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대장장이가 S급 클래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그린밀크
작품등록일 :
2019.04.03 21:27
최근연재일 :
2019.09.29 18: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5,537
추천수 :
732
글자수 :
144,183

작성
19.06.02 20:28
조회
701
추천
15
글자
10쪽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2)

DUMMY

23.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2)



숲속 한적한 곳.

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곳에 작은 오두막이 한 채 서 있었다. 오두막 한쪽 벽면엔 땔감으로 쓰기 위해 쪼개놓은 나무가 쌓여 있고, 집 앞의 흔들의자는 홀로 삐걱거리며 흔들리고 있다.


끼익.


두 명의 사내가 티격태격하며 오두막에서 나온다. 한 명은 마르고 한 명은 뚱뚱해서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벌. 죽이면 어떡하냐고, 내 차례까진 와야 할 거 아니야."

"내가 죽였냐? 지가 죽었지. 갑자기 혀 깨물고 뒤진 걸 어떡하냐?"

"입을 막고 시작해야지 이 새끼야."

"나도 하다 죽어서 기분 더러우니까 그만 말하자."

"제엔장~! 대장 말까지 어겨가며 왔는데 좆됐잖아."


뚱뚱한 사내가 줄곧 불만을 터뜨리고 있었다.


"후치, 그만하자고."


후치라 불리는 사내는 마른 사내가 노려보며 말하자 투덜대는 것을 그만두었다.


“리를.”

“왜?”

“바지는 좀 제대로 입고 말하지 그래?”


리를이라 불리는 마른 사내는 미처 묶지 못해 흘러내린 바지를 추켜 올렸다.

마른 리를은 바지 끈을 묶으며 뚱뚱한 후치에게 말했다.


“이미 좆된건 좆된 거고, 할배가 오기 전에 빨리 가자.”

“뭐 어때?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할배도 죽이자.”

“어휴.. 그래 봬도 사냥꾼이야. 잘못하면 우리가 당한다고”

“우리 셋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후치는 바닥에 널브러져 자고 있는 놈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대장이 건들지 말라잖아.”

“얼씨구? 그렇게 말 잘 듣는 놈이 그 딸을 죽여?”

“씨발.. 그럴려고 그런게 아니라니까? 야! 델 이 새끼야! 그만 자고 일어나. 망보랬더니 처자고 있네.”


그렇게 말하며 리를은 델이라 불리는 사내를 걷어찬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델은 놀라서 푸드덕거리며 일어났다.


“음냐.. 내 차례야?”

“어휴. 병신.”


리를은 그렇게 말하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후치는 여전히 툴툴거리며 그 뒤를 따랐다.

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오두막을 한번 보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 둘을 향해 뛰어갔다.


바스락. 바스락.


세 명의 사내가 숲속을 걷는다.

험상궂은 인상, 더러운 옷차림, 한쪽편에 차고 있는 조잡한 무기, 누가 봐도 불한당의 모습이었다.


“씨벌! 이럴 거면 술이나 마시고 있을걸.”

“알았으니까 좀 닥쳐.”

“알긴 뭘 알아 이 새꺄.”


서로 간에 욕설이 오고가지만 평소의 대화인 듯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인상을 찡그리며 걷던 리를이 무언가를 발견한 듯 멈춰 섰다.


“야. 야. 닥치고 저기 봐봐.”

“너나 닥쳐 이 새끼야.”

“아니 씨발. 저기 좀 보라고.”


리를이 손으로 가리킨 곳 저 멀리 한 여행자가 보였다. 무기도 갑옷도 아무것도 없이 가방 하나만 메고 있는 차림새를 보아하니 행상인이 분명했다. 거기다가 혼자라니 이보다 좋은 먹잇감이 없었다.


“정신 나간 놈 혼자서 숲속을 다니다니, 우리 얘기를 못 들었나?”

“크큭. 못 들었으니까 저러고 다니겠지.”

“당장 죽이자. 이렇게라도 풀어야겠어.”


후치와 델이 앞장서서 걷기 시작한다.


“잠깐. 좋은 생각이 났어.”


리를은 얄팍하게 자란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저 새끼가 한 거로 하자.”

“뭘?”

“오두막 이 새끼야. 몸싸움하다 서로 찔러 죽인 거로 하면 될 거 아니야.”

