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대장장이가 S급 클래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그린밀크
작품등록일 :
2019.04.03 21:27
최근연재일 :
2019.09.29 18: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5,514
추천수 :
732
글자수 :
144,183

작성
19.09.22 20:10
조회
270
추천
10
글자
11쪽

시력교정 (3)

DUMMY

28. 시력교정 (3)



석상이 부서지자 미로를 둘러싸고 있던 마법이 사라진다.

환술로 막혀있던 천장이 사라지고 어느덧 밝아진 하늘의 햇살이 미로 전체를 비춘다. 그제서야 환술에서 깬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살려달라 아우성친다.


미로 중앙의 남자도 햇살이 비치는 하늘을 바라본다. 그의 회색 머리는 빛이 스며들며 은색으로 빛난다.

근처를 헤매던 사람들도 하나둘 중앙 정원으로 모여든다.


“역시, 양원호 님. 보스를 처리하셨군요!”

“아니요. 내가 아닙니다.”

“그럼 누가..?”

“그건..”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바닥에 박힌 철퇴를 집어 든다.


“그건 잘 모르겠군요.”


은색 머리의 양원호는 한 손을 하늘로 뻗어 신성 주문을 외친다.


구원.


반짝이는 빛의 조각들이 미로 전체로 떨어져 내린다.


“일단 사람들의 구조가 우선입니다. 다들 체력이 많이 약해져 있으니 서둘러주십시오.”



***



“다행이군.”


구조대 중에선 꽤 높은 수준의 치유 마법을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있었다. 사제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는데 성기사려나? 이 정도 능력이면 믿고 떠나도 될 것 같다.


사실 빨리 작업장으로 가서 아이템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지금 내 손에는 오만한 석상에서 나온 투명한 보석과 기도하는 석상에서 나온 검은 보석, 두 개의 보석이 들려 있다. 무언가 또 바뀐 걸까?


당시에 알려진 바로 보석은 하나였다.

투명한 보석. 명칭은 오만의 시선.

이 물건을 지닌 사람은 특수한 능력을 사용 할 수 있었다.


-오만의 시선 : 특수 능력 [간파] 스킬 사용 가능.


아이템 설명이 적혀 있다. [간파] 스킬. 대략적으로 어떤 스킬인지는 알 수 있었다. 몇몇 특수한 클래스나 사용 할 수 있는 스킬로 상대방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스킬이다.

자신의 등급 이상을 상대로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뵈도 S등급인 내게는 아무런 제약이 되질 못했다.


검은 보석. 명칭은 기원의 눈물.


-기원의 눈물 : 특수 능력 [환술] 스킬 사용 가능.


미로에 이 보석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 없지만 [환술]이라는 스킬 자체도 처음 들어본 것이었다. 센터의 정형화된 클래스 외에도 특이한 클래스들이 참 많았기에 각각의 스킬들도 종류가 많았다. 스킬 이름으로 추측해보건데 흑마법 계열의 스킬일 것으로 보인다.


나는 설레는 마음을 달래며 더글러스의 대장간으로 이동했다.



***



더글러스는 아침부터 찾아온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첫 손님을 받기도 전에 네놈이 온 걸 보니 오늘은 장사가 안 되려나 보군.”

“평소에도 손님은 없었으면서 내 탓 하기야?”


그는 굳어진 표정으로 토라져 버리고 말았다.


`생긴 것과는 다르다니까 정말.`


더글러스가 입을 닫아준 덕분에 조용히 작업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보석을 발견했던 마법사는 항상 편하게 지니고 다닐 수 있도록 목걸이를 만들어 사용했었다.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보석, 나는 그런 걸 목에 걸고 다닐 자신이 없었다.

좀 더 자연스러운 악세사리 없을까?

분명 좀 더 패셔너블한 물건이 있을 것이다.


제작 가능 목록을 뒤져보았다.


[장신구제작:등급F]


제작 가능 장신구(53)

모자F

머리핀F

안경F

반지F

목걸이F

.

.

.


“음..”


더글러스가 재료를 앞에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더니 말한다.


“그게 대체 무슨 재료인데?”

“이거? 스킬.. 아니, 쉽게 말하면 보이지 않는걸 볼 수 있게 해주지.”

“돋보기안경을 말하는 거냐?”

“아! 그것도 괜찮겠네.”

“돋보기?”

“아니, 안경!”


탕. 탕. 탕.


“전에도 말했지만..”

“알아.”


나는 그가 전에 했던 말을 또 하려는 걸 막았다.

투명한 보석은 곧 형상을 만들어 내고 안경으로..


“응?”

“왜?”

“난 이걸 생각한 게 아니었는데..”

“안경 맞잖아. 뭐가 문제야?”


안경은 안경이었다. 알이 하나밖에 없는 단안경이어서 그렇지.

상당히 패셔너블한 물건임이 틀림없었지만.. 안경을 한쪽 눈에 끼워보았다.


