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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장장이가 S급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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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그린밀크
작품등록일 :
2019.04.03 21:27
최근연재일 :
2019.09.29 18: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5,540
추천수 :
732
글자수 :
144,183

작성
19.05.10 11:31
조회
1,185
추천
25
글자
10쪽

최강의 무기(3)

DUMMY

16. 최강의 무기(3)



푹.


끼륵. 끄르르륵.


검에 찔린 녀석은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는다.

몇 마리나 잡았지?

셀 수 없이 많은 고블린 시체가 내 주변에 쌓여 있다.


칼끝의 녀석은 요란하게 꿈틀대며 배를 관통한 검을 뽑아내려 안간힘이다.

검을 들어 올렸다. 중력에 의해 손잡이 쪽으로 밀려 내려온다. 적록색의 끈적이는 피가 검신을 타고 내려와 손을 적신다.

역겹군.


휘익.


검을 휘두르자 녀석은 내동댕이쳐지며 바닥엔 피가 흩뿌려진다.


한 무리의 고블린이 내게 떨어져 있는 채로 무기를 들고 있다.

들고 있는 무기에 떨림이 느껴진다. 자세히 보니 눈빛 또한 두려움에 잠식당한 모습이다.

쳇. 적어도 의지를 갖고 덤비란 말이야.


타앗. 서걱.


뛰어듦과 동시에 한 녀석의 팔을 잘라냈다.

무기를 쥐고 있던 손은 쓰레기처럼 바닥을 구른다.


“덤벼라.”


먼저 공격할 기회를 주었지만, 나머지 녀석들도 싸울 의지가 없어 보인다.


쓰읍..


한 마리당 한번, 딱 세 번의 칼질로 의지 없는 녀석들을 또 다른 세계인, 저승으로 보내주었다.


-전투가 종료되었습니다.

-스탯 포인트 1을 획득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가장 처음으로 몬스터를 퇴치하였습니다.

추가 스탯 포인트 3을 획득합니다.


시시하네.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땅히 쓸만한 물건은 없어 보인다.

해체는 할 필요 없겠고, 스탯을 분배해야겠다.

어제 얻은 스탯은 민첩에 투자했다. 오늘은 힘과 민첩에 2포인트씩 분배하기로 했다.


-상태창


이태산


클래스 : 대장장이(S) [재료가 없이도 무기/방어구의 제작이 가능합니다.]

힘 : 12/100

민첩 : 11/100

체력 : 12/100

마력 : 20/100

스킬 : [수리:등급D], [무기제작:등급D], [방어구제작:등급D], [대장간:등급F], [해체:등급D], [업그레이드], [강화]


좋아. 이정도면 어느정도 밸런스도 맞췄고..


“형..”


한참 몰두해 있는데 유동환이 떨리는 음성으로 부른다.

뒤돌아보니 나머지 파티원들도 함께 나를 보고 서 있었다.


“응? 왜?”

“괜찮아요?”


이보다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컨디션은 좋다.

온몸을 적시고 있는 고블린 피만 씻어낸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나는 대답 대신 활짝 웃어주었다.


“태산 씨, 잠깐 얘기 좀 괜찮을까요?”


왠지 모르게 일그러져 있는 표정의 서정필이 말했다.

나는 그러겠다 말하고 피에 절여진 검을 옷으로 스윽 닦는다.


우리는 파티원들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적극적으로 하는 건 좋은데요.. 최근 방법이 뭐라고 해야 할까.. 조금 잔인한 면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요?”

“네. 오히려 동환이나 은혜 씨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생각해 보니 요즘 나도 모르게 과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 적진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검을 정신없이 휘두른다던가 깔끔하게 끝낼 수 있는 전투를 일부러 질질 끈다든가 하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행동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러네요..”


왜 그랬지? 며칠 전부터 붕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스트레스 때문일지도 몰라요. 얼마 전에 크게 다쳤잖아요. 그 충격 때문일 수도 있죠.”

“음.. 맞는 것 같네요.”


사실 그것 때문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냥 적당히 수긍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딱히 생각을 하긴 싫었다. 단지 지금은.. 배가 고팠다.


