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대장장이가 S급 클래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그린밀크
작품등록일 :
2019.04.03 21:27
최근연재일 :
2019.09.29 18: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5,542
추천수 :
732
글자수 :
144,183

작성
19.04.21 21:40
조회
1,503
추천
32
글자
11쪽

유비무환

DUMMY

10. 유비무환



“··· 오늘 하루는 푹 쉬고 내일 있을 공략에 만전을 기하도록. 이상.”


알톤 막스의 지루한 연설이 끝났다. 그리고 하루라는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방이나 훈련장 내부로 흩어져 들어갔다.


“저는 먼저 들어가 볼게요.”


무얼 해야 할지 고민하는 파티원들에게 말하자 모두 나를 쳐다본다.


“오늘은 제작 연습 안 하세요?”


정필이 물었다.


“네. 오랜만에 여유나 좀 즐겨보려고요.”

“오후에는 나오실 거죠?”

“아니요.. 오늘은 쭉 쉬려고요.”


서정필은 약간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항상 오후가 되면 콜로세움에 모여서 적어도 한 시간가량은 팀 전투 연습을 했다.

오영호는 개인 연습 시간을 빼앗긴다고 탐탁지 않아 했지만, 덕분에 무리한 싸움은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적을 쓰러뜨려 나갔다.


“쳇. 나도 오늘은 쉽니다.”


빈정 상한 듯 내뱉는 말투에는 불만이 들어있었다.

오영호는 팔짱을 낀 채로 시선은 바닥을 향하고 있다.


“그럼 이만 저녁에 봬요.”


나는 파티원들에게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 뒤에서는 칫 하는 소리와 함께 나를 노려보는 오영호의 눈빛이 느껴진다.


어쩔 수 없지. 일단 로비부터 가보자.



***



“대체 뭐야? 매일 팀 연습하자고 했던 게 누군데!”


오영호는 태산이 뒤돌아 사라지자 불만을 드러냈다.


“피곤했을 수도 있고.. 쉬라고 했으니 하루쯤 쉬는 것도 괜찮잖아요.”


서정필도 아쉬웠지만 애써 웃음 지으며 이야기했다.


“영호 씨도 오늘 쉰다고 하셨으니까. 오늘은 그냥 다들 쉴까요?”

“그럴.. 까요..?”


정필이 제안하자 김은혜도 조심스레 동의를 표한다.


“아니. 나는 할 게 있어서.”


오영호는 그렇게 말하곤 콜로세움 내부로 들어갔다.

세 사람만이 남겨진 채 멍하니 서 있다.

서정필은 피식 웃더니 검을 어깨에 들쳐 메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 뒤로 김은혜, 유동환이 놓칠세라 뒤따른다.


오영호는 한손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정신없이 연습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정신없이 온갖 스킬을 사용해 가며 연습을 하는데, 스킬을 다 사용하고 나면 어느새 끝에서 끝으로까지 이동해 있었다.

영호는 지쳤는지 헥헥 대며 그 자리에 눕는다.


“칫.. 왜 안 되는 거야?”


오영호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검사 클래스를 선택하고 나선 자신이 이 세계의 주인공이라고 여겼다.

파티원을 이끌고 가장 큰 활약으로 모두의 선망이 되는 사람.

그런 모습을 꿈꾸고 있었는데 웬 이상한 녀석이 검사 스킬을 어설프게 따라 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적을 쓰러뜨려 갔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오영호는 누운 채로 하늘을 향해 검을 들어 바라본다.


“스킬 사용을 조금만 줄여보는 건 어떨까요?”


어느새 서정필이 다가와 있었다. 큰 덩치가 태양을 가리자 그림자가 영호를 덮는다.

홱 하고 누웠던 몸을 일으킨 오영호는 샐쭉대며 말한다.


“검사 클래스는 전사처럼 한방 한방이 그렇게 강한 게 아니라서 빠르게 몰아쳐야 한다고요.”


전사는 우직한 힘의 전투로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강한 파괴력으로 적을 압도했다.

검사는 힘 자체로는 전사에게 밀리지만 대신에 화려한 기술을 사용하여 적의 틈새를 파고드는 공격을 했다.


“맞아요. 하지만 상대가 방패를 들고 방어만 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정필의 질문에 영호는 보기 드문 진지한 모습으로 골똘히 생각한다.

정필은 턱까지 괴고 생각하고 있는 그의 옆자리에 앉아 대답을 기다렸다.

방패를 들고 방어만 하고 있는 상대가 있다면? 그 방패를 부수고 공격해야 할 것이다.


“방패를 부수던가 해서 상대의 가드를 풀어야겠죠.”

“네. 그렇다면 그 방패를 부수는 건 전사가 유리할까요? 검사가 유리할까요?”

“당연히 전사겠죠. 제가 베는 거로는 방패에 흠집만 날 텐데..”