“불편하군.”


편안한 착용감은 아니었다.


-새로운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간파]


-스킬

[간파] 사용 대상자의 능력과 스킬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마력이 소비됩니다.


오랜만에 메시지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더글러스를 향해 간파 스킬을 시전 하자. 그에 대한 정보가 눈앞에 나타난다.


-더글러스


클래스 : xxxx

힘 : 30/100

민첩 : 9/100

체력 : 40/100

마력 : 1/100

스킬 : xxxx


우리와는 다른 리케인이라 그런지 클래스와 스킬은 나오지 않고 오직 스탯만 볼 수 있었다.

역시 대장장이답게 힘과 체력이 가장 높았다. 스킬 유무만 빼고 본다면 우리와 이들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뭐해?”

“뭘?”

“왜 기분 나쁘게 빤히 쳐다보고 있어?”

“아, 미안. 미안. 뭐 좀 확인하느라.”


나는 안경을 내려놓았다.

좀 더 확인해 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아직 재료가 하나 더 남아 있었다.

검은 보석을 앞에 두고 다시 고민을 시작했다.


“이번엔 뭘 만들까?”

“당연히 검이나 방어구지.”

“아냐. 이건 그런 용도로 쓰는 재료가 아니야.”

“그럼 뭔데?”

“음.. 잘 모르겠지만, 사람을 현혹시키는 용도 같은데.”

“내게 사람을 현혹시키는 물건이란 건 이거랑, 이거랑 이것뿐이다.”


더글러스는 검에 한 번, 방어구에 한 번, 그리고 동전에 한 번 손가락을 짚었다.

그럴만도 하지. 대장장이 생활에 미친 인간의 의견을 묻는 게 아니었다.


패셔너블. 패셔너블한 아이템.


똑. 딱. 똑. 딱.


묘하게 신경이 쓰이는 소리에 눈길이 간다.

소리의 근원지는 문 옆의 거대한 괘종시계. 그 안에 흔들리는 시계추가 내 눈을 사로잡는다.


“그래. 환술, 현혹, 최면하면 이거지. 더글러스, 재료 좀 빌릴께.”


작업장 내의 쇳조각과 은, 구리 등 각종 광물을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망설임 없이 망치를 두들겼다. 푸른 빛이 보석을 긴 시간 동안 감싸돈다.


“뭐길래 이리 오래 걸려?”

“좀 복잡한 물건이라서 그래.”


드디어 빛이 잦아들며 회중시계의 형상이 드러난다.

검은색의 회중시계는 묵직한 느낌을 주었다.


“왠지 고풍스러운 물건들만 만들어진 것 같지만, 둘 다 성공적으로 완성이군.”


회중시계도 한번 시험해 보기로 했다.

보통은 이걸 좌우로 흔들면서 하는 게 맞겠지.


그러나 그렇게 하기엔 뭔가 창피하기도 했고, 굉장히 쓸데없는 행위였다.


-새로운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환술]


-스킬

[환술] 사용 대상자에게 환각을 보여줍니다. 마력이 소비됩니다.


마찬가지로 환술 스킬이 생겨났다.

미로가 사용하던 마법이 분명하다. 다시금 그 기억이 떠올랐다. 마음에 들지 않는 기술이다.


“그래도 시험은 해봐야겠지. 미안. 더글러스.”

“또 뭔데?”


나는 더글러스를 바라보고 환술 스킬을 시전했다.

그는 나를 바라보고 끔뻑끔뻑 눈을 깜빡인다.


“뭘 하고 있는지 나는 안 보이는 건가?”

“뭘 하긴 널 쳐다보고 있지.”

“!?”


안 먹힌다. 잠시 잊고 있었다. 리케인은 스킬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그렇다면 간파는 어떻게 통한 거지? 아무런 위해가 없는 스킬이라서 그런 건가?

의문점은 많았으나 당장에 답을 구할 수 없었다.


“이태산.”

“어.. 어?”

“너 아무래도 자는 게 좋겠다. 아까부터 이상해. 어제부터 한잠도 안 잔 거잖아.”


그러고 보니 골렘을 잡고 돌아오고서 계속 깨어 있는 상태였다. 아이템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으로 피로함을 잊고 있었다. 계속 이곳에 있는 것도 민폐이기도 했다.


“알았어. 이따 다시 올게.”

“아니. 오지마.”


나는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



미로에 국왕의 조사단이 파견되었다.

평소에도 사람으로 가득한 유란에는 이제 군인들까지 북적인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진 덕분에 많은 데이터를 확보 할 수 있었다.


-미하일


클래스 : xxxx

힘 : 63/100

민첩 : 55/100

체력 : 67/100

마력 : 15/100

스킬 : xxxx


기사나 단장이라 불리는 자들은 개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마력을 제외한 모든 스탯이 60 전후를 유지하고 있었다. 스탯 총합은 200이 넘어간다.