“다 끝났으니 식사나 하러 가실까요?”


서정필은 할 말을 잃은 듯 벙찐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오후 훈련장 내부.


“영호 씨 대련 훈련 어떠세요?”


아마도 내가 먼저 오영호에게 무언가를 같이 하자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란 듯 잠시 나를 보던 오영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요새 자신감이 많이 늘은것 같던데, 아무리 그래도 전투 클래스랑 지원클래스가 대련하는 건 무리죠. 하하하.”

“질까 봐 겁나는 건 아니고요?”


우리 사이에 예의 바른 대화는 어울리지 않는다. 살짝 도발하자 오영호의 한쪽 얼굴이 구겨지더니 검을 꺼내 보인다.


“하고 싶어도 지금은 이것밖에 없네요. 내일 목검 챙겨서 올 테니 그때 하시죠.”

“실전 훈련인데 무슨 목검입니까? 진검으로 해야죠.”


나는 말을 맺자마자 허공에서 검을 잡아끌었다. 푸른 빛을 발하며 나타난 검은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색이 전보다 선명해 보이는 게 붉은 와인처럼 달콤하고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었다.


“태산 씨,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요.”


말없이 듣고 있던 서정필이 우리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했다. 하지만 난 멈출 생각이 없었다.


“무서우면 어쩔 수 없죠.”

“뭐.. 뭐라고? 당장 해요. 내가 그 입 다물게 해줄라니까.”


얼굴까지 붉어진 오영호의 모습을 보니 충분히 할 의지가 생긴 듯 하다.


“치료실이 있으니 다치는 건 걱정 마시구요.”

“그쪽이나 조심하시지 내가 실수로 죽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검을 들어 올린다. 오영호도 검을 양손에 쥐었다.

서정필은 포기한 듯 한숨을 쉬더니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은혜와 동환은 머뭇거리다가 정필을 따라 철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제 이 콜로세움은 오영호와 나 둘 뿐이다.


지이잉. 검이 떨린다.

기대되는 거지? 나도 그래.


“기대? 뭐가 기대된다는 거지?”


갑자기 스스로의 생각에 의문이 들었다. 기분이 이상하다. 내가 마치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


“뭘 혼자 중얼대는 거야? 준비해. 들어간다.”


오영호가 검을 들어 올려 자세를 취한다. 나도 양손으로 분노의 장검을 꽉 쥐었다. 우린 꽤 오랜 시간 서로 마주 본채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이 컨택을 할 줄이야. 평소처럼 그냥 달려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침착한 모습이었다.


오영호의 발치에서 살짝 먼지가 일었다. 온다!


쉬익. 채앵!


검이 맞부딪힌다.

대략 5m 정도 되는 거리를 이렇게 순식간에 좁혀오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검사와 상대하는 몬스터의 시야는 이럴까? 아마 이 속도면 눈앞에 나타났다고 생각하자마자 목이 떨어져 죽었을 것이다.


“근데.. 정말 죽이려고 작정한 거냐?”


오영호가 노린 곳은 내 목 언저리였다. 반응속도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목이 날아갈뻔 했다. 그동안 민첩에도 모자라지 않게 스탯을 투자한 것이 다행이었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하하하. 이것도 못 막을 거면 죽어야지!”


스르릉.


맞대진 검은 불꽃을 만들어내며 서로를 빗겨 지나갔다. 잠시 물러난 녀석은 머리 위로 검을 치켜 올린다. 연격?

바람과 함께 오영호의 검이 나를 향해 떨어진다. 이어서 좌우로 쇄도하는 검.


챙. 챙. 챙.


총 열세 번의 연격을 받아 쳐냈다. 이게 검사의 연격인가? 직접 받아보니 연속적으로 하는 공격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와 힘은 정말 훌륭했다. 시전자의 제로 수준의 응용력, 일색 변화 없는 단조로운 공격만 아니었다면 상대하기 까다로울뻔 했다.

좌우로 일정한 박자와 일정한 각도로 오는 검은 적당히 타이밍에 맞춰 갖다 대면 알아서 맞고 튕겨져 나갔다.


