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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나 홀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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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SSDHDD
작품등록일 :
2019.04.04 13:58
최근연재일 :
2019.05.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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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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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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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15

DUMMY

그는 놀랍게도 무전기까지 사용해서 다른 팀원과 소통했다.

“......”

박명준도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퍽, 제이가 당했어.]

[A 안전지대에서 보자.]

[로저.]

짐은 박명준에게 아무런 설명도 안 해주었는데, 마침 차량 한 대가 그들 앞에 빠르게 돌진하더니 멈추었다.

“헤이, 명준, 타!”

“설마 차를 탈 수도 있습니까?”

“이번에 정식 서비스되면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이 이 차량이야.”

“......”

그는 말없이 운전석의 톰슨과 눈인사를 하면서 뒷좌석에 탔다.

***

박명준도 MMORPG 게임을 많이 해봤지만, 차량이 돌아다니는 게임은 본 적이 없었는데, 진동하는 소리, 차 이동 시에 충격, 심지어 엔진 소리에 할 말을 잊고 말았다.

뒤에서 다른 차량이 총을 쏘면서 쫓아왔다.

[자율 주행 모드]

[이 기기는 자율 주행 모드로 바뀝니다.]

차량은 알아서 지그재그로 움직이면서 총탄을 피했다.

박명준은 비포장도로에서 불규칙한 노면 때문에 생기는 진동을 간헐적으로 느끼면서 결국 차창 밖으로 총을 쏘았다.

탕탕탕.

‘느, 느낌이 달라?’

박명준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몇 번이나 생고생해서 겨우 상대를 저격했다.

자율 주행 차량은 스스로 속도를 늦춘 채 목적지를 향해서 달렸다.

“사격이 제법이야.”

“아, 취미로 좀 합니다.”

“이거 반갑군.”

박명준도 상대와 친해진 것을 느끼자 이런저런 질문을 해보다가 그들이 뜻밖에도 델타포스 소속 군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게임 아닙니까?”

“글세, 우리 쪽 전문가들 이야기는 달라. 이전 버전도 대단했지만, 정식 버전은 거의 현실과 별반 차이가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움직일 때 응답 특성 자체도 이전 버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 그야말로 3D 가상 현실을 만든 거야.”

“그 정도 되려면 고성능 컴퓨터나 되어야 가능해요.”

“현실의 모든 정보를 한 번에 담는다면 자네 말대로인데, 필요한 정보만 취합하는 경우에는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거야. 리얼 그라운드는 기존 실시간 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꾼 거나 마찬가지야. 10만원이 아니라, 200만원도 아깝지 않아.”

“그 정도입니까?”

“이 게임을 만든 이는 21세기 IT 변화를 주도하는 위대한 프로그래머야.”

“......”

박명준은 넋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그게 로켓포 소리를 들었다.

콰아아앙.

차량은 허공으로 떠오르면서 마치 실제 차량처럼 폭발했다.

그는 로그 아웃되는 중에도 그 세세한 장면을 다 볼 수가 있었다.

‘맙소사 이거 정말 차량을 업데이트한 거였어?’

***

“......”

박명준은 식은땀을 닦으면서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는 곧 3일 무료 기간을 즐긴 후에 자기 통장을 확인한 후에 곧 바로 10만원 유료 결재했다.

딱 사흘.

박명준은 문화적인 쇼크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게시판에 글을 올려보았다.

-리얼 그라운드 유료 호구입니다.

--유료 호구2네요.

--유료 호구3입니다.

--아 시발, 4호입니다.

--리얼 이 개새끼들아, 잘먹고 잘 살아라. 5호네요.

--솔직히 돈이 안 아까움. 6호네요.

--전 이런 게임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7호네요.

......

주렁주렁 달리는 댓글은 생각보다 많았고, 호기심 때문에 유료 결제하는 수도 점점 늘어났다.

***

민혁은 유료 사용자 수가 30만에서 주춤하던 사용자 숫자가 조금씩 늘어서 35만을 돌파하고, 결국 40만에 안착한 것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

최근 욕이란 욕은 다 먹고 다니는 김영탁 역시 그 모습을 봤다.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나 사직하면 안 될까?”