-루구스


클래스 : xxxx

힘 : 30/100

민첩 : 25/100

체력 : 33/100

마력 : 5/100

스킬 : xxxx


국왕의 조사단원이나 병사들은 그들의 절반 정도의 스탯이었다. 스탯 총합은 90이 넘어갔다.

마력이 꽤 들어가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진 못했지만, 누군가 눈에 띄는 사람을 보면 간파 스킬부터 사용해 보는 버릇이 생겼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토대로 내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안경 착용의 불편함도 더글러스의 도움으로 개선되었다.

[정말 섬세한 물건은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하지. 너처럼 망치로 대충 때린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란 말이다.]라며 투박한 손으로 몇 가지 손을 본 덕분에 안경을 쉽게 쓰고 벗을 수 있게 되었다.


-상태창


이태산


클래스 : 대장장이(S) [재료가 없이도 무기/방어구의 제작이 가능합니다.]

힘 : 22/100

민첩 : 16/100

체력 : 14/100

마력 : 30/100


얼마 전 석상을 부수고 받은 스탯 포인트 3은 간파 스킬을 사용하면서 마력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마력에 쏟아부었다.

내 스탯 총합은 82로 리케시스 병사들보다도 스탯 총합은 떨어졌지만, 용사라 불리는 마츄들 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였다.


한마디로 나는 객관적으로 강하다.

나보다 강한 용사는 유란에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간파 스킬에 비해 환술 스킬은 아직 한 번도 사용해 보질 못했다. 주변엔 몬스터도 없었고 그렇다고 같은 사람들에게 함부로 쓸 수는 없으니 어떤 효과가 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


“오영호라도 있었으면 부담 없이 사용해봤을 텐데.”


이곳에선 딱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없었다. 용사들에겐 유란은 쓸만한 무기와 방어구를 구하기 위해 잠시 거쳐 가는 곳이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머무르는 사람은 드물었다.


뿌우우.


성문 밖에서부터 나팔 소리와 다그닥거리는 말발굽 소리가 들려온다.


“미하일 님 행차 시다. 길을 비켜라!”


대열 앞의 말을 탄 병사가 사람으로 가득한 길을 연다.

리케인들은 허리를 깊이 숙여 이 높으신 분을 맞이한다. 우리 마츄들은 명색이 용사라 그저 적당히 서서 예를 표하기만 하면 되었다.


조사단장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이 길을 다니며 사람들을 내려다보길 좋아했다. 미하일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자는 아니었으나 국왕의 친척으로 왕족의 피가 흐르고 있어 아무도 이 번거로운 짓을 방해하지 못했다.


나도 적당히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엔 누구에게 간파 스킬을 써볼지 스캔했다. 건너편 인파 속에 눈에 띄는 사람이 서 있다. 허리를 숙이지 않은 것이 리케인은 아닐 텐데 두건으로 얼굴을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이번엔 너로 정했다.


“.. 뭐야? 저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장장이가 S급 클래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퀘스트 (2) +1 19.09.29 146 5 11쪽
29 퀘스트 19.09.27 201 9 11쪽
» 시력교정 (3) 19.09.22 271 10 11쪽
27 시력교정 (2) 19.09.21 302 12 12쪽
26 시력교정 19.09.20 356 13 12쪽
25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4) 19.09.16 433 13 10쪽
24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3) +1 19.09.15 548 10 11쪽
23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2) 19.06.02 701 15 10쪽
22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2 19.05.29 767 15 10쪽
21 유란으로 19.05.26 855 19 9쪽
20 고블린 로드(3) 19.05.24 907 19 11쪽
19 고블린 로드(2) +1 19.05.21 949 18 7쪽
18 고블린 로드 19.05.19 1,081 21 12쪽
17 최강의 무기(4) +1 19.05.15 1,196 22 10쪽
16 최강의 무기(3) +1 19.05.10 1,184 25 10쪽
15 최강의 무기(2) 19.05.05 1,254 24 9쪽
14 최강의 무기 19.05.01 1,339 31 11쪽
13 던전의 지배자(3) 19.04.29 1,331 30 12쪽
12 던전의 지배자(2) 19.04.27 1,322 28 10쪽
11 던전의 지배자 +2 19.04.25 1,382 29 14쪽
10 유비무환 +1 19.04.21 1,502 32 11쪽
9 제작의 달인(2) 19.04.20 1,524 38 9쪽
8 제작의 달인 +1 19.04.18 1,638 35 11쪽
7 연구(2) +2 19.04.14 1,676 43 11쪽
6 연구 19.04.12 1,777 33 10쪽
5 파티(3) 19.04.11 1,802 32 13쪽
4 파티(2) +3 19.04.07 1,896 36 10쪽
3 파티 +1 19.04.06 2,106 37 10쪽
2 크고 단단한 그것 +3 19.04.04 2,214 39 8쪽
1 소환수 +3 19.04.03 2,842 39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그린밀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