“마치 리듬 게임 하는듯한 기분이네.”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오영호는 화가 난듯하더니 별다른 자세 취함 없이 횡으로 검을 베어든다.

녀석의 검은 순식간에 내 코앞까지 날아들었다. 고개를 뒤로 제껴 피하지 않았다면 코가 없어질뻔 했다.

나는 코를 매만지며 말했다.


“아까부터 머리만..?!”


쐐액.


검이 뺨을 스친다.

오른쪽 볼에 뜨거움과 차가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머리만 뭐요?”


오영호는 내 뺨에 검을 대고 있는 상태로 미소짓는다.


“그만할까요?”


검을 거두어 내리고 말하는 목소리에는 거만함과 오만함이 가득 차 있었다.

이미 내가 이겼다라고 표정이 말하고 있다.


“아뇨. 계속해보죠.”

“하하핫. 괜한 자존심 부리다가 더 다칠 수도 있어요.”


오영호는 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나도 뺨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대답했다.


“닥치고. 덤벼.”


녀석은 미소를 거두고 검을 다시 바로 잡는다.

나도 검을 우측 아래로 잡아 쥐었다. 이번엔 내가 먼저 들어간다.


타앗. 부웅.


대시와 동시에 검을 휘두른 곳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다. 역시 검사라서 몸놀림이 빠른 건가? 오영호는 어느새 옆으로 몸을 피한 상태다. 그래도 완전히 놓친 건 아니다. 조금만 더 하면 닿을 수 있어.

조금만 더 빠르게.

조금만 더 강하게.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더.


쉬익. 깡. 쉬익. 깡. 깡.


서로의 무기가 빠른 속도로 부딪히며 불꽃이 튄다.

불꽃이 강하게 일수록 검날은 이곳저곳 이가 빠지고 무뎌져만 가고 있었다.

더 이상의 손상은 위험하다. 전투 후에만 사용했던 스킬을 쓰기로 했다.


-스킬


[수리:등급D] 손상된 무기와 방어구를 수리합니다. 체력과 마력이 소모됩니다. 소모되는 체력과 마력의 양은 수리할 무기/방어구의 등급과 내구도에 따라 차등 적용 됩니다. 수리 레벨 보다 높은 등급의 무기/방어구는 수리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수리에 성공하였습니다.


푸른 빛이 검을 휘감아 돌더니 분노의 장검은 처음의 매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뭐야? 이거 반칙 아니야?”

“실전에 반칙이 어딨어? 그리고 그냥 스킬일 뿐이잖아. 대장장이가 대장장이 스킬을 쓴다는데 무슨 문제야?”


쉬이익. 카앙.


검과 검이 다시 마주했다. 오영호는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지만 더이상 말이 없는 걸 보면 그래도 납득한 모양이었다.

몇 번의 합이 계속되자 서로의 몸에는 이곳저곳 베인 상처가 생겨나고 있었다.


“두 분 모두 이제 그만 하세요!”


어느새 서정필이 다가와 외친다. 하지만 우리는 검을 거두지 않았다. 지금 멈추기엔 아무런 결판을 내지 못하였다. 확실한 승리, 확실한 패배가 필요하다.

조금 더 빠르고 강하게!


“으야압!”


카앙.


오영호의 검이 부러졌다. 부러진 검신은 호를 그리며 날아가 버린다.

가드가 풀렸다. 지금이다.

검은 빠르게 찔러 들어갔다.


푸욱.


“꺄아아악!”


김은혜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검은 제대로 꽂혀 들어갔다. 오영호의 복부 한가운데로.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41 n5886_fh..
    작성일
    19.09.15 10:53
    No. 1

    둔재는 둔재인가보네 이상하다 싶으면 당연히 그 검이 문제일텐데
    설령 검의 효과로 판단이 흐려졌다하더라도 그리 심학 흐린것 같진않은데 이상을 느꼈고 그에 관련된 정보를 알고 있으면서 멍청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수준하고는 걍 무기만 만들기나하지 괜히 전투직처럼 나대다 일냈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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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2 19.05.29 767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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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작의 달인(2) 19.04.20 1,525 38 9쪽
8 제작의 달인 +1 19.04.18 1,639 3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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