“그래서 각자의 역할과 파티가 있는 게 아닐까요?”


정필은 영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한다.


“방패는 제가 부술 테니 영호 씨는 그 틈만 노려주세요.”

“쳇. 그런 거.. 알고 있다고요.”


영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낸다.


탁. 탁.


먼지를 털어낸 영호는 검을 들고 다시 연습용 타겟으로 걸어간다.

앞으로 걸어가던 영호가 뒤를 돌아본다.


“방패 부숴준다면서요. 연습 안 하세요?”


정필도 웃으면서 일어나 먼지를 턴다.



***



로비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

간만에 주어지는 휴식 시간이라 그런지 여유롭게 식사와 디저트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커피 한잔을 시켰다. 오랜만의 모닝커피였다.

가끔은 이렇게 시간을 죽이는 것도 괜찮겠지.


‘아직인가? 나타날 때가 됐는데.’


하지만 단지 커피 한 잔을 위해서 이곳에 온 건 아니었다.

내 옆 테이블에는 각 팀 리더로 보이는 자들 몇몇이 앉아 있다.


나는 언젠가부터 하나의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총 10개 아니, 나세진 팀이 해체되어 이제는 9개가 된 파티 중 5개의 파티가 매일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

모임은 주로 그날의 전투 복기와 사람들의 능력, 그리고 앞으로의 전략들을 이야기하며 정보 공유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이 커뮤니티에서 빠져 있었다.

나는 굳이 새로울 거 없는 정보를 교환할 필요도 없었고 리더를 자처하는 오영호는 인간관계가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오영호는 정보 공유보다는 자기 자랑이 많아 커뮤니티에서도 부르지 않았다.


두 사람이 내 앞을 스쳐 옆 테이블로 향했다.

또 다른 리더 두 명이다.


‘이제야 다 모였군.’


그들은 간단히 인사를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대충 예상은 했었지만 이게 이렇게 빨리 시작될 줄 몰랐네요.”

“내일 있을 공략이란 거 역시 보스가 있겠지?”

“다른 교관한테 들었는데 우리가 모두 같은 던전으로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여기 놈들은 용사니 어쩌니 하면서 제대로 된 설명 하나 안 해준다니까?”

“전략이란 것도 뭘 알아야 짤 텐데 말이지.”


내일 있을 던전 공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야기는 주변만 겉돌고 있었다.


“던전은 총 두 개 층.”


5인의 시선이 내게 집중된다.

그 중 한 명이 눈을 반짝이며 내게 말을 걸어온다.


“이.. 태산 씨, 맞으시죠?”

“네. 백종군 씨.”

“던전에 대해 들은 게 있으신 거 같은데 자세히 좀 들을 수 있을까요?”


백종군, 창술사 클래스로 큰 키에 짧은 머리 호감형 외모를 가져 누가 봐도 리더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항상 백색 망토를 걸치고 다녀 백의종군이라는 별칭이 있다.

망토는 아무런 기능이 없는데도 걸치는 걸 보면 이 사람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드륵.


“어서요.”


백종군은 자기 옆에 새로 의자를 두고 함께 이야기하길 제의한다.

이들과 이야기하는 게 원래 목적이었기 때문에 나는 흔쾌히 수락하고 자리를 옮겨 앉았다.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들 새로운 정보는 환영이었다.


“말씀 드렸던 것처럼 던전은 총 두 개 층으로 되어있는데 지하 1층과 2층 모두 우리가 그동안 상대했던 녀석들이 나올 겁니다.”

“정말 그렇다면 큰 문제는 없겠는데?”

“그렇죠. 처음 며칠을 제외하곤 우리도 아무런 사상자가 없었으니까요”


다들 별거 아니라는 듯 동조한다.


“다른 게 있다면 지하 2층에 보스라는 게 존재한다는 거죠.”

“보스?”

“역시..”

“흥. 그런 거라면 누구나 예측 가능한 거잖아. 좀 더 확실한 정보는 없는 거야?”


아까부터 무언가 불만스러워 보이는 대머리 마법사가 딴지를 건다.

클래스 선택 이후로 자신이 귀족 클래스라고 인지한 사람들이 슬슬 이런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망할 녀석. 내가 마법사 클래스를 선택했다면 이런 녀석은 끌고 다니면서 마력석 대용으로 사용했을 것이다.


“보스도 보스지만 내일은 전투가 꽤 길어질 겁니다. 무기를 많이 준비해 두는게 좋을 겁니다.”

“음. 확실히 그렇군요. 지금의 짧은 전투에도 무기가 부러지는 경우가 생기니까..”

“누가 대장장이 아니랄까 봐 무기 팔아먹으려는 속셈이었군.”


대머리 독수리.. 아니, 대머리 마법사가 또 태클이었다.


“어찌 되었든 일리 있는 말입니다. 하루종일 전투가 이어지면 무기가 그때까지 못 버텨요. 수리킷으로도 한계가 있습니다.”