“좀 만 참아 봐.”

“너무 힘들다.”

“시간이 바뀌면 사람들 인식도 달라질 거야. 그 때가면 영탁이 넌 새로운 기술 혁명의 심블이 될 거야!”

“알겠다. 가서 네가 찍은 땅 사고, 건물 사들이고, 서버 증설이나 해야겠다.”

“수고해라.”

그는 김영탁을 다독거려주면서도 정작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띠링.

[대량의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마력이 +1 증가했습니다.]

[마력이 +1 증가했습니다.]

[지능이 +1 증가했습니다.]

[지능이 +1 증가했습니다.]

[스텟]

[체력 21(+2), 근력 21(+3), 민첩 21(+3), 마력 15(+2), 지능 17(+2)]

‘이제 마력과, 지능만 20을 못 넘겼네. 저것만 넘기면 무슨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

리얼 그라운드 정식 서비스 시작한 후에는 해외 유저가 먼저 늘어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유저가 오히려 해외 유저를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리얼 그라운드 팀도 성과에 기뻐했지만 몇 몇 유저들이 지적하는 VR 장비 때문에 고민이었다.

“어차피 리얼 그라운드에 VR 인터페이스 모듈은 이미 들어가 있으니까요. 1차 업데이트에 반영만 하면 됩니다.”

“지금은 게임 완성도에 더 충실하죠.”

민혁은 여기에 인원 충원 문제를 지적했다.

김영탁 역시 다르지 않았다.

“아마 정식으로 채용 공고를 내면, 오백만 건 이상의 입사 서류가 쏟아질 거다. 지금은 차라리 어느 정도 검증된 사람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결론은 역시 아낌없이 주는 호구 회사, 바로 누리 게임이 그 대상이다.

김갑수는 불만이 많은 다섯 직원을 추렸고, 무사히 스카우트했다.

***

리얼 그라운드 인력이 더 늘어난 후에는 정식 서비스 안정화 작업은 더 안정적으로 진행했고, 유료 가입자 숫자는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늘어났다.

결국 각종 언론도 리얼 그라운드 게임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졌다.

[최초의 온라인 게임 ‘바다의 나라’가 서비스된 이후로 국내 온라인 게임은 거듭 발전해왔고, 기술을 쌓아 왔습니다. 한국 게임 업체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도 도전했습니다. 앤씨 소프트는 리너지로 미국 시장 공략을 시도했지만 불과 1,700명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만 받았습니다.]

앵커도 잠깐 호흡을 골랐다.

[(주) 리얼키피아의 리얼 그라운드는 놀랍게도 미국 시장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없이 국내 서비스만으로 미국 유저 동시접속자만 무려 8만을 돌파했습니다.]

기적과 같은 성과였다.

TV만 켰다 하면 나오는 것이 리얼키피아의 믿기 어려운 성공 이야기다.

김영탁이 툴툴거렸다.

“앞으로 기자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다.”

김민혁은 힐끗 시사 프로그램 ‘한국 게임 미래와, 북미 게임 시장 공략’TV 패널을 봤다.

“솔직히 말해.”

“저 게임 개발자가 너라고?”

그도 솔직히 실력이 아니라, 스킬 때문이라는 것은 그 자신이 더 잘 알았다.

“나라면 안 믿을 거야.”

“뭐라고 말할까?”

“리얼 그라운드 팀이 밤낮없이 열심히 개발했다고 하면 되잖아.”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김민혁도 잠깐 고민하더니 불쑥 입을 열었다.

“나 복학해야 해. 너무 많이 알려지면 대학 생활은 그걸로 끝이야.”

“정말 복학하려고?”

“어.”

그는 급한대로 변명했지만 머릿속은 생각보다는 더 복잡했다.

‘대학 등록금 때문에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왔어.’

**

민혁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 그 관리를 다른 팀원에게 넘긴 터라, 오히려 시간이 남아돌았다. 그는 여유가 생기자 우선 VR 기기와, 자기 레벨업에 대해서 더 깊이 고민하다가 정영기 연구실을 방문했다.

