 한나라의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제갈근은 제갈량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지금 조조가 조정의 실권을 쥐고 천하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 주공이신 유황숙만이 유일하게 조조에 맞서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주공은 한황실의 후예입니다. 그러니 형님이 유황숙 밑에서 조조와 맞서게 된다면 한나라의 사람으로 조정에 충정을 다하는 것이 되고 형제가 같은 곳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니 의도 지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충의가 다 바로 서게 되니 형님은 지금 결정을 하는 것이 어떠십니까?”


제갈근이 멍한 표정으로 잠시 조용히 있다가 말했다.


“동생의 말은 잘 알았으니 내, 생각을 해 보고 전해주겠네.”


제갈근은 종종걸음으로 우리 숙소를 떴다.


우리가 이러고 있는데 한 병사가 주유가 부른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주유가 제갈량을 보더니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제갈선생은 조조군이 어떻게 두 배가 넘는 병력을 가진 원소군을 격파할 수 있었는지 까닭을 알고 계십니까?”


“알다마다요. 허유의 계책으로 오소에 있던 원소의 군량을 불태웠기 때문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병력이 적고 조조의 병력이 수십만이 됩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저희가 조조의 군량저장고를 공략해야겠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 조조는 취철산에 모든 양곡을 모아놓고 있습니다. 공명은 그 주변에서 오랫동안 머무셨지요?”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그곳 지리에 밝으시겠습니다.”


“이곳저곳 다녀는 봤지요.”


“그렇다면 관우 장비 조운 등의 맹장들과 함께 취철산을 공략하여 조조의 군량을 불태워 버리는 것이 어떠십니까?”


제갈량은 이것이 자신을 죽이려는 주유의 계략인지 모르는 듯이 흔쾌히 응답했다.


“좋습니다! 우리 유비군의 실력을 보여드리리다.”


나는 나까지 이번에 죽게 되는가 싶어 걱정이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 천하제일 사기꾼 제갈공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권을 마무리하며 19.05.10 193 0 -
41 #69 #70 적벽의 준비는 끝이 났다 +3 19.05.10 207 0 7쪽
40 #66 #67 #68 제갈량과 주유 +2 19.05.10 143 0 9쪽
39 #65 조조에게 화살을 빌리다 +2 19.05.09 144 0 8쪽
38 #61 #62 #63 #64 제갈량을 죽이려는 주유 +2 19.05.09 199 0 8쪽
37 #58 #59 #60 내가 천하 사람들을 속일지언정 천하 사람들이 나를 속이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2 19.05.08 163 0 13쪽
36 #55 #56 #57 대승을 거둔 주유의 고민 +2 19.05.07 150 0 8쪽
35 #51 #52 #53 #54위기를 벗어나는 유비 (맞춤법 수정) +2 19.05.06 156 0 9쪽
34 #50 유비 죽이기 +2 19.05.05 184 0 9쪽
» #48 #49 제갈량을 죽일 계책 +2 19.05.04 218 0 8쪽
32 #47 강동의 결사항전 +2 19.05.03 182 1 10쪽
31 #46 일시적인 화해 +2 19.05.02 173 0 10쪽
30 #44-2 #45 조조를 물러가게 할 묘책 +2 19.05.01 181 0 8쪽
29 #43 #44 조조와의 화친을 결심하는 주유 +2 19.04.30 173 1 8쪽
28 #40 #41 #42 다시 망설이는 손권 +2 19.04.29 184 0 8쪽
27 #39 제갈량에게 넘어가는 손권 +2 19.04.28 202 0 10쪽
26 #38-4 +2 19.04.27 210 2 8쪽
25 #38-3 +2 19.04.26 206 2 8쪽
24 #38-2 +4 19.04.25 254 1 8쪽
23 #38 +4 19.04.24 239 2 9쪽
22 #36 #37 +2 19.04.23 221 2 8쪽
21 #34 #35 19.04.22 232 3 7쪽
20 #33 +2 19.04.21 273 3 8쪽
19 #31 #32 +2 19.04.20 274 5 9쪽
18 #29 #30 19.04.19 291 4 8쪽
17 #26 #27 #28 19.04.18 317 4 11쪽
16 #25 19.04.17 348 7 8쪽
15 #24 19.04.16 370 5 9쪽
14 #23 19.04.15 369 6 7쪽
13 #21-2 + #22 19.04.14 427 7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