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마신 때려 잡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하늘땅사이
작품등록일 :
2019.04.03 20:41
최근연재일 :
2019.08.07 09:30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639,127
추천수 :
14,967
글자수 :
478,125

작성
19.04.03 20:45
조회
21,777
추천
273
글자
9쪽

1화 소환(1)

이 글은 작가의 상상에 의해 쓰여진 글입니다.




DUMMY

1)


세계적인 게임 잃어버린 대륙 (THE LOST CONTINENT)을 아는가.

그 게임의 마지막 헬 난이도 보스인 마신 프롬까지 깬 프로 게이머다. 주 수입은 게임 아이템 판매와 인터넷 방송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끝이었다. 아니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인터넷 방송을 켜고 언제나 그렇듯 얼굴을 가린 상태로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 될 것 같습니다.”


채팅창에 난리가 났다.


로스트 폐인 : 왜요? 별이 부족해서 그러세요?


[로스트 폐인님이 별 1만 개를 보내셨습니다.]


로스트 법사 : 폐인 님 1만 개 가지고 되겠어요?


[로스트 법사 님이 별 10만 개를 보내셨습니다.]


잃어버린 대륙 짜증나 : 게임 마스터가 방송을 그만하면 공략은 누가 알려 줘요. 제발 그만하지 마세요.

대륙 초보 장사꾼 : 그 동안 게임 마스터 님의 꿀 팁 때문에 안전하게 장사할 수 있었는데.. 그만 두시면 안 돼요!


[대륙 초보 장사꾼 님이 별 100만 개를 보내셨습니다.]

.

.


“별을 보내 주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방송을 그만할 수밖에 없습니다.”


벌써 별이 1천만 개가 넘었다. 별 한 개에 100원이었다. 인터넷 방송사와 6대 4로 배분받는다. 그러니까 별 한 개에 60원을 받는다.

순식간에 6억을 번 것이다. 역대 최고 수익이다.

꿀팁을 알려주고 최고로 번 것이 2억이었다. 월평균 3억이나 버는 좋은 직업이었다.


하지만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생명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별을 더 받기가 그렇네요. 알려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공지하는 것인데..”


잃어버린 대륙 게임이 유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가상현실 잃어버린 대륙 게임이 출시되고 15년이 지났다. 그리고 5년 전 가상현실이 아닌 진짜 잃어버린 대륙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몰랐다. 5년 전 전 세계에서 대규모로 사람들이 실종됐었다. 실종된 사람들은 몇 달 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특수한 능력을 얻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잃어버린 대륙의 물건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인벤토리라는 능력이었다.

잃어버린 대륙에서 얻은 금화나 회복 물약 등은 지구에서도 사용 가능했다.


그리고 1년 전쯤 잃어버린 대륙 성주 퀘스트를 완료하자 잃어버린 대륙과 지구를 오갈 수 있는 포털이 생겼다.

이제 누구나 돈만 내면 두 세계를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종되었던 사람들처럼 특수한 능력이 생기지는 않았다. 실종되었던 사람들은 게임 케릭터처럼 마법사나 기사, 소환사 같은 능력이 있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약속할게요. 살아남는다면 돌아오겠습니다.”


채팅창에서 무슨 말이냐고 묻는 글이 수없이 올라왔다. 하지만 그냥 방송을 종료했다.


“원한 것은 아니지만.. 치료비에 보탤 수 있겠네.”


매달 평균 3억을 벌면 뭐하나.

머리에 생긴 종양 치료비에 3억이 넘게 들어가는데.

그나마 잃어버린 대륙에서 나오는 치료 약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처음에는 수술할 수 없을 정도로 종양이 컸다.

위치도 애매했다. 잃어버린 대륙에서 나오는 약으로 치료하며 종양의 크기를 줄였다. 수술할 수 있을 정도로.

하지만 어느 순간 더는 줄어들지 않았다. 수술 성공 확률은 반반이었다.


“잃어버린 대륙에서 엘릭서만 얻을 수 있어도..”