백종군이 내 말에 동조해 주었다.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무기 한번 휘둘러 본 적 없었을 마법사만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걱정 마세요. 무기는 제가 그냥 드리겠습니다.”

“네?”

“하지만 인원이 많아서 내일까지는 어려울 텐데..”


그냥 주겠다는 말에 반가워하면서도 걱정이 앞서는듯하다.


“괜찮아요. 이미 많이 만들어 뒀습니다.”


창고.. 아니, 원래 방이었던 우리 숙소는 무기와 방어구를 쌓아두는 창고가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스킬 등급을 올린다고 계속 만들어 두었던 애물단지를 이렇게 처분할 수 있다면 환영이다.


“오오.. 역시 준비가 철저 하시군요.”

“싸우는 모습을 보면 남 다른 게 느껴지더라니..”


사람들의 과한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걸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보스 말인데요.”


모두 입을 다물고 집중해서 듣기 시작한다.


“미노타우로스라고 거대한 황소라고 하더군요.”

“황소..?”

“이름만 알아서는 방법이..”


몇몇은 턱을 쓰다듬으며 난감해한다.


“돌진과 포효 스킬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스킬을?”

“몬스터가 스킬을요?”


이들에게는 생소한 일이었다. 우리 파티는 사이클롭스 전사를 만나며 몬스터의 스킬 사용에 자연스레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 사람들은 한 번도 그런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어서 대응 방법조차 모른다.

그렇기에 예전엔 속수무책으로 당했었다.


“제가 알고 있는 건 돌진, 포효 두 가지입니다.”


미노타우로스의 돌진은 말 그대로 땅을 구르며 뿔을 앞세워 돌진하는 것이었고,

포효는 큰소리로 울부짖어 사람들을 경직에 빠지게 하는 것이었다.


돌진은 그럭저럭 피한다고 하더라도 포효에 의해 경직에 빠지면 공격을 피할 수가 없었다.

아쉽게도 우리 파티에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사제와 마법사들은 충분히 있었다.

사제의 신성 마법과 마법사의 캔슬 마법으로 포효에 의해 경직에 빠진 사람들을 풀어주면 큰 피해 없이 이번 공략을 성공 시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보스까지는 사제와 마법사는 마력을 아껴둬야 합니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는 제스처를 취한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대장장이라면서 마치 다 아는 것처럼 말하시네요?”


대머리 마법사가 비아냥대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내 말은 사실이니까.


“모두 이해하신 것 같으니까. 내일은 그렇게 부탁드립니다.”


나는 무시한 채로 다른 이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그래도 유비무환이라고 준비는 해두죠. 가능성이 없는 것 같진 않은데.”


백종군이 한 번 더 내게 동조하며 마무리 지었다.

내가 이들에게 줄건 거의 다 주었다. 이제 내가 원하는 걸 받아야 할 차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장장이가 S급 클래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퀘스트 (2) +1 19.09.29 146 5 11쪽
29 퀘스트 19.09.27 201 9 11쪽
28 시력교정 (3) 19.09.22 271 10 11쪽
27 시력교정 (2) 19.09.21 302 12 12쪽
26 시력교정 19.09.20 356 13 12쪽
25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4) 19.09.16 433 13 10쪽
24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3) +1 19.09.15 548 10 11쪽
23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2) 19.06.02 702 15 10쪽
22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2 19.05.29 767 15 10쪽
21 유란으로 19.05.26 855 19 9쪽
20 고블린 로드(3) 19.05.24 909 19 11쪽
19 고블린 로드(2) +1 19.05.21 950 18 7쪽
18 고블린 로드 19.05.19 1,082 21 12쪽
17 최강의 무기(4) +1 19.05.15 1,197 22 10쪽
16 최강의 무기(3) +1 19.05.10 1,186 25 10쪽
15 최강의 무기(2) 19.05.05 1,256 24 9쪽
14 최강의 무기 19.05.01 1,341 31 11쪽
13 던전의 지배자(3) 19.04.29 1,332 30 12쪽
12 던전의 지배자(2) 19.04.27 1,323 28 10쪽
11 던전의 지배자 +2 19.04.25 1,383 29 14쪽
» 유비무환 +1 19.04.21 1,504 32 11쪽
9 제작의 달인(2) 19.04.20 1,525 38 9쪽
8 제작의 달인 +1 19.04.18 1,639 35 11쪽
7 연구(2) +2 19.04.14 1,677 43 11쪽
6 연구 19.04.12 1,778 33 10쪽
5 파티(3) 19.04.11 1,803 32 13쪽
4 파티(2) +3 19.04.07 1,898 36 10쪽
3 파티 +1 19.04.06 2,107 37 10쪽
2 크고 단단한 그것 +3 19.04.04 2,215 39 8쪽
1 소환수 +3 19.04.03 2,844 39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그린밀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