“오! 리를 똑똑한데?”


세 명의 불한당은 자신들의 운명을 예측 못 한 채 키득거리며 남자에게로 향했다.



***



“허억. 허억.”


베었다.


분명히 베어졌다. 붉은 피가 하얀 검날에 맺혀있다.

하얀 검날..? 분명히 내가 쥐고 있는 건 붉은색의 분노의 장검이었다. 어찌 된 일이지? 혼란스럽다.


"젠장.."


일단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아무리 도적이라도 마츄가 살해 했단게 알려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서둘러야 했다. 나는 쓰러져 있는 이방 수염의 손에서 반지를 되찾아왔다. 왜 내 반지를 탐냈던 건지 이해되지 않았다. 반지만 건드리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나는 반지를 잃어버릴까 한쪽 손에 꼭 쥐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로 길을 따라 걸었다. KYLOS 각인된 문자를 엄지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생각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방금 있었던 일을 복기해 보았다.

메시지가 떴다.

나는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도적들은 쓰러졌다.

분노의 장검은 붉은색에서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다시 메시지가 떴다.


-분노의 장검. 준비 중.


무슨 의미인지는 유추 할 수 있었다. 몬스터의 피가 필요하다는 거겠지..

나는 무기를 대장간으로 넣어 버렸다.

레드 슬레이어, 그 무기가 이세계 사람인 리케인을 벨 수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나는 다시 한번 같은 말을 내뱉었다.


“젠장!”



***



넓어진 길. 드문드문 보이는 푯말.

근처에 마을이 있다는 의미였다. 따뜻한 음식, 샤워 그리고 포근한 잠자리. 빨리 쉬고 싶다.

이동하는 여정도 힘들었지만, 오늘 일어난 사건은 나를 정신적으로 더욱 피로하게 만들었다.

저 멀리 마을이 보인다.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이상한데?”


걸음을 멈춰서서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 모여있다. 마을 중앙에 모여있는 사람들과 그 주변을 둘러싼 채로 말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 말을 탄 사람 중 하나가 무언가를 한참 외쳐 대자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그에게 자루를 건네준다.

그는 자루 안을 한번 확인하더니 말머리를 돌려 내가 있는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말을 타고 있는 나머지 사람들도 일제히 내 쪽을 향해 달렸다.


나는 서둘러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두두두두두.


말발굽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달려가는 사내들은 무기를 차고 있었지만, 복장이 제각각으로 정규군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정규군은 아니지만, 무력 집단이면서 마을에 위력을 행사하는 집단이 누가 있을까. 용병단? 도적단? 용병의 의뢰를 받고 사례금을 주는 모습이었을까?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모습과 녀석들의 행태를 보면 도적단이었을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어딜가나 도적놈들이 넘치는구나.”


흙먼지가 점점 멀어지자 나는 숨긴 몸을 일으켜 다시 마을로 걷기 시작했다. 귀찮은 일을 피하려면 용병이라도 고용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을 사람들도 이런 상황에는 익숙한 듯 저마다 자기 할 일을 하러 움직인다.


집도 몇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에 도착하자 몇몇 사람들이 힐끔 쳐다본다. 마을 중앙에 서 있던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내게 다가온다. 주변엔 경계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무슨 일이시죠?”


여행자들도 지나다니지 않을 외진 곳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곳을 방문하는 건 목적이 있는 자들뿐이겠지. 나는 목에 걸린 표식을 보여 주었다. 이들을 안심시키고 나를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아, 용사님이셨군요.. 이곳에는 어떻게 오셨는지요.”


우리가 용사로서 그들에게 해주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전투는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벌어진다. 이들이 우리를 용사로서 대할 일이 없었지만, 마츄가 아닌 용사로 칭하는 것은 예의를 차리는 단어 선택이었다.


“네. 유란을 향하는 중에 날이 저물어 버렸는데, 허락하신다면 하루 쉬어가려고 합니다.”


나도 최대한 예의를 차려 대답했다. 이 마을의 촌장인듯한 노인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말한다.


“보시다시피 찾는이 없는 작은 마을이라 여행객이 쉴만한 곳이 따로 없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 집에서 하루 쉬시는 건 어떠신지요.”

“저야 물론 그렇게 해주신다면 감사하지요.”