가상현실 게임과 같다면 분명 엘릭서도 존재했다. 모든 병을 치료한다는 엘릭서만 있다면 이런 위험한 수술 따위는 받지 않아도 된다.

실종되었던 사람들처럼 능력만 얻을 수 있다면 엘릭서를 구할 자신도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가상현실 게임 잃어버린 대륙의 랭킹 1위니까.


“후우. 눈앞의 현실부터 생각하자.”


방을 정리하고 짐을 쌌다. 수술하고 짧게는 한 달 이상 병원에 있어야 했다. 고아라 돌봐줄 사람도 없었다.


**


“미안합니다. 성철 씨.”

“...”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가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할 말이 없었다.

결국,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 못 했다. 수술 동의서에 종양을 제거 못 할 수도 있다는 조항이 있기는 했다.


“분명 제거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의사 선생님 말씀만 믿었는데.”

“미안합니다. 제거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3분의 1은 제거 할 수 없었습니다. 남은 부분을 제거하는 순간 성철 씨의 뇌는 제대로 기능을 못 합니다.”


문제는 종양이 다시 자란다는 것이다. 깨질 듯한 두통과 메스꺼움을 매일 느껴야 한다.


“그럼 이대로 죽어야 하는 건가요?”

“미안합니다. 종양이 뇌 속으로 파고들 줄은 몰랐습니다.”


확 뒤집어엎고 싶었다.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다. 이를 악물며 물었다.


“얼마나 남았나요?”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정도입니다. 고통도 더 심해질 것입니다.”

“진짜 방법은 없나요?”

“...”


말없이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이제 현대 의학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잃어버린 대륙에서 나오는 치료 약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였다.


“그래도 최고급 치료 약을 사용해서 일상생활은 바로 가능합니다. 강력한 각성제 수준의 진통제를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머리를 빡빡 밀기는 했지만, 상처 부위는 다 아물었다. 이것도 잃어버린 대륙에서 나오는 치료 약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안합니다.”


의사는 또 고개 숙였다.


“됐습니다. 그냥 죽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고아로 악착같이 살아왔다. 남부럽지 않게 돈도 벌었다. 매일 지옥 같은 고통을 느끼며 살기는 싫었다.

죽겠다는 마음을 먹자 편해졌다. 어차피 죽는 것 뇌종양 따위는 상관없었다.


“성철 씨! 그래도..”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며 의사에게 말했다.


“말리지 마세요. 거꾸로 물어볼게요. 의사 선생께서는 1년 동안 고통받다가 죽는 것이 낫습니까? 아니면 깔끔하게 순간의 고통만 느끼고 죽는 것이 낫습니까!”

“...”


대답하지 않았다. 의사의 답은 후자였다.


“수술비 돌려달라는 말 따위는 안 하겠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병실을 나갔다. 의사는 차마 붙잡지 못했다.

위험한 수술이라 수술비와 입원비까지 미리 완납했었다. 하지만 돌려달라고 원무과에 가지 않았다. 그냥 병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잠시 마트에 들렸다. 먹을 것을 사기 위한 것은 아니다. 술을 샀다. 술 따위는 입에 댄 적도 없었다.

술에 의존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술이 마시고 싶었다.


술을 진탕 마시고 쓰러진다면 잠시나마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잊지 않을까 싶었다.


꽤 많은 술을 사가지고 돌아와서 마시기 시작했다. 무슨 술인지도 모른다. 그냥 술이면 되었다. 독한 위스키부터 와인까지 30병이 넘었다.


그냥 마신다. 독한 위스키가 목을 타고 넘어갈 때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마신다.

타는 듯한 고통이 살아 있다는 증거 같아서 좋았다. 술이 들어가자 약간 어지러운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해보고 싶은 것 다 해 보고 죽자.


고아로 태어나 돈을 벌기 위해 일만 했지 놀지는 못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가상현실 게임을 즐겼다는 것 정도다.

여행도 가상현실 게임 안에서 다녔다. 친구도 고아원 친구 한둘이 다였다. 남은 돈 펑펑 써 가며 마지막을 준비하자.


“흑..”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그냥 눈물이 나온다.

술을 덜 마셔서 그런 것인가.