이상희 박사 1년차는 다음 학기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여기 이거나 받아.”

자료 제목은 ‘멀티 CPU 설계’, ‘컴파일 엔진 설계’, ‘3D 엔진 설계’, ‘머신 러닝을 이용한 보안 설계’, ‘유저 감성에 따른 이론.’, ‘인간 심리 해석에 대한 이해.’ 등이었다.

민혁은 정영기 교수 연구실을 나오면서 논문을 대충 살폈다. 그는 ‘유저 감성에 따른 이해’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미친, 뭐야 이 이론은? 이거 완전히 세뇌 수준이잖아? 아, 아니구나. 결정적인 부분은 다 빠져 있네. 아니 가만 이것만으로도 나라면 머신과, 리얼 히어로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띠링.

[머신 러닝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습니다.]

[머신 러닝 스킬이 +1 올랐습니다.]

[머신 지능이 13.5으로 올랐습니다.]

[머신 숫자가 55기로 증가했습니다.]

[빅데이터가 55GB로 증가했습니다.]

[이제부터 머신이 유저 스킬 5개(유저 레벨*1)를 사용할 수 있다.]

‘이걸 원했지만......’

민혁은 반사적으로 캠퍼스 도로 건너편에 있는 아테나를 향해서 손을 들었다.

놀랍게도 아테나는 이 동작을 찰떡같이 알아챈 후에 바로 시동을 걸었고, 가속을 올렸다.

아테나는 마치 레이싱 프로 선수가 차를 운전하듯이 차량을 타원형 곡선을 그리면서 멋지게 돌아서 김민혁 앞에 차를 세웠다.

끼이익.

“!”

민혁은 반사적으로 바로 코앞에 대기한 차량 문이 자동으로 열리자 깜짝 놀라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후배 차민수는 김민혁을 발견한 후에 죽으라고 뛰어가다가 갑자기 번개처럼 나타난 차량을 보고는 입을 딱 벌린 채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그는 김민혁에게 잘 보이려고 했던 터라 조금 전의 그 모습을 생생하게 봤다.

민혁도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툴툴거렸다.

“자동 주차 시스템이야. 요즘 많이 나오잖아.”

“아, 들어는 봤습니다.”

“그러면 잘 알겠네. 이게 소실점을 이용한 알고리즘으로 동작하는 거야.”

그는 힐끗 과속 방지턱을 쳐다보았다.

“과속 방지턱은 다른 도로 패턴과 달라서 그것을 토대로 인식한 것이군요. 저도 교수님에게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 놀랍습니다.”

“오, 그래 너 제법이다.”

그는 곧 차량에 슬그머니 탑승했다.

차민수는 힐끗 운전석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차량 안을 살폈다.

김민혁이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차량을 출발시키려고 했는데......

부르릉.

차는 알아서 자동으로 미끄러지듯이 나갔다.

“!”

차민수는 경악한 채 반쯤 넋을 놓았다.

김민혁은 이마를 툭툭 치면서 결국 아테나에게 뒤로 후진시키라고 지시했다.

“민수야.”

“넵!”

“이 자동 주행 시스템은 우리 회사에서 사활을 걸고 개발 중인 거야. 외부에 알려지면 정말 곤란해. 무슨 말인지 알지?”

“당연히 회사 기밀입니다!”

“그래. 앞으로 널 유심히 지켜볼게. 만약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앞으로 너랑 나랑 볼 일은 영원히 없을 거다.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야.”

“민혁 선배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널 믿으마.”

“네.”

그는 결국 허리를 구십 도로 숙여서 김민혁에게 인사했다.

김민혁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봐도 믿을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는 혼자 캔 커피를 홀짝이면서 논문을 꺼내서 읽었다. 차량은 마치 김민혁이 논문을 읽기 쉽도록 차창도 내리면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차민수는 복잡한 차량 주행 기술 따위보다는 저 차량 모습이 너무도 부러웠다.

‘민혁 선배, 진짜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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