노인이 자신의 집에서 하루 머물도록 허락해 주었다. 나는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주머니를 뒤적였다. 하지만 있어야 할 동전이 보이질 않는다.


`맞다. 도적 녀석이 가져갔지?`


급하게 벗어나느라 반지만 챙기고 돈은 잊고 있었다.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유란에 가서도 초반에 숙소를 마련하려면 필요한 돈이었다.


“나중에라도 찾으러 가야 되려나..”


하지만 이미 먼 거리를 걸어왔을 뿐 아니라 그곳에 다시 가기엔 꺼림칙 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내 말과 행동에 촌장이 살짝 경계하는 듯했다.


“아니요. 아닙니다.”

“흐음.. 그러면 이쪽으로..”


촌장은 나를 집으로 안내했다.



***



다그닥. 다그닥.


한 무리의 사내들이 말을 타고 천천히 길을 따라가고 있다. 가장 앞의 뺨에 상처가 깊이 패여 있는 사내는 이들의 대장인 듯했다. 날이 어두워 돌뿌리에라도 걸려 넘어질까 천천히 이동 중인 사내들 앞에 무언가가 눈에 띈다.


“어..? 대장! 저기!”

“뭔데 호들갑이야?”


대장이라고 불린 사내는 횃불로 앞을 비춰 보았다. 좁은 길가에는 분명히 무언가 쓰러져 있었다. 그들은 옆구리에 차고 있던 검을 꺼내 들고 주변을 경계한다.


다그닥. 다그닥.


천천히 말을 몰아 다가간 사내들은 그들의 동료였던 리를, 후치, 델의 주검을 발견했다.


“대.. 대장?”

“이런 씨벌..”


사내는 욕을 내뱉으며 말에서 내렸다. 횃불을 들이밀어 이곳저곳을 훑어본다. 아무리 보아도 그놈들이 맞다.


“이 병신 새끼들!”


대장은 욕을 하며 시신을 발로 걷어찬다. 나무처럼 딱딱하게 굳은 시신은 발길질 한 번에 들썩이더니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떨어진다. 대장은 그것을 주워 횃불에 비춰 보았다.

22호 센터라고 양각으로 각인 되어있는 주화는 국왕의 표식까지 붙어있는 기념주화였다.


“22호 센터.. 마츄?”


그들은 다시 말에 올라타 마을을 향해 말머리를 돌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장장이가 S급 클래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퀘스트 (2) +1 19.09.29 146 5 11쪽
29 퀘스트 19.09.27 201 9 11쪽
28 시력교정 (3) 19.09.22 271 10 11쪽
27 시력교정 (2) 19.09.21 302 12 12쪽
26 시력교정 19.09.20 356 13 12쪽
25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4) 19.09.16 433 13 10쪽
24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3) +1 19.09.15 548 10 11쪽
»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2) 19.06.02 702 15 10쪽
22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2 19.05.29 767 15 10쪽
21 유란으로 19.05.26 855 19 9쪽
20 고블린 로드(3) 19.05.24 909 19 11쪽
19 고블린 로드(2) +1 19.05.21 950 18 7쪽
18 고블린 로드 19.05.19 1,082 21 12쪽
17 최강의 무기(4) +1 19.05.15 1,197 22 10쪽
16 최강의 무기(3) +1 19.05.10 1,185 25 10쪽
15 최강의 무기(2) 19.05.05 1,255 24 9쪽
14 최강의 무기 19.05.01 1,340 31 11쪽
13 던전의 지배자(3) 19.04.29 1,332 30 12쪽
12 던전의 지배자(2) 19.04.27 1,323 28 10쪽
11 던전의 지배자 +2 19.04.25 1,383 29 14쪽
10 유비무환 +1 19.04.21 1,503 32 11쪽
9 제작의 달인(2) 19.04.20 1,525 38 9쪽
8 제작의 달인 +1 19.04.18 1,639 35 11쪽
7 연구(2) +2 19.04.14 1,677 43 11쪽
6 연구 19.04.12 1,778 33 10쪽
5 파티(3) 19.04.11 1,803 32 13쪽
4 파티(2) +3 19.04.07 1,897 36 10쪽
3 파티 +1 19.04.06 2,107 37 10쪽
2 크고 단단한 그것 +3 19.04.04 2,215 39 8쪽
1 소환수 +3 19.04.03 2,844 39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그린밀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