위스키 한 병을 따서 그냥 입에 물었다. 음료수 마시듯 벌컥벌컥 마셨다.

하지만 기분은 좋아지지 않았다. 눈물이 더 나온다. 참을 수 없는 흐느낌을 손으로 막아본다.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흐흑.”


갑자기 외롭다고 느껴졌다. 이 아픔을.. 슬픔을.. 나눌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옆으로 스르륵 쓰러져 잠이 들었다.

처음 마시는 술을 빈속에 몇 병이나 쉬지 않고 마셨으니 기절하듯 잠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그때 성철의 몸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라졌다.


잃어버린 대륙에 소환되는 특징은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기회가 온 것일지도 모른다.




추천과 선호작 등록은 작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마신 때려 잡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 및 제목 변경 안내. +6 19.04.10 16,879 0 -
75 75화 마신 프롬과의 결전과 그 끝(완결) +78 19.08.07 3,077 130 17쪽
74 74화. 드디어 마신 프롬의 성으로 +31 19.08.05 3,131 93 12쪽
73 73화 망한 일본의 선택은 (1) +34 19.08.02 3,338 106 15쪽
72 72화 일본의 처우 결정 (3) +37 19.07.31 3,406 106 15쪽
71 71화 일본의 처우 결정 (2) +28 19.07.29 3,607 120 15쪽
70 70화 지구 귀환 그리고 일본의 처우 결정 (1) +46 19.07.26 3,819 131 13쪽
69 69화 바올로 기사단을 얻고 마나 석도 싸게 얻다. +26 19.07.24 3,735 126 14쪽
68 68화 로시나 제국을 구하라 (2) +27 19.07.22 3,880 120 14쪽
67 67) 로시나 제국을 구하라 (1) +30 19.07.19 4,070 125 14쪽
66 66화 로시나 제국으로 +25 19.07.17 4,148 134 13쪽
65 65화 다시 잃어버린 대륙으로. 준비는 끝났다. +33 19.07.15 4,467 122 15쪽
64 64화 또 다른 해결책 (2) +35 19.07.12 4,691 129 13쪽
63 63화 또 다른 해결책 (1) +30 19.07.10 5,184 131 15쪽
62 62화 유일한 희망은 자네뿐. +22 19.07.08 5,019 142 13쪽
61 61화 이성철 공왕(2) +38 19.07.05 5,205 153 16쪽
60 60화 이성철 공왕 (1) +24 19.07.03 5,325 172 14쪽
59 59화 서열 정리 좀 하자. +27 19.07.01 5,338 159 14쪽
58 58화 왕도 아르테미스로. +27 19.06.28 5,582 167 14쪽
57 57화 영주와 참 스승 (2) +34 19.06.26 5,701 168 13쪽
56 56화 영주와 참 스승 (1) +37 19.06.24 5,910 169 13쪽
55 55화 뷰비스트의 죽음이 불러온 것 +20 19.06.21 5,907 169 13쪽
54 54화 뷰비스트 +23 19.06.19 5,940 188 14쪽
53 53화 반격 (2) +25 19.06.17 6,005 179 17쪽
52 52화 반격 (1) +33 19.06.14 6,307 172 13쪽
51 51화 테헤란의 위기 (6) +27 19.06.12 6,560 161 14쪽
50 50화 테헤란의 위기 (5) +22 19.06.10 6,607 185 14쪽
49 49화 테헤란의 위기 (4) +14 19.06.07 7,096 179 14쪽
48 48화 테헤란의 위기 (3) +18 19.06.05 7,324 176 13쪽
47 47화 테헤란의 위기 (2) +21 19.06.03 7,803 199 14쪽
46 46화 테헤란의 위기 (1) +17 19.05.31 8,077 198 13쪽
45 45화 다 체포하세요. +26 19.05.30 7,979 208 16쪽
44 44화 테헤란 성 귀환 (내가 쓸 건데.) +31 19.05.29 8,125 207 14쪽
43 43화 아서 왕의 검을 찾아서 [엘프](7) +19 19.05.28 8,084 212 14쪽
42 42화 아서 왕의 검을 찾아서 [엘프] (6) +38 19.05.27 8,096 226 16쪽
41 41화 아서 왕의 검을 찾아서 [엘프](5) +26 19.05.24 8,425 228 13쪽
40 40화 아서 왕의 검을 찾아서 [드워프](4) +19 19.05.23 8,516 215 14쪽
39 39화 아서 왕의 검을 찾아서 [드워프](3) +24 19.05.22 8,586 224 15쪽
38 38화 아서 왕의 검을 찾아서 [드워프](2) +26 19.05.21 8,873 208 15쪽
37 37화 아서 왕의 검을 찾아서 [드워프](1) +18 19.05.20 9,330 213 13쪽
36 36화 축복과 4번째 직업 +25 19.05.17 9,659 232 15쪽
35 35화 자네에게 주는 선물이지 (2) +24 19.05.16 9,540 229 16쪽
34 34화 자네에게 주는 선물이지. (1) +21 19.05.15 9,418 214 14쪽
33 33화 아서의 베히모스 설득 방법. +15 19.05.14 9,550 213 14쪽
32 32화 영지 경매 (7) +27 19.05.13 9,508 230 16쪽
31 31화 영지 경매 (6) +17 19.05.10 9,592 226 15쪽
30 30화 영지 경매 (5) +16 19.05.09 9,635 231 13쪽
29 29화 영지 경매 (4) +15 19.05.08 9,638 238 13쪽
28 28화 영지 경매 (3) +23 19.05.07 9,725 216 14쪽
27 27화 영지 경매 (2) +13 19.05.06 9,921 235 13쪽
26 26화 영지 경매 (1) +20 19.05.03 10,088 239 13쪽
25 25화 때로는 원하지 않아도 받는 것이 있다. +22 19.05.02 9,902 242 13쪽
24 24화 뿌린대로 거둔 30레벨 +21 19.05.01 10,082 236 16쪽
23 23화 잃어버린 대륙으로 귀환 +17 19.04.30 9,981 227 12쪽
22 22화 저택을 사다 +23 19.04.29 10,023 232 16쪽
21 21화 마법과 소환이 가능해. +18 19.04.26 10,164 232 14쪽
20 20화 첫 번째 귀환 +11 19.04.25 10,411 224 16쪽
19 19화 마법서 쉽게 구하기 +24 19.04.24 10,221 234 15쪽
18 18화 테헤란 성 그리고 마법사 +26 19.04.23 10,355 228 15쪽
17 17화 몸 풀기 용병 의뢰 (3) +13 19.04.22 10,445 221 15쪽
16 16화 몸풀기 용병 의뢰 (2) +16 19.04.19 10,713 230 15쪽
15 15화 몸풀기 용병 의뢰 (1) +18 19.04.18 10,847 240 14쪽
14 14화 해골 왕 아서 그리고 로스트 마스터 +12 19.04.17 11,065 244 15쪽
13 13화 전설 등급 소환수 +14 19.04.16 10,979 240 15쪽
12 12화 사제 다음 직업은 소환사 +11 19.04.15 10,917 246 15쪽
11 11화 정보를 알면 사냥과 보스 레이드는 쉽다. +24 19.04.12 11,129 256 13쪽
10 10화 하루 만에 전직. +10 19.04.11 11,318 242 15쪽
9 9화 이별 그리고 전직 +18 19.04.10 11,342 232 14쪽
8 8화 꽃길만 걷게 해 주지 +19 19.04.09 11,632 231 15쪽
7 7화 또 다른 팬을 만나다. +13 19.04.08 12,014 227 14쪽
6 6화 끝나지 않은 탈출 (2) +14 19.04.07 12,550 222 14쪽
5 5화 끝나지 않은 탈출 (1) +13 19.04.06 13,619 249 14쪽
4 4화 들개 영역(2) +16 19.04.05 14,837 250 12쪽
3 3화 들개 영역 (1) +18 19.04.04 16,084 265 12쪽
2 2화 소환(2) +24 19.04.03 18,021 291 11쪽
» 1화 소환(1) +18 19.04.03 21,777 27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